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는 김해 옆에 신도시가 세워지면서 급속히 발전한 도시다. 지리적으로 부산과 창원, 김해와 창원의 중간지역에 해당이 되어 직장과 연계된 도시라 인구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 자유를 지나 창원으로 가는 길에 주변의 산들이 보이는데 창원터널을 지나기 전 왼쪽으로 보이는 송신탑이 있는 곳이 불모산이다. 오른쪽으로 높게 보이는 곳이 용지봉인데 이 용지봉 아래 장유계곡이 있어 장유폭포를 중심으로 계곡 물놀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산 중턱에 장유사가 있다.
오늘 산행은 이 장유폭포 입구에서 등산안내판을 잠시 보고 폭포쪽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꺾어서 바로 산을 오르는 것이다. 약 1시간 반을 오르면 용지봉에 도착이 되는데 오르는 도중에는 그리 급하지 않은 등산로와 바윗길도 있어 제법 산행하기엔 좋은 코스란 생각이 들었다. 가끔 나타나는 전망석은 불모산이 시원스레 잘 보이고 장유마을이 잘 보였다. 흐르는 땀을 시원하게 불어오는 겨울 바람이 닦아주고 잘 생긴 소나무가 쉬어가도록 한다.정상에는 용제봉이란 정상석이 있다.
<용지봉을 오르다가 만난 묘한 바위>
정자가 하나 보이고 주변에는 컵라면과 음료수, 주류를 파는 노천 매점이 하나 있다.
탁 트인 용지봉 정상에서 숨을 가다듬고 가야 할 대암산을 바라보니 그저 평탄한 능선길로 보였다.
후미가 천천히 오는 바람에 선두를 따라서 대암산을 향해 걸었다.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니 크게 힘들이지 않고 능선을 지나간다.
어느 곳에서는 멋지게 쌓은 돌탑을 보았는데 돌탑 상부에는 작은 돌모자를 얹어 놓은 것이 특이하였다. 일반적으로 도토리 모양의 돌탑들이 보이는데 말이다. 점심을 대암산에서 먹기로 하고 걸어가니 12시 20분이다. 대암산 정상부근은 산불초소도 있고 작은 정자도 있으며 편평한 곳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기엔 좋았다. 정상석을 한 장 찍은 후 전망이 좋은 자리에서 컵라면을 꺼내어 점심을 준비하였다.
<돌탑이 시원하게 서 있다>
오늘따라 옅은 안개가 경남지역을 덮어서 창원 주변도 운치 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등산지도를 보면서 비음산을 향해 걸었다. 능선은 바위가 많아서 걷기가 좀 불편하였다. 몇 년 전에 비음산-정병산 코스를 산행한 적이 있어서 친근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파른 길을 오를 적엔 땀이 나고 힘들었다.
비음산 턱 밑에서 오른쪽으로 가라는 산악회 시그널을 보고 걸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시그널이 보이지 않았다. 앞서 가던 일일회원 두 사람의 뒤를 따라서 정병산 쪽을 향해 능선을 부지런히 걸었는데 도무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안 보인다. 지도를 보고 시계를 보니 우리는 코스를 벗어나 더 멀리 걷고 있는 것이었다. 한참을 걷는데 오른쪽으로 난 길이 하나 보인다. 조그 ㅁ내려가니 사례마을로 간다는이정표가 보인다. 지도를 보니 한참 위로 왔다. 반가운 마음에 무조건 그 길로 내려갔다. 양지 바른 곳에 묘가 무척이나 많았는데 아마도 선산에 모신 묘들인 것 같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야 할 신월을 물으니 한참 멀다는 얘기를 한다. 이사장님이 산악회 회장과 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의 위치와 인원을 알리고 차가 지나갈 때 우릴 태우라는 약속을 하였다.
<진례 저수지의 물이 거의 다 말랐다. 심한 가뭄이다>
차를 기다리며 쉬는 동안에 세사람은 통성명을 하고 두 분이 커피와 사과를 주시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았다. 진례는 도자기 굽는 곳으로도 유명하단다. 몇 사람의 외국인 근로자가 옆을 지나간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산악회 버스가 다가온다. 우릴 태우고 오늘 저녁을 먹는 곳으로 갔는데 저녁 메뉴가 오리불고기다.
산악회 송년 특별 산행이라 산행 후 이렇게 거창한 저녁을 먹기로 한 것이다. 76명이 참가한 오늘 산행이라 대식구가 함께 자리할 장소를 찾다보니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잠시 유흥을 즐긴 다음 7시 반에 부산으로 출발하였다.
오늘 산행은 6시간을 걸었다. 그것도 길을 잃은 덕분에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하지만 겨울 초입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걸어서 기분이 상쾌한 하루였다. 추천하는 코스다.
### 좀 더 사진이 필요하신 분은 여기로 오세요!
http://cafe.daum.net/k000999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