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일 제33차 정기 산행
- 모후산( 母后山; 918.8m )
-전남 화순군 남면, 동복면, 순천시 송광면
참석 인원 : 숲속 산악회원 31 명
산행 일시 : 2006년 10월 1일. 07:00 〜 19:50
날씨: 맑음. 바람: 잔잔. 기온: 아침 15도, 낮 26도
장소: 모후산(母后山) -전남 화순군 남면, 동복면, 순천시 송광면
산행 거리 및 시간 : 10.2 km 4시간 20분
산행코스 :
유마사 (표고;100m)→ 산막골, 뱀골 갈림길(직진)→ 용문재(675)→ 820봉→ 곰바위(880)→모후산(918.8m) → 안부→ 754봉→ 755봉(H)→ 집게봉(중봉;765) 갈림길(우)→ 뱀골→ 뱀골 폭포 건너→ 산막골, 뱀골 갈림길→ 유마사
* 평소와 같이 5시에 기상을 하여 밖을 보니 가랑비가 내린다.
어! 왜 이럴까? 물론 계속 내릴 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비가 조금씩 오니..... 땅을 촉촉이 적시고..... 비는 다행히 멈춘다.
06:40분 벨꾸 과자점 앞에 갔다.
강석종 회장님이 오더니 오늘은 회사에 급한 일이(기계 설비 작업) 있어서 도저히 산행을 못가겠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모양이다.
* 07:07분 벨꾸 과자점 앞에서 출발.
오늘 아침은 버스 기사님부터 지각을 한다.
단풍철이 가까워오니 운행이 많은 모양이다.
ㅋㅋㅋㅋ 오늘만으로 ..... ?
07:10분 내서 농협, 07:14분 청아병원을 거쳐서
07:20분에 31명의 회원님들을 모시고 내서 IC를 통과, 버스는 남해 고속국도를 달린다.
* 오늘은 예약 손님이 6명이나 펑크를 냈다며 총무님 얼굴이 상당히 상기되어 있다.
나도 총무를 할 때는 말을 차마 못했지만, 지금 와서는 말을 해야겠다.
예약을 하고서 사전에 연락도 없이 펑크를 내는 사람 때문에 운영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다.
물론 살다가 보면 급한 일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연락은 주어야 한다.
오늘은 좌석이 남았지만, 내가 총무 할 때는 많은 분들의 예약을 못 받고 자리를 잡아 두었는데.....
버스를 세워 두고서 전화를 하면, 그때서야 못 간다고 .....
어떤 사람은 전화도 꺼 놓고서 .....
그것도 정회원이 거의 상습적으로....
또 그런 사람이 정회원 권리주장도 많이 하고, 꼭 좌석을 마지막에 예약을 한다.
산악회 집행부는 일종의 봉사하는 사람으로 이런말 하기는 좀 심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런 사람은 정회원에서 탈퇴해야 한다.
왜냐면 산악회 자체를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가을이 되었는데도 좌석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로 산행을 떠난다.
추석이 가까워서 많은 분들은 벌써 고향으로 갔을까?
어떤 분은 벌초를 가고, 추석 연휴라 회사 출근도 하고, 결혼식이 많은 시즌이니....
아침 식사를 소홀히 하신 분을 위해서 빵과 음료수를 나누어 준다.
매번 말하지만, 세심한 배려를 해준 집행부에 더욱 고마움을 전한다.
* 황성환 총무님의 사회로 공희준 부회장님 인사 말씀이 있고, 산행대장님의 오늘 산행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회귀 코스로 산행이 완만하고 초보도 가능하다고 한다.
거짓말 ? 오늘 산행지는 나도 처음 가지만 인터넷에서 보니 그리 녹녹한 코스는 아니던데..... ㅋㅋㅋㅋㅋ
그리고 10월 3주 천관산 산행과 11월 1주 주왕산 및 내년 2월 1주 한라산 산행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 33차 정기산행(9월 3주)은 경북 청도의 남산이었으나, 각 집안의 벌초 때문에 신청자가 적어서 취소한다고 총무님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물론 집행부의 고충은 있겠으나 산행을 취소하고나면 산악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데.....
벌초를 앞주에 하고, 아니면 그 다음주로 미루고서도 산행을 하려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도 참고를 해야 하는데.....
올해 와서 7월 3주와 벌써 2번이나 취소를 했으니.....
물론 작년에도 2번 취소 됐지만.....
그러다 남산에 산행대장님이 번개 산행으로 대처하려 했으나,〝 산산〞이라는 태풍이 와서 그마저 취소가 되었다.
다행히 태풍이 우리 주변 지역에 많은 피해를 주지 않아서 불행 중 다행이다.
* 개인적으로 오늘 산행은 개인적으로 암 수술이 후 처음으로 산행을 완주하기로 생각한 산행지이다.
그리고 가보지 않은 산이라 꼭 가보고 싶었다.
올해 나머지 산행지는 2번에서 4번까지 산행했던 곳이다.
이렇게 빨리 건강하게 해준 의사 선생님과 집 사람, 친척들....
정말 가슴에 묻어서 두고두고 은혜를 갚아야 하겠다.
그리고 숲속 산악회원님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모처럼 완주 산행을 위해서 작지만 성의를 표시 했다.
오늘 산행을 위해 찬조하신 분을 소개 해 보면
1. 강석종 회장 - 50,000원.
2. 공희준 부회장(새우 1BOX 및 얼음) - (100,000원 상당).
3. 배종우 회원 - 100,000원.
4. 정한수 회원 - 30,000원.
5. 그린 DC마트 과일점 - 음료수 2BOX.
6. 색연필 문구점 - 막걸리 1말.
모두 박~~~~수~~~~!!!
찬조하시는 분 덕분에 숲속 산악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찬조하고서 이런 말을 하려니 쑥스럽구먼...... ㅋㅋㅋㅋ)
* 07:40분 TV에서 〝고향은 지금〞이라는 프로에서 참게장을 소개한다.
저~~~~~놈, 참~~~~ 맛있는데......
밥도둑으로 아침을 대충 먹고 오신 분들은 더욱 침을 삼키리라....
아침부터 심심하지 않게 농담과 음담패설(?)이 오고 간다.
콘돔장사 이야기를 선두로 하루 종일 재미있는 대화(?)를 했다
나도 그런 것이 재미가 있으니.....
(혹시 콘돔 장사 이야기를 알고 싶으면 개인적으로 물으실 것. 국가의 고위층에 대한 비하의 내용이라 지면에 담지 못합니다.)
* 이제는 누렇게 벼가 고개를 숙이고 수확을 기다리는 것 같다.
이 앞 주에 서울을 갔다 왔는데 중부 지방은 벌써 추수를 하고 있던데, 남부는 조금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항상 느끼듯이 사람에게는 누런색은 무언가 넉넉함과 여유를 주는가 싶다.
* 08:17분 섬진강 휴게소 도착.
08:40분 섬진강 휴게소 출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면서 여태껏 지나온 산악회에 대한 생각에 잠기며 느낀 생각을 글로 한번 옮겨 보면 .....
숲속 산악회
모르고 사는 동안
마음 한 편 숨겨진 곳에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으로 생각하면서
잴 수 없는 공간에서
우리의 삶은 어떠했을까?
닫힌 아파트 단지 내
넓디넓은 공허 속에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고
채워줄 수 없는 삶에
딛고 일어서는 지주목 하나 !
깊은 가슴에 세워놓고
사랑을 토하며
산행의 굵은 땀으로
심신을 달래며
살아 숨쉬는 숲속 산악회 !!
햇살이 내비치는 공간
서로 모르게 모여
소박하게 여문 정
아픔을 격려하고
삶의 기쁨을 함께하는
마음 고운 숲속 산행님들 !!!
2006년 10월 1일 아침
모후산 가는 버스 안에서 - 배종우 -
* 09:10분 주암, 송광사 IC를 통과 한다.
통과하지마자 22번 국도가 보인다.
우측은 광주 주암 방면 이고, 좌측은 창촌 송광사 방면이다.
나와 송영민 이사는 우측으로 가다가 남면 방면으로 빠지자고 했는데....
버스 기사는 꼭 좌측이 빠르다며 차를 돌린다.
길에 대해서는 직업인 기사가 잘 알겠지.....
그 후 모후실에서 길을 헤맨다.
비포장도로를 들어가다 빽으로 나온다.
이제야 네비게이션에 위치 추적을 한다.
ㅊㅊㅊㅊㅊ 정우열 기사님 사랑합니다.......
* 09:53분 고인돌 공원을 지나 곡천교, 주암호를 돌아서 간다.
지금 위치는 모후산 뒤편에 와 있다.
* 10:06분 문덕교를 지나니 호수 내에 분수 2대가 물을 내뿜고 있다.
날씨가 맑아져서 높은 뭉게구름과 파란 하늘, 담장 너머에 감이 주러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은 청아하게 아주 멋있다.
* 10:20분 유마사에 도착.
오늘 도착은 버스 기사님과 산행 대장님들의 합작으로 30분가량 늦게 도착을 했다.
* 10:30분 산행 시작.
주차장도 준비되어 있지 않고 사찰 입구에 불과 승용차 10대정도 주차 할 수 있는 공간(논바닥으로 포장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주차장에서 유마사를 향하는 차도는 차량 통행금지용 쇠사슬 로프와 막대로 막아 놓았고, 바로 옆 민가 1채가 청죽 대나무를 키가 일정하게 잘라서 울타리를 둘렀는데 이 대나무 울타리를 좌측으로 유마사로 올라간다.
* 오늘 산행은 모후산을 중심으로 유마사로 다시 내려오는 원점 회귀형 코스이다.
유마사 입구는 다른 사찰과는 달리 흔한 사찰 안내표지판 조차 볼 수 없다.
유마사 입구에 들어서니 좌우측으로 부도 탑과 옛날 고을 현감을 추모하는 비가 설치되어 있다.
유마사 입구에서 보는 유마사는 마치 옛날 우리 고향의 멋을 간직하고 있는지 아니면 고찰의 멋을 보이기 위함인지 흙벽이 허물어 질 듯이 서 있다.
새롭게 중건되는 건물이 2채나 있고 공사 중이다.
유마사는 하산 길에 들러 보기로 하고 우측 산행로를 접어드니, 오른쪽으로 등산로 입구안내판이 조그마하게 설치되어 있다.
* 10:40분 임도로 대나무 밭을 지나니 절터인 듯한 큰 돌을 두른 밭이 우측으로 보이고 곧이어 3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소로인 우측으로 진행한다.
방향표시판이 있고 (용문재 2.7㎞, 유마사 0.3㎞, 집게봉 1.7㎞)
우측은 뱀골을 거쳐 모후산과 집게봉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좌측)은 산막골, 용문재로 가는 진행방향이다.
떡갈나무 잎 낙엽이 벌써 깔려 있고 대나무 숲을 지난다.
* 10:53분 소로 3거리가 나타나고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산행한다.
곧 이어서 차량 통행이 가능한 비포장 임도가 좌에서 우로 산행로 를 단절시키고, 임도를 직바로 건너면 다시 산행로는 시작된다.
이제 산행로는 경사가 서서히 올라가고 소나무 잎과 대나무 잎이 깔린 길, 키가 작은 조릿대 죽나무 지대를 지나간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니 계곡의 물소리가 아직도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에~고 소리가 나도록 경사길을 오르며 땀으로 옷이 젖어 간다.
*11:27분 용문재에 도착.
용문재는 헬기장이고 30m 정도의 원형 공터이다.
이곳은 4거리 갈림길로서 직진은 모후산 방향이고, 좌로는 유천리 방향으로, 우측으로는 우리가 올라 온 유마사 길이다.
(방향 표시판 정상 1.3㎞, 유마사 2.5㎞, 유천리 2.3㎞)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과일도 한쪽 씩 하고.......
이곳은 오르는 능선의 안부가 되는 4거리 길로서 소방관서의 "어려울 때 부르세요"하는 친절한 문구도 보인다.
화순 백아산과 주암호를 둘러보고자 하였으나 낮은 안개와 소나무 숲이 가려서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모후산 정상으로 출발 했다.
* 11:40분 820 고지에 도착.
기저부에서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길도 키 큰 조릿대 죽나무들은 계속되고..
정상에 조금 못 미쳐 무덤 1기가 있다.
이렇게 멀고 높은 곳에 깔끔하게 벌초가 되어 있는데.....
조상님들이 후손들의 하체 단련을 시키기 위한 깊은 뜻이 있으리라....
* 11:52분 880(곰바위) 고지를 통과.
급경사 길을 오르니 다리에 더욱 힘이 들어가고 서서히 지쳐 갈 무렵에.....
마라톤 맨 강명훈씨가 정상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은 뒤 다시 내려온다.
그리고 내 배낭을 메어 주겠다고 한다.
인터넷상에서 농담을 좀 했는데 그것을 실천하려고 한다.
너무도 고마운 일이다.
배낭을 주고 나니 한결 가뿐한 발걸음이다.
사람이 지칠 때에는 조그만 무게도 상당히 부담을 주는 것을 이번 수술을 하고부터 느낀다.
남의 배낭도 짊어지고도 다녔는데 .........
* 12:15분 모후산 정상(918.8m)에 도착한다.
정상은 헬기장으로 다른 산악인들은 몇 명만 보이고 모두가 숲속 산악회원이다.
단체로 모후산에 오른 팀은 우리 밖에 없다.
모후산 해발 918m라 되어 있고 한편에는 모후산이라 쓰인 표지석도 보이고
방향표시판은 유치재 2.1㎞, 용문재 1.3㎞, 집게봉 1.4㎞라 되어 있고, 높은 정상이기 때문에 전망은 아주 좋다.
약 20평 정도의 면적으로 50여명 정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안개로 전망은 다소 흐릿하며 산행로는 뒷편은 용문재로, 우측은 집게봉으로, 좌측은 유치재로 가는 길이다.
서쪽, 북쪽은 전망대에서 보이는 것과 같으나 동쪽으로 주암호와 산맥을 남쪽으로 집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밑으로 유마사 골짜기까지 너무나 잘 보인다.
* 서둘러서 밥을 먹는다.
항상 회원님들의 밥과 반찬은 풍성하다.
특히 전복남 총무님의 김치.... 쭉쭉 찢어서 먹는 김치 맛이 일품이다.
그기에 향긋한 산초 맛이 깃들어 있으니.....
점심을 하면서 술이 오고 간다.
어~~~~~ 휴~~~~~ !
저놈의 소주 맛 !!!
쥑~~~일 텐데.......
속이 찌릿하게 울려오는 그 맛 !!!
그러나 본인은 소주나 포도주를 대신해서 약을 먹어야 하니 .....
아니 약을 먹고서 참아야 했다.
디저트로 사과, 배, 감, 참외, 밤, 커피 ....
정말 포만감을 느끼도록 만찬을 즐기고서 다시 펜을 들었다.
모후산 정상에서
나는
함께 낙엽을 밟고자
산을 오르고
시월의 태양이 쉬여 있는
정상을 보고 싶어
산을 오르고
산꾼님들과 둘러앉아서
뭉게구름 보고 싶어서
산을 오른다.
나는
정상에 도착하면
시월 바람이 스치는 기분 깨달아
산에 오르고
풀벌레 소리를 음미하기 위해
산을 오르고
오를 때마다 색다른 기분을 위해
다시 산을 오른다.
천리 길 힘든 길
어여삐 오시는 숲속님들과
새소리를 듣기 위해서
지는 석양을 만끽하기 위해서
단풍을 맞이하기 위해서
산을 오르고
그분들을 위한
편안한 바위 되기 위해
또다시 산을 오른다.
2006년 10월 1일 정오 무렵에
모후산 정상에 앉아 - 배종우 -
* 12:55분 점심을 끝내고 단체 사진과 개인 사진 촬영을 하고 난 다음 이제는 하산이다.
*13:16분 754고지 도착.
능선 3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방향표시판은 정상 0.4㎞, 유치재 1.7㎞라고 되어 있고 약 3분정도 진행하니 절벽 바위인 큰 암릉 정상에 도착하니 전망은 조금 더 잘 보인다 .
모후산에서 집게봉 쪽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칼날같이 날카로운 바위무리 능선이 뻗어있다.
이곳의 가파른데 9부 능선쯤에 빨치산이 만들어 놓은 참호가 곳곳에서 발견되며 산죽지대가 나타나는데 긴팔을 입고 지나야 할 정도로 자라있다.
그러나 숲속님 들이 온다고(?) 길 주변에 산죽을 베어 놓아서 짧은 팔도 가능하다.
정말 화순군 공무원님들 고----맙습니다.
* 13:17분 집게봉(중봉)에 도착.
집게봉은 길죽한 형태로 주위에는 조릿대 죽나무들이고 집게봉 정상(770m)은 바위로서 그 형태가 집게처럼 벌어져 있고 아무런 표시도 돼있지 않다.
아래로 후곡 마을과 후곡 저수지, 채석장이 보이며 집게봉 바로 아래쪽에서 산죽 숲 속으로 좁지 않은 공터와 함께 2개의 묘가 있다.
묘에서 약간 못 미쳐 왼편(동남쪽)으로 비스듬히 내려서는 길이 후곡리로 통하는 길이다.
서쪽 능선을 타면 날카로운 바위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마치 집게처럼 입을 벌리고 있다. 이 바위가 바로 집게봉이다.
집게봉을 내리는 길은 급경사 길로 키가 큰 조릿대 죽나무들이 나타나고 산행로는 돌이 간간이 묻혀 있는 낙엽길인데 낙타목 지대를 지나며 차렷총 자세로 도열한 듯 느껴지는 조릿대 죽나무 지대가 보인다.
아래쪽으로 유마리 마을이 보인다.
능선을 타고 10여분을 내려오면 바위를 두른 묘가 나오고 이곳에서 오른쪽은 뱀골로 들어서서 50분가량을 지나면 처음 산행하였던 산막 골의 길과 만나게 되리라 생각된다.
* 14:05분 다시 하산을 한다.
집게봉에서 유마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산죽과 함께하는 길로서 급경사지역이라 하산 길 고생이 보통이 아니다.
뱀골의 너덜겅과 급경사 하산길이 오늘 산행의 가장 힘든 곳이다.
내리는 길은 좌우에 키 큰 조리대 죽나무 숲이고 경사가 급하여 대단히 미끄럽고 위험하다.
많이들 지치고 다리에 힘이 들어갔으리라 짐작된다.
* 14:15분 아침의 갈림길에 도착하여 개울에서 족탕만 하고 출발 한다.
이제 알탕을 하기에는 시기가 늦다.
그래도 여성 회원님이 보는 앞에서 등목을 하신분도 있다.
〝나르는 돈까스〞라고 놀린다. ㅋㅋㅋㅋ
* 유마사에 들러서 구경을 했다.
대웅전과 그 옆의 비구니 스님들이 거처 하시는 집, 화단에 상사화가 너무도 예쁘게 피어 있었다.
송영민 이사와 스님의 집을 문을 열고 들어갔다.
디카에 상사화를 예쁘게 담았다.
그러고 나오려는데 스님이 나와서 내가 〝 스님, 상사화가 너무 예쁘게 피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라고 하니, 스님이 〝 괜찮습니다.〞라고 하였는데, 스님은 20대 초반의 나이로 얼굴이 파리하고 너무도 예뻤다.
* 내려오는 길에 한 여성회원이 그 꽃이 무엇이냐고 묻 길래 〝상사화〞라고 하니, 〝그 유래가 있다고 하던데〞라고 하여, 그 유래는 문자 그대로 상사병의 꽃인데 ...... 라고 대답했으며 그것에 대해 내가 글을 지어 놓은 것이 있다고 하면서 그것을 산행기에 올려 주겠다고 약속 했다.
제22차 2006년 3월 19일 두륜산(전남 해남) 산행 후 대흥사는 우리 나라 차의 발생지이고, 상사화 꽃이 유래한 곳이기도 하다.
초의선사 상 밑에 있는 상사초 군락을 보며 지은 글이다.
상사초를 보면서
산기슭 개울 옆에
못다 이룬 짝사랑.
핏빛 어린 연정으로
짝사랑의 그리운 화신.
가을이면 마침내
불처럼 화사하게 피어난다.
오랜 세월 머금고
화신으로 그려낸 꽃.
님 그리워
기다리고 기다리다
기다림에 지쳐 산화하면
님은
그때서야
엇갈려 기지개 편다오.
상사초로 환생하여
그리움이 승화되고
님 그리다 지쳐서
상사화로 피어난다오.
2006년 3월 19일 오후에
상사화를 생각하면서 - 배종우 -
* 14:40분 아침 출발지인 유마사 주차장에 도착 했다.
오늘 산행은 약 10.2㎞ 구간을 4시간 30분 정도 산행을 하였는데 산행코스는 대부분 조릿대 죽나무 지대였고 급경사지대, 너덜길, 암릉지대, 왕대나무지대, 오르내림, 참나무숲, 계속되는 내림, 계속되는 오름, 순하고 부드러운 낙엽 길 등 산행 시 있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아주 좋은 산행코스이다.
* 14:50분 뒤 풀이가 시작된다.
5개 조(?)로 나누어서 각 조별로 불판으로 새우와 전어를 구워 먹기로 했다.
물론 공희준 부회장과 황성환 총무, 전복남 총무, 구대회 홍보, 황성환 총무 부인, 조미란 씨.....
전어에 칼집을 내고 소금을 뿌리고 배분하고.....
전어는 있는 그대로 구워서 몽땅 먹는 것이 최고의 별미인데 .....
전어를 10마리 가량 먹고 나니 도저히 포화 상태라서.....
하여튼 집행부 덕분에 처음으로 새우와 전어로 배부르게 뒤풀이를 했다.
나한테는 새우보다는 전어가 좋다. ㅎㅎㅎㅎㅎ
신용목씨는 불집게로 전어를 먹다가 조디 파마를 했다고 웃기고, 노영식 이사님과 구대회 홍보님의 걸쭉한 말솜씨..... 수고하였습니다.
여성회원들은 서지고 않고 앉아서 웃는 건지..... 우는 건지.....
그렇게 모두를 위해 웃겨 주시니 묵은 스트레스가 완전히 날아가 버렸습니다.
* 유마리는 전형적인 시골이다.
벼와 콩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고, 멍멍이 소리가 들리며.....
유마사의 단풍은 한 달 후 정도면 절정을 이룰 것 같다. ???
배가 부르니 동네 길을 거닐면서 글을 한자 적어 봅니다.
여름의 사랑
허공을 부여잡고
여름 내내
그렇게 그렇게도
울어대던
매미 소리 그치자
그 자리에
이제
따스한 햇살과
깊고 푸른 하늘과
서늘한 바람이 메운다.
그 따갑던 햇볕도
무덥던 바람도
이제 진지해져서
벼 속에 앉은 놈은 누렇게 배불러오고
콩 속으로 들어간 놈은 여물어 지고
수수에 내린 놈은 고개 숙일 줄도 안다.
여름이
보이지 않고,
매미 소리
들리지 않는다고,
여름이 갔다고
섣불리 생각하지 마라.
그 속에는 늘 숨쉬는 게 있으니
풍요를 위한 거름으로
가을을 위한.....
그것이
바로 뜨거운 마음이고
여름의 사랑입니다.
2006년 10월 1일 오후에
모후산 산행 뒤풀이 후 -배종우-
* 16:40분 유마리 출발.
곽순태 산행대장의 사회로 숲속 노래방이 시작되었다.
심사위원장 ; 공희준 부회장
진행 1 홍보 ; 구대회씨.
진행 2 겨울장미 ; 박은주씨.
상품명은 밝힐 수 없다고 한다.
* 16:50분 첫 번째 초대 가수로 송영민 이사의 〝 목포의 눈물〞를 듣고 있는 사이에, 버스는 화장실에 들렀다.
함안에서 온 수정이라는 아가씨! 괜찮은 가요?
17:15분 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1. 분위기 맨 구흥민씨의〝 서커스 매직 유랑단〞을 듣고 있으니 젊음의 힘과 박력, 정렬과 춤의 앙상블의 극치로 느껴진다.
저녁노을이 주암호를 비쳐지고 있으면서... 환호와 박수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앵콜 송으로 〝 땡벌〞 - 후렴의 박차를 버스 속의 모든 회원이 호흡을 맞춘다.
2. 김태영씨의〝 우연히〞를 듣고 있자니 젊음의 힘이 느껴진다.
빠른 템보의 노래를 너무도 잘한다.
3. 마라톤 맨 강명훈씨의〝 그대로 그렇게〞
* 두번째 초대 가수로 홍보 구대회씨의 〝 미워도 다시 한번〞
노래는 돈을 들여서 배워야 합니다.
부르는 사람 기분은 좋으나, 듣는 사람 괴롭고, 박자는 알아서 처리하고.... 돈을 들여서 노래를 우리 배웁시다.
4. 손재화씨의〝 카멜레온〞를 듣고 있으니, 저녁놀이 산자락에 서서히 감기면서 흥취를 더욱 고조 시키는 것 같다.
17:32분 주암 송광사IC통과
5. 심춘석씨의〝 나 같은 건 없는 건 가요〞
6. 이영혜씨의〝 또 만났네요〞
* 세번째 초대가수로 배종우씨의 〝 울고 넘는 박달재〞
* 네번째 초대가수로 곽순태 산행대장의 〝 상처〞
7. 이만용씨의〝 검정 가방〞
8. 곽상순씨의 〝 아미 새〞
* 다섯번째 초대가수로 감사 김경보씨의 〝 조약돌 사랑〞
* 여섯번째 초대가수로 총무 황성환씨의 〝 찻집의 고독〞을 듣고 있으니 버스는 섬진강 휴게소에 들어선다.(18:05분)
18:23분 섬진강 휴게소 출발.
* 일곱 번째 초대가수로 산행 부대장 박준철씨의 〝 조약돌〞
* 여덟 번째 초대가수로 이사 노영식씨의 〝 영일만 친구〞
신용목씨가 해병대 후임이라고 빽 댄스로 선배를 돕고 있다.
어~~~~ 그렇다면 우리 공수 특전대는!!!
참고적으로 나와 곽순태 산행대장은 공수159기 동기로, 나는 7공수 곽순태씨는 13공수에 근무했음.
9. 신용목씨의〝 뭐야 뭐야 뭐야〞
10. 이상익씨의 〝 귀거래사〞
18:41분 사천휴게소를 통과하고 있다.
* 아홉번째 초대가수로 부회장 공희준씨의 〝 사랑했어요〞
11. 김경아씨의 〝 카스바의 여인〞
* 열 번째 초대가수로 이사 송영민씨의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12. 박은주씨의 〝 존재의 이유〞
* 열 한번째 초대가수로 여 총무 전복남씨의 〝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 19:07분 남강휴게소 도착. 19:1분 출발.
구흥민씨의 〝 디스코 메들리 31〞를 5분가량 듣고서 시상식이 있었다.
시상자는 ; 이영혜씨. 김경아씨. 박은주씨.
*19:33분 산인 요금소 통과.
19:40분 내서 IC통과
19:50분 삼계에 도착.
이 앞 산행지인 웅석봉 산행기를 다음날 올리려고 새벽 2시까지 썼더니 월요일에 얼마나 피곤한지.....
이번 월요일은 추석 연휴라서 조금 일찍 마치니 시간이 있어서 .....
항상 말씀드리듯이 두서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불편하고 싫은 생각은 떨쳐버리고,
아름답고 좋은 감정만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만 펜을 놓습니다.
첫댓글 항시 느끼지만 한편의 수필을 접하는 듯합니다... 좋은글 산행때를 생각하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지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저도 묵은 스트레스가 날아 가버리더군요. 저녁에 올려 놓았고 1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21명이나 접속을 하니...괜히 부끄럽고 글쓰기가 무서워지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정말고생해서요--건강한모습으로--완주하신걸-축하합니다-좋은글올려주서-잘-보아으요...배샘....화이팅
날으는 돈까스가 누구인지 물으 보십시오. ㅋㅋㅋㅋ 오늘 무학산 갔다가 오는 길에 성님 만났습니다.
역시 옛날 산행실력이 나오십니다. 이번 산행완주 정말 축하드리며 항상 간간이 시를 곁들인 산행기 너무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앞으론 늘 같이 산행하실수 있기를......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함께 산행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후기를 보니 더욱더 생기넘친 글이네요^^ 후기를 계속읽을수 있게 건주하세요 배낭은 이젠 제가 안 지어도 혼자서 책임지세욤^^저 물러갑니다 충~~~~~~~~~~성
다음에 배낭 또 메어 주어도 싫다고 안하는디......(참고 ; 본인은 머리카락이 상당히 없습니다.ㅋㅋㅋㅋㅋ)
처음 이런글을 접했읍니다.. 뭔지 모르게 깨달은 것도 있고 암튼 가슴에 콱 와닷습니다... 한권의 책을 읽은 기분이네요.. 담 산행 후기도 기대 됩니다..
너울가지님 괜히 부담되게 말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좋은 표현을 해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다음에도 꼭 후기 올리겠습니다.
반년만의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어느 누구보다 숲산을 사랑하시고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시고 도와주셔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총무 하실때 보다 제가 부족한점 많지만 이해 하시구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부탁드립니다..
수고를 너무 많이 해서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집행부는 봉사하는 사람이니 마음이 상하고 몸이 피곤해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행동으로 즐거워 함을 생각해 보십시오. 수고 많 ~~~~이 하십니다.
언제 이렇듯 꼼꼼히 메모해두셨다가 올리시는지 그저 감탄할뿐입니다. 엊그제의 기분좋았던 하루가 다시 생각나서 흐뭇합니다. 이제 더욱더 건강하셔서 더좋은글 기대할께요. 즐거웠습니다.
산행은 즐거워야 합니다.....요즈음은 술을 안하니 괜찮습니다만 조금 지난 일이지만 메모를 해둔 것을 챙기지를 못해서(술 때문에) 집사람이 세탁기에 넣고 돌려 버렸으니....그때 후기 쓰느라고 참 고생 했습니다.ㅋㅋㅋ
산에갔다와서 산행기를 읽지않으면 무언가 빠진듯 허전합니다. 너무 감동적이고 무언가 암시를 주고있는 한편의 시를 보고 해석할려면 한참해맵니다. 나무꾼님의 글 잘읽고 갑니다. 성불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존경합니다. - 단결-
산행기를 쓸 때 시도 아닌(제 생각에...) 글에 시간이 너무 보내는 것은 사실입니다. 암시를 주고 있다고 하니.....예!~~~~ 사실입니다. 각자 생각하십시오...감사합니다.
산행하기도 힘드실텐데 언제 이렇게 산행지에서 꼼꼼히 메모하고 기억하시는지 부럽기도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생동감 넘치는 산행기를 접하니 다시 한번 산에 오르는 기분을 주네요. 잘 읽고 갑니다.
메모를 하느라 항상 산행대장님과 제일 뒤에서 따라 갑니다.ㅎㅎㅎㅎㅎ 이번에는 혹시 내가 피해를 끼칠까 싶어서 선두와 함께 했습니다만..... 그러나 이렇게 댓글을 많이 달아 주시고 접속이 많으니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산행은 엄청 하고싶었는데 개인사정으로 못했는데 마음으로 나마 산행기 읽으면서 했습니다 신청 해놓고 못간다하니 여왕이 하시는 말 "산에갈려고 발버둥을 치더니 고소하다"그래 발버둥&몸부림을 쳤는데 여왕왈 "담보가 따로있군" 잘 읽었습니다
이번 천관산의 멋진 억새도 못 보게 되어서 어쩐다지요????? 여러 사람 몫을 한꺼번에 보고서 글과 사진 올리지요. 나는 사실 천관산은 이번이 5번째 인데..... 그래도 또 가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