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블로그/ 파블로 네루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당신은
해질 무렵
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
빛과 모양을 그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그대여,
그대의 생명 속에는
나의 꿈이 살아있습니다.
그대를 향한
변치 않는 꿈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사랑에 물든
내 영혼의 빛은
그대의 발밑을
붉은 장밋빛으로 물들입니다.
오, 내 영혼의 노래를 거두는 사람이여,
내 외로운 꿈속 깊이 사무쳐 있는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석양이 지는 저녁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나는 소리 높여 노래하며
길을 걸어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내 영혼이
그대의 슬픈 눈가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대의 슬픈 눈빛에서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파블로 네루다,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전문
파블로 네루다는 칠레의 위대한 민중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입니다. 외교관으로서 정치가로서 남미를 대표하는 시인으로서 한 생을 구가한 그는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열아홉 살 때 첫 시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남미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파블로 네루다는 시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에서 열정적이고 순정한 사랑을 하라고 말합니다. 열정적인 사랑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사랑하는 이를 뜨겁게 받아들이므로 사랑하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사랑을 말합니다. 또한 순정한 사랑은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심어줌으로써 사랑하는 이에게 감동을 주지요. 파블로 네루다가 이 시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아름답고 열정적이고 순정한 사랑을 말합니다.
내가 파블로 네루다를 갈망하는 것은 단지 그가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사랑과 일상을 노래하여 ‘사랑의 시인’이라 불리며 좋은 시를 써서가 아닙니다. 그는 독재에 저항하여 반프랑코 운동, 반파시트 운동에 참여했다가 피면되었으며, 조국을 떠나 살면서도 시인으로서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갔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는 칠레공산당위원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사퇴하고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걸어갔습니다. 나는 그의 이런 점을 존경하고, 그의 시를 사랑하고, 그의 뜨겁고 초지일관한 시적성취에 갈채를 보내는 것입니다.
나는 오늘도 파블로 네루다를 생각하며 시를 읽고, 시를 쓰며 내 사상과 철학이 내 시와 조화롭게 결합되기를 꿈꿉니다. 파블로 네루다, 그가 있어 나는 시를 더욱 사랑하고 시인인 나를 사랑합니다. <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옥림, 미래북스, 2019.)’에서 옮겨 적음. (2024. 4.16. 화룡이) >
첫댓글 네루다 시는 쉽지만 산뜻 합니다
네루다의 질문의 책 시집은 전부
타자하여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루다의 시를 깊이 있게 공부하셨네요.
늘 부지런한 모습,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