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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크랩 제부도
한국의산천 추천 0 조회 26 07.12.23 18:0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휴일 아침 [2007.12.23.(일) 한국의산천]

출근을 하기 전 아침 6시 제부도를 돌아보기로 하고 드라이브 떠났습니다. 혹시 일출이라도 볼 요량으로...

그러나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씨지만 흐리고 안개가 끼어있었습니다.  

20년이 넘은 아주 오래 된 김학래 테이프을 들으며 음악을 따라 흥얼거리고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아시나요?

1979년 제3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내가: 내가 말없는 방랑자라면...> 열창하여 대상을 수상한 김학래와 임철우. 이어서 1980년 제4회 MBC 대학가요제에서는 '꿈의대화 (이범용,한명훈)' 가 대상을 받으며 이어갔지요. 아 ! 꿈같은 그 시절

 

겨울바다 - 김학래 -

겨울바다로 가자. 쓸쓸한 내 겨울바다로
그곳엔 사랑의 기쁨도 가버린 내 작은 고독이 있으리라

겨울바다로 가자 외로운 내 겨울바다로
그곳엔 사랑의 슬픔도 가버린 내 작은 평온이 있으리라

우리사랑 여기 이제 끝난 건가요 머물러 있는 건가요
눈물 없이 사랑은 안 된다는 걸 당신은 모르시나요

울지 말아요 아직 어린 그대여 슬프면 내가 슬퍼요
어쩌다 조각난 나의 사랑은 이제 겨울바다로 갑니다
 

 

▲ 바닷물이 빠지며 제부도로 들어가는 길 ⓒ 2007 한국의산천  

▲ 제부도 명물 매바위 ⓒ 2007 한국의산천

겨울 바닷가에는 무엇이 있을까.  차가운 바닷 바람과 황량함?

아니다 어둠이 걷히고 새벽이 걷히며 밝아오면서 밀려오는 상쾌함은 그곳에 서있는자만이 느낄 수 있다.

잡스러운 생각은 모두 밀려가고  밝은 생각과 희망 가득한 꿈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 제부도 명물 매바위 ⓒ 2007 한국의산천  

▲ 제부도 주변에는 굴이 참 많은 곳입니다. ⓒ 2007 한국의산천  

▲ 제부도 북쪽의 산책로 ⓒ 2007 한국의산천 

▲ 제부도 해수욕장 ⓒ 2007 한국의산천 

겨울바다로 가자. 쓸쓸한 내 겨울바다로 그곳엔 사랑의 기쁨도 가버린 내 작은 고독이 있으리라

 

▲ 산책로 ⓒ 2007 한국의산천 

겨울바다로 가자 외로운 내 겨울바다로 그곳엔 사랑의 슬픔도 가버린 내 작은 평온이 있으리라

 

 ▲ 제부도 산책로 ⓒ 2007 한국의산천 

 ▲ 산책로 ⓒ 2007 한국의산천 

▲ 등대를 보면 박인환 시인의 詩 木馬와 淑女가 떠오른다. 기억과 의식의 깊이는 어디까지 일까?  ⓒ 2007 한국의산천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木馬를 타고 떠난 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木馬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少女는

정원의 초록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女流作家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 제부도 등대 ⓒ 2007 한국의산천 

 

등대(燈臺)......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木馬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제부도 ⓒ 2007 한국의산천 

 

이른 아침 제부도를 드라이브를 하며 예전에 즐겨듣던 김학래 음악이 생각 났습니다.

1979년 제3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임철우와 같이 '내가'를 불러 대상을 수상하며 많은 이에게 신선한 음악으로 돌풍을 일으킨 김학래 

 

이 세상에 기쁜 꿈 있으니 가득한 사랑의 눈을 내리고
우리 사랑에 노래있다면 아름다운 생 찾으리다

...중략...

내가 말없는 방랑자라면 이 세상에 돌이 되겠소
내가 님 찾는 떠돌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 가겠소

 

그 당시 실황을 들으며 노래말에서 나오는 가사와 코러스 열정적으로 부르는 힘찬 박자는 나의 심장을 울렸다.  

그 당시 상당히 철학적으로 느꼈던 음악이다.   

'슬픔의 심로', '새장속의 사랑은 싫어' 등등 다시 들어도 언제나 좋은 음악이다. 

 

 제부도를 돌아보고..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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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12.24 08:44

    첫댓글 제부도 굴껍질을 배경으로한 매바위의 부리같은 모습이 허물어져가는 삶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 줍니다. 해안가 조각된 햇볕이 갯벌위에 은빛으로 날개 깃을 펼럭일 때 매부리의 날카로움이 용맹스럽게 보입니다 꽃삽 어딧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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