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역사 제1회대회~5회대회까지

오늘부터 월드컵의 역사에 관하여 글을 게제하고자 합니다. 축구를 즐기기전에 축구에 관한 역사를 알고 하면 더욱 흥미가 있을것입니다. 저의 기억을 토대로 자료를 찾아 사실에 근거하여 올려보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1회.1930년 우루과이월드컵  피파 3대회장 줄리메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월드컵의 역사가 시작된다. 월드컵의 시작은 FIFA3대 회장인 줄리메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개최국은 건국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우루과이가 선정되었지만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각국 정세는 불안했다. 그래서 유럽 강대국들은 불참한 사태가 벌어졌다. 우승은 개최국인 우루과이가 차지했다. 국제 축구 초기 우루과이는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제8회 스위스 대회에 첫 참가를 했으며, 뒤에 자세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2회.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 파시스트들은 국가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 월드컵을 이용한다. 무솔리니는 파시즘의 정당성과 이탈리아의 위대함을 알리기 위해  월드컵에 몰두했고,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루지만 월드컵이 국력 과시의 수단이 되었다는 것에 비판을 받았다. 우승은 1회 때와 마찬가지로 개최국인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국가 단위의 축구 지원을 펼쳐 우승을 자치했지만 그 우승이면에는 정치적 목적이 숨어있었다. 이탈리아에는 세리에 A(이탈리아어: Serie A)라는 1부리그, 세리에 B라는2부리그외에도 세리에C-1, C-2리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안정환 선수가 세리에A AC페루자에서 2000-2002까지 뛰다가 2002월드컵16강 이탈리아전에서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넣었다고 퇴출당했지요. 덩치만 크고, 축구만 좀 했지 너무 쪼잔한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제3회. 1938년 프랑스 월드컵 불안정한 세계 정세로 인해 대부분의 축구 강국들이 불참하는 반쪽짜리 월드컵이었다.줄 리메는 조국(프랑스)에서 월드컵개최를 열망 했으며, 결국 3회 월드컵은 프랑스에서 열리게 된다. 하지만 불안한 국가 정세와 내전으로 유럽의 주요 나라들이 불참하게 된다. 오늘날과 같은 월드컵에 비해 아직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우승은 2회 연속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제4회.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세계대전 이후 12년 만에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개최된다. 세계대전이후 월드컵은 12년 만에 열리게 된다. 전쟁 후 모든 나라가 전쟁 복구에 매달렸던 이 때 월드컵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또 월드컵을 계기로 부흥을 이루려는 각 나라가 많았다. 전후 개최된 월드컵이어서 축구 강대국들은 전쟁 복구에 월드컵 참가을 포기했다.  우승은 초대 개최국인 우루과이가 차지했다. 브라질은 8년후 1958년 제6회 스웨덴 대회에서 축구황제 펠레의 등장으로 세계축구계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가된다.   제5회.1954년 스위스 월드컵 진정한 월드컵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한다. 피파 창설 50주년을 맞아 피파본부가 있는 스위스에서 개최된 기념비적인 월드컵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대부분의 축구 강국들이 참가해 현대의 월드컵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1954년 대회를 월드컵의 진정한 1회 대회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우승은 강력한 우승후보 헝가리를 이긴 서독이 차지했다. 이때 헝가리는 꿈의 일레븐이라고 불리만큼 막강한 전력이었다. 대표적 선수로는 전설적인 축구선수 푸스카스가 있었다. 그의 등번호는 13번이며, 나는 그를 가장 좋아하여 그 번호를 40년째 달고있다. 그의 슛팅은 대포알 같아서 그공은 막은 골키퍼의 가슴이 멍들었다고 하며 그 골키는 바로 한국의 홍덕영님이였고, 우리나라가 처음 참가한 대회이기도 하다.   이대회 첫 출전국은 한국을 비롯해 스코틀랜드와 터키 세 나라였다. 1954년 월드컵대회에서는 1차리그 각 조에 톱시드로 2개국씩을 배정했다. 같은 조에 톱시드로 배정된 두 나라는 조예선에서 서로 경기를 하지 않고, 준준결승(8강) 진출의 순위결정이 필요한 경우에만 플레이오프 경기를 하도록 했다. 준준결승전도 지난 대회의 결승리그 방식이 아닌 넉아웃 제도를 채택했다. (이는 축구좀 한다고 실력이 좀 뒤처지는 나라들을 무시하는 경기방식이였다)대회는 1954년 6월 16일 시작됐다. 이 대회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앞서 말한 헝가리였다. 그들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우승했고, 3년 동안 32개 국제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1953년 11월 25일에는 웸블리경기장에서 잉글랜드를 6-3으로 이겼고, 다음 해 5월에는 부다페스트에서 잉글랜드에 7-1로 더 크게 이겨 확실한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았다. 헝가리는 4-2-4시스템이라는 전술을 구사해, 당시 WM시스템에 익숙해 있던 대부분의 나라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안타깝게도 월드컵에 처음 얼굴을 내미는 약체 한국의 첫 상대가 바로 이 천하무적 헝가리였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9-0이라는 (당시까지)월드컵 최다골 차로 패하는 기록의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이 그토록 처참한 패배를 하게 된 원인을 살펴보자. 스위스 월드컵 장정에 나선 한국대표팀의 진을 빼는 여정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김윤기 단장과 김용식 코치는 2주 동안의 합숙훈련을 마친 20명의 선수를 인솔하고 대회 개막 6일 전인 1954년 6월 10일 미군용 비행기편을 이용해 일본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갔으나 하네다 공항에서 유럽행 비행기표를 구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 예약을 하지 않아 선수단 전원이 함께 갈 유럽행 탑승권을 구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겨우 궁여지책으로 찾아낸 것이, 6월13일 방콕에서 떠나는 영국비행기가 있다는 것이었다．그런데 방콕까지 가는 항공편이 여의치 않았다. 방콕행은 6월11일 9개의 좌석과 6월12일 11개의 좌석이 있다는 것이었다． 후보선수 8명을 김윤기 단장이 인솔해 먼저 출발하기로 하고 GK 홍덕영 함흥철과 박규정 박재승 강창기 민병대 주영광 성낙운 최정민 우상권 박일갑 등 주전선수 12명은 다음날 김용식 코치와 동행하기로 했다． 모자라는 두 자리는 일본을 여행 중인 영국인 신혼부부가 “월드컵에 비행기표가 없어서 출전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자신들의 표를 양보하는 덕분에 해결됐다． (이 부부는 아마도 주님의 은총을 많이 받았을것으로 생각된다) 한국대표팀이 6월13일 밤 방콕을 떠나 첫 번째 기착지 인도 캘커타에서 프로펠러를 수리하느라 거의 하루를 지체하고, 다음 기착지인 로마공항에 도착하자 몰려든 이탈리아 보도진들의 첫 질문은 “월드컵이 언제 열리는지 알고나 있느냐?”는 것이었다． 대회 하루 전에 도착한 데 대한 빈정거림을 담은 질문이었다． 나라가 가난하여 이런 수모를 당했던 우리나라였다.그들 중 한 기자가 “당신네 나라에서는  짧은 바지가 유행인가”하고 질문을 했다． 그 순간 선수들은 그들에 비해 형편없이 짧아진 바지를 보고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대표팀 단복은 국내에서 처음 생산된 양복지로 만들어 질이 좋지 않은 데다 긴 여행으로 허벅지까지 말려올라가 볼썽 사나운 모습이었던 것이었다． 이때 골키퍼 홍덕영이 “우리는 전쟁을 겪은 나라이므로 물자를 절약하는 것이 애국하는 일로 여겨 바지를 짧게 입었다.”고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기자회견의 신문보도는 스위스 국민들의 한국팀에 대한 관심을 급격히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 단복은 ‘외상으로 해입은 양복’이었다． 축구협회는 대회 출전 경비는 커녕 선수단의 상징인 단복조차 해줄 수 없는 형편이었다． 양복대금에 대한 뾰족한 대책도 없이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는 속셈으로 단복을 맞췄으나 양복을 찾기로 한 6월5일까지 돈이 마련되지 않았다． 협회는 결국 출국 이틀 전인 6월 8일 오전 축구협회 담당자는 사정을 해보려고 양복점으로 갔으나 주인이 없었다．직원은 주인의 허락이 없었다며 양복을 내주지 않았다． 양복점 주인은 협회에서 외상으로 양복을 찾아 가려 한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는 자리를 일부러 피해  버린 것이었다．결국 양복점 주인과 잘아는 축구협회 김근찬 이사가 통사정한 끝에 보증을 선 뒤 간신히 단복을 찾아 입고 출국할 수 있었다．그런데 귀국할 때 선수들의 모습은 떠날 때와는 전혀 딴판으로 필그림 중절모에 로덴스톡 색안경, 롤렉스나 오메가 시계가 손목에서 번쩍이는 등 한껏 멋을 낸 모습으로 변모해 있어고, 몇몇 선수는 그 뒤 영화 출연교섭까지 받기도 했다는 여담이 전한다. 우리의 월드컵 용사들이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스위스에 도착한 것은 6월15일 밤 10시께였다． 6월 10일 서울을 떠나 15일 밤 늦게 목적지 쮜리히에 도착하기까지 6일동안의 고된 여행이었지만  드디어 가슴 설레는 월드컵대회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피로에 지친 선수들은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이튿날 오전 11시 호텔 앞뜰에서 1시간 정도 훈련을 했으나 여독이 풀리지 않은 데다 잔뜩 긴장한 탓에 볼 컨트롤조차 제대로 안됐다． 또 동양팀에 대한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덩치 큰 유럽인들의 시선에 주눅이 들고 시차도 극복하지 못해 다리마저 후들거렸다． 오후에는 이같은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취리히 시내 관광을 했다． 그러나 스위스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말려 올라간 바지에 피부는 황색이고 키는 작달막한 동양인들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았다．한국선수들은 유럽 사람들에게 흥밋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동물원의 짐승들과 다를 바 없다는 자괴심에 불쾌감이 가중됐지만, 그들의 한국팀에 대한 호기심은 경기장으로 이어졌다．  6월 17일 오후 3시, 한국과 헝가리 경기가 벌어질 취리히 그라스호퍼 경기장에는 13,000여명이 입장했다．관중들은 세계 최강 헝가리가 과연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동양팀을 맞아 어떤 경기를 펼칠 것인가 하는 점에 관심을 갖는 한편 약자에 대한 동정으로  “코리아! 코리아!”를 연호했다. GK 홍덕영을 비롯해 박규영 박재승 강창기 민병대 주영광 정남식  성낙운 최정민 우상권 박일갑이 출장한 한국은 WM 포메이션으로 헝가리에 맞섰다． WM 포메이션은 선수가 자기 포지션을 벗어나거나 응용플레이가 허용되지 않는 매우 고전적인 것이었다． 이에 비해 52년 헬싱키올림픽을 제패한 헝가리는 꾸준한 시스템 연구로 4-2-4 포메이션을 새롭게 선보였는가 하면, 50년 5월부터 54년 스위스월드컵 결승에서 서독에 2-3으로 패할 때까지 32전 연속 무패를 자랑했던 팀이다. 물론 이때는 4-2-4 포메이션이라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다． 브라질이 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4-2-4 포메이션으로 불렸는데 이는 헝가리가 54년 스위스월드컵때 펼친 플레이를 브라질이 연구발전시켜 체계화한 것이다． 윌 라이슬이라는 영국기자에 의해 ‘소용돌이’라고 표현된 헝가리의 새로운 시스템은 GK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끊임없이 포지션을 바꿔가며 플레이를 펼치는,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 헝가리는 전설적인 골게터 푸스카스를 비롯해, 코식스, 치보르, 보직, 그로식스 등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버티고 있는 팀이었다. 특히 푸스카스의 왼발 슈팅은 가히 살인적일 만큼 파워가 강했고 현란한 왼발기술은 세계적인 골키퍼들도 두려워하는 존재였다． 게다가 헝가리의 GK 그로식스는 때로는 센터하프 자리까지 튀어나오는 등 넓은 수비로 팀을 더욱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었다． 이러한 헝가리에 관해 한국이 얻은 정보는, 49년 동구축구선수권대회에서 헝가리에 1-9로 패한 북한 대표 박일갑으로부터 몇 마디 들은 것이 고작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정보에 어두운 점은 마찬가지였다. 주심은 프랑스 사람인 빈센티가 맡았다. 첫 경기였던 만큼 헝가리는 베스트 멤버를 출장시켰다. 경기가 시작되고, 헝가리의 최고스타 푸스카스를 강창기가 막으면서 역습을 노리던 한국은 16분 경 박일갑이 왼쪽을 뚫고 들어가 정남식을 향해 센터링을 날린 것이 키를 넘어가는 등 20여분 동안은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뛴 덕분에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개인기는 물론 체력과 전술에서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3분 경, 팔로타스가 정면으로 공을 몰고 들어오다가 왼쪽으로 패스하자 치보르가 헝가리의 골행진에 불을 붙였다. 이때부터 한국선수들의 정신력과 체력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바쁘게 뛴 한국선수들이었지만 28분과 32분에 콕시스의 연속골 등으로 전반에만 4골을 빼앗겼다. 한국은 전반에 두 번의 슛밖에 시도하지 못 할 정도로 수비에 치중했다. 한국축구는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만 지키는데 비해 헝가리는 미드필더는 물론 중앙수비수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등 자유로운 포지션 교체를 통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었으니 경기상황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국선수들은 헝가리선수들의 기술이 워낙 뛰어나고 또 체력이 강해 상대 선수를 따라다니다 지칠 정도였다. 푸스카스를 전담 마크하던 강창기의 태클은 발이 볼에 닿기는 커녕 번번이 푸스카스의 뒤꿈치를 걷어차곤 하자 푸스카스가 오히려 강창기의 뒤를 쫓아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후반에 한국 선수들은 몸이 천근만근으로 느껴질 정도로 지쳤다. 오로지 헝가리의 공격을 몸으로 막는 일밖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있는 것조차 힘이 들었고 쥐가 나 쓰러지는 선수도 있었다. 특히 민병대 강창기 박재승이 한꺼번에 근육경련이 나 그라운드에 쓰러져 8명이 뛰기도 했다. 후반 40분 경까지는 두 골만을 더 허용해 6-0이었으나 마지막 5분간에 세 골을 빼앗겨 결국 9-0으로 월드컵 신기록의 패배를 안고 쓰러진 한국 선수들이었다. 가슴에 멍이 들 정도로 많은 슈팅을 막아냈음에도 9골이나 내준 GK 홍덕영도 경기종료 10분을 남긴 상황에서 오른발을 들면 근육경련이 일어나 꼼짝없이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홍덕영의 다리 근육경련은 0-12로 패한 48년 런던올림픽 스웨덴과의 경기에 이어 두번째였다.  한국은 구식축구에다 길고 험한 여행으로 인한 피로, 체력 및 개인기의 열세, 그리고 첫 월드컵 출전이라는 심리적인 불안감 등이 겹쳐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대패를 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국선수들 중 헝가리에 0-9로 패했다고 해서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헝가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 최강의 팀이기 때문이었다. 헝가리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콕시스가 3골, 푸스카스 2골, 팔로타스 2골, 치보르와 란토스가 각각 한 골씩을 넣었다. 그들은 6월 20일 2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서독을 8-3으로 대파해 역시 우승 후보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경기가 끝나자 장내 아나운서는 “전쟁을 치른 한국팀에 성원을 보내자”며 선물을 보내 줄 것을 관중들에게 호소했다．다음날부터 한국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에 선물꾸러미가 쌓이기 시작했다．선물은 양말 등 생활필수품과 먹을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시계의 나라답게 시계도 가끔 눈에 띄었다． 헝가리에 대패한 한국은 사흘 뒤에 있는 터키와의 경기를 위해 이동할 제네바의 호텔들을 샅샅이 뒤졌으나 이미 만원이라 방을 구할 수 없었다．6월18일 수소문 끝에 로잔에서 전차로 30분 거리의 산속에 있는 산장호텔을 숙소로 정한 한국선수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로잔으로 향했다．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피로에 지친 선수들의 눈에 제대로 들어올 리 만무였다. 54년 6월20일, 제네바 세르베트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터키와의 경기에서 분전한 한국이었지만 7-0으로 져, 첫 월드컵 출전에 너무도 험한 세계축구의 절벽에서 추락했다. 전반10분 수아트에게 첫골을 허용한 한국은 24분 레프테르, 30분 수아트에게 연속 골을 허용했다. 부르한에게 37분 또 한골을 내줘 0-4로 전반을 마쳤느아 후반 19분, 25분 또다시 부르한에게 연속 골을 허용, 스코어는 단숨에 0-6으로 벌어졌다. 6분 뒤 에롤에게 7번째 골이자 마지막 골을 내줬다. 터키와의 경기에는 이기주 김지성 한창화 이수남 이종갑 정국진 최영근 등 2진을 대거 출전시켰다. 평소 1진과 2진을 엄격히 구분 운영하던 김용식 코치의 용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선수 구성이었다. 결국 20명의 출전 선수 중 GK 함흥철과 이상의 만이 월드컵 무대에서 뛰어보지 못했다. 같은 조에 독일이 있었지만 순위에 아무런 영향이 없어 규정대로 한국과의 경기는 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예선에서 탈락한 한국팀은 귀국 채비를 서둘러야 했다. 선수들은 결승전을 지켜보는 것이 소망이었지만 체재비가 없었다. 한국은 입장료의 일정액을 출전국에 분배하는 사실조차 몰랐다.  스위스월드컵조직위는 터키와의 경기가 끝난 뒤 한국선수단이 묵었던 호텔로 ‘배당금 8,400달러를 받아 가라.’고 통보했으나 한국팀은 이미 떠난 뒤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회가 끝난 뒤 경기배당금을 보내왔지만 축구협회로서는 이 돈을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FIFA가 한국은행으로 직접 보냄으로써 자동적으로 빚처리에 쓰여졌기 때문이었다. 한국대표팀은 스위스월드컵에 대비해 지역예선이 열리기 전인 53년 4월 친선경기를 통해 실전경험도 쌓고 운동장 설립기금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국고에서 1만4,000달러를 빌려 해외원정을 떠났다. 그러나 홍콩에서 9차례, 싱가포르에서 4차례의 경기를 가진 수익금까지 모두 원정경비로 써버리고 빈손으로 돌아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있었다. 경기배당금이 있는 지조차 몰랐던 한국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월드컵앨범을 만들어 배포한다는 사실도 몰랐다．FIFA는 대회가 끝나고 3개월 뒤 스위스월드컵에 출전했던 한국을 비롯한 16개국에 월드컵앨범을 제작해 한 권씩 보냈다． 10㎝ 두께로 된 이 월드컵앨범에는 참가국 선수의 사진과 프로필은 물론 경기사진, 대회 스케치 등 수 백여장의 귀중한 사진이 설명과 함께 꾸며져 있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에 도착한 월드컵앨범이 깜쪽같이 없어진 후 지금까지도 행방을 알 수없다. 86년 제작된 축구100년사를 비롯, 축구관련 서적과 자료에 스위스월드컵 사진이 달랑 두 장뿐인 것은 스위스월드컵 앨범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99년 축구회관을 개관하면서 스위스월드컵 관련자료가 태부족하자 스위스축구협회에 자료를 요청, 10여장의 자료 사진을 받았다. 한국의 본선 출전 선수단은 다음과 같다. 단장 김윤기. 감독 김용식 GK 홍덕영 함흥철 FB 박규정 이종갑 박재승 HB 이상의 김지성 강창기 한창화 민병대 주영광 FW 이수남 박일갑 정남식 최정민 성낙운 정국진 최영근 이기주 우상권 한국이 속한 2조의 1위는 헝가리가 차지했고, 서독과 터키가 1승 1패 동율로 이뤄 플레이오프에서 서독이 7-2로 이겼다. 헝가리는 서독을 8-3으로 대파했지만 최고 공격수 푸스카스가 서독 수비의 반칙으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 푸스카스는 준준결승과 준결승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월드컵축구를 사상 처음으로 TV가 중계방송한 것은 3조의 스코틀랜드와 우루과이의 경기였다. 이 경기는 스코틀랜드에 중계방송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코틀랜드는 7-0으로 참패하고 말았다. TV중계방송에 대한 호기심과 자국 선수들에 대한 기대에 부풀렀던 스코틀랜드 팬들의 심정이 어땠을까는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우루과이의 중앙수비수 옵둘리오 바렐라는 39세의 최고령이었지만 동료 공격수 스키아피노와 함께 훌륭한 경기를 이끌었다. 바렐라의 최고령 필드플레이어 출전기록은 94년 미국대회에서 42세로 출전한 카메룬의 밀러에 의해 깨진다. 4조에서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위스, 벨기에가 각축을 벌였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을 앞둔 친선경기에서 헝가리에 6-3, 7-1로 패한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잉글랜드의 공격진은 상당히 강했으나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 첫 경기에서 벨기에를 만났다. 선제골은 벨기에가 넣었지만 잉글랜드의 연속골로 3-1까지 갔다. 벨기에는 잉글랜드 수비의 취약점을 간파하고 집중공격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후반은 3-3으로 끝났다. 연장전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4-4 동점에서 마쳤다. 이탈리아는 2연패의 왕자답지 않게 비틀거렸다. 49년에 비행기사고로 주전선수들을 잃은 공백을 아직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2-1로 진 뒤 벨기에에게는 4-1로 이겼다. 1승 1패로 스위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싸웠다. 이탈리아의 기복이 심한 전력은 4-1패를 초래했다. 4조에서는 1위 잉글랜드와 2위 스위스가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준준결승에서 가장 극적이고 골이 많이 난 경기는 오스트리아가 스위스를 7-5로 이긴 경기였다. 전반 23분이 됐을 때 오스트리아는 3-0으로 지고 있어 모든 게 끝났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로부터 10분이 지났을 때는 5-3으로 역전돼 있었다. 경기가 끝났을 때는 무려 12골이나 터진 7-5로 주최국 스위스가 오스트리아에 참패했다. 첫 골부터 마지막 골까지 12골이 터진 시간만 잰다면 불과 한 시간이었다. 이 경기의 12골은 지금까지도 월드컵 본선 1경기 최다골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월드컵경기에서 3-0으로 지고있던 팀이 역전승을 거둔 1호 경기가 된다. 우루과이는 잉글랜드를 4-2로 눌렀다. 잉글랜드는 골키퍼 메릭의 판단 잘못이 큰 패인이었다. 우루과이의 39세의 노장 바렐라는 롱슛으로 한 골을 보탰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나온 유고슬라비아는 서독과의 경기를 주도하고도 2-0패했다. 헝가리는 브라질을 꺾어야 할 차례였다. 베른의 반크도르프 스타디움에서 두 팀은 최악의 난폭한 경기를 벌여 '베른의 전투'라는 오명을 얻었다. 전반 4분만에 헝가리의 주장인 히데구티가 브라질 문전에서 혼전 중 첫 골을 넣을 때, 브라질 수비 누군가가 히데구티의 팬츠를 찢었다. 이것이 시비로 이어져 난투극이 벌어졌다. 반칙과 거친 플레이는 계속돼 부상으로 절뚝이는 양 팀 선수들이 7, 8명에 이르렀다. 그런 상태로 진행된 전반은 헝가리가 2-1로 앞섰다. 후반에도 난폭한 반칙들은 그칠 줄을 몰랐다. 후반 9분 헝가리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해 3-1이 됐다. 브라질은 후반 21분 경 주닝요가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27분에는 슛하려는 브라질의 디디를 헝가리의 부잔스즈키가 쓰러뜨렸고 다시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사태로 주심 영국의 엘리스는 브라질의 닐톤 산토스와 헝가리의 보즈시크를 퇴장시켰다. 3-2로 앞서고 있던 헝가리는 후반 44분에 마지막 골을 추가해 4-2로 승리를 확실히 했다. 경기 끝나기 수 초전, 브라질의 훔베르토 토지가 심한 반칙을 하다가 또 퇴장 당했다. 그리고 바로 경기종료 휘슬이 울렸다. 그러나 싸움은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브라질의 핀헤이로가 헝가리 측의 누군가가 던진 병에 맞았다. 이에 다시 울분이 폭발한 브라질 선수들이 헝가리 선수들의 탈의실까지 쳐들어가 마지막 분풀이를 하고 나서야 두 팀의 난동은 끝을 맺었다. 지칠 대로 지치고 상처투성이인 헝가리 선수들에게는 계속되는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1회대회와 지난 대회 챔피언인 우루과이가 준결승 고개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에서 헝가리는 브라질에 물린 상처와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반 13분에 치보르가 선취골을 넣어 1-0으로 앞섰다. 후반 2분에는 히데쿠티가 추가골을 넣어 헝가리의 승리가 확실해졌다고 믿게 했다. 그러나 스키아피노가 활약하는 우루과이의 저력은 무섭게 살아나고 있었다.  잘 조화된 팀워크는 호베르그의 30분과 41분 연속골로 2-2 동점이 됐다. 연장전에 들어갔다. 우루과이의 분발이 있었지만 최강의 헝가리에는 어쩔 수 없었다. 콕시스의 두 골로 헝가리가 4-2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당시까지 역대 월드컵에서 훌륭한 경기의 하나로 평가받았다. 헝가리가 브라질, 우루과이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서독은 준준결승에서 유고를 2-0으로, 준결승에서 오스트리아를 6-1로 이기면서 정상을 향해 여유있는 행진을 했다. 드디어 헝가리와 독일이 결승전에 도달했다. 2조 리그에서 서독에 8-3으로 대승을 거둔 전적이 있기 때문에 헝가리의 우승은 더욱 확실한 예측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그 패배 속에는 서독의 헤르베르거 감독의 계략이 숨어 있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2진을 섞어 내보낸 헝가리에 서독이 진 것은 약팀으로 위장하기 위한 전술도 있었지만, 조 2위로 진출하면 준준결승에서 브라질을 피할 수 있고, 준결승에서는 우루과이를 피해 결승에 진출하는 길이 훨씬 수월하다는 면도날 같은 예측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헤르버거 감독은 결승전에 대비해 주전선수들을 가능한 한 아끼면서 후보들을 기용해왔다. 이 결승전은, 세상일이란 언제나 법칙과 수학적 계산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했다. 한편 부상으로 준준결승과 준결승에 출전하지 못했던 헝가리의 푸스카스였지만 자신에게 부상을 입힌 서독과의 결승에는 빠질 수가 없었다. 완전하지 못한 몸으로 마지막 결전에 임한 푸스카스였다. 세계 최강의 공격진을 갖추고 있는 헝가리의 출발은 예상대로였다. 전반 6분, 콕시스와 히데구티가 주고받는 패스로 적진을 파고들다가 상대 문전에 이르러 백패스, 뒤따르던 푸스카스가 서독의 기를 죽이는 슛으로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공격팀과 수비팀의 연습경기처럼 계속되는 헝가리의 포격에 허둥대는 서독이었다.  헝가리의 두 번째 골은 그로부터 2분이 지난 8분에 터졌다. 문전 혼전 중 서독의 수비 콜마이어가 GK 투렉에게 백패스한 공을 치보르가 가로채 골을 성공시켰다. 역시 예상이 적중하나보다 하고 관중들의 흥미가 사그러지려고 할 때, 서독이 기지개를 켜더니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두 번째 골을 빼앗긴 3분 후인 11분, 왼쪽 측면에서 쉐퍼가 센터링한 공을 헝가리 수비 보즈시크가 받아 찼으나 잘 못 맞아 몰록 앞에 보내주는 꼴이 됐다. 저절로 굴러온 기회를 몰록이 놓칠 리가 없었다. 한 골을 만회했다. 16분에는 코너킥으로 넘어오는 공을 잡으려고 몸을 날린 헝가리 GK 그로직스를 피해 이날의 히어로 헬무트 란이 동점골을 따냈다. 전반은 2-2로 끝났다. 후반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헝가리가 우위를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끊임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서독의 투렉 골키퍼도 선방에 선방을 거듭해 위기들을 넘겨가고 있었다. 골포스트가 두 차례나 서독을 살려주기도 했다. 시간은 흘러 후반도 종반으로 가고 있던 38분, 헝가리의 공격을 차단한 쉐퍼가 길게 차낸 공이 전방에 나가있는 헬무트 란에 연결됐다. 수비 네 명이 있었지만 란은 드리블로 돌파해 역전골이자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결승골이었다. 이후 헝가리의 반격에서 푸스카스가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서독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이며 1차리그에서 8-3으로 자기들에게 대승했던 헝가리를 꺾어 설욕과 함께 감격어린 쥴 리메 컵을 차지했다.  이것이 헝가리가 1950년에서 56년사이에 당한 유일한 패배였다. 국제경기 32연승 무패의 신화를 창조했으며 세계 최강팀으로 자타가 공인했고, 우승은 당연히 자신들의 것이라고 믿었던 헝가리의 구스타프 세베스 감독이 자만했던 탓인가? 서독의 헤르베르거 감독의 간지가 절묘했던가? 이 대회는 총 140개의 골잔치(경기당 평균 5.38골-지금까지도 최고 기록)를 벌인 대회였다. 헝가리는 모두 27골을 넣어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했고, 콕시스는 11골로 최다득점 선수가 됐다. 월드컵이 끝나고 2년이 지났다. 헝가리는 혁명이 일어나 명성을 떨친 선수들이 모두 고국을 떠났다. 푸스카스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콕시스와 치보르는 바르셀로나로, 그리고 히데구티는 독일로 옮겨 화려한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등 별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아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이, 서독선수들은 대부분 신체적인 문제로 선수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람들의 추측은 무성했으나 아무 것도 확인되지는 않았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