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여울토-청소년 국토대장정 길에서 | ||||||||||||||||||||||||||||||
남을 지탱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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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화성시 청소년들은 '화성사랑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남양호 여기저기 왜가리와 갈매기가 먹이를 찾아 바삐 움직이고, 넓게 펼쳐진 황나들판은 이미 짙푸른 초록으로 변해가는데 아름다운 초록의 물결과 어울리지 않는 농약냄새가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언제부턴가 인간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진 농약과 비료, 온실까지 우리의 자연환경은 '과학'이란 이름 앞에 죽어가고 있고,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도 '입시'란 현실 속에서 말라가고 있다. 더운 여름날, 쨍쨍 내리쬐는 태양을 피할 곳 없는 그곳에서 땀흘리며 걷는 청소년들과 함께 걸으며 그들이 겪는 오늘의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물었다. ▲ 국민이 관심 갖고 감시활동해야... 학교의 같은반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려 참석했다는 최 주영양은 예능이나 미용에 관심이 많다. 아빠가 추천해서 알게 된 헤어디자인과나 뷰티아트과를 가려한다. 그래서 자격증을 딸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면 전문직을 갖고, 나중에 자신의 샵도 운영하며 노인봉사나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성 시현 (기안중 2) 과학과 미술을 좋아한다는 성 시현양은 언젠가 친구들과 기차도 타고, 버스도 타고, 걷기도 하며 배낭여행을 하고 싶다. 이번 대장정에는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왔는데 엄마도 '지금 아니면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며 허락했다. ▲ 아이를 이해해주는 어른이 되고 싶어... 지난해에도 '화성사랑 국토대장정'에 참여했던 최 양은 '다신 오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지만' 아빠가 또 강제로 신청을 해서 오게 됐다며 입을 삐죽였다. 나중에 아일 낳으면 절대로 마음대로 하지 않고 아이를 이해해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 마음에 우러나는 봉사활동이 필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엄마가 권해서 왔다는 이 효수 군은 평소에도 걷는 것을 좋아한다. 축구를 좋아하고 국가대표 이근호 선수를 좋아한다는 이 군은 축구를 하면 주로 공격을 맡는다. 학교에서 봉사시간을 의무적으로 채우게 하는 것이 별로 교육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이 군은 지금까지의 봉사활동이 정말 봉사가 맞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 군의 눈이 선하다. ▲ 계획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제부도에 중학교가 없어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 박 재홍 군은 선생님이 권해서 국토대장정에 참여했다. 가끔 신발은 직접 빨아 신기도 하며 부모님의 고마움을 느낀다. 공부는 재미가 없지만 친구들이랑 수영을 하거나 축구를 하는 것은 재밌다. 지금은 계획대로 하지 못하지만 자라면 계획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며 계획보다 닥치는대로 하는 자신이 조금 싫다. 내일은 대장정에서 제부도를 간다니 집 옆을 지날 생각에 공연히 설렌다. ▲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란 '돈'과 '권력'이 아닐까? 가족봉사 일정보고를 해야해서 참석했다는 손 경민군은 책 읽기를 좋아한다. '반지의 제왕' 5권째를 읽고 있다며 반지로 전세계를 차지하려고 나쁜 사람들이 가지려 하는데, 착한 사람들도 그것을 가지면 나쁜 마음이 생기니 없애겨 한단다. 반지가 뜻하는 것이 '돈'과 '권력' 같은 것이 아니겠냐는 손 군은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 나중엔 배낭여행도 하고 싶고, 봉사도 하고 싶다는 손 군은 수학과 과학을 좋아한다. 어른이 되면 자연다큐멘터리를 찍거나 세계 테마 기행물과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 여동생 경주가 귀엽지만 남동생이 있는 친구들을 보면 남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곧 직장을 나갈 준비를 하시니 집에 계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상아 (기안중 2) 불볕 더위 아래서 한참을 걷다보니 '내 발등 내가 찍었다'며 스스로 지원해서 국토대장정에 온 것이 후회된다. 그래도 다 끝나고 나면 보람이 있을 것 같다. 안녕리에서 태어나 지금은 태안에 산다는 이 양은 '남을 지탱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의 멘토가 되고 싶고 남을 많이 도와주고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싶다. 고3 오빠가 있는데 고민상담을 잘 들어주지만 너무 부려 먹는다. 그래도 고3이니 불쌍한 마음에 도와준다. ▲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어... 대장정을 하며 맡게 되는 농약냄새가 너무 싫은 박 군은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을 '환경오염'이라 생각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나부터 먼저 전기나 수도 등 모든 물자를 절약해야 한다는 박 군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다. 어른이 되면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다. 돈을 많이 벌면 큰 집을 사서 살고 싶다. ▲ 지나친 공부 강요는 스트레스의 원인... 작년에도 대장정에 참여했다는 이 양은 이번엔 친구 셋을 데리고 왔다. 장래 희망이 작곡가인데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다 지난달부터 실용음악 학원을 다니게 됐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는 이 양은 부모님이 너무 공부를 강요하셔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된다는 마음은 있지만 강요하시니 더 하기 싫다. 작년에 함께 대장정에 참여했던 친구들과 가끔 연락한다는 이 양은 참여한 후 인내심이 늘었다고 자랑했다. ▲ '드러머-목사-복싱선수'로 꿈은 변해하고 음악을 좋아하지만 엄마가 피아노 학원을 하며 엄마에게 배우다보니 피아노를 싫어하게 됐다는 이 진규 군은 드럼을 치는 것이 취미다.
김 솔(기산중 3) 봉사시간을 채우려 참석하게 된 김 솔 양은 처음엔 힘들지만 끝나고 나면 대장정에 참여한 보람을 느낄 것 같다. 친구들과 휴일이면 노래방도 가고 중심 상가에 쇼핑도 한다는 김 양은 음악을 좋아하고 피아노를 잘 친다. 하지만 꿈은 사회복지사나 헤어디자이너이다. ▲ 잘못된 종교의 방향 바꾸는 목사 되고 싶어... 형이랑 화성을 자주 돌아다닌다는 백 군은 목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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