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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성경학교/수련회 총주제 해설
더 예수 성품, 우리도 변화할 수 있어요!(빌 2:5)
총회교육진흥원장 노재경 목사
I. 들어가며
최근 한국사회는 ‘인성’과 ‘인성교육’이란 말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다루거나 특별히 청소년들의 일탈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인성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별히 우리나라에서 인성교육문제의 촉발점이 된 것은 2011년 대구의 중학생이 학원폭력에 시달리다가 아까운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이 일로 인하여 이미 일상화 되어 있는 학교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였고 온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학생 자살 사건이 연이어 보도되었고 그동안 미봉책에 그쳤던 정부와 학교는 물론 사회각계각층 및 어른들의 책임 문제로 급부상되었다. 그래서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게 되었고, 2012년 2월 16일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범정부적 학원폭력근절대책회의가 총리 주재 협의체로 출범하였고, 첫 회의를 가진 후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법을 국회에서 제정하고 대학교 입시에 반영한다는 결과에까지 이르렀다.
정부에서는 특별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성문제를 실제적으로 점검하기 위하여 2014년 8월 19일 교육부를 통하여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생 등 전국 1184개교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개발한 표준인성검사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인성의 덕목을 10가지로 구분해 측정했다. 즉 자기존중, 성실, 배려 소통, 책임, 예의, 자기조절, 정직 용기, 지혜, 정의, 시민성 등이다. 덕목별 점수로는 예의가 10점 만점에 8.25로 가장 높았고 정의(7.82) 책임(7.71) 순서로 나타났고, 반면 성실(6.61)과 자기조절(7.10)은 낮게 나타났다. 이것은 우리 학생들의 자기통제 능력의 결여를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국가 인성교육에서 보안해야 할 점으로 부각되었다. 이렇게 정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사람의 인성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그동안 사회가 성공을 최우선의 가치에 두고 달려온 결과의 산물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사회병리현상에 대하여 기독교는 어떻게 체계적이며 과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인가? 특별히 개혁주의 입장에서 성경적이며 기독교 교육적으로 올바로 대응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교회가 고민해야 할 문제로 급부상한 것은 ‘알파고 신드롬’에서 보았듯이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사회변화이다. 미래 사회학자들은 앞으로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일들은 딥 러닝(deep learning)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에 입각하여 거의 대부분의 일들이 로봇이나 컴퓨터로 처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럴 때 사람들에게 남는 과제는 ‘인간의 마음을 개발’하는 부분으로 이것은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전혀 대체하지 못할 분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앞에서 우리 교회는 “참된 교회란 무엇이고,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교육의 방향은 무엇이 되어야 하며, 앞으로 전개될 미래 사회에 대하여 교회가 어떻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인가?”하는 과제 또한 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 앞에 총회교육진흥원에서는 성경적 ‘성품교육’이 시의적절하다고 판단하여 2016년도 여름성경학교/수련회 주제를 “더 예수 성품, 우리도 변화할 수 있어요!(빌 2:5)”로 정하고 발달연령에 맞추어 교육하고자 한다.
II. 기독교적 인간 성품 개발의 도전과 과제
1. 인간의 성품 교육은 가능한가?
먼저 선이해가 필요한 것은 ‘성품’에 대한 개념이다. 이번 성경학교에서 사용하는 ‘성품’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사전적 의미에 국한하지 않고 ‘인성, 성격, 인격, 마음’ 등을 포괄하는 ‘사람의 전인격적 마음의 작용과 행동’이란 관점에서 사용하였다.
먼저 우리 인간을 구원론적 관점에서 분류한다면 타락한 인간, 구원 받은 인간으로 구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성품 교육은 단순한 개념을 정해 놓고 인간을 단행적으로 훈련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바탕으로 성품교육과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즉 타락한 인간과 그 성품의 특성, 구원 받은 인간의 성품과 그 특성을 구별하고 바로 알아야만 제대로 된 성품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를 믿어 중생함으로 거듭난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신성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베드로 후서 1:4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적 입장에서 성품교육은 인간의 인성과 함께 하나님의 신성이 관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신성’이란 ‘하나님의 형상’과 관련된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신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지가 열려 있는 “인간의 열린 성품론”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능성이며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2. 다원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성품
성품이 발현되는 속성 자체는 관계적이다. 그리고 기독교인의 성품 또한 개별적인 훈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계적이며 공동체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관계를 통하여 발현해야 할 성품은 성도 간의 인간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개발해야 하는 성품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포함할 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로 일대일의 관계, 그리고 일대 다중의 관계에 따른 성품을 개발해야 하는 방향성을 가진다.
3. 지어져 가는 성전으로서 궁극적 목적을 가지는 성품 개발
에베소서 2:20-22에서는 “사도들과 선지자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계속 성장하면서 확대된다(엡 4:13-16). 그러므로 우리 성도가 가진 성품은 하나의 고정체거나 관념적이지 않고 다른 많은 성도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하나님과도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요소로 다중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성장은 지어져 가는 성전으로서 하나님을 모시는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성품을 잘 다듬어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조화를 잘 이루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성품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성공을 위한 개인의 품성 개발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지어져 가는 “하나님의 성전”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III. 2016년 여름성경학교 수련회 교육과정
1. 사람의 성품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와 능력 아래에 있다.
제일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으로 거듭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이 거듭남 안에는 우리의 성품도 포함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의 성품까지 새롭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변화되었다. 이 변화는 본질적으로 변화로 세상과 육에 속한 것을 넘어 하나님의 거룩함에 참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본질적인 변화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의 성격은 성령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인식이며 성경적으로 바로 잡아야 할 말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능력은 그를 믿는 믿음 안에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존재론적이며 생명적이며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셨으며, 모든 인간의 성품 또한 그의 능력 안에 있으며 그 아래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성품은 변해야 하고 변할 수 있다. 그래서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을 1과 본문으로 잡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인간 성품의 위치를 깨닫도록 하고자 했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십자가에서 죽었고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다. 그 성품 또한 새롭게 된 사람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성품교육은 일반 교육에서 말하는 인지적이거나 훈련 방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원론적 관점과 연결되어 있고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성경은 말하고 있다.
2. 그리스도인의 성품은 말씀을 통하여 성장한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의 성품은 계속 자라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우리의 믿음이 단순히 믿음에 그치지 않고 계속 그 위에 더해야 할 덕목들을 말했다. 이것은 우리의 성품은 종합적이고 다양하고 조화로운 모습으로 자라가야 함을 말해 준다. 그래서 베드로 후서 1장 5절부터의 말씀을 2과 본문으로 삼고 우리가 어떤 삶을 살던지 또는 어떤 일을 하던지 그 일의 완성에 그치지 않고 그 사역을 통하여 ‘자라감’을 목적으로 해야 함을 가르치고자 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성장에는 아직 우리가 세상에 있으므로 세상과 육에 속한 것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다시 십자가의 능력을 의지하여 회개하며 내가 새롭게 거듭난 사실을 확신하며 말씀 위에 굳게 서 나가기를 힘 써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성품교육은 성화론과 연결되어 있고 이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항상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3. 그리스도인의 성품은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다. 이것은 ‘이미’ 이루어진 개인적 구원을 바탕으로 출발하는 동시에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서 계속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하나님 나라의 완성이다. 그러므로 자기 ‘마음’에 그리스도를 모신 성도는 개인적인 삶을 통하여 ‘성령의 열매’의 맺을 뿐만 아니라 교회를 통하여도 세상에 많은 ‘성령의 열매’를 나타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구원에 대하여 ‘이미’와 ‘아직’ 사이의 긴장 관계 속에 있는 성도들은 자기를 온전히 십자가에 못 박는 삶 뿐 만아니라 세상을 또한 십자가에 못 박는 삶을 통하여 온 세상에 성령의 열매를 나타내는 교회적 사명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3과는 빌립보서 2장 5절 말씀과 갈라디아서 5장 22절 말씀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비전을 품고 사는 교회적 사명을 가르치고자 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성품교육은 ‘교회론’과 관계가 있다.
IV. 말을 맺으며 : 21세기 한국 기독교 성품교육이 함의하는 바는 무엇인가?
한국교회는 그동안 커다란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그 성장통으로 많은 병리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는 한국교회 정책방향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큰 교회에서 작지만 강한 ‘강소교회’를 주창하기도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의 성품개발은 아주 좋은 실제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그것을 성장의 여러 현상으로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도 한 사람으로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 되는 동시에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전우주적인 보편적 공동체로서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사람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기독교인의 사람됨은 한 개인의 성숙을 지향하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한 전우주적 공동체성을 가져야 참다운 ‘사람됨’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성품교육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통한 ‘하나님 형상의 회복’이며 새 옷을 입은 ‘새 사람’으로서 ‘참된 사람됨’이며 우리 시대의 ‘참된 부흥’이 아니겠는가? 또한 참으로 살아 있는 이 시대의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 성품교육은 이 시대에 적절한 교회교육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2016년 총회여름성경학교/수련회 교육주제를 “더 예수 성품, 우리도 변화할 수 있어요!(빌 2:5)”로 정하고 교회와 가정 그리고 삶의 현장을 그리스도인으로서 성품교육을 위한 3D 만화와 성품 저금통 등 다양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제공하였다. 특별히 사안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이번 여름에는 담임 목사님이 전체 성경학교의 방향을 잡고 리드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자 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온전히 알 때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할 수 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속성)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앎’은 우리가 그 분의 성품을 닮아갈 때 더욱 확실하게 잘 알게 될 것이다. ‘성품교육’을 통하여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복음’이 2016년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 안에서 확실히 교육됨으로 하나님을 더욱 잘 알아가는 역사가 넘쳐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