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박은정 기자]전국 7개 국제고의 2015학년 신입생 원서접수 결과, 경쟁률 2.57대 1(정원내 기준)을 기록해 다시 상승세를 되찾았다. 1048명 정원에 2696명의 학생이 지원해 지난해 대비 669명의 학생이 더 지원했다. 지난해 7개 국제고의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다. 2014학년 경쟁률은 1.93대 1(1048명 정원/2027지원)로, 2013학년 경쟁률 1.98대 1(1048명/2071)보다 소폭 하락했었다.
국제고가 올해 다시 상승세를 되찾게 된 이유는 역시 자사고폐지논란의 여파로 보인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특목고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국제고가 3개나 있는 경기지역에서는 안산 동산고가, 서울지역에서는 서울시내 24개 광역모집 자사고가 지정취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6일 마감한 전국 31개의 외고역시 2.31대 1(6329명/1만4592명)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1.88대 1(6673명/1만2546명)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과고 역시 올해 3.63대 1(1698명/6162명)의 경쟁률로, 지난해 2.94대 1(1708명/5015명)의 경쟁률보다 상승했다.
준전국단위인 국제고의 특수성도 자사고의 풍선효과를 일부 흡수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7개 국제고는 광역단위인 외고와 달리 준전국단위로 분류된다. 외고는 해당 학교가 소재한 시/도 단위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지만, 국제고는 경기 부산 서울 세종 인천 5곳에만 위치해 있어 국제고가 없는 강원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남 충북 지역의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이 지원할 수 있다. 올해 광주지역의 자사고인 숭덕고가 일반고로 전환하고 송원고가 성적제한을 함에 따라 사실상 자사고가 없는 광주지역 학생들이 인근 세종국제고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종국제고는 올해 2.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2.39대 1보다 상승했다.
청심을 제외한 6개가 모두 공립인 국제고는 학비가 저렴한 편이다. 청심은 1인당 학비가 1751만원(2014년 예산 기준)인 반면 6개교는 400~800만원대다. 부산국제고가 1인당 학비가 494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3.61대 1(200명/721명)의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이었다. 동탄은 7개 국제고 가운데 경쟁률 상승폭도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정원, 492명의 학생이 지원해 2.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229명의 학생이 더 몰렸다. 동탄의 인기는 배후지역 때문으로 보인다. 동탄은 삼성전자의 주거중심지인 동탄신도시에 위치해 있다. 특히, 정원내 20%를 지역우수자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어 삼성뿐만 아니라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중산층 자녀들이 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지역우수자 전형에 3.68대 1(40명/147명)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2.1대 1(40명/84명)의 경쟁률을 뛰어넘었다.
동탄에 이어 경쟁률 순위는 고양 2.74대 1(200명/548명), 세종 2.53대1(100명/253명), 부산2.61대 1(160명/418명), 서울 2.39대 1(150명/358명), 인천 2.01대 1(138명/277명), 청심 1.21대 1(100명/121명) 순으로 형성됐다. 사립인 청심국제고가 지난해 이어 최저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청심은 2014 서울대 대입에 11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서울(14명)에 이어 부산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대입실적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낮은 이유는, 학비가 공립인 다른 국제고보다 비싼데다 리먼사태이후 해외진학 축소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전형의 전체 경쟁률은 2.76대 1(748명/2062명). 일반전형 경쟁률순위는 전체 경쟁률 순위와 동일했다. 동탄이 3.98대 1(120명/477명)의 경쟁률로 1위다. 이어 고양 3.12대 1(120명/374명), 세종 2.91대 1(70명/204명), 부산 2.8대 1(128명/359명), 서울 2.6대 1(120명/312명), 인천 2.12대 1(110명/233명), 청심 1.29대 1(80명/103명) 순이었다.
사회통합전형의 전체 경쟁률은 1.89대 1(210명/396명). 지난해 1.09대 1(210명/229명)의 경쟁률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사회통합전형에서 미달을 겪은 학교는 세종, 서울, 청심 3개교. 올해에는 세종와 서울은 각 1.4대 1, 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사태를 면했다. 청심만 0.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2년연속 미달사태를 이어갔다.
고양과 동탄, 세종 3개교에서 운영하는 지역우수자전형은 올해 90명 모집에 238명이 지원해 2.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정원, 196명 모집으로 기록했던 2.18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반면 고양만 올해 1.75대 1(40명/70명)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2.43대 1(40명/97명)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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