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내린 비 덕분에 가을향기 가득한 오늘~~ 물억새가 익어 고개를 숙인 황금 들판길을 걸으니 가을을 더 흠뻑 느낄 수 있는날 이네요. 가을이라 제일 바쁜 곤충친구들도 반갑다고 여기저기서 뛰어다니며 인사를 하고, 친구들과 그런 곤충들의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보며 재미있는 체험놀이도 해 볼 생각을 하니 설레입니다..
아침부터 한 손엔 곤충통을 들고, 한 손엔 곤충채를 메고~~맛있는 도시락 든 가방을 등에 메고 나타나는 친구들은 얼마나 신날까요?
자~~~그럼 습지 숲속에서의 특별한 하루속으로 함께 풍덩 해보실까요?
버들숲놀이터의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인사를 하면서 해요~~ 오늘은 부산생태탐험대 팀에서 활동하는 주원이와 태민이가 놀러와서 친구들에게 소개 시켜주고 친구들 모두 박수 치면서 "반가워~~" 라고 환영을 해 주었지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간단하게 나이 소개를 해 주었어요.
서로 인사를 끝내고 신나게 활동을 하기 위해서 생태밧줄을 이용한 '밧줄체조'를 했어요. "만나서 반가워~~" 노래를 부르면서 줄을 머리위로 넘기는 체조인데 1단계~5단계까지 점점 좁혀가며 온몸을 흔들어 보았는데. 5단계까지 다 성공한 친구들에게 칭찬 도장 꾸~~~욱 오늘은 친구들이 다시 한번 더 하고 싶다고 해서 재도전하고 나서 최초로 6단계까지 도전을 했네요 역시 부산탐험대 친구들 대단하네요 ^^
숲을 들어가는 입구에 은백색 꽃이 산들바람에 한 폭의 그림같이 흔들리고 있네요. 농사짓는 농부들은 매우 싫어하는 잡초인 '띠' 가 우리를 반기네요. 띠는 잡초라기에는 어울리지 않게 꽃차례가 참 우아하죠. 친구들은 "너무 부드럽고 이뻐" 라고 바람에 날려 보내주었어요.
본격적으로 숲으로 들어가는 신나고 힘찬 발걸음의 우리들...
"친구들~~~ 이게 나야~~!!!" 버드나무를 소개할떄 제가 먼저 꺼내는 말입니다~~ ㅋㅋ 어리둥절한 친구도 있고~ 어떤 친구는 "아~~ 이게 버드나무구나" 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네요~ ^^ 버드나무의 잎을 맛보고 있는 친구들 표정보이시나요? 가정 상비약 중 하나인 통증 완화제 '아스피린' 이 버드나무 잎으로 만들었다는거 아시나요? 친구들에게 몸에 좋은 약이 되는 나뭇잎이라고 하니 용기있는 몇몇 친구가 씹어보더니 "계속 씹으니 맛있어~~" 라고 하더니 엄마 아빠에게 주겠다고 열심히 채집을 하는 친구들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참을 채집을 했네요. 물 한 모금을 청한 고려 태조 왕건에게 오씨 부인(향후 결혼)이 물 위에 띄워 준 것도 버들잎이었는데,마음을 가라앉히는데 효능을 지니고 있고,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버들잎을 말려서 차로도 마신다고 하죠.
평소 하늘 위를 잘 보기 힘든 친구들을 위해서 거울에 비추어서 숲을 보는 색다른 시간을 가져보았는데, 우리 발 밑에 살고있는 곤충은 항상 이렇게 하늘을 보면서 살아가기에 그 마음도 조금은 이해를 해 볼 수 있는 있지요. 친구들은 "나무 위에 있는것 같어~" "하늘을 걷는것 같아~" "와~~와~~ 조금 어지러워" 감탄이 여기저기서 나오면서 생각보다 열심히 거울을 보더라구요~~ 너무 사랑스러운 친구들~~♥ ♥ ♥
아지트에 도착해서 가방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채집 활동을 하는 친구들.. 몇몇 친구들은 "버들잎이 모자라 더 따야겠어" "버들잎을 따서 팔아야 겠어~" 라고 잎 따기에 집중을 하네요.
진영이가 '버들 이거 뭐야~?" 라고 물어보길래 보니 '뱀딸기'를 채집해서 왔네요. 먹을수는 있지만 맛이 없고 약으로 쓴다고 말해주니 "진짜 맛이 없긴하네~" 라고 이야기 하네요 ㅋㅋ
숲 입구에서 "괭이밥을 찾고 싶어~" 라고 말하더니 주변에 괭이밥 천국이네요. 여자친구들은 괭이밥과 사랑에 빠져서 한참을 채집을 했는데, 이거 어떻게 먹는지 물어봐서 샐러드로 먹을수도 있고 비빔밥으로 먹을 수도 있다고 나물하고 같다고 알려주었어요.
채집통과 잠자리채를 들고 들판을 휘젓고 다니는 친구들의 모습속에서 '감사'를 떠 올렸습니다. 자연이 있어주기에 손에 핸드폰이 아닌 곤충을 들어서 행복해 할 수 있기에 더욱더 감사하네요. 오늘 제일 많이 채집한 친구는 '방아깨비' 였어요. 메뚜기하고 사촌인데 우리나라 메뚜기 종류 중 가장 큰 친구인데, 뒷다리를 잡고 있으면 마치 방아를 찧는 것과 같이 아래위로 움직이는 행동을 보여 이름이 붙여진거랍니다
잠자리채를 준비했는데, 제대로 효과를 발휘해서 잠자리를 많이 채집했어요. 그중에 제일 많이 만난 잠자리는 날개 끝에 갈색 띠무늬가 있는게 인상적인 '날개띠좀잠자리' 인데, 어린 친구는 날개가 연한 갈색이며 성숙한 친구는 몸 전체가 빨갛게 물드는게 특징이예요. 친구들에게 잠자리 잡는 방법하고 관찰할때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도 알려주었네요.
한참을 바쁘게 보낸 친구들... "버들 이제 밥 먹자~" 라고 말하네요 시계를 보니 12시가 훌쩍 넘었더라구요. 저도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갔는지 몰랐네요 ㅎㅎ 부모님의 사랑이 듬뿍듬뿍 담긴 맛있는 도시락을 뷔페식으로 나누워 먹었어요. 김치볶음과 햄이 인기가 좋네요. 다음달부터는 보온도시락으로 준비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버들~ 무당거미가 커졌어" 지난달에 보았던 무당거미가 몸이 통통해 졌는게 신기한 친구들...임신을 해서 통통해 진거라고 이야기 해 주면서 다음달이면 알을 놓는다고 말해주었어요. 임신을 할 시기가되면 거미줄 색깔도 흰색에서 노란색(금색)으로 변한것도 알려주니 놀라는 친구들 ㅎㅎ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려고 채집을 열심히 수북히 채집한 친구들.. 끈기와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최고!!!
다른 한편에서는 채집한 곤충을 담은 채집통을 보면서 곤충의 생태를 관찰을 하네요. '잠자리' '암끝검은표범나비' '섬서구메뚜기' '베짱이' 많이도 잡았네요. 잠자리는 주로 육식을 하기에 작은 메뚜기와 방아깨비를 잡아먹는것을 보고 놀라는 친구들... 채집통 입구를 잠자리채 망을 넣어서 만져보는 아이디어가 놀랍네요 ㅎㅎ
영주와 진영이는 새로운 식물에 호기심이 생겨서 채집을 하네요. 노란색이 인상적인 이 친구는 먹으면 미역맛이 난다고 붙여진 '미역취' 같이 생겼는데 미국에서 건너왔다고 '양미역취' 라는 이름이 붙여졌어요 지금은 주변 친구들까지 못살게 한다고 유해종으로 분류되어 있어요
"버들 해먹 설치해줘~~" 라고 요청이 들어오네요. 푸르른 들판이라서 더 안전하게 해먹을 탈 수 있어서 얼른 설치를 해 주었어요. "버들 완전 세게 하늘끝까지~" "난 지옥 끝까지~~" 여러가지 주문이 들어오네요. 놀이기구보다 재밌다는 버들표 생태밧줄 해먹(일명: 지옥해먹) 무서움이 많은 친구는 친구들이 밀어주고, 높이 타고 싶은 친구들은 버들이 밀어주었는데, 덕분에 버들 어깨가 뻐근하네요 ㅋㅋ 그래도 흔들거리는 해먹을타면서 웃음 소리가 들으니 하나도 힘들지 않답니다 ^^
평일에는 삼락습지생태원이 '웨딩사진' 명소인거 아시나요? 버드나무 길 배경으로 많이 촬영을 하는데 몇몇 친구들도 '점프샷'으로 추억을 남겨 보았어요 ㅎㅎㅎㅎ
"버들~ 저거 뭐야~" 돌아가는 길에 연잎밭을 지나가니 친구들이 궁금하다고 물어보네요. 친구들에게 연잎을 따서 과학놀이를 알려주었는데, 연잎 위에 물방울이 떨어지면 동그란 공 모양을 유지하면서 굴러다니거나 미끄러져 내려는데 연잎만의 특수한 코팅 성분이 있어서 그런지요. 이 과정에서 연잎 표면의 먼지까지 물방울과 함께 떨어져서 연잎은 언제나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런 현상을 '연잎 효과'라고 해요.
"와~~ 슬라임 같어~~" "진짜 물방울이 구슬처럼 굴러다녀 신기해!! " 라고 감탄하는 친구들.... ㅋㅋ 코팅 덕분에 자연스럽게 연잎은 오염물질에 더럽혀지는 일이 없는데, 이 원리를 분석해서 길거리에 있는 광고 전력설비의 오염을 막고 스스로 세정하는 코팅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하니 우리는 자연에서 참 많은것을 배우는것 같아요.
"저기 황새아냐~" "아니야 왜가리 같은데" 물가에서 먹이사냥을 하는 저 친구는 누구일까요? 전체적으로 회색을 뛰는게 특징인 이 친구는 왜가리랍니다. 논이나 습지, 초지, 해안 등에서 서식을 하는데 먹이로 개구리나 물고기, 작은 포유류와 뱀 등을 잡아 먹는데, 습지에는 개구리나 장지뱀이 있어서 왜가리가 살기에는 최적으로 장소이지요. 여름철새로 알려져있지만 부산은 텃새로 적응해서 살고 있답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아래 어느 악기로도 흉내낼수 없는 물억새의 흔들거리는 아름다운 선율아래 맘껏 소리치고 맘껏 뛰어다니며 건강하게 놀았던 하루였네요. 이렇게 신나게 뛰어 놀다보니 벌써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네요. 가을 모습 가득한 습지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버드나무 잎과 곤충 그리고 괭이밥도 채집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푸른 들판을 마음껏 뛰어 다닐 수 있는 습지가 있고 친구들의 건강이 있기에 가능했기에 다시한번 '감사'를 떠올려보았네요.
"날이 제법 쌀쌀해지고 있는 요즘... 친구들 감기 조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11월에 만나자"
첫댓글 잠자리, 실잠자리, 나비, 방아깨비 등 다양한 곤충을 잡았다고 하네요^^ 흐린 날이었지만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돌아다녔대요~
항상 고맙습니다~~
근호가 가져온 잠자리채 덕분에 친구들이 많은 곤충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쉬지도 않고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모습을보니 제가 다 행복했네요 😄
들어오자마자 버들잎 딴걸 말려야된다며 무려 네봉지나 꺼내놓더라구요 이렇게 많이 따도 되냐며 물어봤는데 알수가 없군요 ㅋ 먹어봤는데 맛이 나쁘지않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네요 아들 덕분에 오래 살것같아요 오늘하루도 감사했습니다
엄마 아빠를 너무나 사랑하는 하진이의 마음을 잎을 딴 비닐봉지만 봐도 알겠더라구요 "버들~ 이거 얼마치야?" 라고 물어보면서 숲에와서 돈도 번다고 웃는 하진이 넘 귀여웠어요 ^^
잠자리도 잡고 메뚜기도 잡았다고 하는데
다행히 가져오지는 않았네요ㅎㅎ 피곤한 표정이지만
너무 재밌었다고 하네요 계속 되는 연휴에 피곤한지
일찍 잠들었답니다^^
곤충은 자기가 살던곳에 살아야한다고 잘 보내주었어요 ㅎㅎ 현진이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보면 제가 더 즐겁네요 너무 사랑스러워요 자기가 싸온 반찬이 제일 먼저 다 팔렸다고 행복해하고 친구들에게 간식 나눠주는걸 좋아하는 현진이였어요 ^^
연잎, 왜가리, 실잠자리 본거 좋았다고 행복해하네요~ 특히 연잎효과 보여주면서는 너무 신나했어요😊
방아깨비, 잠자리, 메뚜기 등등 주원이가 많이 채집해 주어서 친구들 관찰과 체험이 풍성했네요 주원아~ 고마워 👍
집에 오자마자 연잎을 물에 띄우고 여러가지 실험을 하면서 신나했어요 ㅎ
지렁이똥은 지렁이가 흙을 먹고 몸속에서 정화하여 다시 뱉은거라 아주 깨끗하고 착한 거름이라는 이야기를 버들이 해주었다면서 하나하나 직접 만져보고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들이 알려주는걸 집중해서 듣더니 "정말~ 신기하네~" 라고 놀라더니 집에가서 알려주겠다고 하더니 실천을 제대로 했네요 태민이의 기억력이 더 신기하네요 ㅋㅋ
나방 직접 잡았다고 자랑하네요 잠자리는 잡으려했는데 무섭기도하고 잘안잡혔다고 하네요
버들잎이 머리아플때 좋다고 엄마주던데 맞는건가요?^^
이맘때 삼락공원 정말 운치있고 아름답더라구요 감사합니다^^
후기에 적었듯이 두통약 아스피린에 버들잎 성분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머리를 맑게해주고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엄마 아빠 생각해서 채집한 단우 마음이 너무 이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