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사카&나오시마 여행기 마지막편을 올립니다. ㅎㅎ
이번 3박4일의 여행기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는데, 그건 이번 여행기 다음편, 에필로그에 올려볼께요. ^^
우선 그렇게 재밌지도 않은 여행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리구요~
이왕 봐주신거 다음번 에필로그 편까지 봐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여행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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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정말 오래된 것 같은 거대한 난따이몬(남대문)을 지나니.. 저 멀리 다이부츠덴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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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여기저기서 개떼로 빙의해서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슴패거리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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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녀석들과 놀고 사진찍고.. 하다보니 어느새 토다이지 도착~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웅장한 다이부츠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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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부츠덴도 다이부츠덴이지만, 안에 있는 세계 최대의 청동상인 다이부츠의 크기도 정말 후덜덜하다..
지금 만들어도 엄청난 기술과 시간이 필요할텐데.. 어떻게 그렇게 오래전에 저토록 거대하면서 정교한 작품을 만들었을까...
다이부츠덴 주위를 한바퀴 돌던 우리는 '44사이즈 인증 구녕'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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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작은 어린아이들이나 체구가 작은 성인 여자분들 정도만 도전하게 되는 44사이즈 인증구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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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성인 여자가 통과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구녕인데..
매우 가볍게 통과하는 여친님. -_-;;
너의자리 : 헠. 여기 성인 여자가 통과하기는 쉽지 않은데...라니 니가 작긴 작구나.. 하아.
여친님 : 뭐야.. 그래서 싫어?
너의자리 : 아니~ 좋아~ 어헝헝헝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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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부츠덴을 나와 향로 앞에 있는 돈통에 동전들을 집어넣고 향을 하나 피워본다.
너의자리 : 란아~~ 선글라스 끼고 향을 피우는건 예의가 아니지~ --+
여친님 : 헠. 알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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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손짓으로 기도하는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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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님 : 오빠~ 근데 저건 뭐야? 뭔데 저런 빨간 망토를 걸치고 있어?
너의자리 : 음. 저건 바로 나라 패션의 신인데.. 남다른 패션센스를 지니셨던 그분을 기리기 위해..!$#!$!$
여친님 : ㅋㅋㅋㅋ 웃기고 있네~
너의자리 : -_-;
무리수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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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상의 원래 이름은 '빈주루존자'.
부처님의 16제자 중 한명(그것도 서열 1위!!)이라고 하는데, 불상에서 자신의 아픈 부위를 만지면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다.
예전에 봤을때는 빨간망토가 거의 바랜 핑크빛으로 보일 정도로 바래져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새로운 망토로 갈아 입으신듯..
다이부츠덴을 둘러보다보니 어느새 11시 30분정도가 되었다.11시 58분 버스를 타려면 이제 슬슬 돌아가야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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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마주친 사슴에게 먹이를 주는 소녀.
뭔가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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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기사슴 등장~!
우와.. 진짜 인형이다 인형.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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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님과 함께 인증샷을 찍어보고 싶었으나..
우리가 귀찮은듯, 외면하고 가버리는 시크한 녀석.
근데 진짜 가방에 넣어가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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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는 길.
여기저기서 개떼로 빙의한 사슴들이 전병을 든 사람에게로 우르르 몰려다니고 있다.
너의자리 : 란아~ 우리도 전병 한번 줘볼까?
여친님 : 응~~ 나 한번 해보고 싶어~ ^0^
사진만 찍을때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기겁을 하나.. 싶었는데..
막상 당해보니 장난 아니다. 여친님에게 건네주기 위해 전병을 사는데.. 사자마자 흙먼지를 휘날리며 달려드는 사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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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정말 개떼도 아니고.. 하이에나와 같은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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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겁할 줄 알았던 여친님. 은근 주면서도 즐기고 있다.
여친님 : 오빠~ 나 태어나서 이렇게 인기 많은거 첨인거 같아~ -^0^~
너의자리 : 그래.. 그렇게라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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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을 다 털리고 난 사람들의 포즈는 거의 이렇다.
이러고 나면 사슴녀석들이 이용가치가 사라진 인간들을 버리고 다시 또다른 인간을 찾아 이동한다는.. -_-;;
다이부츠덴과 다이부츠도 보았고...
사슴사진도 원없이 찍었고... 전병도 줘봤고~
이제는 정말 돌아갈 시간~
발걸음을 재촉해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시간 11시 57분.
도착하자마자 저쪽에서 버스가 온다.
여친님 : 오빠~ 근데 여기 버스 되게 자주 있다~ 그냥 버스정류장만 오면 오네~
너의자리 : -_-;; 아냐..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있어..
여친님 : 그래? 그럼 우리 운이 되게 좋은거네~ 되게 여유있게 본거 같은데 버스 시간도 딱 맞고~ ^^
란아.. 니가 '되게 여유있게' 보고 있는 동안 내 똥줄은 타들어가다 불이 붙었었단다.. TT
버스에 올라 시간을 계속 체크한다.
대략 12시 15분쯤 나라역에 도착할 것 같은데.. 12시 17분 기차를 탈수 있으려나..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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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버스는 예상보다 2분 빠른 12시 13분에 나라역 도착. 12시 17분 기차를 탈수 있겠어~!
발걸음을 재촉해서 개찰구로 들어가자마자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기차.
이걸 놓쳤으면 공항에서의 여유가 좀 없을 뻔 했는데 이 기차를 탄 덕분에 공항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수 있게 되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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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역에 도착한 후 호텔 몬트레이 오사카 프론트로 가서 맡겨놓았던 짐을 찾는다.
이제 공항으로 고고씽~
안녕~ 일본속의 작은 유럽, 몬트레이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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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발바닥을 만지면 병이 낫는다는 빌리켄 앞에서 인증샷~
오사카역에 도착한 시간은 1시 30분 경.
이시간 즈음에 오사카역에서 JR패스(혹은 JR와이드패스)로 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
하나는 1시 38분 공항쾌속을 타고 한방에 공항으로 가는 것. 도착시간은 2시 50분(1시간 12분 소요)
다른 하나는 1시 38분 공항쾌속을 타고 가다 텐노지역에서 환승, 2시 2분 하루카를 타고 공항에 2시 38분에 도착하는 것(약 1시간 소요)
우리는 편의성 보다는 시간을 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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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리는 곳에서 바로 하루카를 타도록 되어 있어서 움직일 필요도 없다.
공항으로 가는 동안 마실 음료수 하나 사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저멀리서 귀여운 하루카가 들어오는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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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순한 곰처럼 생긴 하루카.
이젠 오사카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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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2시 38분. 출국수속을 마치고 나니 대략 세시. 아직 두시간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여기서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 간사이 공항 PP 카드 라운지로 고고씽~
간사이 공항은 다른 공항과는 다르게 PP카드 라운지가 면세구역 밖에 있는데..
실은 지난 4월 오사카 출장때 간만에 여유있게 라운지를 즐기려고 공항에 세시간 먼저 도착해서 후다닥 수속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갔다가....
라운지가 면세구역 밖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완전 좌절했던 기억이... TT
그때는 여행운이 매우 좋은 내가 이런 상황이 된 것이 이해가 안 되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번에 여친님과 왔을때 실수하지 않기 위한 액땜이었던 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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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PP카드 라운지는 본인만 무료고 동반인은 24달러인가 28달러를 내야 입장할 수 있는데....
혹시나 싶어서 내 명의로된 PP카드 두장을 내밀며 혹시 되는지 물었더니 싱긋 웃으면서 해주겠단다~ 우와 뒈박~~ -0-~
근데 막상 들어가보니 이유를 알것 같다.
다른 나라의 라운지에 비해서도 솔직히 좀 시설이 딸린다..
제돈내고 들어왔으면 좀 아까울 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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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메뉴도 샐러드나 딤섬같은 조리된 요리는 없고...
주로 베이커리나 삼각김밥, 그리고 주류 마실때 먹을 법한 가벼운 스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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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컵라면류는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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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커피향도 나쁘지 않았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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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공항의 PP카드 라운지는 칼라운지(대한항공라운지)를 쓰고 있어서 물은 제주퓨어워터라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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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솔직히 일반적인 라운지들에 비해 많이 소박한 편이지만.. 주류는 그렇게 꿀리지 않는다.
발렌타인 17년, 레미마틴 XO, 각종 와인~ 거기에 일본 전통주까지~
그리고 가장 뒈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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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보이는 생맥주 디스펜서~
냉장고에 있는 맥주잔을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생맥주가 적당하게 거품을 일으키며 따라진다.
진짜 딴건 모르겠고 생맥주맛은 일본이 갑이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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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과 우동. 거기에 맥주 한잔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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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어울릴법한 베이커리, 그리고 치즈도 꾸역꾸역 챙겨와서 먹었다. -_-;;
아.. 진짜 이놈의 본전 본능.
돈내고 들어온것도 아니면서.. 부페식이라고 하면 뭔가 필요이상으로 많이 먹게 되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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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거에 욕심이 별로 없는(그저 배고픈걸 싫어할 뿐인... -_-;;) 여친님은 삼각김밥 하나 먹더니, 그냥 와인에 치즈바른 크래커. ㅋ
너의자리 : 근데~ 란아~ 진짜 귀엽다~~
여친님 : 진짜? ^0^
너의자리 : 엉.. 와인잔 완전 귀엽. 집에 싸가고 싶다~
여친님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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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이 거의 없는 라운지에서 그렇게 유유자적, 배채우고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여친님의 희망대로 공항 면세점으로 가서 잠시 둘러보다..
다섯시 비행기를 타기위해 탑승구로 향했다.
너의자리 : 란아~ 이번 여행 어땠어~?
여친님 : 엉~ 완전 좋았어~ 뭔가 되게 여유있게 돌아다닌거 같은데.. 그러면서도 알차게 엄청 많은거를 본거 같아~ 하루하루가 다 좋았어~ ^^
행복해하는 여친을 보니 나역시 행복해진다.
대학교 일학년때부터 10년 이상, 항상 혼자 여행을 다녔었는데...
그리고 그렇게 혼자다니는 여행을 즐겼었는데...
같이 하는 여행도 즐겁다는 것을, 아니 어떤 경우에는 혼자하는 여행보다 더 즐거울수도 있다는 것을 여친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
비행기에 앉아 이번여행의 감상을 이야기 하는 사이, 비행기가 이륙한다.
이제는 여행의 기분좋은 여운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여행에서 돌아오는 것은 항상 아쉽지만,
그래도 별 사고 없이, 그리고 보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거의 다하고 돌아가는 셈이라서, 기분좋은 안도감도 생긴다.
다음번 우리의 여행을 기대하며, 우리의 오사카 여행기는 여기서..
The end...
But To be continued...
첫댓글 와 일등이에요!ㅋㅋㅋ 여친님이랑 넘좋아보여요!! 이쁜커플~~*.* 여행기저번이 마지막인줄알았는데 아직남았다니 행복하네요:)
헛. 항상 댓글 달아주시던 사슴이님~ 이번에도 감사합니다~ ^^
다른 여행기들도 차차 올려볼께요~
어~~~머 여친님 다리에 엄청나게 많이 물린모기 자국......
나라공원에 사슴들 다시 보고싶네요. ^^
후시미이나리타이샤에서 물린 자국인데 진짜 오래가더라구요. 저는 다음날 바로 없어지던데.. TT
나라공원은 언제가도 기분좋아지는 곳인거 같아요~
그동안 여행기 재밌게 잘 봤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62.gif)
항상 행복하시고 계속되는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예쁜 사랑 보기좋구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여행기도 쓰게되면 열심히 써볼께요~ ^^
나는 사슴이 엄청 귀여운지 알았어요 하지만 실제로보니 귀엽다는 생각보다 무섭다는 생각이~~
그런데 여친님 닐씬하시네요 ~ 통과하다니
저 갔을때 아가씨 한명이 걸려서 ~~ 사람들이 잡아댕겨서~ 겨우 빼던데.
넵, 워낙 등치가 큰 녀석들이라.. 특히 뿔달린 놈들~
제 여친이 좀 작고 말랐거든요. 저는 예전에 혼자 갔을때 어떤 젊은 남자분이 통과하는거 봤는데 거의 서커스 수준이더라구요. ㅋ
아름답고 배아픈 여행기 잘봤습니다. 행복한 모습 보기 좋았고 너의자리님 노고를 제가 대신 칭찬해 드립니다. 수고했어요
ㅎㅎ 캄사합니다~ 담번에는 엘드라간님의 노고를 제가 칭찬할 일이 있기를 바랄께요~
댓글 캄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