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2. 죽음 이후에 대한 해답을 찾아서
3. 신비가들이 본 사후세계
4. 최면 퇴행을 통한 방법
5. 최면 퇴행의 사례
6. 브라이언 와이스의 전생 치료
사후의 세계
서론
리포트를 하기 위해 자료를 인터넷을 통하여 검토하다보니 거의 종교적 관점에서 본 자료들이었는데 종교인이 아닌 일반인이 죽음 이후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신비가들이 본 사후의 세계와 최면퇴행을 통한 방법을 통해 ‘죽음 이후에 대한 해답을 찾아서’라는 써놓은 글을 보고 호기심 반, 성경과 비교해보기 위해 글로 옮겨보았다. 절대 이런 사실을 믿지는 말고 참고하기만 바랍니다.
2. 죽음 이후에 대한 해답을 찾아서
필자는 대학시절 잠시 불교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을 뿐, 특정한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의과대학과 전공의 과정, 대학원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는 유물론과 실증주의에 입각한 현대과학교육을 꾸준하게 받아왔다. 지난 20여 년간 국제 SCI(Science Citation Index) 학술지에 240여 편의 의과학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고, 현재도 여러 해외 학술지에 투고된 논문을 심사하여 게재 여부를 판정하는 국제 학술지 심사위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 일에 가장 필요한 요건은 철저한 검증의 자세와 객관성이다.
10년 전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들었을 때, 기존의 제도권 종교들이 저마다의 교리 속에서 얘기해 온 것이나 개인적 체험담에서 주관적으로 묘사되는 것이 아닌 객관적 ‘사실’을 알고 싶었던 것도, 오랫동안 견지해 온 과학자로서의 시각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융은 신을 믿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믿지 않는다. 알고 있을 뿐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필자 역시 무작정 믿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알고 싶었다.
그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죽음과 관련한 수많은 인문학 서적들과 과학서들을 찾아서 읽었고, 외국에서는 이미 시작된 인간 의식에 대한 의학적 연구물들과도 만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정신과 의사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저서 <사후생>과 역시 정신과 의사인 레이먼드 무디 주니어의 저서 <다시 산다는 것>은 그때까지 갖고 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줬고, 신경과 의사인 피터 펜윅의 저서 <죽음의 기술>이나 방사선 종양학 의사인 제프리 롱의 저서 <죽음, 그 후>를 통해서 죽음은 소멸도 끝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 나아가, 네덜란드의 순환기 전문의인 핌 반 롬멜 박사가 연구를 주도하여 2001년 <란셋 The Lancet>에 실은, “심장정지 후 회생한 사람에서의 근사체험: 네덜란드에서의 전향적 연구”를 접하게 된 이후로는, 근사체험자들이 겪게 되는 삶의 태도의 심대한 변화가 필자에게도 서서히 나타났다.
직접 체험하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접하는 것만으로도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때 ‘친절 바이러스(Benign Virus)에 감염되었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하곤 하는데, 바로 그런 경우였다고 생각된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고, 이번 생에 나에게 주어진 과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제대로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랐다. 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사라지고, 일상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크게 증가했다.
죽음 이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공부는 삶과 의식과 우주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크게 확장시켜 주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이해는 필자가 수십 년 동안 받아온 현대과학교육이나 이제까지 견지하고 있던 과학자와 의사로서의 삶과 전혀 충돌하지 않았다. 오히려 과학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 학교에서 현대과학교육을 받아 왔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사후세계와 관련되어 언급되는 사실들이 과연 믿을 만한 지 혹은 좀 더 철저한 검증과 검토가 필요한지를, 회의적인 자세를 견지하며 스스로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작업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대하는 태도나,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를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러다보면 스스로 영적인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진실성을 분별할 수 있는 안목도 생겨서, 신뢰성이 없는 힘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인류가 죽음 이후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했던 접근법들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그 세계를 수십차례 다녀왔다고 하는 여러 신비가들이 전하는 말을 통해서 윤곽을 파악하는 방법, 그리고 최면 퇴행을 통해 무의식의 영역에 가라앉아 있던 전생과 사후의 기억들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또 드물기는 하지만, 영적인 세계와 소통하는 능력을 검증받은 영매들을 통해 죽음 너머의 세계에서 보내오는 메시지들을 전달받는 경우도 있다.
수많은 근사체험을 통해서도 육체와 분리된 의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또 임종 시 먼저 세상을 떠난 지인의 마중을 받거나, 세상을 떠나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삶의 종말체험, 그리고 꿈이나 상징을 통해 전달되는 사후통신 등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국한되지 않는 의식(Non-local consciousness)’ 또는 다른 표현으로 의식체, 영혼, 영(sprit, soul)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3. 신비가들이 본 사후세계
2008년 가을, 한국죽음학회의 ‘신비가들이 직접 체험한 사후세계’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사후세계는 인간이 전혀 알 수 없는 세계가 아니며 대략적인 큰 틀은 신비가들의 증언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칼럼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신비가(신비주의자)란 “기존 종료의 도그마적인 교리를 거부하고 의식 상태의 변성을 통해 궁극적인 실재와의 조우와 합일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스웨덴의 스베덴보리 외에도 20세기의 신비가들이 있는데, 지중해의 성자로 불렸던 그리스 키프로스 지방의 다스칼로스와 덴마크의 마르티누스를 들 수 있다.
다스칼로스는 외견상으로는 공무원 생활을 하다 은퇴한 평범한 노인이었지만, 사후세계를 넘나들고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을 치유하는 신유가로 활동하였다. 사람들의 건강, 행복, 영적 성장과 자각을 위한 일에 평생을 바쳤고, 동서양의 모든 종교와 종파를 초월한 사랑으로 상처받은 영혼을 끌어안았으며, 병든 이의 카르마까지 주저하지 않고 대신 짊어졌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이지 않은 이러한 행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는 ‘마법사’ 혹은 ‘악마와 내통한 주술사’로 불리며 시기와 미움을 받기도 했다. 다스칼로스는 병 치료 후 금전적인 보상을 절대로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치유 행위로 돈을 받는 것은 대우주의 법칙에 어긋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사후세계에 대한 논의를 우리나라에서 어렵게 공론화한 한국죽음학회 회장인 이화여대의 최준식 교수는 “신비가들의 주장이 진실한지의 여부를 보통 사람들이 판단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권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주장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며 큰 틀에서는 정확히 일치한다. 또한 이들은 흔들리지 않는 내적인 일관성을 가졌고 모두가 큰 자비를 지닌 도덕가였다.”고 했다.
신비가들에 의하면, 인간은 육신이 죽은 후 소멸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파동의 에너지체로 존재하게 된다. 영혼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파동으로서만 존재하는데, 비슷한 파동을 지닌 영혼들은 서로 모이게 된다. 즉 유유상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육신을 벗어나 빗물질계로 옮겨졌다고 해서 갑자기 깨달음에 이르는 것은 아니며, 지상에서 성취한 영적인 발달 정도에 따라 각자의 영혼이 끌리게 되는 여러 수준과 차원들이 있다고 한다.
진동수와 가은 의미를 갖는 ‘도덕적 특이 중력’이라는 용어도 관심을 끈다. 사후의 영이 일단 도달하는 장소는 이 중력에 의해 결정되는데, 지상에서 사는 동안에 그 사람이 지녔던 선한 정도나 결핍 등으로 형성되며, 에너지 장이나 기운(aura)으로 나타난다. 영적인 발전 단계에 따라 어두운 색으로부터 휘황찬란한 광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도덕적 특이 중력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빛의 양이 제각기 다르므로 위장할 수도 없다. 그것을 속이고 더 높은 궤도로 올라가면 그 곳의 빛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낮은 도덕적 특이 중력을 지닌 사람들은 일단 낮은 수준으로 몰리지만, 발달한 영들의 도움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점차 진화해 간다고 한다.
뉴욕의 의사이자 영매이기도 했던 조지 덱스터는 스베덴보리와 프란시스 베이컨으로부터 깊은 차원의 메시지를 받았는데, 1853년 5월 22일에 스베덴보리는 덱스터를 통해, 낮은 단계의 영들의 도덕적 수준은 이 세상에서 영적으로 낙후된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과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프란시스 베이컨도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유상종의 법칙이 전 영역에 걸쳐 작용한다. 지상을 떠난 영이 비물질계로 들어오면 자기에게 가장 친숙하게 느껴지는 장소와 사람들에게 끌리게 된다. 그보다 더 밝은 곳에서는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더 좋은 미덕과 선함이 있다 해도 즐거움을 별로 못 느낀다. 그래서 그들이 처음으로 하려고 하는 것은 지상에서 습득된 마음의 특성들을 충족시밀 수 있는 가장 적당한 곳을 찾는 것이다.” 이런 메시지는 신비가였던 스베덴보리가 생전에 체외이탈의 방법으로 영계를 탐험하고 돌아와 남긴 말과 동일하다.
죽어서 육신을 벗어난 신참 영혼은 사후 1창 영역에 머물게 되는데, 고독감, 무력감, 결핍감, 고통이나 환멸을 느끼고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된다. 이 때 마음을 열고 간절히 기원하면, 수호 영혼(Guardian spirit)의 도움을 받아, 지상에서의 삶 동안 오염된 찌꺼기를 정화하게 되고 손상된 영혼에 대한 치유와 복구의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원래의 맑고 순수했던 영혼으로 회복되고 나면, 영혼의 진동수가 높아져 완전히 다른 상위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죽은 뒤 영혼이 지상의 유족에게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것은 진동수 즉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AM 수신기로는 FM방송을 들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작가와 감독이 사후세계에 대한 지식을 상당히 많이 갖고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영화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는 생을 마감한 영혼이 겪게 되는 여정이 잘 그려져 있다. 자신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본 후 주인공은 사후세계의 1차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곳에서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의과대학 시적의 은사도 만나게 되고 불치병으로 안락사를 시켰던 개도 만나게 된다. 초면의 한 안내자도 만나는데, 결국엔 그녀가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자신의 딸이었음을 알게 돼 극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세상에 있을 때의 모습이 아니라 평소 꿈꾸던 환경에서, 평소 바라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1차 영역을 거쳐 다음 영역으로 가게 되면, 환생 경험이 많은 고참 영혼의 도움을 받아 떠나온 삶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반성을 스스로 하게 된다. 이것은 다음 생을 계획하기 위한 바탕이 된다. 여기에 잘못을 정죄하는 심판관이나 형벌 같은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뒤에는 다음 환생 때 어느 지역에서 어떤 부모의 아이로 태어나 어떤 과제를 해결하며 살아가게 될지 전체적인 윤곽에 대해 계획을 세운다. 이 때 발달한 영혼일수록 고난이도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다고 하고, 또 원래의 순수함을 회복하게 된 영혼들은 전생에서 극복하지 못했거나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를 다음 생에서는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풍족하고 편안한 삶보다는 다소 어렵고 고통이 따르는 삶을 설계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4. 최면 퇴행을 통한 방법
사후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두 번째 접근법은 최면 퇴행을 이용한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최면은 TV의 예능프로에서 마술과 비슷한 것으로 오해될 만큼 잘못 알려졌지만, 미국에서 최면 퇴행은 1950년대부터 정신의학에서 정식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겪는 정신적인 어려움이 의식의 수면 밑으로 깊이 가라앉아 있는 과거의 어떤 체험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고 보고, 최면을 유도하여 유아기의 기억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그 과정에서 내담자의 유아기 이전인 태아 때의 기억이나 전생(past life), 심지어 삶과 삶 사이의 기억까지 끌어올려지면서, 이러한 사례들이 여기저기서 보고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권의 책으로 소개된 심리학자 마이클 뉴턴 박사의 연구도 그 중 하나이다.
마이클 뉴턴 박사는 10여 년 동안 자신이 시행했던 최면 퇴행의 사례 중 대표적인 29개의 사례를 모아 <영혼들의 여행 Journey of Souls>이라는 책을 냈다. 그 다음에 <영혼들의 운명 Destiny of Souls> 1,2편이 나왔고, 박사가 현역에서 은퇴한 후 후진들이 시행한 최면 퇴행의 기록들을 묶어서 <영혼들의 기억 Memories of the Afterlife>을 펴냈다.
그는 <영혼들의 여행>의 서문에서, 정신이상자들의 행동 수정을 전문으로 하는 최면요법 심리치료가 자신의 분야라고 말한다. 원래 내세를 부정하고 환생이니 윤회니 하는 것을 믿지 않는 천성적으로 회의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상담 초기에는 사람들이 전생요법을 요청하면 그것이 정통적인 치료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저항감을 느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태도를 견지하던 그가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오랫동안 오른쪽 옆구리의 통증을 호소해온 젊은 청년을 상담하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청년은 최면 퇴행 과정을 통해 자신이 칼에 찔리는 장면을 떠올렸고, 뉴턴 박사는 그 이미지의 근원을 찾다가, 이 청년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살해당한 군인이었음을 알아내게 되었다. 그 후 청년의 고통은 완전히 치유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병원에서 온갖 정밀검사를 시행해도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증상 때문에 찾아온 내담자에게 뉴턴 박사는 최면을 걸어 그 원인을 찾아 갔는데, 하루에 한 명의 환자만 볼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심도 있게 해 나갔다. 한번은 참을 수 없는 두통 때문에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 내담자를 최면상태에 들어가게 했다. 그러자 검사였던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는데, 법조인으로서의 자신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 큰 괴리를 느끼자 호텔 방에서 권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최면 퇴행을 통해 통증의 원인을 알게 된 후로는 증상이 사라졌다.
5. 최면 퇴행의 사례
<영혼들의 여행>에 실린 인상적인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키가 크고 균형 잡힌 체격을 가졌으나 되풀이되는 다리의 통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던 여성이 마이클 뉴턴 박사의 진료실을 찾았다. 병원에서 온갖 정밀검사를 받아도 그 원인을 찾아낼 수 없었던 터라 최면을 통해 내담자의 고통이 전생에 기인하는가를 찾기로 하였다.
제일 먼저 그녀는 800년경 바이킹으로 살았을 때로 들어갔다. 이 바이킹은 큰 키와 막강한 힘, 넓은 가슴과 힘센 팔다리를 가진 거인이었는데, (이를 보면 환생을 할 때 남성에서 여성으로, 혹은 그 반대로 성별이 바뀌어 태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료들과 배를 타고 긴 항해를 하며 어느 마을을 약탈하다가 피살되었다. “바이킹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진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건장하고 튼튼한 몸집과 생생하고 거친 인격을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현재의 다리 통증과 가장 관련이 있는 생애로 들어가 보라고 유도하니, 이번에는 1871년 미국 뉴잉글랜드 지방에 사는 여섯 살 난 애슐리라는 소녀의 삶으로 가게 되었다. 이 소녀는 부모와 함께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가는 중이었는데, 부모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마차의 문을 갖고 장난을 치다가 그만 문이 열리면서 마차 밖으로 떨어지게 되었고, 이때 마차 뒷바퀴에 허벅지가 깔려 뼈가 부러지게 된다. 이후 다리의 장애와 혈액순환 불량으로 짧은 여생 동안 다리가 자주 부어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1912년 사망할 때까지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책을 쓰고 가르치기도 하는 삶을 살게 된다.
“강인한 남자에서 장애를 가진 여자의 몸을 택하기까지 100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환생을 할 때마다 배움을 쌓으면서 내가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육체를 망가지게 하면서 지적인 집중을 이루는 선택을 하게 되었어요.”라고 대답한다. “왜 지적인 것을 위해 육체를 망가뜨려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내담자는 “걷지 못해 누워 있게 되면 책을 많이 읽게 되고 공부도 많이 하게 되지요.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을 닦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그래서 글도 잘 쓰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도 잘 하게 되었지요.”라고 최면상태에서 대답한다. 이러한 최면 퇴행의 과정을 거친 후에 이 여성은 고통스럽던 다리의 통증이 없어지고 테니스까지 즐기게 되었다.
뉴턴 박사는 최면에 일반인들의 회의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최면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최면 상태에 든 사람들이 기억을 꾸며내고 최면술사가 제시하는 어떤 이론적인 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반응을 보인다고 믿는데, 이것은 잘못된 선입견이라는 것이다.
최면 상태에 든 사람의 뇌파는 깨어 있는 베타 단계에서 명상적인 알파 단계로, 그리고 또 여러 단계의 세타(theta) 단계로까지 떨어지는데, 세타 상태는 최면이지 잠이 아니다. 일단 최면 상태에 들면 사람들은 보이는 그림들이나 들리는 말을 그냥 그대로 전하며 질문에 대해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최면에 든 사람들이 뉴턴 박사를 만족시키려고 영적인 경험을 꾸며서 말한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으며, 오히려 최면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최면 유도자가 말을 잘못 알아들을 때면 서슴없이 고쳐 주었다고 하면서, 최면과 전생요법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풀어주고 있다.
최면 퇴행 요법이 끝난 후 사람들의 얼굴에 어리는 경외심을 보는 것이 뉴턴 박사에겐 대단한 보람이었다고 한다. 영혼의 불멸성을 실제로 접해 본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새로운 이해와 힘이 깃듦을 느끼며, 생에 대한 강한 방향 감각과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하고 있다.
6. 브라이언 와이스의 전생 치료
미국의 정신과 의사 브라이언 와이스박사가 저서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 Many Lives, Many Masters>에서 소개한 자신의 치료 사례도 대단히 흥미롭다. 환생을 다룬 다른 책들이 여러 내담자의 사례를 소개한 데 반하여, 브라이언 와이스는 단 한 명의 내담자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는 불안, 공황과 공포증으로 정신과를 찾은 캐서린(가명)이라는 27세의 여자 환자에 대해 18개월간 정신치료를 하게 된다. 그 결과 환자는 자신의 반복되는 행동 양태를 인식하게 되면서 통찰력이 깊어졌고 이해력이 넓어졌으며 분노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할 줄도 알게 되었지만, 처음 호소했던 증세는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숨어 있던 과거의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게 되거나, 비정상적인 행동 양태를 인식하고 교정하게 되거나, 아니면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되면 증세가 대체로 가라앉게 마련인데, 이 환자의 경우에는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 수단으로 최면요법을 시행하게 되었는데, 와이스 박사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이 환자는 유아기의 기억뿐만 아니라 기원전 1863년의 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생에서 가난과 종살이, 가족 간의 불화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후 여러 차례의 최면 퇴행을 통해 치료가 거듭되면서, 환자는 더욱더 영적인 사람이 되어 갔고, 정신적인 어려움으로부터 회복되어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으며, 더 이상 질병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 정도까지는 앞서 소개한 <영혼들의 여행>에서 접하게 되는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치료 과정에서, 와이스 박사는 태어난 지 23일 만에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자신의 아들로부터, 그리고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환자인 캐서린을 통해 받는다. 환자에 대한 최면요법이 거듭됨에 따라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도 변화를 겪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더 많은 희망과 기쁨, 만족을 찾을 수 있었고, 자신의 죽음이나 부재가 두렵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와이스 박사는 수차례의 최면 요법을 통해서 “사람들의 가슴 밑바닥에 숨어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아무리 많은 돈이나 권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항구적 공포이지만, ‘삶에는 끝이 없고 우리는 죽지 않으며, 실제로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죽음에 대한 공포는 용해될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자신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생애를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셀 수 없이 많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이 느끼게 될 생에 대한 확신은 얼마나 클 것인가?”라고, 자신이 체득한 바를 밝히고 있다.
그는 원래 전통적인 과학적 방법에 의해 증명되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부정했으며, 당시 미국의 몇몇 큰 대학교에서 연구하는 초심리학(Parapsychology)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그런 것들 모두가 억지로 갖다 붙인 이야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실증주의에 입각한 현대 과학교육을 받고 유물론으로 무장한 정신과 의사가, 캐서린의 최면 퇴행을 통해서 좀 더 직관적이 되고 주위 사람들의 내밀한 부분을 더 잘 감지하게 되었으며, 인도주의적으로 변하고 돈에 큰 가치를 두지 않게 되면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자신의 변화한 모습을 밝히고 있다.
최면 퇴행 요법을 통해서 환자뿐만 아니라 치료자가 이처럼 심대한 변화를 겪게 된 것은, 치료 과정 중에 고도로 진화한 영적 존재(Spiritual entity)가 환자를 통해 전해준 삶과 죽음에 관한 수많은 비밀 덕분이었던 것이다.
참고문헌
최준식 저, <죽음의 미래: 종교학자가 쓴 사후세계 가이드 북>, 소나무
키리아코 C 마르키데스 저, 이균형 역, <지중해의 성자 다스칼로스>, 정신세계사
마이클 뉴턴 저, 김도희, 김지원 역, <영혼들의 여행>, 나무생각
Lilian Whiting, <The Spiritual Significance>, Litte, Brown & Co., Boston
브라이언 와이스 저, 김철호 역,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 정신세계사
톰 버틀러 보던 저, 오강남 역,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 흐름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