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여행 기행문
군산여자고등학교 제2학년 김 서은
2014년 1월 29일, 수요일, 우리 가족 네 식구. 아빠, 엄마, 언니, 설 명절을 지내기 위하여 외조부님이 살고 계시는 울진을 방문코자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호남 고속도로를 경유, 경부선 김천 휴게소에서 차를 멈추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한 후, 대구 IC에서 포항으로 연결되는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를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동해안으로 달려달려, 울진 후포항에서 울진대개의 향을 맡으며, 동해의 지평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찰칵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시는 성류굴 (국가 천연기념물 제155호) 앞 동네, 뒷들 부락에 이르니 12:00시, 할머니의 반가운 마중을 받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 오후에는, 옛날 어른들이 걸어서 장보러, 학교로, 다녔다는 동네 앞 구리재 (九里捚) 산행길을 나섰다. 옛날, 60 여 년 전, 2키로 거리의 이 토끼 길을 걸어서 넘었다는 이 신작로 길은, 7번국도 개설로 인하여 흔적만 남기고 폐쇄되었든 길이였지만, 근래에 지역 행정에서 주민의 쾌적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 길을 복원하여 주민들의 따뜻한 품으로 돌려 준, 뜻있는 길이 라고 할아버지가 설명해 주셨다,
약 2키로의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은 비포장 오솔길로, 흙과 나뭇잎만 소복히 쌓여, 걷기에 안성 맟춤이다. 공기도 맑고, 지역의 기후환경이 온화하여 한 겨울인데도 추위를 느끼지 않으며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 시 간 여 동안 이 산길을 걸어 집에 돌아오니 가슴이 확 트이고 상쾌하여 저녁 밥상이 꿀맛이요, 곧 잠에 떨어져 피로함도 도망치고 달아난 듯한 여행 첫 날을 보냈다.
2014년 1월 30일, 목요일, 울진에서의 둘째 날 아침, 자상하신 할아버지께서 1000리의 먼 길을 모처럼 달려온 딸, 사위, 손녀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플랜을 발표한다. 전국에서 자연 온천수 제1로 꼽히는 덕구온천 계곡 산행을 한 후, 온천욕을 즐기고 돌아오자는 제의를 내 놓으신다. 어제 저녁 때에 대구에서 와서 합류한 외삼촌 내외와 합류하여 여덟 식구 가벼운 산행 차림으로 집을 나서, 덕구 호텔 입구에 차를 세우고, 11:00시에 출발하여 자연과 계곡이 반주하는 덕구 계곡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 정상에는 아직도 잔여 설경이 시야를 맑고 밝게 하며, 살짝 얼음 아래로 졸졸 흐르는 오염되지 않은 계곡 물, 알밤 찾아 나선 긴 꼬리의 다람쥐의 날 샌 모습, 세계의 유명 교량을 본받아 설계하고 설치했다는 열 개의 계곡을 가로지른 여러 형태의 교량들, 사람의 손이 닫지 않은 굽고, 꾸부러지고, 말라죽고, 싱싱함을 뽐내는 각종 나무들, 디디면 발바닥이 말랑 말랑하게 느껴지는 흙바닥의 오솔길이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느낌을 준다.
한 시간 남짓 계곡길을 걸어 올라왔는가 싶었는데, 땅 밑 깊은 곳에서 절로 용솟아 분출되는 섭씨 40도의 알카리 온천수가 시야에 들어온다. 지역 행정에서 자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큰 줄기의 온천 줄기를 봉쇄하여, 보온 파이프로 2키로 거리의 온천 호텔과 상가로 연결시켜 온천을 즐기려 찾아온 사람들에게 즐겁고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 준다는 이 분출되는 온천수의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다.
겨울 철이라, 우리는 신발을 벗고 용출수에 발을 들이대고 휴식을 취하는 일은 생략하고 잠시 후, 다시 하산하는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올 해 78세 된 할아버지는 뒤에서 혼자서 우리를 따라 올라오다 하행하는 우리들과 합류하여 내려오는데, 덕구 온천수의 효험에 대한 이야기를 자상하게 설명해 주셨다. 덕구 온천수는 여드름, 피부염, 무좀, 아토피, 관절염 등에 효과가 탁월한 순 알카리성 온수로. 옛날, 아주 옛날에 어느 포수가 이 계곡을 따라 사냥을 하는데, 노루 한 마리가 총에 맞고 절뚝거리며 도망치다가 온천수에 상처난 다리를 씻은 후에는 여상하게 잘 달려 도망쳐 가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검사한 결과 이 온천수가 인체에 그리도 좋은 약수 온천임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다.
13:00시 하산 후, 집에서 가져온 감귤 등으로 간식을 하는데, 그 맛이 꿀맛을 넘어 꿀 감귤 맛이다. 온천장엘 안 들어가려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어른들을 따라 들어가니, 약 200평은 되는 듯 넓고 깨끗한 말 그대로 우리나라 최고의 온천장으로 여탕전체를 꽉 메운 듯한 약 200 여 명의 손님들이 시끌벅적하다. 샤워시설, 온탕, 냉탕, 오랜지 탕, 사우나, 증기탕, 맥반석 휴게실 등, 시설도, 물도, 그 어떤 것도 나무랄 것 없이 좋았다.
15:20시에 온천장을 출발하여 집에 돌아온다. 너무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울진 여행을 음미하며 오늘은 이 추억을 배경으로 글로 남기려 하니,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 시간 후로는 그간 나를 괴롭히고 압박하든 공부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 같은 건 다 날려 버렸다. 그 자리를 귀한 은혜와 사랑으로 가득 채워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가련다. 나는 오늘 정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다. 이 모든 것 채원주신 하나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