안양9경 중 제2경 안양천

[강호인]

# 안양천(安養川)은 한강(漢江)의 지류입니다.

경기도 의왕시 왕곡동 지지대(遲遲臺) 고개에서 발원(發源)하여 의왕시, 군포시를 지나 안양시를 관통하고 서울시 구로구에서 광명시와 경계를 이루며 흐르다가 한강으로 흘러듭니다.

총 길이는 32.5Km이고, 안양구간은 안양시 호계동에서 석수동까지 약 12Km입니다.
안양천 구간은 학의천, 수암천, 삼성천, 삼막천 그리고 삼봉천 등이 지류 하천으로 연결되어 있고 27개의 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 1번 국도 경기도 의왕시(義王市)에서 수원시(水原市)로 넘어가는 고개 마루에는 지지대비(遲遲臺碑)가 있습니다.
이곳이 안양천(安養川)이 시작되는 발원지 입니다.

정조의 효행이 담겨있는 지지대비는 나중에 따로 정리해서 소개 하겠습니다.

제2경 안양천(安養川)의 해설은 주로 안양천의 큰 지류인 학의천(鶴儀川)과 만나는 비산동 쌍개울 문화광장에서 출발합니다.

광장 앞에는 쌍개울을 의미하는 두 개의 화단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제2경 안양천 안내도.
안양천은 다채로운 수생식물(2014년 모니터링 시 450여 종)과 동물 그리고 철새와 수서곤충(2014년 조사시 150여 종)이 드나드는 명품 생태하천으로, 하천변을 따라 한강 합수부까지 조성된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로 인하여 최근 라이더들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쌍개울 합수부,
오른쪽이 안양천 본류이고 왼쪽이 청계산에서 내려오는 지류인 학의천 입니다.

인도교에서 바라본 덕천교와 안양천 본류

인도교에서 바라본 학의천,
앞에 보이는 다리가 1번국도를 잇는 비산교 입니다.

학의천은 2006년 건설교통부 지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된 아름다운 길입니다.
학의천은 후에 별도로 소개 하겠습니다.

쌍개울에서 안양천의 본류를 따라 하류쪽으로 내려갑니다.
고수부지(高水敷地)에는 산책로 옆에 백일홍 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마주하는 징검다리와 여울물을 건너봅니다.

징검다리에서 바라본 상류쪽(쌍개울) 모습은 물살이 잔잔합니다.
맑은날에는 물에 반사되는 아름다운 윤슬을 볼 수 있으나,
오늘은 전 날 내린 비로 인하여 물이 불었고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는 흐린 날씨여서 윤슬을 볼 수가 없습니다.

하류쪽으로는 여울(灘)을 만들며 빠르게 흘러내려갑니다.

생태교란종 식물인 환삼덩굴 잎을 들고 설명하는 박석환 부회장님

한해살이풀로 번식력이 왕성한 외래종 환삼덩굴은 거친 가시를 달고 있어서 동물들도 접근을 하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생태교란종인 단풍잎 돼지풀도 자라고 있습니다.

고수부지를 건너는 세월교(洗越橋)

세월교는 강물이 불어나면 잠기므로 난간을 철거해야 합니다.
이 세월교의 난간은 낮게 설치하고 고정을 시켰습니다.

고정된 난간의 높이가 낮아 평소에 위험하므로 지지대를 덧대어서 밧줄로 난간을 높였습니다.

상류쪽이 여울이고,

하류쪽은 물이 잔잔하게 흐르지만 소(沼)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인 안양천변은 과거 안양 지역의 공장들이 있었던 지역입니다.

징검다리와 여울을 설명하는 박석환 부회장님,
빠르게 흐르는 여울물은 기포를 발생시켜서 물 속의 용존산소를 높여줍니다.
과거 안양천이 죽음의 하천일 때에는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이 6~7 수준이었으나, 안양천이 되살아난 지금은 2~3 수준으로 깨끗해 졌습니다.

안양천 비산습지

비산습지에는 수생식물인 부들과 갈대가 자라고 있습니다.

큰고랭이 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느덧 비산대교까지 내려왔습니다.

안양천을 기준으로 동안구(東安區)와 만안구(萬安區)로 경계의 양쪽을 이어주는 비산대교는 대교(大橋)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각이 육중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또다른 세월교

이 세월교의 난간은 조립식으로 큰 물이 질때면 난간을 철거하여 난간에 부유물이 걸려서 강물이 넘치는 것을 예방합니다.

안양천의 명물 버드나무(柳木)
버드나무에도 수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습니다.
과거 선비들이 시골에서 은거(隱居) 할 때 버드나무 다섯 그루를 심기도 하였고,
진통의 효과가 있어서 칫솔질을 한 나무이기도 하고,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정병(精甁)의 물로 씻겨주는 양류관음(楊柳觀音)의 나뭇가지가 버드나무 가지이고,
조선 태조 이성계에게 바가지 물에 버들잎을 띄워서 급하게 마시지 말라는 이야기 등 다양합니다.

중국굴피나무

뽕나무도 자주 만납니다.

환삼덩굴 속에 메꽃도 피었습니다.

또다른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징검다리 아래에서 왜가리 한 마리가 먹이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비가 온 후라 물이 탁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안양천에는 잉어를 위시한 수많은 고기들이 살아갑니다.
이 물고기를 노리는 새들도 덩달아 많아졌습니다.

수레바퀴를 닮은 보라색 수레국화도 피었습니다.

붉은 토끼풀이 보라색 꽃을 피웠습니다.

개망초

호도나무의 원조인 가래나무,
가래나무는 임금의 시신을 모시는 관인 재궁(梓宮)을 만드는 나무입니다.
(梓-가래나무 재, 楸-가래나무 추)

가래나무 열매가 많이 달렸습니다.
가래열매로 청을 만들어 마시면 폐와 기관지에 좋은 효능을 보인다고 합니다.

명아주풀
명아주는 풀이지만 키가 크게 자라고 마르면 줄기가 가볍고 단단하여 지팡이를 만드는 풀입니다.
을묘원행(1795년) 시 정조는 수원 화성에서 양로연(養老宴)을 베풀고 노인들에게 명아주 지팡이를 하나씩 하사(下賜) 하였습니다.
명아주 지팡이는 청려장(靑藜杖)이라고도 부릅니다.

안양천에는 느릅나무도 많습니다.
느릅나무 진액은 조선시대 건축의 용마루에 칠하는 양상도회 회칠(灰漆)에도 사용하였고,
왕릉의 석곽 대신 사용한 삼물회(三物灰 - 석회:황토:모래를 3:1:1로 섞고 느릅나무 즙액을 넣어서 아교의 역할을 함)에도 사용 하였습니다.

사방사업할 때 강의 호안(護岸)에 많이 심었던 족제비싸리 나무,
냄새가 아주 고약합니다.

덕천 빗물펌프장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하류에 위치한 덕천(德泉) 마을은 예로부터 장마가 지면 상습 범람지역이었습니다.
원래 지명은 '내 천(川)'자를 사용한 덕천(德川) 이었으나 이름을 '샘 천(泉)'으로 바꾸고,
빗물 펌프장을 설치하여 지금은 안전지대가 되었습니다.
펌프장 좌측 하단에 노란색의 수위 측정표가 있습니다.

또다른 세월교

이 세월교의 난간은 아예 밧줄로 설치하여 탈부착을 쉽게 하였습니다.

난간을 로프와 환봉으로 설치 하였습니다.

안양천변의 갈대숲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쌍개울 문화광장으로 되돌아 와서 안양 제2경 안양천 탐방을 마칩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학의천은 니중에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학의천 중류 대한교에서 바라본 모습,
전 날 내린 비로 인하여 불어난 황토물이 흐릅니다.

동안습지

학의천의 건천화(乾川化) 방지를 위한 취수구(取水口)에서 평소에는 새로운 물이 보충되지만 비가 와서 물이 불어나는 지금은 가동되지 않습니다.

보충수의 물길이 말랐습니다.

학의천 징검다리

산책로 주변에 코스모스 꽃밭을 조성하였습니다.

# 안양천은 1905년 경부선 안양역이 개설되면서 교통의 중심 요지가 되었고, 안양천의 맑은물을 이용하여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경제성장기에 안양천 주변에 수많은 공장들이 들어섰습니다.

조선직물, 금성방직, 태평방직, 동양나일론, 한국제지, 삼덕제지, 삼양하드보도, 현대양행, 금성사(현 LG 전신), 동화제약, 동아약품, 대한페인트 등의 굵직한 공장들이 들어섰고,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일제가 비행기 조립공장과 활주로도 만들었습니다.

수 많은 공장에서 쏟아져 나온 폐수(廢水)는 안양천을 죽음의 하천으로 만들았습니다.

안양천을 끼고있는 의왕시, 군포시, 안양시, 광명시,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양천구 등 8개 지자체에서는 현재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양천(安養川)은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안양시가 그 중심입니다.

안양시(安養市)는 경기도에서 수원시, 의정부시에 이어 세 번째 시로 승격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참고자료>
[안양의 자랑 안양9경 알아보기-평생교육회 안양지회]
[안양 도시개발사-안양시사편찬위원회]
[해설-안양문화원해설사 박석환 부회장님]

[안동숙]

감사합니다
사정있어 불참인데
함께 공부 한듯 합니다
궂은날씨에 열공중인 선생님 들
애쓰셨습니다 ~^^

[강호인]

어제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기는 하였지만,
덥지않은 날씨여서 그늘이 없는 안양천을 답사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금일]

묵묵히 해설만 들으신줄 알았더만 이렇게 꼼꼼하게 정리를 잘 하신 해설사님인줄 오늘에야 알았네요~
수고로움에 감사드립니다~

[강호인]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석환]

정리제일 강호인 해설사님
정성가득한 안양천 답사정리 감사합니다.
우리 해설사님들 모시고 시원한 날씨에 한가로이 안양천을 걷은 기분이 참좋았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같이 걷는 길은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호인]

감사합니다^-^
선생님을 통해서 안양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박정순]

답사정리를
꼼꼼하게 해주신
덕분에
복습하고 갑니다.
나눔에 감사드립니다
수고많으셧습니다

함께 하신
해설사 샘
모두모두
수고많으셧습니다.

[강호인]

감사합니다.
집사람과 가끔씩 안양천을 걷곤 하는데 박 선생님의 해설로 또 다른 세상을 만났습니다.

다음에 집사람하고 갈 때 자랑질(?) 좀 해도 될듯합니다.

[정규숙]

매번 정리를 잘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강혜영(안양문화원 학예사)]

안양9경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세세하게 잘 남겨주셔서 덕분에 저도 현장답사한 것 같습니다^^

[강호인]

감사합니다.

안양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