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방송 –유선영 / 요약 정리 : 손혁건 (박사과정 3학기)

시와 방송 –유선영 / 요약 정리 : 손혁건 (박사과정 3학기) 6장 시와 방송의 상호 작용 매체미디어의 물결이 정지되어 있던 것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림, 사진, 사물을 넘어 활자에까지 도달하고 있는데 오늘날의 시가 바로 활자로서 더 이상 책 속에 갇힌 텍스트가 아닌 하나의 소재로 생동한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나아가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 등에 등장하며 작가 또는 기획자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등장인물의 정서는 직접적으로 보여주어 작품(콘텐츠)에 깊이를 더하는 좋은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시는 낯선 것을 익숙하게 하”는 힘이 있다.-시의 강점 -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라디오 등 다양한 방송의 적재적소에 활용되며 하나의 문화이자 콘텐츠. 1. 독백과 복선 자신의 감정을 제3자의 자리에서 느끼고 고민하는 과정은 타인 혹은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 - 나와 상대가 느끼는 수백, 수천의 감정을 제3자의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직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매개체는 텔레비전 - 가장 쉽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 드라마 - 인물이 처한 상황과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 *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중략...살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마지막 회에 등장한 알프레드 D. 수자,「사랑하라, 한 번도 상 처받지 않은 것처럼」의 시 구절이다. * 나는 거지였다.코를 박고 납작 엎드려 사랑을 구걸했다.딱딱한 애정 한 조각어쩌다 흘린 미소 한 푼에 감지덕지했다. 나는 개였다.걷어차이고 돌을 맞으면서도 요요요 불러주기만 기다렸다부러져라 꼬리를 흔들며피멍 든 주둥이로 네 손을 핥았다._강무순,「어떤 조사(弔使)」 전문드라마 <청춘시대>는 개인의 내면을 보여주는 독백을 자주 사용해 감정의 선을 섬세하게 보여줌.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한 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김인육의「사랑의 물리학」을 인용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순간, 나는뉴턴의 사과처럼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첫사랑이었다._김인육,「사랑의 물리학」 시는 드라마에 인용되며 단순히 대사로써가 아니라 한 회에서 전달하고자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가장 함축적이고 긴장감 있게 풀어내고 있다. 시 한 편을 통해 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상에 그 장면에서 말해야하는 특수한 상황이 더해져 새로운 메타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2. 간결한 대사와 극적 효과 시적 대사나 시를 직접 인용한 대사의 간결함은 단시간에 극의 분위기와 극적 효과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개인의 내면을 드러낼 때뿐만 아니라 인물 간 관계를 보여줄 때에도 시는 매우 용하게 쓰인다. -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정현종의 시「방문객」 - 우연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기보다는 시를 통해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응축해 이야기 함. 사랑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마음,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_정현종,「방문객」 전문 3. 대중의 가슴을 두드리는 방송 생각지 못한 순간 등장한 시 한 편이 출연자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경우 -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에 등장 - 안도현의「스며드는 것」 - 시 한 편이 주는 위로는 시를 읽지 않던 대중의 인식 전환에 기여하는 계기. 꽃게가 간장 속에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꿈틀거리다가 더 낮게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어찌할 수 없어서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한 때의 어스름을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불 끄고 잘 시간이야_안도현,「스며드는 것」 전문 4.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은 시 인문, 사회, 경제, 예술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곳에서 자신들만의 개성으로 탄생시킨 콘텐츠는 이제 단순히 취미생활, 여가생활의 일부분이 아니라 모든 분야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시와 대중이 가장 쉽게 소통하는 창구. 5. 한 편의 시를 하나의 장면으로 ① 인부들이 커다란 은행나무 가지를톱으로 잘라낸다 왜 자르는 쪽이소리가 더 큰가_신미나,「심문」전문 ②잠든 엄마의 입안은 폭설을 삼킨 밤하늘, 사람이 그 작은 단지에 담길 수 있다니엄마는 길게 한 번 울었고, 나는 할머니의 마지막 김치를 꺼내지 못했다. 눈물을 소금으로 만들 수 있다면가장 슬플 때의 맛을 알 수 있을 텐데 둥둥 뜬 반달 모양의 뭇국만으깨 먹었다. 오늘은 간을 조절할 수 없는 일요일._정현우,「소금 달」③이상한 전화가 왔다. “기다려. 지금 갈게.”*기다려. 지금 갈게.*식민지가 된 것처럼 나는 조용했다. 여분의 손에 수화기를 맡기고두 손을 포함하여 나는원래부터 그래야 했던 것 같았다._신해욱,「벨」전문 6. 한 편의 시를 새로운 작품으로 ⓵ 흰 집 건너 흰 집이 있어 살아가는 냄새를 희미하게 풍기고 있다. 거룩한 말은 이 종 이에 어울리지 않아서 나 자신도 읽지 못하도록 흘려서 쓴다. 하늘은 어둡고. 바닥은 무 겁고. 나는 다시는 오지 않는 사람을 가지게 되었고. 너는 말할 수 없는 말들을 내뱉고 읽히지 않는 문장이 되었다. 낮잠에서 깨어나 문득 울음을 터뜨리는 유년의 얼굴로. 마음 과 물질 사이에서 서성이는 눈빛으로. 인간 저 너머의 음역으로 움직이고 움직이면서. 돌보는 말과 돌아보는 말 사이에서밀리는 마음과 밀어내는 마음 사이에서 사랑받은 적 없는 사람이 모르는 사이 하나하나 감정을 잃어버리듯이. 한밤의 고양이와 친해지는 것은 어느 결에 사람을 저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사람이라는 말. 그저 사랑이라는 말. 그러니 너는 마음 놓고 울어라. 그러니 너는 마음 놓고 네 자신으로 존재 하여라. 두드리면 비춰 볼 수 있는 물처럼. 물은 단단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남겨진 것 이후를 비추고 있었다._이제니,「남겨진 것 이후에」전문 ⓶ 각자의 말들로 서로를 물들일 수 있을까 나는 그의 어둠과 다른 색 오래전 이동해 온 고통이 여기에 와서 쉬고 있다 어떤 불행도 가끔은 쉬었다 간다 옆에 앉는다노인이 지팡이를 내려놓고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흰 이를 드러내며 나는 웃고 우리의 혼혈은 어떤 언어일지 생각한다_이영주,「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전문 ⓷ 세상에서 가장 빨리 끝나는 폭죽을 샀다_서윤후,「스무 살」전문 7. 밀어주고 끌어주는 시와 방송 드라마에 시가 인용 - 복선은 효과적, 시간적 제약을 보다 효율적으로 극복. 또한 시적 대사는 극의 분위기 간결, 강렬 - 영상의 미를 높이는데 기여.시와 대중 사이에 놓여 있는 소통의 벽과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영상이 시를 만났을 때 누릴 수 있는 효과와 음성이 시를 활용하는 방법, 시가 영상과 음성을 통해 대중에게 확산되는 모습은 문학의 보편성, 혹은 특수성이 적재적소에서 발전해온 결과.  고민해볼 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