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희 아이는 아기 때부터 예민한 기질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승부욕이 강하며 짜증과 화를 자주 내는 편이지만 인사성, 사교성이 좋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너무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얼마 전에 학교 담임선생님께서 수업시간 중에 전화를 주셔서 하시는 말씀이 경찰서에서 첫째 아이를 찾는다고 하시는 겁니다. 내용은 '폭력에 의한 피혐의자' 이게 다였고 담당 경찰관님의 부재중으로 학교에서도 저도 무슨 영문인지 몰랐습니다.
경찰서에서 자초지종을 확인한 후, 저희 아이도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저희 아이가 잘못한 점도 분명히 있기에 사과를 드리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만나보니 상대 아이 보호자 분의 말씀이 그동안 저희 아이가 여러 번 놀리고 장난을 쳤었고 경찰에 신고 뒤 한참 지나 저희 아이와 우연히 마주쳐 그때 일에 대해 물어보니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집에 와 다시 아이와 대화를 해보니 다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장난치고 괴롭힌 아이들이 더 있음을 알게 되었고 괴롭힘을 당한 아이의 부모님으로부터 몇 차례 경고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같은 행동을 했냐고 물으니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몇 번 부딪히다 보니 재미가 느껴져서 계속 그랬다고 합니다.
재밌어서 그랬다는 아이의 말에 순간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못했고 뭐라고 해줘야할지 머리 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오늘 아침에 등교 전 아이의 가방을 보니 필통이 갈기갈기 찢어져 있길래 물어보니 그냥 해보고 싶어서 가위로 잘랐다고 합니다. 앞에 그 일을 몰랐으면 그냥 넘아갈 수도 있는데 혹여나 아이에게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고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ANS.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보호자님께서 몰랐던 일을 알게되시면서 많이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폭력은 학습에 의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갑자기 어떤식으로든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더니 결과가 좋았던가 아니면 누군가가 행하는 폭력을 당했을때 느꼈던 감정이 폭력을 행하게 합니다 . 그래서 아동이 그동안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감정을 느꼈으며 결과에 대해 도움을 주거나 교육을 시켜야 하는 어른들이 어떻게 반응을 보였는지가 아이의 앞으로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동이 어린 아이들을 괴롭힌 부분이 일회적이고 충동적인 부분이었는지 아니면 얼마나 자주,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에 대해서도 탐색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부모님께서 파악하시고 교육해주시기 어려우시다면 상담기관에서 진행하는 놀이치료나 부모교육이 아동을 이해하고 아동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셔야 하는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격성은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등 다양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아이의 공격성을 바르게 지도하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공격성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 것입니다.
공격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자아존중감, 불안, 우울, 학교, 또래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의 공격성의 요인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보호자와 아이 간의 충분한 대화, 보호자의 아이를 향한 끝없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공격성에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까요?
■ 부모의 안정적인 정서 표현
‘부모는 아이의 거울’입니다. 아이가 공격성을 보일 때 똑같이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먼저 안정적인 정서 표현의 모범을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는 자신의 정서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상대방의 정서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방법을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웁니다.
이를 통해 정서 능력이 발달한 아이들은, 공격적인 의사소통 보다는 수용적이고 원만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정서 단어 교육
정서 단어란, ‘기쁨’, ‘증오’와 같이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와 ‘당첨’, ‘학대’와 같이 감정을 유발시킬 수 있는 단어를 모두 포함합니다.
아이는 정서 단어를 배우고 익힘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바르게 인지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할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혼란스러운 자신의 감정을 공격성으로 폭발 시키는 것이 아닌, 언어로 정리하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 그릿 점수
그릿 점수란 ‘특정 목표에 대한 노력을 얼마만큼 지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능력’을 말합니다. 그릿 점수는, 아이의 공격성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그릿 점수는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릿은 Duckworch이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끈기(tenacit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입니다. 그릿 점수를 높이기위해서는 이 네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부모의 따스함과 자율성 지지, 도덕적 성장에 대한 동기부여가 아이의 성장, 회복력, 내재적 동기, 끈기를 만듭니다. 이러한 아이의 성품은 공격성을 완화시키고, 건강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칼럼 및 인터뷰] >> 가족 행복학 개론 "부모의 '대화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상담 후기] >> 어린이집 등원거부와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았던 아동 치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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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선미,and 홍상황. "아동의 거부민감성과 공격성의 관계에서 정서인식과 표현 능력의 매개효과." 초등상담연구 13.4 (2014): 409-429.
이동귀,김혜영,and 최해연. "정서 인식 및 표현 양식에 따른 하위집단과 심리적 건강."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22.1 (2008): 63-77.
홍영지(Youngji Hong),남예은(Ye-eun Nam),and 이윤형(Yoonhyoung Lee). "정서가, 각성가 및 구체성 평정을 통한 한국어 정서단어 목록 개발." 인지과학 27.3 (2016): 377-406.
조제성. "부모의 양육태도, 그릿점수, 휴대폰 의존, 공격성의 구조적 관계에 관한 연구." 한국중독범죄학회보 10.3 (2020): 83-103.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정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