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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은희 칼럼] 지리학자의 미 서부 문화 답사기
자율주행 택시 크루즈(Cruise)를 탔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절반 구역 내에서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행된다. 안전하고 편안하다. 이용료는 우버의 절반쯤. 자동차의 미래다. 세계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곳은 실리콘밸리지만 그곳을 만든 것은 스탠퍼드 대학이다. 연구 개발의 정신과 자수성가의 프런티어 정신이 결합해 학교와 기업을 낳았다. 마약 중독자, 도심 공동화도 있었지만 그보다 혁신, 기회, 유레카 같은 단어가 더 떠올랐다. ‘우리’ 안에 생각보다 미국이 많이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한 여행이기도 하다. 지리학자의 문화답사기는 우선 지리 공부로부터 시작한다. [편집자 주]
✔ 혁신의 요람 미 서부… 지리적 특성에서 찾는 혁신의 바탕
✔ 히피 문화가 혁신의 원천? 금융자본과 정치적 투자 있었다
✔ 개척으로 확장된 미국… 새로운 프런티어는 자율주행차?
✔ 다양성과 소수자친화적 기업 문화는 혁신과 창의성의 원천
✔ 금광에서 시작된 캘리포니아의 정신… 인장에 담긴 ‘유레카’
실리콘밸리에 있는 페이스북 최초의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필자. (사진: 엄은희)
6월 말 메디치미디어와 함께 8박 10일의 미국 서부 여행을 다녀왔다. 주요 방문지는 북캘리포니아의 중심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혁신의 요람 실리콘밸리,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밸리, 그리고 국립공원 시스템의 발상지인 요세미티 등이다. 이 여행은 단순 관광이 아니라 일종의 학습 여행이자 문명 탐방의 성격을 지녔다. 여행 주제는 ‘히피에서 ChatGPT까지, 미국 서부 문명 기행’. 미국 서부의 어떠한 지리적 특성이 혁신의 바탕이 되었는지를 탐방해 보자는 기획 의도가 담겨있었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다른 세계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면서, 동시에 타자와의 비교를 통해 자기성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계 속에서 우리의 위치에 대한 객관성을 확인해 보는 것은 해외여행 준비의 중요한 요소이다. 아래의 그림은 통계청이 제공하는 ‘세계 속의 한국’ 다이어그램이다(이 사이트에는 흥미로운 비교 지표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 비중이나 관리직 여성 비율 같은). 그림은 인구, 면적, 경제 규모에서 한국을 1로 두고, 다른 국가들에 배수 값을 적용한 결과다.
사진: KOSIS 국가통계포털 ‘세계 속의 한국’
한국은 2021년 기준 인구 규모는 27위, 국토 면적은 107위(한반도의 경우 83위), GDP 11위, 1인당 GDP는 25위다. 반면, 이번 여행의 목적지 미국은 우리와 비교해 인구는 6.4배(그림 1), 국토 면적은 98배(그림 2), GDP는 12.7배(그림 3),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1.5배(그림 4) 수준이다. 인구, 영토, 경제 규모에서는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지만, 1인당 GDP를 확인하고 나면 ‘우리 참 열심히 살았구나’ 스스로 기특한 마음이 든다. 또한 면적 대비 인구압을 고려하면 우리 안의 갈등이 많은 것들도 숙명이려니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정도 기초 정보로 가볍게 몸풀기를 끝내고 이제 여행기를 시작해보자. 이 글에서 나는 미국 서부의 이 여행을 1) 규모의 경제, 2) 프런티어, 3) 다문화와 아시아와의 관계, 이렇게 세 가지 주제로 정리해 보려 한다.
1. 규모의 경제
G2의 양 축인 미국과 중국에 입문할 때 전제되어야 할 것은 규모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사실 국제 통계에서 이 두 국가가 들어오면 왜곡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압도적인 국토 면적과 인구 때문인데, 오히려 국가 대 국가의 비교보다 중국의 성(省), 미국의 주(state)와의 비교가 현실적일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기본 정보를 살펴보자. 인구는 3,920만 명으로 한국보다 작지만, 면적은 남한의 4배가 넘는 423,970㎢(남북 거리 1,200km, 동서 거리 400km)다. 캘리포니아는 미연방을 구성하는 50개 주 중에서 인구(1위)와 면적(3위) 모두 수위권이다. 경제 규모는 더욱 인상적이다. 미국 총 GDP의 약 7분의 1(13~14%)을 담당하는데, 캘리포니아를 독립 국가라 가정하면 ‘미국>중국>일본>독일’에 이어 5번째 규모다. 이 경제 규모의 원천은 바로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남부 LA의 영화 및 엔터(창의) 산업에서 찾을 수 있다.
스탠퍼드 대학, 칼레의 시민, 실리콘밸리를 잇는 정신
테크 기업들은 샌프란시스코만(bay)의 남쪽에 집중되어 있다. 동부 최고의 사학 명문 스탠퍼드는 대부호 스탠퍼드 가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서 출발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릴런드 스탠퍼드가 10대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후 “캘리포니아의 청년들을 자식으로 삼자”는 결심과 함께 이 대학을 설립해 지역의 인재들에게 돈 걱정 없이 공부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 대학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레더릭 터먼(Frederick Emmons Terman)이 공대학장으로 부임하면서 한층 더 도약한다. 막대한 국방연구비를 끌어온 그는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권장하면서 현재 실리콘밸리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스탠퍼드 캠퍼스 안 칼레의 시민(로뎅 作). 칼레의 시민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한다. (사진: 엄은희)
실리콘밸리의 창조성을 196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히피 문화와 자유주의의 전통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아이폰의 아버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의 원천=히피’라는 도식은 지나치게 평면적이다. 마치 586을 한국 민주주의의 중핵으로 보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IT 천재들의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는 서부의 자유주의 전통은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세계를 단일 시장(영어권)으로 두고 창업을 가능케 한 미국 금융자본의 뒷받침과 전후 군사 분야의 글로벌 헤게모니 추구를 위한 정치적 투자까지 봐야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2. 확장되는 프런티어, 금광에서 가상 세계로
전남대 김봉준 교수(미국사)는 미국을 움직이는 네 가지 힘으로 프런티어, 민주주의, 지역 정서, 다문화주의를 꼽는다. 이 네 개의 키워드 중 미국 서부는 프런티어의 상징이다. 미국사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라면, 미국의 서부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개척을 통해 계속 확장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서양을 건너온 이민자들이 최초 정착한 곳은 아메리카 대륙 동부의 13개 영국 식민지였다. 1783년 독립 당시의 영토는 여기서 조금 확장된 애팔래치아산맥을 넘어 미시시피강 동쪽까지 확장된다. 이리 운하를 통해 애팔래치아라는 장벽을 넘어서면서 미국인들에게 실질적인 서부 개척이라는 이미지가 싹트기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구매(1803), 오리건 병합(1846)을 거치면서 미국의 서부는 태평양 연안까지 확장되었다.
1848년 캘리포니아에서의 금광 개발은 물리적 차원의 미국 서부 개척의 화려한 피날레다. 금광은 시에라네바다산맥의 서쪽 사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연이은 금광 개발은 캘리포니아를 향한 골드러시를 부추겨 급격한 인구 증가와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다. 캘리포니아의 원주민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이지만 이곳에 정착촌(미션 지구)을 만든 이들은 스페인 세력이다. 이 지역에 유독 종교적 지명(San, Saint, Angeles)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골드러시의 붐을 타고 동부에서 서부를 향해 몰려드는 유럽계 개척민의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결정적으로 미국-멕시코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면서 1848년 거대한 캘리포니아(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애리조나, 네바다, 유타 포함)를 헐값에 병합할 수 있었다.
콜롬비아 역사 마을 금광과 역마차 노선 지도 (사진: 엄은희)
1860년 철도 건설이 시작되고 주요 허브에 도시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산업 발전도 함께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한 20세기, 특히 전후에는 캘리포니아의 기술과 혁신 산업이 전 세계에서 테크 분야 인구를 끌어당기는 요인이 되었다.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IT, BT(바이오 기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업들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많은 인재와 기업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리게 되었다.
미개척지로 나아가는 프런티어 정신, 자동차를 가상으로 이끌다
문자 그대로 프런티어는 경계, 즉 개척된 땅과 미개척의 세계를 가르는 선이다(이는 지극히 미국 중심의 입장임을 인정함). 골드러시 시대 물리적인 측면의 프런티어(서부 개척)가 완료되었다. 물론 이후에도 하와이 합병과 필리핀 식민지화(1898)가 있었고, 태평양 전쟁기 동안 동아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개입이 있었지만, 적어도 미대륙 안에서 서부 개척은 골드러시를 통해 완성되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미개척지 욕망은 이어졌다. 이후 미국인들은 우주(미소 경쟁), 가상 세계(IT와 할리우드)에서 그들의 미개척지를 끊임없이 발견해 내었다.
빅테크기업들의 요람 샌프란시스코과 실리콘밸리는 IT의 최첨단에 있는 도시다. 샌프란시스코 도착 첫날에 우리는 자율주행 택시 크루즈(Cruise)를 타며, 그 명성을 직접 체험해보았다. 크루즈는 GM의 자율주행 자회사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구글이 웨이모(Waymo)라는 브랜드로 먼저 시작했지만, 직원이 아닌 일반인 대상 승차 서비스는 지난 4월 말 크루즈가 처음 시작했다. 크루즈의 택시 서비스는 등록된 파워 유저를 대상으로 밤 10시에서 새벽 5시까지 운영 중이다. 안정성과 윤리적 논란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지만, 언덕 많고 도로 복잡한 샌프란시스코의 도심에서 이 서비스를 직접 경험한 여행팀은 크게 흥분했고 꽤 오래 토론을 나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 재접합이 이뤄지는 새로운 프런티어가 아닐까 싶다.
자율주행 택시 크루즈 운행 중 내부 사진 (사진: 엄은희)
3. 다양성과 아시아
우리의 여행은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6월)와 겹쳐있었고, 운 좋게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샌프란시스코를 경험할 수 있었다. ‘LGBTQ+’로도 불리는 성소수자들의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LGBTQ+의 해방구였다. 이곳의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세계 최대규모다. 그 자체로 도시 관광 상품이자 거대한 축제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성소수자의 수도’이기도 하다. 커밍아웃한 하비 밀크라는 정치인이 1977년 성소수자 최초로 시의원에 당선된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날 LGBTQ+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의 제안자이기도 하다. 성소수자에게 관대한 샌프란시스코의 역사적 전통이 실리콘밸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양성과 소수자친화적 기업 문화는 IT 기업의 혁신과 창의성의 원천 중 하나일 것이다.
미션 지구 돌로레스 공원의 프라이드 파티 (사진: 엄은희)
무지개 사회… 백인부터 히스패닉, 아시안, 흑인, 원주민까지
샌프란시스코의 다양성은 인종 구성에서도 잘 드러난다. 코로나 이후 변동이 크지만 백인(44.87%), 아시안(34.33%), 흑인(5.14%), 아메리카 원주민(0.43%), 기타(8%) 내외로 집계된다. 백인 중에서는 히스패닉의 비중이 상당하지만 두 번째로 많은 집단은 아시아계다. 골드러시는 동부에서 출발한 백인 개척자들뿐 아니라 바다 건너 중국인들의 대량 이주를 불러들였다. 이들은 골드러시 동안 광산과 철도 건설 노동자로 일했다.
중국인들의 비중이 급증하자 미국 정부는 1882년 중국인 배제령를 선포한 적도 있다. 한국인 이민자들은 이 틈새에서 기회를 얻었다. 1903~1905년 사이 하와이의 사탕수수 노동자로 이주한 한인의 수가 7천여 명에 달한다. 이들 중 천여 명이 1910년 캘리포니아로 재이주를 했다. 노동 이민 이외에 1910~1924년까지 총 541명의 유학생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명목은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겠다는 것이었으나 많은 경우 일본 지배를 벗어나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기 위한 정치적 망명자들도 있었다. 안창호 선생의 흥사단이 만들어진 곳도 바로 이곳이다. 아시아인의 샌프란시스코(베이)행은 테크 기업의 성장과 함께 더욱 증가하였다. 마켓워치의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아시안 비중은 57%에 달하며 대부분은 중국계와 인도계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한국·중국·필리핀 위안부 소녀상 (사진: 엄은희)
여행의 끝, 새로운 고민의 시작
압축적인 8일간의 미국 서부 기행을 통해, 그 땅이 제공하는 혁신과 기회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마약(펜타닐)중독자들과 차량 약탈로 시민들의 일상이 공격당하는 어두움도 목격하였다. 코로나 팬데믹과 가파른 부동산 가격 상승 여파로 아마존고와 같은 최첨단 상점이 문을 닫고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3주가 되어 가지만, 여행의 여운은 길게 남는다. 미국은 미국이고, 한국은 한국이다. 여행이 끝난 뒤에는 미국에 비친 한국의 현실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여행기를 정리하던 중 캘리포니아주의 인장(seal)에 담긴 “유레카(Eureka)” 모토에 눈길이 갔다. 발견(I have found it)의 구호는 금광에서 시작된 캘리포니아의 정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서부는 프런티어로서 반복되는 발견과 혁신 추구의 동력을 제공하는 곳이다. 물론 이는 예외적인 특수국가 미국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최강대국 미국의 변화는 한반도에 너무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인의 경험을 넘어 사회적 학습으로 ‘미국 공부’를 시작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유레카(EUREKA)’가 써진 캘리포니아주의 인장. (사진: 위키피디아, Great Seal of California)
다행스럽게 메디치미디어의 여행은 주어진 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상호 학습의 과정이었다. 여행 두 달 전부터 IT 전문가, 미국 정치사 전공 교수, 소믈리에까지 네 번의 전문가 초청 강연을 통해 방문 지역에 대한 사전 학습을 했다. 이런 시간 투자를 통해 배경이 상이한 참가자들이 낯선 여행지에서 불필요한 상호 탐색, 정치색 간 보기 등 시간 낭비 없이 즐거운 학습 여행을 곧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인간 발전은 ‘타자와의 관계 맺음-세계에 대한 이해-자아 성찰과 정체성 확립’의 반복된 과정에서 이루어져 왔다고 본다. 여행은 이러한 인간 발전 과정을 압축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학습 기회다. 여행을 끝마치며 더 많은 이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유무형의 결정 권한을 가진 이들에게 유사한 여행을 권해보고 싶어졌다. 미국 서부의 새로움 가운데 우리 사회를 투영하며 각자 버전의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후속 여행을 기대해 본다.
메디치미디어의 8박 10일 미국 서부 여행 일정
글쓴이 엄은희는
동남아를 연구하는 지리학자다. 200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필리핀 오지 섬의 광산 개발 현장에서의 주민 저항’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여러 대학의 연구교수 및 강사를 역임했다. 주요 연구지역 및 국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메콩 지역이며, 연구 관심사는 동남아의 정치 사회 변동, 환경 문제, ODA, 재외동포 사회 등이다. 저서로 『[동남아한인연구총서3] 인도네시아 : 국경과 민족을 넘어 코스모폴리탄사회로』,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공저), 『흑설탕이 아니라 마스코바도』, 『말레이 세계로 간 한국 기업들』(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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