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위한 언어평가

[캔디]

부모를 위한 언어평가

                                             장 혜 성(곡교어린이집)

I.  언어평가

  1. 언어평가란?

    언어평가는 언어장애를 발견하고, 언어장애가 있는 지 또는 없는 지를 결정하며, 언어지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언어지도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 실시한다. 이때 아동과 부모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한 조직적(systematic), 포괄적(inclusive), 신뢰성(reliable) 있는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평가(assessment)는 그리스 말로 아동 옆에 앉아서 아동을 이해하는 것이란 의미이다. 자연환경이 아닌 아동에게 익숙지 않는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언어검사를 가지고 검사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문자 그대로 아동 옆에 앉아 있더라도 아동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아동을 위한 언어검사 및 평가는 아동이 익숙한 자연환경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신뢰성있는 정보(reliable information)는 특정한 날 관찰과 검사를 통해서 얻은 결과가 다른 어떤 날 검사를 해도 동일해야 함을 뜻한다. 그러나 아동들은 상황에 따라서 쉽게 그리고 빨리 변하기 때문에 아동의 상태를 완벽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가능한 한 아동의 상태를 잘 나타내는 신뢰성있는 정보를 얻어야 하며 얻은 정보를 통해 신중하고 조심스런 결정을 내려야 한다.

  2. 언어검사 후 부모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부모는 실제로 가정상황(home setting)에서 아동의 수행력을 정확하게 보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학교나 클리닉에서의 아동의 수행능력을 볼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 나타나는 수행능력 또는 어려움에 대한 정보를 부모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실제로 자격있는 전문가들은 부모의 보고를 많이 참고한다. 그런데 전문가들과 부모와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때가 있다. 우선 부모는 아동의 언어수행력을 가장 진실되게 보고해야 한다. 임상가는 부모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아동은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좋은 평가란 여러 상황에서 평가한 것들이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지 않으며, 내 의견을 주장할 필요도 없으며, 여러 상황에서 또 여러 평가자로부터 최대한 아동에 대한 정보를 끌어내는 것이다.

  3. 언어검사와 언어지도 프로그램의 연계성

    평가는 언어검사도구가 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검사결과를 지나치게 과신해서는 안된다.

    좋은 언어평가는 평가 후, 언어지도 프로그램 계획과 언어지도 후의 진보를 평가하는 데 적절한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한다.

  4. 평가영역

    발달전문가들은 오랫 동안 아동 언어발달과 진보상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정상언어발달단계표(development milestones)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개략적인 정상언어발달단계표를 모든 언어장애 아동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중증 뇌성마비 아동은 어릴  때 잘 걷지 못하므로 환경 안에서 배울 수 있는 언어에 많은 제한이 있다. 이와 같이 운동성, 감각 등 다른 문제가 있을 때에는 정상언어발달 단계표는 적절하지 않다.

    또 주요 문제가 언어이나 기능적인 지체 보다 자해행동, 주의산만, 이상한 행동과 같은 문제행동일 수 있다. 이런 문제행동들은 자폐아동이나 신경발달문제(neurodevelopmental problems)가 있는 아동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에 직접관찰을 통해서 의사소통 행동에 대한 자세한 검사가 더 필요하다.

    아동의 평가를 위해서는 부모와 아동과의 상호관계, 아동에게 적절한 언어모델, 적절한 칭찬과 강화의 기회, 교구의 바른 사용 등의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환경도 평가하여야 한다.

    전통적인 언어평가인 한번의 표준화된 검사로서는 아동을 평가하기에 적절하지 않고 문항 내용이 치료교육 프로그램과 직접 연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검사결과가 단지 검사에 그칠 뿐 교육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부모들은 자기 자녀에게 적절한 언어평가 또 포괄적인 평가가 이루어졌는 지 살펴보아야 한다.

  5. 공식검사와 유의점

    공식검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항내용들이 아동의 실제 상황이나 검사에 사용되는 자료가 아동에게 낯선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보자기에 덮어둔 토끼를 찾기와 같은 사물영속성 검사에 있어서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 장난감 상자에 있는 장난감 찾기, 셔츠 주머니에 들어가 버린 아빠 열쇠 찾기 등은 가능할 수가 있다. 또한 블록 올려놓기, 막대기 꽂기에 관심이 없거나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경우에는 표준화 검사문항에서 이런 활동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실패하게 된다.

    공식검사 시에 중증 언어장애를 가진 아동은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검사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표준화된 검사는 아니지만, 해당 아동에 적절한 방법으로 심화검사를 하게 된다. 따라서 전문인에게 검사할 수 없는 “검사 불가”한 아동은 없어야 한다.

  6. 부적절한 검사가 아동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

부적절한 검사환경	아동의 반응
익숙하지 않은 환경	주의산만케 한다
낯선 검사자	의기소침
아동이 관심 없는 검사 도구	인내 저하
연장되는 검사 시간	욕구 좌절
지루한 과제	동기 저하
아동의 신체 조건, 언어력을 고려하지 않은 검사 도구	“검사불가”로 판정

  7. 전반적 발달을 고려한 언어평가

    평가는 여러 영역들을 서로 연계하여 함께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언어발달은 운동성, 사회성, 인지발달과 연계되어 일어난다. 운동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동은 언어, 사회성, 지적 발달의 기회가 많이 감소되므로 이 영역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8. 좋은 평가방법

    전문가들의 평가가 좀 더 전문적일 수 있으나 제한된 시간에만 아동을 만나게 되므로 부모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더 나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와 전문가의 정보가 모두 중요하며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

    어린 아동은 가정, 놀이터 등의 익숙한 자연상황과 검사실 같은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매우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낯선 상황에서 낯선 사람에 의한 검사는 아동의 실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클리닉이나 검사실에서 검사할 때 집 환경과 비슷하게 하고 집에서 즐겨 노는 장난감 등을 가지고 와서 부모와 함께 참여하여 검사하면 도움이 된다. 아동이 문제행동이 있거나 어느 정도 언어표현이 가능한 경우에는 임상가가 보다 적극적으로 아동을 직접 관찰하게 된다.

  9. 언어검사를 위해서 부모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

    다음과 같은 상황들을 적어 가지고 가면 당황하여 필요한 사항을 잊어버리지도 않고 효과적이다.

    가. 언어발달 상황(옹알이 시기, 첫말단어 시기, 단어로 연결해서 말         한 시기)

    나. 현재 할 수 있는 말(구체적으로)

    다. 언어를 이해하고 있는 정도(구체적으로)

    라. 발음(특별히 안 되는 발음)

    마. 언어표현이 안 되는 경우 의사소통방법(울음, 제스츄어, 시각적 정보, 수화)

    바. 집에서 가장 힘들게 하는 문제행동(구체적으로)

II.  언어검사를 위해서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지식

    내 자녀에 대한 현재의 의사소통단계와 언어발달단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정확하게 현재 수준을 파악할 수 있어서 언어평가 팀원으로서 전문가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1. 의사소통 발달단계

    가. 욕구표현(Expressing Needs)

    대부분의 아기들의 첫 의사소통방법으로 사람과의 의사소통은 아니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표현하는 단계이다. 예를 들어, 아기가 배고프거나, 졸립거나, 대소변을 했을 때 우는 것 등이다.

    나. 특별한 욕구 표현(Expressing Specific Needs)

    주로 동작의사소통(motor communication)을 하는 시기이다. 예를 들어, 사물을 갖기 위해 손 뻗치기, 꺼내달라고 사물 있는 곳으로 엄마 끌고 가기, 열어 달라고 사물을 엄마한테 가지고 오기, 까달라고 엄마 손에 사물 놓기 등이다. 이 단계는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시작된다. 이 단계는 아동이 의도를 가지고 의사소통하려고 하나 성인은 정확히 아동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

    아동이 이 단계의 의사소통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아동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미리 준비하여 의사소통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아동이 좋아하는 요구르트를 먹고 싶어 할 때 그것을 가지고 오면 뚜껑을 열어주고 또 빨대를 가지고 오면 빨대를 끼어 준다. 가지고 오지 않고 계속 칭얼거리면 가지고 올 때까지 기다린다. 아동이 좋아하는 사탕도 아동이 가지고 와서 엄마 손에 놓았을 때에 까준다. 아동이 좋아하는 장난감도 아동이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놓고 엄마를 끌고 가면 꺼내준다.

    다. 제스츄어로 표현(Using Gestures)

    하기 원하거나 관심이 있을 때 손으로 지적하기, 싫을 때 머리를 흔들기 등의 몸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 단계는 자폐아동에게 어렵고 커서까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자폐아동은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거나 의사소통방법이 발달한 후에 나중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 단계는 표현 이전에 싫다거나, 좋다거나, 관심이 있다거나 등의 자신의 내적인 생각(internal ideas)이 있어야 하는데 자폐아동은 어렸을 때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적기 때문에 내적인 생각이 늦게 발달한다.

    라. 시각적 정보(Visual Information) 사용

    대부분의 자폐아동은 말하는 것을 이해하는 청각적인 이해보다 시각적 이해가 더 좋기 때문에 시각적 정보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아동이 원하는 것을 요구할 때 많이 사용된다. 화장실 가는 것에 대한 의사소통이 더 급하게 느껴지더라도 먼저 아동이 좋아하는 음료수나 장난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음료수 의미로 컵 카드(사진 또는 그림) 또는 글자 읽기가 가능하면 ‘컵’ 글자 카드를 아동에게 주어서 그것을 부모(교사)에게 주면 음료수를 준다.

    두 명의 성인이 시도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한 성인이 아동이 그림  카드를 주도록 도와주고 다른 성인은 카드를 받은 다음에 음료수를 준다.냉장고에 음식물 카드를 붙여놓고 아동이 원하고 카드를 부모(교사)에게 주었을 때 음식물을 주면 효과적이다.

    마. 말로 표현하기(Using Words)

    말로 표현하기는 가장 성숙된 마지막 단계의 의사소통방법이며 부모들이 가장 원하는 방법이다. 이 단계에서는 아동의 상태에 따라 한 단어로부터 시작하여 구, 절로 확대하여 지도한다.

    자폐아동이 처음 말을 시작하게 되면 어떨 때는 말을 하고 어떨 때는 말을 안 하여 부모를 안타깝게 한다. 예를 들어, ‘과자’를 할 수 있는데도 말을 잘 안 할 때에는 지적하거나, 그림카드 등 시각적 정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게 한다. ‘과자’라고 말을 할 수 있다고 말을 할 때까지 원하는 과자를 주지 않는다면 아동이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의사소통에 흥미를 잃게 되어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스스로 과자를 찾아서 먹게 될 것이다.

    시각을 통한 방법도 의사소통의 한 방법이므로 말표현이 잘 안될지라도 의사소통을 지속하도록 아동을 격려하여야 한다. 자연스럽게 말로 표현할 때까지 격려하면서 시각적인 자료 등을 같이 격려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부모들은 말을 자꾸 안하고 다른 의사소통방법을 사용하면 말을 못하게 될까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 의하면 말표현 이외에 의사소통대체방법을 사용하였을 때에 언어발달이 저하되지 않으며 오히려 발달한다고 하였다. 인간은 의사소통을 편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어 있으므로 아동이 단어가 많이 습득되면 일부러 카드를 가지고 오거나 지적하는 불편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가장 편한 말을 하게 될 것이다. 말이 시작되었어도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으니 인내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2. 말을 통한 의사소통

    가. 정상언어발달

    아동의 언어가 정상발달에서 벗어나 지체나 문제를 나타낼 때에 일반 아동의 언어발달과 비교해 보면 매우 도움이 된다. 정상언어발달보다 얼마나 지체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어떤 특정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서 언어교육 프로그램을 세우는데 중요한 정보가 된다.

    (1) 언어준비단계

    이 단계에서 아동이 말하기 위한 기초를 쌓게 된다. 울음, 옹알이 등에서 호흡, 발성, 의사소통방법을 연습하게 된다.

      (가) 울음

    아기는 울음을 통해서 부모와 최초로 의사소통하게 된다. 부모는 울음소리로 배고픔, 아픔, 화냄, 대소변 본 것을 구별하여 들을 수 있다.  또한 울음은 언어발달에 필수적인 발음기관(혀, 턱, 입술, 성대, 입천장) 및 호흡기관의 운동을 촉진시키며 아기가 자신의 울음소리를 귀로 들음으로써 청각적 발달을 촉진시킨다.

      (나) 옹알이

    아동이 손가락, 발가락을 가지고 놀 듯이 입술, 혀, 성대를 가지고 노는 현상으로 자신의 소리를 들음으로서 재미를 느껴서 되풀이하게 되는 현상이다. 

    옹알이는 대개 3-4개월경에 시작되어 5-6개월이 되면 관심을 얻기 원하거나 거절, 욕구표현 시에 옹알이를 통해서 자신의 의사를 나타내게 된다. 9-12개월경에 절정을 이룬다. 청각장애의 경우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음으로써 흥미를 잃어 옹알이를 덜 하게 된다. 또는 지능지체, 자폐의 경우에도 자기소리의 인지, 상호작용의 어려움 등으로 옹알이가 늦어지고 옹알이를 많이 안하게 된다.

    (2) 언어표현단계

      (가) 첫말 시작(생후 8개월-1세)

    아동의 첫말 시작은 매우 익숙한 가족(예: 엄마, 아빠), 일상사물(예: 물, 빵, 맘마 등), 동작(예: 줘, 가 등)들로 시작되는데 대개 1세 전후에 나타난다. 적어도 15개월 정도 되면 10단어 정도로 언어표현을 하게 된다.

      (나) 단어의 결합(18개월)

    18개월경부터 주위환경, 감정, 요구표현을 두 단어를 결합하여 문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아동이 ‘차’를 말 할 수 있다면 ‘차 타’ 또는 ‘차 줘’와 같이 단어와 단어를 결합하여 표현하게 된다.

      (다) 2-3세

    2세 정도가 되면 아동들이 알고 있는 것이나 원하는 것을 표현할 때 두 단어로 된 문장형태를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엄마에게 우유를 더 달라는 의미로 ‘우유 더’, 엄마에게 양말 신켜 달라는 의미로 ‘엄마 양말’하고 말하게 된다.

    아동들이 두 단어를 붙여서 말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언어표현을 하게 된다. 아동들이 사물을 말하거나 물어볼 때 언어를 사용할 뿐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말할 때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멍멍이 밖에’라는 말은 ‘나는 밖에서 멍멍이를 보았어’라는 뜻이 되기도 하고 엄마가 외출하려고 준비하는 동안 아동이 ‘멍멍이 밖에’하면 ‘나는 밖에 나가서 멍멍이를 볼 꺼야’라는 의미가 된다.

      (라) 3-4세

    3세경이 되면 한번에 세 단어 혹은 그 이상을 말하기 시작한다. 주어+목적어+동사(예: 하윤이 빵 먹어)로 구성되는 단순한 문장형태로 표현이 이루어지며 이들 각 요소들은(주어, 목적어, 동사) 좀 더 긴 절로 확장되기 시작한다. 아동들은 언어의 특수한 규칙, 문법을 습득해나가면서 언어가 급속하게 발달되는데, 어떻게 아동들이 이러한 언어규칙, 문법을 빠르게 습득해 나가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과 설명이 있다. 이 시기(2.5세-3.5세)에는 점차 언어가 빨리 발달하기 시작하여 날마다 어휘수가 눈에 띄게 많아져서 최대의 언어의 발달을 보이는 시기이다.

      (마) 4-5세

    이 시기에는 문장과 문장이 연결이 되어 표현한다(예: ‘나는 밥 먹고 나가서 자윤이하고 놀 꺼야’). 그리고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어미(예: -고, -는데, -서)를 빈번히 사용한다. 종종 접속사(예: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그러니까, 그런데, 왜냐하면 등)도 사용하게 된다(예: ‘나는 유치원에서 간식을 먹었어, 그리고 놀이터에 가서 미끄럼을 탔어’).

    이와 같이 언어능력이 계속 성장되어 가고 세련되어 5세 경에는 이미 성인 언어문법체계의 기본을 습득하게 된다. 학령기에 가면 한국어의 복잡한 구조들도 습득하게 되고 여러 가지 낱말들, 한자어들도 많이 늘어나게 된다.

    (3) 언어습득 과정

    언어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수용언어(언어이해)와 말을 표현하는 표현언어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 언어장애(지체) 아동들은 수용언어, 표현언어 모두 장애를 나타낸다. 수용언어는 괜찮지만 표현언어가 많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가) 수용언어(언어이해)

    아동이 말의 뜻을 알아듣는데 어려움이 있을 때 언어이해력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휴지 가지고 와’ 했을 때 무슨 말인지 몰라 두리번거리거나 걸레를 가지고 온다면 휴지라는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어떤 아동은 가정에서 늘 접하는 일상사물(예: 우유, 밥, 물, 비, 걸레, 비지 등), 가족의 호칭(예: 엄마, 아빠, 누나, 언니, 동생, 자신의 이름 등), 동작(예: 가, 일어서, 안자, 열어, 먹어 등)들을 이해 못하는 경우가 있고 어떤 아동은 일상사물이나 동작은 이해하고 있으나 문장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심부름을 시키거나 어떤 일을 지시했을 때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뭐?’하고 반문하거나 혼동하는 것 같이 행동한다면 언어이해력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언어이해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아동이 거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여 간단한 일상사물조차도 말과 함께 손으로 지적하여야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언어발달은 언어이해력이 먼저 발달되고 이해된 말을 적절히 표현하는 표현언어가 발달되기 때문에 언어를 이해하는 데 문제가 있는 아동은 표현력에도 어려움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언어이해력이 심하게 지체될수록 표현력도 심하게 지체된다.

      (나) 표현언어

    표현언어는 발음기관(예: 혀, 입술, 성대, 입천장, 턱 등)을 통해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표현언어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에는 또래아동보다 적은 단어로 말한다. 심한 경우에는 전혀 말을 못하거나 몸짓만을 사용하기도 한다. 어떤 아동은 ‘나 집에 가고 싶어’처럼 완전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고 ‘나 집에’ 또는 ‘집’ 등의 간단한 단어만으로 표현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 발음도 정확하지 않다.

    표현언어에 장애를 보이는 경우에는 대부분 언어이해력에도 문제를 보이므로 언어이해력에 문제가 없는지 함께 평가해 보아야 한다. 언어이해력에도 문제를 보일 경우에는 함께 지도하여야 한다.

  3. 우리나라에서 전문가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공식적 언어검사들

    표준화검사는 객관적으로 또래 아동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 지체를 나타내는지, 정상범주에 있는지를 파악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검사자가 표준화검사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검사에 임할 때 검사를 통해서 좀더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음은 우리 나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언어검사도구를 몇 가지 소개한다. 이 검사들은 언어사용능력이 어느 정도 활발한 아동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들의 예들이다.

    가. 그림 어휘력검사(검사대상 아동: 2세에서 8세 11개월)

    언어의 능력 중 어휘력을 빠른 시간 내에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아동 앞에 네 가지 그림이 들어 있는 카드를 제시하면 검사자가 말한 단어를 지적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를 통하여 아동의 어휘력을 알 수 있고 아동의 언어이해력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보조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나. 언어이해력 검사(검사대상 아동: 3세-5세11개월)

    아동의 언어이해력 및 인지력을 측정하는 검사로서 교사가 언어 및 인지 영역의 개별화 프로그램(IEP)을 계획할 때 기초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 문장 이해력 검사(검사대상 아동: 4세-6세11개월)

    학령전 아동의 문장이해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다.3개의 그림으로 구성된 카드를 보고 검사자가 문장을 말하면 적절한 그림을 지적하게 되어 있다.

    라. TOPS: Test of Problem Solving(검사대상 아동: 6세-11세)

    이 검사는 검사자가 질문을 하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질문은 이유 설명, 사건의 원인 결정, 이유를 묻는 부정적인 질문에 답하기, 해결 방법 결정, 문제 회피의 5가지 사고 영역에 대한 15개의 그림을 보고 50개의 질문에 아동이 말하도록 되어 있다.

    이 검사를 통해서 학령기 아동의 의미론적인 지식과 언어적인 지식을 통합하고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4. 언어 및 의사소통 행동 관찰

    표준화된 검사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아동의 언어나 의사소통 행동을 관찰하여 아동의 언어능력을 파악한다. 아동에게 친숙한 사람, 부모가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검사자가 아동과 장난감이나 그림책을 가지고 상호작용하면서 아동의 전반적인 언어 및 의사소통 능력을 살펴보게 된다.

    표준화된 검사를 사용하는 경우라도, 표준화검사의 제한을 보완하고 좀 더 아동 각각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한 평가를 하기 위해 아동의 언어사용 능력을 아동과의 대화자료를 통해 평가하기도 한다. 의사소통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언 어 평 가 (부모용)

평가일:                 평가자:         반:           아동이름:

1. 현재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을 적어보세요!(모방하는 말은 제외)

2. 발음에 문제가 있다면 특별히 안 되는 발음은?

3. 구강기관상태

*혀 움직임:

*턱 움직임:

*입술 움직임:

*호흡  상태:

4. 주로 가정에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십니까?

5. 생활할 때 언어장애로 인해 가장 힘든 점은?

6. 내 자녀의 언어력을 추측해서 적어보세요!

*언어이해력: 만        세 정도

*언어표현력: 만       세 정도

*평균표현 단어 수: 약     개

7. 언어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선되고 싶은 부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