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따라하는
키네시오 테이핑요법
<종아리>
지난 호에 정강이 부상과 키네시오테이핑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므로, 이번 호에는 정강이의 움직임에 길항작용을 하는 종아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흔히 달리기를 오래 하거나 다리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가장 먼저 종아리와 하퇴의 묵직함과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어 약간의 동증과 더불어 경직이 나타나고 쥐가 나기도 하면서 결국엔 더 이상 뛸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른다. 쥐가 날 때는 마치 생쥐가 근육 속에 들어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고, 육안으로도 쥐가 안에서 돌아다니는 것처럼 불룩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와는 달리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증상도 일반적으로 쥐가 났다고 표현하곤 한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테이핑은 이런 증상을 해소할 뿐 아니라 아킬레스건과 비복근의 통증 완화 및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주로 아킬레스건-비복근 접합부가 말썽
종아리에는 앞쪽 정강이에 비해 많은 근육으로 구성돼 있으며 큼직한 비복근과 강력한 아킬레스건이 위치하고 있다. 이 부위의 근육들은 작은 몇 개의 근육을 제외하고 모두 발목을 땅 쪽으로 향하는 동작(지면을 차는 등)에 사용되거나 발목의 중심을 잡는 데 쓰인다. 우리가 달리기를 할 때 신체를 앞으로 전진시키는 힘의 원천이 바로 종아리라고 할 수 있다.
종아리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는 거의 정해져 있다. 특별히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달리기 운동에 의해서만 부상을 입었다면 [사진1]에서 붉은색 X자로 표시한 뒤꿈치 부위, 검은색과 붉은색 선으로 표시한 아킬레스건 부위, 그리고 비복근 아래 붉은색 X자로 표시한 부위(아킬레스건과 비복근이 만나는 곳. 부상이 가장 빈번함) 등이다.
인체의 연부조직은 근육, 건, 인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 근육과 건은 조직의 성질이 다르다. 근육은 부드럽고 탄력이 있는 반면 건은 거의 탄력이 없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성질의 조직이 붙어 있다 보면 이어지는 부위가 취약하기 마련이다. 아킬레스건과 비복근의 접합부에서 통증이 빈발하고 근육파열도 쉽게 일어나며, 뻣뻣하게 경직되는 현상도 자주 나타나는 것이다.
[사진1]에서 푸른색 S자로 표시한 부위는 쥐가 잘 나는 곳이다. 근육은 건의 조직으로 연결되어 뼈에 붙는데, 하나의 관절을 지나서 붙느냐 아니면 두 개의 관절을 지나서 붙느냐가 쥐 나는 현상과 관계가 있다. 종아리 겉면에 위치하고 있는 비복근은 무릎과 발목 두개의 관절을 지나기 때문에 쥐가 잘 나는 근육이라 할 수 있겠다.
[사진 1]뒤꿈치에서 아킬레스건 쪽으로 뻗는 통증
먼저 발뒤꿈치에 통증이 있거나 뒤꿈치에서 아킬레스건 쪽으로 뻗어가는 통증이 있을 때 적용하는 테이핑을 소개한다. [사진2] [사진3]과 같이 발목을 발등 쪽으로 최대한 당긴 상태에서 뒤꿈치부터 아킬레스건을 따라 테이프를 붙인다. 이 때 테이프가 끝나는 지점을 잘 조절해야 하는데 비복근이 끝나는 지점까지만 붙인다. 비복근 위를 덮게 되면 운동 중 테이프가 비복근을 누르는 형국이 되어 근육 피로가 오고 부담이 생긴다.
[사진 2] [사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