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의 세 가지 비밀
파티마의 두 번째 발현에서 성모께선 다음 달 1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를 약속한 후 로사리오 기도에 대해 언급하셨다. "자, 로사리오 기도를 할 때는 매 단이 끝나면 다음과 같은 기도를 추가하길 바란다 : '예수여,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구하시되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 루르드에서부터 오른팔에 로사리오를 들고 오셔서 베르나데뜨와 로사리오 기도를 하시던 성모님께서 파티마에선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기도를 알려 주셨으며 이 기도 말은 발현 공인 이후 로사리오 기도에 정식으로 추가되었다.
세 번째 발현에서 목격자들은 놀랍고 두려운 장면을 보았다.
루치아가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성모 마리아께서 손을 펴자 그곳으로부터 빛이 반사되어 지구 안으로 뚫고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더 이상 지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불의 바다로 들어간 듯, 사람의 모습을 한 악마와 영혼들이, 그 불 속에 잠겨 있는 듯, 연기 구름과 함께 불꽃에서 나와 불꽃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며 불속에서 떠다니는 투명한 검정이나 청동색처럼 보였으며, 고통과 절망의 부르짖음 속에서 커다란 불 속의 불티와 같이 무게도 평형감도 없이 이리저리 마구 떨어졌는데 우리에게 공포와 충격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악의에 찬 수많은 무서운 마귀들과 알 수 없는 동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불 속의 검뎅이처럼 속이 들여다 보였습니다." - 첫번째 비밀
그들 곁에 성모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이미 성모님께서 이들은 나중에 천국에 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셨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너무 두렵고 창백하게 질리고 두려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고 나중에 루치아는 전했다. 어린이들은 성모 마리아를 쳐다보며 도와 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성모님께선,
"너희는 불쌍한 죄인들의 영혼이 가는 지옥을 보았다. 이제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나는 이 세상에 내 티없는 성심에 대한 신심을 일으키를 원한다. 만약 사람들이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면 많은 영혼들이 구원될 것이며 평화가 올 것이고 전쟁은 곧 끝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하느님께 죄짓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더 큰 전쟁이 비오 11세 재임시에 일어날 것이다. 네가 알지 못하는 빛이 밤에 비치는 것을 보면 이것이 하느님께서 너에게 주시는 표시임을 알아라. 그분은 전쟁, 기근, 그리고 교황과 교회에 대한 박해 등의 수단으로 이 세상에 벌을 내리실 것이다.
이것을 막기 위하여 나는 내 티없는 성심에 러시아를 봉헌할 것과 첫 토요일에 배상의 영성체를 요청하러 다시 오겠다. 만약 나의 요구들을 지키면 러시아는 회개할 것이고 평화가 올 것이다.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그들의 오류를 온 세상에 퍼뜨리고 전쟁을 일으킬 것이며, 교회는 박해를 받고, 의인들은 순교를 당할 것이며, 교황은 많은 고통을 받고, 여러 민족들은 멸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나의 티없는 성심은 승리할 것이다. 교황은 러시아를 나에게 봉헌할 것이고, 그들은 회개하여 평화의 시기가 세상에 도래하게 될 것이다. 포르투갈은 신앙의 진리가 항상 보존될 것이다." - 두 번째 비밀
마지막 파티마의 발현 후 1년 뒤에 성모 마리아의 예언대로 1차 대전은 끝이 났다. 그리고 1938년 1월 26일자 뉴욕타임즈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제목으로 기사를 싣고 있었다.
< 오로라가 전 유럽을 놀라게 하다. 두려움에 사람들 피신, 화재 신고 잇달아>
영국인들은 윈저 궁이 화염에 싸인 줄로 알았으며 알프스의 눈 덮인 산들이 밤에도 눈에 빛이 반사될 정도로 적색, 녹청색, 자주색의 빛들이 밤하늘에 마치 탐조등이 진동하듯 하였다고 했다. 이 오로라 현상은 통상 북위 70도 이상의 고위도 지역에서 보이는 것이지만 이날은 비인, 로마와 같은 남부 유럽에서도 보였었다. 천문학자들은 태양 흑점의 활동으로 이런 오로라가 생겼으며 그 자기력이 이례적으로 강하여 오랫동안 라디오의 단파 방송이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고 했다.
스페인의 한 수녀원에 있던 루치아 수녀는 창문을 통해 이 기괴한 오로라를 보았고 21년 전 그녀가 9살이었을 때 성모로부터 받았던 메시지가 머리에 떠올랐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글을 주교에게 전하였다.
'이날의 현상을 천문학자들이 오로라라고 하지만, 하느님께서 드러내신 표징입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천문학자들이 조사를 한다면 이는 단순한 오로라가 아닐 것입니다. 설령 오로라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하느님께서 죄를 많이 지은 나라를 벌하시겠다는 표징으로 사용하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2차 대전은 1922년에 선출된 비오 11세가 재임했던 마지막 해이며,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1938년에 발발했다. 이 전쟁으로 유럽에서만 600여만 명의 유대인을 포함한 5000여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야만 하였다. 또한 그리스도 정신과 정의를 위해 나치에 저항했던 콜베, 야곱 갚 신부등과 같은 수많은 성직자들이 박해 받고 순교의 길을 떠나야만 하였었다.
유럽에서의 전쟁은 1945년 4월 30일에 노스트라다무스에 의해 적그리스도라고 지목되던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함으로써 끝이 났으며 아시아에서의 전쟁은 대동아 공영을 내세우며 해괴한 집단적 정신병을 앓아오던 일본의 우두머리인 히로히토가 연합군에 손을 들게됨으로써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악마는 그 본거지를 서부 유럽에서 동부 유럽으로 옮겨 가고 있었지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완료된 것은 파티마 발현이 완료된 지 불과 몇 달 뒤였다. 하느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공산주의 이념은 세계 곳곳에 그 악마의 씨를 뿌렸으며 여러 나라들이 소련에 흡수되어 지도상에서 그 이름이 사라졌다. 신앙을 갖고서 살아가던 사람들은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1945년 한 해에만 추기경을 포함한 800이 넘는 사제들이 체포되었고 교회는 문을 닫아야 했다. 체포된 신부들은 구금되어 처형을 당하거나 독살되었다. 이후에도 사제들은 고해 성사를 보거나 종교적 가르침을 주는 것이 발각되면 체포되어 최소 3년 이상의 형을 받게 되는 그야말로 신앙의 동토시대가 시작되었다. 파티마의 두 번째 비밀은 불행하게도 적중하고 말았다.
1984년 3월 25일 교황 바오로 2세는 모든 주교들에게 러시아 봉헌를 위해 교황도 합류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냄으로써 파티마에서 러시아 봉헌을 요청한 성모 마리아의 요구를 이루었다. 그리고 1985년 3월 11일 미카일 고르바초프는 소비에트 연방의 서기장으로 선출되어 곧 바로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정책을 펴 마침내 공산주의의 종말을 보게 된 것이다. 이후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졌고 많은 나라들이 잃어버렸던 그들의 영토와 이름을 되찾게 되었다.
파티마에서 예견한 '결국은 나의 티없는 마음이 승리할 것이다.' 라는 이야기도 이루어진 것이다.
1984년 교황의 러시아 봉헌을 촉구하는 서신이 있기까지에는 하나의 사건이 있었음을 우리는 눈여겨 보아야 한다.
파티마 발현 64주년인 1981년 5월 13일 베드로 광장에서는, 매주 진행되는 교황의 알현을 하기 위해 모여든 2만여 명의 군중 사이로 그들에게 축복을 주기 위해, 지금은 방탄 유리가 있지만 당시에는 없었던, 교황 전용 차를 타고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나가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 흰 브라우스를 입은 젊은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의 흰 브라우스는 해가 짐에 따라 길게 늘어진 그림자에 태양 빛을 반사하였다.
교황이 언듯 생각하기를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본듯해서 그것이 혹시 그 여인이 목에 걸고 있는 그림일까 싶어 조금 더 자세히 보려고 고개를 숙인 순간 총탄이 귀를 스치는 소리가 들렸으며 세 번째 총탄은 그의 복부에 박혀 버리고 말았다. 현장에서 프란치스코회 수녀와 군중들에게 붙들린 범인은 터키 국적의 23세 되는 청년이었다. 다행히 교황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이 사건은 교황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비밀리에 임명되고 강제 수용소에서 몇 년간을 보낸 슬로바키아의 Pavol Hnilica주교의 말을 따르면 교황은 병원에서 회복되는 동안 파티마와 관련된 모든 문서를 가져다 달라고 그에게 요청했다는 것이다.
Hnilica주교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비밀리에 임명되어 모스크바에서 베이징까지의 공산국가들을 관할하는 교구를 맡고 있었다. 교황에게 파티마 문서를 전달하자 교황은 매우 세밀하게 읽었다고 했다. 그리고 Wojtyla추기경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러시아의 봉헌을 요청하는 폴란드 주교의 청원서를 바티칸에 전했다. Hnilica주교가 전하기를 교황은 병원을 떠나면서 "세계를 전쟁으로부터 구하고 무신론으로부터 구하는 길은 파티마의 메시지대로 러시아를 회개시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보고했다.
1991년 5월 13일, 암살 기도 10주년에 바오로 2세는 파티마를 방문했다. 그리고 그가 살 수 있었던 것은 파티마의 성모 덕분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성모 마리아에 대해 "영원한 어머니이시며 1981년 5월 13일 제 곁에 당신이 있으셔서 도와 주신 것을 저는 느꼈습니다." 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이것 말고도 공개되지 않은 비밀이 있었다. 이름하여 파티마의 제3의 비밀이라는 것이 그것으로 갈멜 수도원의 수녀가 된 루치아는 성모 마리아의 고지로 이 비밀을 1960년 까지는 어느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다고 했으며 1960년 이후엔 이를 교황만 읽을 수 있었다. 교황 요한 23세와 그 후의 교황들은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에 그 정확한 내용은 루치아 수녀와 교황 등 몇 사람들만 알고 있을 뿐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0년 11월에 독일의 Fulda를 방문하였을 때 성당 광장에서 순례자들로부터 세 번째 비밀이 공개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고 쉬티메 데스 글라우벤스(Stimme des Glaubens) 신문이 보도하였다. 그에 대한 교황의 답변에서 사람들은 파티마의 세 번째 비밀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다.
"그 내용의 중대성 때문에, 공산주의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하여 전임 교황들은 외교 문서 이외는 그 공표를 미루어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크리스챤들은 이에 대해 만족하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만약에 대양들이 지구의 여러 부분들을 뒤덮고 짧은 순간에 수백 만이 죽게 된다는 내용을 듣게 된다면 사람들은 비밀의 나머지 부분들을 듣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지 호기심과 감각적인 이유만으로 알려고 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동시에 어떤 것을 준비하지 않거나 예견된 불행을 우리가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면 그들의 호기심만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선 위험한 일입니다...
(로사리오를 꺼내어) 여기에 악에 대항하는 치유책이 있습니다. 기도, 기도,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모두들 하느님의 어머니에게 의지합시다....
강해집시다. 준비합시다. 우리는 하느님과 그의 모친께 우리를 맡기고 자주 기도하며 로사리오 기도를 합시다. 그러면 우리가 작은 것을 했더라도 우린 모든 것을 다한 것입니다."
1996년 11월 3일의 교계 신문에선 리스본 발로 <파티마 성모 세 번째 비밀은 종말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요셉 라칭거 추기경은 파티마 성모 발현의 세 번째 비밀은 교회내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세상 종말이나 어떤 신비적 사건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라칭거 추기경은 최근 성모 발현지인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가톨릭 교회가 1917년의 메시지를 공표하지 않은 것은 그로 인해 물의를 일으킬만한 갖가지 추측을 피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라칭거 추기경은 또 수수께끼같고 비밀스러운 내용이 담긴 것같은 파티마의 세 번째 메시지는 회개, 기도, 그리고 성사 안에서 그리스도와의 일치라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라칭거 추기경은 세 번째 비밀의 내용을 알고 있는 소수 사람 중 한 명으로 매년 파티마에서 열리는 기념 축제에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