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53회 전국교수테니스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인천대학교 이세원 교수
지난해까지 10월에 개최되었던 전국교수테니스대회가 올해는 5월에 인천대학교(총장 박종태)에서 주최하게 된다. 전국에서 1500여 명의 교수들이 모이는 이 대회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있는 대회로 준비하는데 만만치 않다. 최대 100여 면의 테니스 코트와 진행위원 그리고 양 이틀 숙소 및 안내까지 올라운드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렇게 큰 행사의 준비 위원장을 맡은 이세원 교수를 만나기 위해 인천대학교를 방문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했고 이후 운동생리학을 전공하여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현재 예술체육대학 스포츠과학부 교수로 2014년부터 스포츠 전공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화를 유도하는지에 관한 연구를 수행 중인 이 교수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실어본다.
*보통 가을에 이 행사를 해 왔는데 올해 5월로 바뀐 이유가 있나요?
코로나 이전에는 5월에 대회가 열렸으나 3년 전부터 10월에 개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10월에는 전국대학 입시 일정이 겹치면서 불참하는 팀이 많아 다시 5월에 개최해 달라는 의견을 받아들여 5월에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인천대학교에서 대회를 주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번 대회는 전국 85개 대학, 1300명 이상이 참여합니다. 인천대학교 박종태 총장님을 중심으로 모든 대학 구성원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인천대학교의 발전상을 전국의 많은 분들에게 보여 드릴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인천대학교는 사립, 시립을 거쳐 국립대학 법인으로 전환된 유일무이한 국내 대학입니다. 2009년 송도국제도시로 이전, 2010년 인천전문대학과의 통합, 2013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 이후 우수한 교수진들의 대거 유입으로 연구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영국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2022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대학 20위, 세계혁신대학 평가 2022 WURI 랭킹 세계 21위, 2022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거점국립대 부문 대상 등을 수상하며 대학의 위상과 발전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지도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천대학교 교수 테니스대회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교수테니스회(회장 유창완)는 대략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원 40여 명이 월, 수, 금 오후 6시 이후부터 운동을 합니다. 점점 테니스에 심취한 교수님들이 많아지면서 요즘은 코트가 부족할 정도인데 테니스로 건강 관리하는 교수님들이 강의및 연구가 우수하여 학교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매달 월례대회와 1년에 2번 총장배, 회장배 대회를 열어 친선을 도모하고 인천 지역에 있는 경인교육대학교, 인하대학교와 매 년 교류전을 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저희 교수테니스회에서는 ‘테니스로 가족행복 더하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인데 하루 만에 신청자가 100명이 넘어 깜짝 놀랐습니다. 초, 중, 고 학생들과 부모들이 모여 실력에 맞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 주고,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는 레드볼로 변형게임과 다양한 놀이를 할 계획입니다. 교수테니스회에서는 참가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용 라켓까지 세심하게 준비를 해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언제 테니스를 시작 하셨나요?
초등학교 시절 86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유진선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4관왕) 테니스 붐이 일어났고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도 테니스부를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운동 신경이 있어서 코치 선생님의 권유로 테니스부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정도 연습하다가 어떤 이유에서 인지 테니스부 신설이 취소되었어요. 아마 그 때 계속 운동을 했다면 지금은 테니스 선수 경력을 거쳐 지도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잊을 수 없는 테니스 추억도 있습니까?
초등학교 시절 테니스부에 들어가기 위해 비싼 테니스 라켓을 부모님께서 사주셨어요. 그 시절은 테니스 인구가 많지 않아 라켓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거든요. 라켓이 너무 좋아 음식점 갈 때도 가지고 다녔는데 음식점에서 어떤 아저씨가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드린 그 라켓을 가지고 사라져 엄청 울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우승도 하셨지요?
전국교수테니스 대회 청년부 B조 우승하고 난 후 일반부 A조로 승격해 (파트너 이창연 교수) 이어서 우승을 한 것은 제 테니스 인생에 있어 가장 감격적인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교수로 임용된 후 2015년부터 매년 전국교수테니스대회를 출전하고 있는데 2019년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제48회 대회 첫 우승, 2020년은 코로나로 대회가 취소되고 2021년 역시 가톨릭 관동대에서 열렸으나 코로나로 인천대 교수팀은 불참. 그 이후 2022년 서울대에서 열린 교수테니스대회 일반부 A조에서 연이어 우승한 것은 대단히 기쁜 일 이었습니다.
*많은 스포츠 중에 테니스의 장점이 뭔가요?
테니스는 대표적인 고강도 인터벌 운동 중의 하나입니다. 파워풀한 랠리가 계속될 때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기도 하고 포인트가 끝나면 잠시 휴식의 시간도 주어집니다. 또한 경기가 진행될 때는 힘든 것도 잊어버릴 만큼 너무 재미있습니다. 제게 1시간 동안 러닝을 하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2시간 동안 테니스를 치라고 하면 가뿐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호회 테니스에서는 주로 복식경기를 하는데 파트너와의 유대감, 전략에 따라 강한 팀을 이길 수도 있고, 약한 팀에게도 질 수 있는 경기가 테니스입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운동이라 생각됩니다. 제 연구 분야인 운동생리학에서 많은 장점이 있는 운동으로 고강도 인터벌 운동 (high-intensity interval training, HIIT)에 관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는데 테니스는 매우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운동입니다.
* 대회 진행에 필요한 테니스 코트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인천은 훌륭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열우물 경기장 테니스장(18면), 인천시립가좌 테니스장(16면), 송도달빛공원 테니스장(11면), 인하대학교 테니스장(8면), 경인교육대학교 경기캠퍼스 테니스장(6면), 인천대학교 (5면) 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관악 (14면), 서울대학교 시흥(6면), 총 84면 코트를 섭외하여 5월 17일개인전, 18일 단체전으로 이틀 동안 대회가 치러집니다.
*혹시 지난번 대회와 달라진 규정이 있나요?
개인전의 경우 조당 2팀을 편성하여 순위결정전만하고 예선 탈락 없이 바로 본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각 코트별 예선 시간을 정해 참가자들이 본인 경기 시간에 맞춰 도착하도록 대진표를 짰습니다. 이번 대회는 지루하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매우 효율적으로 시간 안배를 한 것이 특이점입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지요?
85개 대학, 1300명 이상이 참여하는 큰 대회이다 보니 전담조직 없이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버거운 일입니다. 인천대학교 교수테니스회의 교수님들과 준비위원회, 그리고 총장님, 사무처장님, 체육진흥원장님과 직원및 총무처등 소수의 인원들이 많은 일들을 해야하다보니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 지방에서 출전하는 교수님들을 위해 숙박및 교통편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이번 대회는 인천관광공사에서 큰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교수님들을 위한 숙박 및 교통편, 식당정보 등 인천관관공사에서 제공한 자료를 각 대학에 미리 전달해 원활한 예약이 되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참가 상품도 준비하셨지요?
이번에는 조금 색다르게 화장품 세트와 인천 e음카드에 선수 1인당 만원씩 충전해서 드리기로 했습니다. 충전된 금액은 인천 곳곳에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천은 인구 300만 명을 돌파했고, 지역내 총생산 104조 원을 넘기며 대한민국 제2경제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전국에서 오신 교수님들이 경기뿐 아니라 인천의 맛과 멋을 즐기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전국 교수테니스대회는 5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생활체육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가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이런 큰 규모의 대회를 치르기 위해선 각 대학의 교수님들을 비롯한 많은 구성원의 희생이 필요한 것도 현실입니다. 테니스의 보급 확대와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본 대회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대한테니스 협회 등 전문성을 가진 집단이 지원해주는 방안이 강구되었으면 합니다. 테니스를 사랑하는 더 많은 테니스 인들이 생겨나고, 테니스를 통해 더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합니다.
제53회 전국교수테니스대회 준비 임원들
주관 인천대학교 (박종태 총장)
후원 인천광역시 인천광광공사
준비위원장 이세원 스포츠과학부 교수
부위원장 이창연에너지화공학과교수
준비위원
차재민 바이오 로봇시트템공학과 교수
김재근 생명과학부 교수
변경호 스포츠과학부교수
양종현 체육교육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