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를 마쳤습니다. 백두대간 종주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왜 대간을 종주한 것일까? 아마도 난 대간을 종주하겠다고 결심하고 종주한 것 같지 않습니다. 어쩌다 보니 종주를 하게 되었고 남은 구간이 적어지니 완주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나 할까. 그러니 무슨 거창하고 철학적인 의미도 붙일 수가 없습니다. 2003년에 대간 종주를 진행한 한배 산악회를 따라 네 구간 반을 간 것이 대간 종주를 의식한 산행이었고 2008년 10월에 영산회를 따라 비로소 본격적인 대간 종주를 하여 2011년 8월 28일 마침내 진부령에 닿았습니다.
백두대간, 그렇게 수려한 경치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출입 금지 구역도 많고 밤중에 걷기도 하는 대간의 마루금이 하상 무엇이기에 그렇게 기를 쓰고 갔을까요? 게다가 총 51회의 구간 종주 중 21회는 산악회 따라가지 않고 내 자체 팀을 꾸려서 갔으니 대간의 무엇이 나를 종주로 이끌었을까요? 게다가 이 나이에.
아름다운 봄꽃도 여유 있게 관상하지 못했고 한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을 느끼기 보다는 세찬 비바람을 더 많이 맞았으며 화사한 단풍에 제대로 눈길 주지 못하고 다급한 발걸음을 했으며 겨울의 세찬 눈보라와 빙판길과 씨름했습니다. 탈장 증세도 모르고 아랫배를 움켜쥐고 걷기도 했고 병원 퇴원 후 몸이 간신히 추슬러지자 다시 산행길로 내닫기도 했습니다. 조난 당한 사람도 보았고 날 듯이 걷는 사람과 뒤늦게 산행에 입문하여 초인적이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종주를 끝내고 생각해보니 내가 원래 잘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고 특별한 기능을 요구하는 것도 잘 못하고 이기고 지는 게임에는 원래 소질이 없고 그저 미욱하다보니 꾸벅꾸벅 걷는 산행이 체질에 맞았던가 봅니다. 2008년 10월부터 2011년 8월28일까지 51회로 구간 종주를 마쳤습니다. 그 중 10여 번은 그 이전에 갔습니다. 사실 나의 이 대간 종주는 차례로 남진 또는 북진을 한 것이 아니고 닥치는 대로 했으니 누덕누덕 누더기 종주인 셈이지요. 대간을 또 하게될까요?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신선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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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의 마지막 봉우리 마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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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기념 비석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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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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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사사 교장선생님!! 드디어 대간 종주를 하셨군요~
영산회에서 자주뵙지 못해 아쉬웠지만 끝까지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잔잔하게 웃으시는 모습 앞으로도 자주뵐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사사님! 대간 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험한 대간길 다 다니셨으니 이제 여유로운 명산 산행에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잘 하셧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완주를 축하 축하 드립니다,
산사사님 百頭大幹 完走를 祝賀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끔 산에서 뵐수 있길 기대합니다.... 어느 산행날 아침 영산회 산우님 하신말이 떠오릅니다 摩斧作針 !
긴 여정 백두대간길..완주를 축하드립니다...소탈한 산사사님의 미소가 그립네요^^ 늘 건강하시고 즐산 하십시요^^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해 내셨군요!
산에서 뵈어요!
이제 시작합니다, 저수령부터죠~ 간혹 몇개구간은 탔지만 이제부터 정식종주 할까해요.
부럽습니다, 종주 소감이 참 아름답습니다 , 처음인 우리에게는 참으로 감동입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