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제도 개선 같은 거라기보단, 캠페인, 의식, 문화 같은 건데요.
어떤 식으로든 대대적으로 '관공서 선전화 후방문' 운동 같은 게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가령
동네 맛집을 간다고 해도 거기가 점심이나 저녁에 사람이 많아서 많이 기다릴 수도 있으니까
그런 곳에 가기 전에 웬만하면 '오늘 영업하죠? 저희 지금 갈건데 OO 대자 하나 해주세요'
라고 전화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서 기다릴 수가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묘한 것이, 음식점이나 이런 곳은 사람 많아서 기다려야 하면 욕하거나 짜증 안 내고 '아 사람 개많네' 이러며 기다리는데
관공서에서 사람 많아서 기다려야 하면, 혹은 공무원이 출장, 다른 업무 때문에 자리에 없으면 십중팔구 욕하거나 짜증을 냅니다.
(공무원이 9시부터 6시까지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있을 수는 절대로 없다는 거... 여기 계신 분들이 더 잘 알겠죠)
이렇게 발생하는 짜증은, 그 원인이 공무원한테 있는 것도 아니고 민원인한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공무원은 일을 쳐내고 있는 중이고, 민원인도 바쁜 시간 내서 왔는데 앞에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야 되면 짜증이 안 나진 않죠 사실.
다만, '지금 관공서에 내가 가면 공무원이 당연히 자리에 있을 거고 들어가자 마자 바로 민원을 볼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사실 당연하지 않다는 겁니다. '음식점에 지금 가면 당연히 자리가 있고 음식을 바로 먹을 수 있겠지'라는 게 말이 안되는 것처럼.
그러니까 국민들이 관공서를 방문하기 전 전화를 해보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싶다는 겁니다.
뭐 '공무원 예약제' 이런 걸 구태여 만들자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여권 선생님이 발급해주시죠?" -> "예" -> "지금 가면 여권 발급되죠?"
이 정도만 민원인이 관공서 가기 전에 먼저 전화를 해주면 편하다는 겁니다.
그러면 십중팔구 공무원도 "예 오시면 되겠습니다"라고 답을 해줄 수 있고
아니더라도 "선생님 지금 오셔도 되는데 좀 사람이 많아서 기다리실 수 있어요"
혹은 "선생님 죄송한데 제가 지금 무슨무슨 교육 때문에 본청에 가야 되서... 3시간 후에 오시면 안될까요?"
라고 대답해주는 거죠. 그렇게 말하면 민원인은 업무가 안되는 거니까 기분이 좋지는 않겠죠.
그래도 그게 관공서에 헛걸음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전화를 해주게 되면... 솔직히 요즘은 공무원 한 명당 업무 커버리지가 넓어서
모르거나 안 익숙한 업무가 있는데, 민원인이 와서 그런 업무를 요구하면
그걸 본인이 당연히 처리를 해주는 게 맞지만, 그래도 시간이 안 걸릴 순 없을테고
자기 민원을 처리해줘야 할 공무원이 그러는 걸 보면 민원인도 사실 답답합니다.
그런 것도 민원인이 가령
"안심상속 서비스 이거 주사님이 해주시죠? 지금 곧 갈건데 계시죠?"
이렇게만 오기 전에 전화해줘도, 그 민원인이 오는 동안 공무원도 업무 파악하고 제대로 처리해 줄 준비 시간을 버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공무원도 편하지만 결과적으로 민원인이 더 만족해서 관공서를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가 있어서 써봤습니다.
9꿈사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첫댓글 제가 일하던 곳은 지금 오시면돼요 했는데 10분 후에 와서 그 10분 사이에 한 3명 몰려와서 하필 전화통화 한 사람이 지금 오라하지 않았냐며 승질 냄 ㅋㅋㅋㅋㄲㅋㅋ 그냥 애초에 화낼 사람은 화 많이내고 공무원 숫자 넉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실제론 모자른데 업무 빡세게 다른것도 하는데 다 앉아서 안 급하다고 생각하고 이 모든걸 말단이 책임지는 구조가 잘못된거 같고 팀장급 이상도 관리 뿐 아니라 실무는 제대로 보완해주면 좋겠습니다 말단끼리 대직하지 말고
그래서 민원마다 처리기한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