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위대한 발견은 사소함에서부터 시작되고, -천곡 동굴에서-

[신정일]

무릇 위대한 발견은 사소함에서부터 시작되고,

  -천곡 동굴에서- 

무릇 위대한 발견은

사소함으로부터 시작되지,

동해의 천곡동굴

1990년 동해 시영아파트를 짓다가

땅으로 난 큰 구멍이 있어서

파 들어가다가 발견되었다는 천곡동굴에는

황금박쥐가 살았다지,

종유석 사이로 나 있는

우주를 떠받치는 기둥도 있지만

그 길에

지옥으로 가는 길이 있지.

단테는 <신곡>에서

“지옥으로 들어갈 때는

모든 희망을 버리고 들어가라.”고 말했는데

나는 무엇을 발견할까 하는 그 설렘으로

들어갔지.

궁금해서 들어간 지옥은

어둡고 침침했지.

“누가 지옥을 보았다 하는가,?”

나는 그 지옥을 보았지,

지옥을 본 사람, 체험한 사람에게는

지옥은 나타나지 않고

천국으로 가는 꽃길만

열릴 것인데 그 천국은

어떤 모습으로

어느 날 문득 내 앞에 ’짠‘하고 나타날까?

하지만 그 동굴에 산다는 황금박쥐를

발견하지 못했지,

그래서 물었지,

“황금박쥐는 언제 어느 때 나타납니까?“

”글쎄요, 잘은 모르지만 가끔씩 나타난다고 합니다.“

날이 으슥해지면 박쥐는 벌레사냥을 하러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문이 닫혀서 어떻게 나가지,

누군가 황금박쥐에게 사식私食을 넣어주는 것은 아닐까?

무릇 위대한 발견은 사소함에서부터 비룻 된다는데,

황금박쥐가 없는 황금동굴에서

자꾸 커지는 의문점,

그것이 새로운 발견의 시작이지,

2020년 1월 10일 금요일

[최영배]

아방궁을 뺏긴 황금박쥐 가족이 하는 말..
"에잇, 인간놈들 때문에 못살겠네..."

이기심을 버리고 서로가 배려하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