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와 이력>
영국의 제작자 겸 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vid Daldry)는 1961년 5월 2일 영국 도어셋(Dorset)에서 태어났다. 달드리는 셰필드 대학(University of Sheffield)을 졸업한 후, 시립 크루서블 시어터(Crucible Theatre)에서 연출수업을 받았다.
그는 1989년 로열국립극장(Royal National Theatre)의 대본부서에서 문예부장(Literary Manager)인 니콜라스 라이트(Nicholas Wright)가 쓴 대본들을 검토하는 일을 하면서 연극연출가로서 훈련을 쌓았다.
그해 그는 다다이스트적인 연극 <최후의 심판>(Judgement Day)을 연출했다. 이후 그는 1993년과 1994년 각각 로열국립극장에서 올린 연극 <형사의 소환>(An Inspector Calls, 1992)과 <마키날>(Machinal, 1993)로 2년 연속 로렌스 올리비에 상(Laurence Olivier Theatre Award)을 받았다.
그는 또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올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2009년 연출부문 토니 상(Tony Award)을 수상했다. 그는 연극연출을 할 때부터 상복이 많은 편이었다.
그는 2001년 루시 섹스턴(Lucy Sexton)과 결혼하여 한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작품세계>
스티븐 달드리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장편 극영화 데뷔작인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었다. 5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1억9백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흥행수익을 올렸다. 이 영화는 파업(罷業)이 한창인 영국북부의 한 탄광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11살 소년 빌리(제이미 벨)가 권투연습을 하던 중 우연히 발레교습에 참가하면서 결국 발레댄서로 대성한다는 얘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서 달드리는 영국의 참담했던 광부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그 와중에 자신의 성적 정체성과 재능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인간승리를 감동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 영화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물론 비평적으로도 찬사를 받았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감독상을 비롯하여 아카데미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2001년 영국아카데미(BAFTA Awards)에서 그해 최고의 영국영화에 수여하는 알렉산더 코다 상(Alexander Korda Award)을 수상했다. 이 영화에서 현란한 댄스솜씨를 보여주었던 제이미 벨(Jamie Bell)은 2000대 1의 경쟁력을 뚫고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달드리의 두 번째 장편 극영화인 <디 아워스>(The Hours, 2002)는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중인 영국 여류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가 겪은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영화에 출연한 세 명의 여배우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그리고 줄리안 무어(Julianne Moore)가 2003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독자 심사위원 상(Reader Jury of the "Berliner Morgenpost")을 받았다. 흥행에도 성공을 했는데, 2천5백만 달러를 들인 이 대작영화는 1억8백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달드리는 데뷔 초반부터 두 작품 연속 흥행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달드리 감독의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2008)는 10대 소년 마이클과 30대 여성 한나(케이트 윈슬렛)간의 매우 유별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격정적인 애정관계로 빠져든다. 물론 두 사람의 만남이 성적 탐닉으로만 그치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 한나는 마이클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고, 두 사람은 성관계를 갖기 전후 책읽기를 무슨 의식(儀式)처럼 행하게 되었다.
결국 한나의 나치 협력 전력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종지부를 찍는다. 달드리는 이 영화를 통해서 홀로코스트(Holocaust)라는 역사적 사실과 문맹(文盲)이라는 개인적 실존(實存) 사이에서 번민하는 한 여성의 생애(生涯)를 극명하게 보여주어 찬사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혼신(渾身)의 연기를 보여준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은 2009년 아카데미 최우수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편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2011)이라는 최근작에서는 세대차이가 나는 여러 캐릭터들에게로 관심이 이동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종종 타인의 도움을 받아 구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영화사적 평가>
영화평론가 김시무에 따르면, "스티븐 달드리의 영화들에서는 주로 여성 캐릭터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지는데, <디 아워스>(The Hours)에서의 니콜 키드먼과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에서 케이트 윈슬렛은 그 단적인 예들"이라고 한다. 더욱이 <디 아워스>에서 명품 연기를 보여준 니콜 키드먼과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던 케이트 윈슬렛이 모두 그해 아카데미 최우수여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이는 달드리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을 입증해주는 지표라고 하겠다.
<작품 목록>
<에이트>(Eight, 영국, 1998, 단편)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영국/프랑스, 2000)
<디 아워스>(The Hours, 영국/미국, 2002)
<시네마 16: 영국 단편영화>(Cinema16: British Short Films, 영국, 2003, Video 단편) Martin Parr 외 공동연출
<축구열풍>(Fussballfieber, 독일, 2006) Wolfgang Dinslage 외 공동연출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미국/독일, 2008)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미국, 2011)
<트래쉬>(Trash, 영국/브라질, 2014) Christian Duurvoort 공동연출
<크라운>(The Crown, 영국, 2016–, TV 시리즈)
<위키드>(Wicked, 미국, 2016)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1995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2008년에 공개된 미국-독일 합작의 로맨스 드라마 영화이며, 스티븐 돌드리가 감독, 데이비드 헤어가 각본을 맡았다. 케이트 윈슬렛과 레이프 파인스, 그리고 젊은 배우인 다비드 크로스등이 출연했다. 개봉에 앞서 사망한 영화 제작자들인 앤서니 밍겔라과 시드니 폴락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제작은 2007년 9월 독일에서 시작되었으며, 2008년 12월 10일 제한 상영을 하였다.
중년의 독일 변호사인 마이클 베르크가 어린 시절인 1958년에 나이가 많은 여성 한나 슈미츠와 사랑에 빠지다가 그녀가 사라진 후, 몇 년 만에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감시원으로 활동했던 그녀의 행적으로 전쟁 범죄 재판을 맞이한 피고 중 한 명으로서 다시 나타나게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이클은 만약에 밝힌다면 그녀의 재판을 도울 수도 있는, 그녀가 나치 시절의 과거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믿는 그녀의 개인적인 비밀을 알아차린다.
윈슬렛과 어린 시절의 마이클을 연기한 크로스는 연기로 극찬을 받았으며 윈슬렛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포함한 여러 상들을 수상했다. 영화 또한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한 주요 상들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