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책이름 |
출판사 |
옛이야기 |
4/9 |
뽀끼뽀끼 숲의 도깨비 이상한 화요일
|
재미마주 비룡소
|
미련한 사람의 재치
|
4/16 |
아무도 모를거야 내가 누군지 아주 신기한 알
|
보림 마루벌
|
노래: 문제아 |
4/25 |
눈다래끼 팔아요 여우의 전화박스 |
언어세상 크레용하우스 |
호랑이를 물리친 소금장수
|
5/2 |
선생님이 최고야! 까막 나라에서 온 삽사리 |
비룡소 초방책방 |
삼신할미 이야기
|
5/9 |
돼지 책 |
웅진주니어 |
노래: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
5/23 |
줄줄이 꿴 호랑이 해치와 괴물 사형제
|
사계절 길벗어린이 |
노래: 제비꽃 |
5/30 |
엄마, 안녕! 황소 아저씨 |
웅진닷컴 길벗어린이 |
토끼의 꾀 (평북편) |
6/13 |
쇠를 먹는 불가사리 꼬마구름 파랑이 |
길벗어린이 비룡소 |
권태응 동시: 막대기 들고는 |
6/20 |
까마귀 소년 강아지 똥 |
비룡소 길벗어린이 |
정신없는 도깨비 |
6/27 |
똥 벼락
|
사계절 |
버들잎으로 눈 뜬 동생 |
7/4 |
황소와 도깨비 |
다림
|
여우누이
|
7 /11 |
새끼 개 |
낮은 산 |
노래: 옛 노래들(어깨동무씨동무) |
7/18 |
늑대 왕 핫산 오른발 왼발 |
낮은 산 비룡소
|
이야기 주머니를 풀지 않으면!?
|
비산초등학교
1. 신통방통 왕집중-초승달문고 6
전경남 (지은이), 김용연(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2. 까마귀 소년 - 비룡소의 그림동화 28
야시마 타로 (지은이), 야시마 타로(그림), 윤구병 (옮긴이) | 비룡소
3. 호랑이 잡은 피리 -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 호랑이 18
강무홍 (글), 김달성(그림) | 보림
4. 충치 도깨비 달달이와 콤콤이
안나 러셀만 (지은이) | 현암사 | 1994년 11월
5. 주먹이 - 두껍아 두껍아 옛날옛적에 2
김중철 (지은이) | 웅진주니어(웅진닷컴)
6. 무지무지 힘이 세고, 대단히 똑똑하고, 아주아주 용감한 당글공주
임정자 (지은이), 강을순(그림) | 우리교육
7. 멍멍의사 선생님 - 지크 외국그림책, 3~8세
배빗 콜 (지은이) | 보림
8. 노란 양동이
모리야마 미야코 (글), 쓰치다 요시하루(그림), 양선하 (옮긴이) | 현암사
9. 쪽빛을 찾아서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20
유애로 (지은이) | 보림
10. 설탕으로 만든 사람 - 세계의 옛이야기 4
아니카 에스테를 (지은이), 율리아 구코바(그림), 원미선 (옮긴이) | 비룡소
11. 무지개 물고기 - 네버랜드 Picture Books 030
마르쿠스 피스터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 시공주니어
12. 터널 - 그림책은 내 친구 002
앤서니 브라운 (지은이), 장미란 (옮긴이) | 논장
13. 박타령
김장성 (글), 한상언(그림) | 여우고개
14. 우리 가족입니다 - 보림그림책공모전 수상작
이혜란 (지은이) | 보림
15. 오른발, 왼발 -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지은이), 정해왕 (옮긴이) | 비룡소
16. 똥떡 - 국시꼬랭이 동네 1
이춘희 (글), 박지훈(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언어세상.이퍼블릭)
17. 똥벼락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사계절출판사
18. 강아지똥 -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그림) | 길벗어린이
19. 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홍인순 (글), 이혜리(그림) | 보림
20. 심심해서 그랬어 - 도토리 계절 그림책 시리즈 여름
윤구병 (지은이), 이태수(그림) | 보리
21. 종이 봉지 공주 - 비룡소의 그림동화 49
로버트 먼치 (지은이), 마이클 마르첸코(그림), 김태희 (옮긴이) | 비룡소
22. 고함쟁이 엄마 - 비룡소의 그림동화 148
유타 바우어 (지은이), 이현정 (옮긴이) | 비룡소
23. 구름빵 - 마음씨앗 그림책 02
백희나 (지은이), 김향수 (사진) | 한솔수북(한솔교육
24.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 비룡소의 그림동화 9
윌리엄 스타이그 (지은이), 조은수 (옮긴이) | 비룡소
25. 파랑이와 노랑이 - 물구나무 그림책 016
레오 리오니 (지은이), 이경혜 (옮긴이) | 물구나무(파랑새어린이)
26.영이의 비닐우산 - 우리시 그림책 06
윤동재 (지은이), 김재홍(그림) | 창비(창작과비평사)
27. 개구리네 한솥밥 - 보림어린이문고 5
백석 (지은이), 유애로(그림) | 보림
28. 줄줄이 꿴 호랑이 - 옛이야기 그림책 2
권문희 (지은이) | 사계절출판사
29. 황소 아저씨 - 민들레 그림책 5
권정생 (글), 정승각(그림) | 길벗어린이
30. 지각대장 존 -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은이), 박상희 (옮긴이) | 비룡소
31. 오소리네 집 꽃밭 - 민들레 그림책 2
권정생 (글), 정승각(그림) | 길벗어린이
32. 가로수 밑에 꽃다지가 피었어요 - 도심 속 생명이야기 01
이태수 (지은이) | 우리교육
4. 책읽어주기 하고 나서
북비산초등학교
4월 9일 월요일 정수경
북비산초등학교는 3학년 1반 교실에서 책읽어주기를 했다.
도서실을 쓰고 싶다고 했더니 다른 수업이 있단다.
그 교실선생님은 이 전체를 담당하는 선생님이지만 자기교실을 침범 당했다고 생각하는지
자기는 앞에서 일보게 나를 뒤에서 하게 했다.
난 그게 오히려 아이들과 가깝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아이들과 책읽기 도중에 전화를 하고 떠들고 하는걸 보니 무시하는 행동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여느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집중하다가
잠시 쉬면 떠들고 자기 얘기를 하고
시간이 많으면 좀 이야기를 들어 주었으면 싶었다.
우선 속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 놓아야 들을 공간이 생길 텐데....
옛이야기를 들려줄 때 주고받은 말이 너무 많아서
'뽀끼뽀끼 숲의 도깨비'를 읽어 주었더니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를 않았다.
그래서 처음 생각하고 가지고 간 책 '샌지와 빵집 주인'은 읽어주지 않고
혹시나 하고 가지고 간 글자 없는 그림책 '이상한 화요일'을 읽어 주었다.
몸을 앞으로 당겨 듣는 아이
뒤로 하여 귀만 열고 있는 아이
딴 책을 편 채 살짝살짝 귀동냥 눈 동냥하는 아이
적극 따라 읽기까지 하며 이야기에 빠져 있는 아이
첫 시간 아이들은 다양하다.
물론 시간마다 또 다양할 것이다.
그렇다고 몸을 당기는 아이를 밀어서
밀려있는 아이를 당겨서 같이 똑바로 앉힐 수는 없다.
아이가 듣고 싶은 그만큼 우선은 듣게 해주고 싶다.
조금 일찍 교실에 들어가서 악수로 인사를 대신했다.
천천히 사귀고 싶은데
말도 들어주며 책을 한권도 안 읽어 주어도 괜찮다 생각하고 눈부터 맞추려고 했는데
그리고 노래 한곡 부르고 신나게 떠들려고 했는데
운동장을 내다보며 고함 한번 지르자 하려고 했는데
복지사와 선생님이 조용하라는 소리에 우선은 내가 귀찮아져 버렸다.
아니 기가 죽어 버렸다.
그래서 이름도 제대로 못 듣고 내 이름만 달랑 소개하고
딴 아이 두 명 소개 듣고
- 열명이나 왔는데
하여간 난 학교가 진짜 싫다.
5월 2일 이현숙
앞 시간에 불어서 풍선 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마칠 시간이 지났는데도 끝나지 않자 복지사가 교실에 들어가서 기다리란다. 담임선생님이 안 계셔서 빈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자리는 만들어 놓았는데 몇 명은 준비가 안 된다. 앞 시간에 한 것 책상 안에 넣고 자리에 앉자고 하는데도 여자 아이들은 풍선 만들기를 여전히 하고, 칠판 앞에 있는 아이들을 불러 모으는 중에 앞 시간 담당한 사람들이 다시 들어와 시간표 주는 걸 잊었다고 아이들을 불렀다.
5분여 시간이 흐르고 시간표는 반장한테 주고 오라고 복지사가 말하자 나갔다. 아이들은 마치고 시간표를 나누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대충 정리가 되고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익제가 어느새 신발장 위에서 교실을 들여다보며 아이들을 부른다. 나가서 위험하다고 내려오라 하니 화장실로 달아난다. 미정 씨가 데리러 가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이 재미나게 듣고 있으면 따라 오리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옛이야기 하고 ‘선생님이 최고야!’를 읽어주고 나니 더 읽을 분위기가 안 되고, 시간도 다 되어 이제 그만 읽자 하는데 자원봉사 학생들과 복지사가 들어왔다.
‘까막 나라에서 온 삽사리‘는 안 읽고 마치려 하는데 아이들 몇 명이 앞을 막아서며 읽어달라고 조른다. 책 앞으로 몰려든 친구들한테만 읽어주고 왔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날이다. 담임이 안 계시니 아이들이 장난을 치려 한다. 모처럼 나온 익제는 친구들을 밖으로 불러내는 바람에 혼이 났다. 보통 아이들하고는 많이 다르다. 다음에는 다른 방해물이 없도록 책상을 빼고 걸상만 빙 둘러앉도록 해 봐야겠다.
7월 11일 수요일 박미정
오늘도 앞 수업은 20분을 넘기고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젠 아이들이 먼저 의자를 둥그렇게 모으고 "오늘은 무슨 얘기예요?","무슨 책이에요?"
하고 묻는 녀석들도 꽤 늘었다.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데. 한 학기로 끝난다니. 이제 시작인데.
안타까움이 한없이 밀려옴을 느끼며 책을 들었다.
가지고간 '새끼개'는 쪽수와 글이 많아 이 녀석들에겐 아직은 분위기가 잡히지 않은 터라
한참 망설인 책이다.
조심스레 조금은 빠르게 읽어 나갔다. 약간의 틈에도 어수선해질까 조바심 내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강아지가 주인공인지라 다들 눈망울이 말똥말똥해서 듣고 있었다.
길어짐에 두어 놈 딴 짓도 했지만 귀는 열려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읽기가 끝나고 혜지는 눈물까지. 하긴 나도 울 뻔 했다.
다른 책 읽기엔 시간이 얼마 없어 접고 바로 노래 부르기를 들어갔다.
옛 노래 CD를 사서 듣고 뒤에 공부할 책을 읽으면서 옛 노래를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에
준비했다. 백창우씨 강연도 한몫했지만.
다 가르쳐 주고 싶은 욕심에 곡을 고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놀이하며 부르는 노래와 말이 재미있는 노래로 골라봤다.
'어깨동무 씨동무'는 우리 집 아이와도 유치원 가는 길에 수십 번을 앉고 일어나면서 재미있게 부른 기억도 있다. 어수선할까봐 두 녀석만 어깨동무해서 해보라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다 같이 해볼 걸 하는 미련이 남는다.
매끄러운 진행을 자랑 못하는(^^) 나로선 힘겨운 노래 부르기였다.
다음엔 좀 더 잘! 옛 노래와 놀이를 알려줄 수 있으리라 내 스스로 다독여 본다.
비산초등학교
4월 10일 화요일 2시10분~3시
집에서 내 아이들 책 읽어주기에도 아주 인색한 내가 엄청난 사명감(?)을 불태우며 비산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책읽어주기에 나선 첫날이었다.
엄청 걱정되고 엄청 부담스러워 하며 교실에 들어섰다.
내 마음의 어색함도 벗을 겸해서 미리 와서 앉아있던 몇몇 아이들에게 이러쿵저러쿵 말도 걸어보고 하니 긴장감이 조금은 가시는 것 같았다.
우선 책상을 완전히 뒤로 밀어버리고 아이들을 둥그렇게 모여 앉게 했다. 책상에 앉아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첫 날이라서 약속 두 가지를 정했다.
첫째, 책 읽는 시간 동안은 아는 이야기가 나와도 자리에 앉아서 들어주기.
둘째, 아는 이야기라고 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아는 체 하지 않기.
옛이야기 한 자락과 황소 아저씨, 지각대장 존 이렇게 세편을 소개하고 나니 시간이 어느덧 40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이제 고작 두 번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너무 잘 들어주어서 얼마나 고맙고 이쁜지 모르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들 교실과 복지사들이 쓰는 사무실이 한 공간에 있어서 조금은 산만한 것 같았다.
사무실이 우선인지 아이들의 교실이 우선인지 그 용도를 좀 정확히 하는 것이 좋을 같다는 생각을 했다.
2007년 5월 1일 화요일 오후 2시10분~3시
장소; 비산초등학교
대상인원; 16명
책 제목; 파랑이와 노랑이
영이의 비닐우산
옛이야기; 끝없는 이야기
오전에 엄청 퍼부어대던 비가 오후 되니 그쳤다.
땅이 젖어서인지 오늘은 아이들이 대부분 교실에서 학습지를 하고 있었다.
지난 시간 책상을 밀고 바닥에 앉아서 책읽기를 했다더니 아이들은 알아서 책상을 뒤로 민다.
그러고는 나를 둘러싸고 동그랗게 앉는다.
좀 더 가까이서 보려고 옆에 딱 붙어 앉는 아이, 전혀 관심 없이 빙빙 밖을 도는 아이도 있다.
우선 인사를 하고 지난 시간에 불렀던 '제비꽃'을 다시 불러보았는데 아이들이 잘 기억하고 가사가 없어도 잘 부른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했더니 사투리로 해 달랜다.
지난 시간 세화씨가 경남사투리로 들려주었던 게 무척 재미있었나보다.
그런데 나는 사투리로 잘 되질 않는다.
원래 사투리를 쓰는 내가 들려주거나 읽어줄 때는 그렇게 잘 되지 않아 속상하다.
옛이야기가 재미없어서 인지, 바닥에 둘러앉은 아이들이 눕기도 하고 장난치고 하다가 어수선하게 끝났다.
영이의 비닐우산의 표지를 보던 아이들이 나뭇잎이라고 해서 표지를 모두 펼쳤더니 우산이구나 한다.
이 책도 사투리로 읽어 달라고 해서 애를 먹었다.
다음엔 파랑이와 노랑이를 펴니 또 사투리로 해달란다.
앞의 두 이야기보다 단순하고 선명한 그림과 이야기가 아이들을 잘 집중하게 해주고 재미있어한다.
아이들이 또 읽어 달랜다.
자리 때문인지 어수선해진 아이들과 두 줄로 마주앉아 다리를 엮어 “길로 길로 가다가.”놀이를 했다.
이 놀이로 아이들은 너무 즐거워했으나 담당교사의 심한 눈총을 봤다.
아이들이 있는 교실은 옆에 조리실만 있는 외떨어진 자리다.
그리고 이미 아이들은 학교를 마친 뒤인데 아이들이 즐겁게 노래 부르고 웃었다고 이렇게 화를 내니 나도 화가 났다.
괜히 나 때문에 애들이 혼난 것 같아 애들한테 미안하다.
도대체 수업시간은 왜 조용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사회복지사라는 사람도 이 정도의 일반 교사와 같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는 게 화가 난다.
우리 수업시간만큼은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만을 읽는 게 아니다.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놀고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단순히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글로 쓰고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을 독후활동이라고 생각하는 무식한 사람들이 이제 없었으면 좋겠다.
2007년 7월 30일
함께한 친구들:18명
같이한 시간: 오전10:30~11:00
읽어준 책: 쪽빛을 찾아서, 고무신 기차
오늘은 방학 후 처음으로 책읽어주는 날인데 시간을 잘못 알려준 복지사 선생님의 전화를
10시에 받았다. 빨리 와 줄 수 있냐는 목소리에 30분까지 가겠다며 얼른 준비했다.
도착해서 아이들 얼굴 보니 진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더 반가웠다.
빨리 호흡 가다듬고 '쪽빛을 찾아서'를 먼저 읽어줬다. 남자 친구들보다 여자친구들이 더 관심 있게 보는 것 같다. 두 번째 책으로는 '고무신 기차'를 준비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남자아이들 중에서도 민수의 눈이 제일 반짝거린다. 고무신 봤냐는 질문에 요즘 나오는 보라색 고무신 얘기며, 할머니께서 아직 고무신 신는다는 얘기며, 검정 고무신 TV애니메이션 얘기하면서 잠시 시끌 거리며 웃어 됐다.
오늘은 바로 뒤 수업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셔서 바로 마무리 하고 나왔다.
5. 서로 다른 교육복지
복지사가 비산초등학교 교육복지실에서 만나자고 할 때 우리는 처음 그런 곳이 있다는 걸 알았다. 가서보니 교실 한 칸에 보통교실에 학급문고가 있고, 복지사와 공부방 선생님, 또 선생님 한 명 더 있고, 컴퓨터가 있는 책상이 그 수만큼 있었다. 일반 교실하고 다른 건 싱크대와 냉장고가 있다는 거였다. 방과 후 공부를 시키고, 간식도 챙겨주는 곳으로 보였다. 저소득층 자녀들을 우선 지원받아 운영한다고 했다.
그런데 북비산초등학교는 비산초등학교보다 작은 공간을 둘로 갈라서 아이들 개별 상담 지도하는 곳으로 썼다. 우리가 같이 한 아이들은 저소득층 자녀 중에서도 3학년에서 조손 가정이나, 산만하거나, 친구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학습이 뒤지는 아이들을 20명 추천받아 한 학기에 10명씩만 참여시키는 교육복지사업이었다.
교육복지실은 저소득 지역의 교육, 문화, 복지를 지원하는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지원사업을 하기 위해 초등학교, 중학교에 마련되어 있는 별실이라고 한다. 시작 단계라 낯설기도 하지만 과정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우리까지 학교 안에서 주목받고, 학부모회의라도 있는 날엔 복지관에서 담당 복지사까지 나와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시간을 당기기도 하는 걸 보고 서글픔을 느끼기도 했다. 우리는 책읽어줄 때도 될 수 있으면 편한 자세로 듣게 하고 부드럽게 대해주려 하면서 행복한 책읽기를 바랐는데,
학교에서는 한 학기에 아이들이 완전히 바뀌기를 바라는 모양이었다.
북비산은 2학기 때는 연락이 없어 그만두고 빠진 사람이 있는 비산초등학교나 복지관 공부방으로 나가기로 했다.
비산초등학교는 방학동안에도 공부방은 열려 책읽어주기를 이어서 해오고 있다.
교육복지실에 있는 복지사가 책을 읽어주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보듬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바람직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