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후기]

[조은여자]

‘올 씨름판은 내가 평정한다.’



‘봉팔이’ 신봉민(27·현대중공업)이 올시즌 민속씨름 ‘제왕’등극을 선언했다.



지난시즌 시작하자마자 지역장사대회 2연속 우승의 상승세를 탔으나 후반기에서는 다소 부진,2000 최강을 뽑는 천하장사 등극에 실패한 신봉민은 올해만은 시즌 내내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해 현역선수로는 최다인 천하장사 3회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현역선수 중 천하장사 2회 등극자는 신봉민을 비롯해 이태현,김정필,김경수,김영현 등 5명.



이들 중 신봉민은 동료 이태현,‘골리앗’ 김영현과 천하장사를 놓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봉민의 올시즌 또다른 목표는 이태현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승 기록을 깨는 것.



지난해 이태현이 335승을 올려 황대웅(329승)의 기록을 경신한 데 자극을 받은 신봉민은 올해에는 자신이 이태현의 기록을 깨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320승인 신봉민은 언뜻 보면 이태현의 기록을 넘어서기에는 힘들어 보이지만 컨디션만 좋을 경우 시즌 막판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씨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봉민의 현재 컨디션은 최상.



이번 보령장사대회 단체전에서 나타났듯 주특기인 들배지기 기술은 거의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느낌을 준다.


그의 들배지기에 한번 걸리기만 하면 그 누구도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신봉민은 “조급함만 없애면 누구와 싸워도 자신 있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신과의 싸움’에 온 신경을 쏟아부을 작정이다.


신봉민은 지난 1월 설날장사대회에서의 패배를 두고두고 아쉬워한다.


당시 신봉민은 승승장구로 결승에 진출한 뒤 LG의 염원준과 맞붙어 낙승이 예상됐으나 어이없이 무너졌었다.


조급함이 화근이었다.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어야 했는데 빨리 경기를 끝내야겠다는 조바심 때문에 자멸하고 만 것.



신봉민이 올시즌 개막전인 보령장사대회에서 ‘꽃가마’를 타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