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장기화 대비…PA 간호사 시범사업에 8억4천만원 긴급 투입 울산시 전국 최초, PA 간호사 70명 대상 3개월간 매월 400만원씩 지원
전공의 파업으로 진료 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울산시가 비상 진료인력 지원을 위해 8억4천만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울산대학병원에 긴급 예비비 8억4천만원을 지원, 의사 보조자(PA)간호사를 양성해 중중ㆍ응급환자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의사보조자(PA) 간호사는 의사 업무 중 일부를 위임받아 진료보조업무를 수행하는 진료지원 전담인력이다. 중증환자 치료지원, 병동환자 관리, 응급실 및 중환자 관리, 수술 부위 봉합 등 81개 진료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2월29일 월간업무보고회에서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대비하는 한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현재 추진되고 있는 비상 진료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이후 울산시 비상진료 대책본부와 울산대병원이 장기화 되고 있는 전공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결과 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 진료지원 경험이 풍부하고, 병원 진료 환경에 익숙해 전문의 등 의료진과 호흡이 잘 맞는 경력직 간호사를 의사보조자(PA) 간호사로 전환해 배치할 경우,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번 PA 간호사 양성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울산대학교 병원은 우선, 병원 내 간호사 중 중중ㆍ응급환자를 포함해 폭넓게 환자를 대응할 수 있는 숙련된 경력직 간호사를 선별해 PA 간호사 시범사업이 허용하고 있는 진료지원 업무에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울산대학교 병원에서 전문의와 함께 전공의 공백을 채우고 있는 PA 간호사는 모두 116명이며, 여기에 70명을 양성해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들 PA 간호사 70명에 대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매월 400만원씩 총 8억4천만원을 지원한다. PA 간호사 양성비를 지원하는 것은 울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앞으로 70명이 더 확충될 경우, 수술환자 수용 능력이 증대되고 병동 야간 응급상황 대체 능력이 높아지며 중환자실 응급상황 대처 능력이 강화돼 비상진료 대응능력이 지금보다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환자수가 증가해 병원이 겪고 있는 경영부담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기존 의료진의 피로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정부도 전공의 진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대체 진료인력 지원방안으로 PA 간호사 시범사업을 지난 2월27일부터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향후 의대교수 사직, 개원의 집단행동 참여 등으로 진료공백 상황이 심화될 경우 한의사회, 약사회 등 지역 의료계 단체와 긴밀하게 협의해 동원할 수 있는 지역 의료역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상황에 총력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