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 구글 TV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2. 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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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구글 TV
구글은 2010년 10월 세계 최초의 스마트 TV라 할 수 있는 구글 TV를 출시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과를 TV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검색, SNS 등 웹 서비스를 그대로 TV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고, 판매량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복잡한 UI,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 실패, 불안정한 시스템 등이 지적되었다. 이후 구글은 유료 방송사, 제조사와 제휴를 확대, 강화하는 한편 소형 스트리밍 단말인 ‘크롬캐스트’를 출시하는 등 플랫폼 확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최초의 스마트 TV
2010년 10월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OS와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구글 TV를 출시했다. 구글 TV는 소니(Sony)의 일체형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로지텍의 셋톱박스 레뷰(Revue) 등 세 가지 모델로 시장에 나왔다. 구글 TV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애플 TV와 달리 웹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풀 브라우징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폰처럼 앱을 다운받아 실행시켜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도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비롯해 트위터(SNS), 냅스터(MP3), 판도라(웹라디오) 등의 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소니 구글 TV에는 소니의 자체 콘텐츠 서비스인 ‘큐리오시티(Qriocity)’가 기본으로 탑재되었다.
‘TV는 웹을 만나고, 웹은 TV를 만나다(TV meets web, Web meets TV)’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구글은 웹을 그대로 TV에 구현하고자 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과를 TV로 확대하는 것이 스마트 TV 사업에 진출하는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TV 이용자 수는 40억 명으로 모바일(20억 명)이나 PC(10억 명)보다 많을 뿐 아니라 미국인의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이 5시간에 이른다. 온라인 광고 시장을 장악한 구글이 몇 배나 더 큰 TV 광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행보였다. 구글 TV 프로젝트를 주도한 리시 챈드라(Rishi Chandra, Google TV Chief)는 “웹에서의 광고 모델은 TV 광고 시장을 보다 발전시킬 것이며, 우리가 하지 않으면 결국 다른 업체가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확신과 자신감에 차 있었다.
<표 2> 구글 TV
출처: 로지텍, 구글 홈페이지.
콘텐츠 사업자의 외면과 실패
그러나 야심차게 출발한 구글 TV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판매량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레뷰를 생산하는 로지텍은 판매가격을 300달러에서 250달러로, 다시 99달러로 인하해야 했다. 판매량보다 반품이 더 많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명백한 실패였다. 무엇보다도 프리미엄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었다. ABC, CBS, NBC, 폭스 TV 등 지상파방송사가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았다. 따라서 구글 TV를 구입하도록 유인할 만한 매력적인 콘텐츠가 없었다. 또한 쿼티(QWERTY) 자판을 장착한 커다란 리모컨은 오히려 이용자들의 불만 대상이었다. 이용자들이 구글의 강점인 검색 기능을 잘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키보드 입력 장치를 도입했지만 거추장스러울 뿐이었다. 불안정한 소프트웨어 시스템도 PC 이용자들과 달리 TV 이용자들은 용납하기 어려웠다.
특히 콘텐츠 사업자들의 외면은 구글 TV의 출발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콘텐츠 사업자들은 구글 TV를 신뢰하지 않았다(STRABASE, 2010.09.03). 무엇보다 구글 TV의 성장이 유료 방송을 포함한 기존 시장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구글과 콘텐츠 공유는 불법 복제 콘텐츠 유통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었다. 구글이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지 않는 것도 불안했다. 구글은 이용량이 늘어나면 광고 수주가 늘어날 것이고, 콘텐츠 사업자들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막연히 이용자의 증가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자칫 구글의 통제권에 들어서는 순간 시장을 잠식당하는 것은 물론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콘텐츠 사업자들은 구글 TV의 시장 진입과 성장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글의 전략과 국내 업계 대응
구글은 TV 사업을 시작하면서 모바일과 달리 소니, 로지텍 등과 폐쇄적 제휴를 통해 자체 단말을 보급하는 전략을 취했다. 모바일 생태계에서 경험한 OS의 파편화 문제를 예방하고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모바일은 제조사별로 각기 다른 스펙과 UI로 생산됨에 따라 호환성 검증에 많은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때마다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와 관련한 이용자의 불만이 심했다. 또한 하나의 계정으로 개인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애플과 달리 구글의 서비스와 단말기는 파편화되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상황에 이르렀다. 구글은 무조건적인 ‘개방’ 정책을 재고하고, 생태계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지메일과 유튜브 등 60여 개 서비스의 이용자 개인 정보에 대한 통합을 시도했고, 안드로이드 마켓과 구글 뮤직을 ‘구글 플레이’로 일원화했다. 구글의 핵심 서비스인 ‘구글 검색’을 구글 TV를 제외한 타사 스마트 TV 플랫폼에는 탑재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기도 했다.
국내 가전사와 방송 업계에서도 구글 TV 플랫폼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LG전자는 2012년 11월 업계 최초로 구글 TV 3.0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이듬해 7월에는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Jelly Bean)을 탑재한 구글 TV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LG전자가 사실상 구글 TV의 레퍼런스 제품 생산을 맡고 있는 셈이다. TV에서 자체 플랫폼을 고집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자체 플랫폼 ‘넷캐스트’와 함께 멀티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면서 구글 TV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앞선 2012년 10월 LGU+는 자사의 IPTV 서비스와 구글 TV를 결합한 ‘u+tv G’ 서비스를 개시해 2개월 만에 1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다른 IPTV사와 케이블 SO들도 각각 안드로이드 또는 HTML 5 기반의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의 새로운 도전
1년 후 구글은 기존 제품을 보완해 안드로이드 3.1 허니컴(Honeycomb) 기반의 구글 TV 2.0을 공개했다. 아울러 TV용 안드로이드 마켓 운영을 시작하는 등 구글 TV의 앱 생태계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또한 앱 개발자 도구와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는 등 TV용 앱 개발을 독려했다. 그러나 TV 앱의 다운로드 수나 구글 TV의 판매대수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해 2013년까지도 시장점유율이 1% 미만에 머물고 있다(안정곤·민준홍, 2013). 구글은 구글 TV의 활로 모색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플랫폼 확산을 위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기존의 소니 외에 LG, 삼성, Vizio 등 여러 하드웨어 제조사에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생산 업체를 늘려가고 있다.
구글은 2013년 7월 소형 미디어 스트리밍 단말인 ‘크롬캐스트(Chromecast)’를 공개했다. 이 기기는 USB처럼 생긴 2인치 크기의 동글(dongle)로 TV의 HDMI 포트에 꽂아 오디오나 비디오를 와이파이로 수신해 TV로 스트리밍해 재생한다. 35달러에 불과한데도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아이폰, 아이패드, 맥, 윈도 PC 등 어떤 기기든 TV와 연결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저렴한 비용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되면서 출시와 동시에 전량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크롬캐스트의 등장은 애플 TV와 로쿠(Roku) 등 셋톱박스뿐 아니라 일체형 TV 시장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졌다. 스마트 TV의 주요 이용 목적은 온라인 동영상 시청이고, 크롬캐스트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손쉽게 그것을 해결해 주었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구글 TV (스마트TV, 2014. 4. 15., 박성철, 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