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이든 돈 주고 배우는 걸 싫어한다.
글쓰기도 책 쓰기도 다른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속도가 더디지만, 혼자 깨우치는 법을 배웠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깨달았다.
나는 수영도 독학으로 배웠다. 누구한테 무엇인가를 배우기를 워낙 싫어해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돈을 들여 배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독학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활용하면 된다. 가령 요가를 배우고 싶다면 요가 학원에 가는 방법도 있지만, 유튜브에 올려진 수천 가지의 요가 동영상 중 내 스타일에 맞는 동영상을 찾아 따라 하면 된다. 피아노 치기, 그림 그리기, 어학 공부 등등 수많은 정보가 유튜브에 있다.
혼자 하면 장점도 분명히 있지만 단점도 있다. 가장 결정적인 건 속도다. 좀 더디다. 하지만 느림에는 그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는 법이다. 제대로 깨닫는다. 부딪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배우기 때문이다.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지 않는 법이다.
나는 글쓰기와 책 쓰기도 혼자서 했다. 당시에는 비싼 돈을 지불하고 책 쓰기를 배우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나처럼 직접 맞닥뜨리면서 밀어붙이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학원 시스템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면서 ‘차라리 이 방식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지방에 살고 있어서 책 쓰기 학원을 다니는 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다 변명이다. 최근에는 비대면 학원이나 온라인 강좌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어디에 살건 상관없이 책 쓰기나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 특히 글쓰기 책은 그 종류가 너무나 많아 선택하기가 곤란할 정도이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책 쓰기에 대해 검색하다가 어떤 분이 올려놓은 동영상을 보고 깊이 공감했다. 임신한 상태에서 오창에서 서울까지 매주 가서 책 쓰기를 배웠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이런 열정이 결국 책 쓰기를 가능하게 했다(실제 이 분은 책 쓰기에 성공하셨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책 쓰기는 충분히 혼자서 할 수 있다. 글쓰기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조금 힘들다. 고독하다. 외롭다. 포기할 수 있다. 그래서 혼자 하려면 독한 마음을 먹어야 한다.
혼자서 하려면 최소한 책 쓰기와 관련한 책을 10권 이상 독파하고 시작하실 것을 권한다. 읽어보면 안다. 어떤 세계인지를. 책으로 감을 잡으시고 유튜브 등 글쓰기나 책 쓰기 강의를 들으면서 책에서 읽은 지식을 구체화하시기를 추천한다. 이 정도 하면 책 쓰기에서 알아야 할 사항의 80%는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준비과정을 거쳐야 시행착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세상 모든 일은 말로만 해서는 힘들다. 본인 스스로 직접 체험하고 겪어봐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느낌이 온다. ‘이제 나 혼자서 책을 쓸 수 있겠어!’하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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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혼자 해도 된다. 하지만 혼자 하기 버겁거나 자신이 없으면 학원을 다니는 것도 괜찮다. 집에서 운동하기 힘들면 헬스클럽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같이 하다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 혼자 하면 외롭고 고독하다. 나는 아직도 책 쓰기는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여럿이 하면 쉽게 지치지도 않고 경쟁적 분위기에서 동기부여도 된다. 혼자 하는 게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학원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학원을 다니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비용은 천차만별이지만 싸게는 수백만 원에서 비싸게는 천만 원이 넘는다. 비싼 학원일수록 책 출간이 확실해지는 경우가 많다. 비싼 학원은 대부분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강사가 시키는 대로 따라만 간다면 출판은 그리 어렵지 않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그 정도 비용이면 자비출판도 충분히 가능할진대 과연 그 비용을 투입할 가치가 있을까? 이건 ‘케바케’다. 작가로서 꾸준히 활동하기로 했다면, 기획출판으로 책 출간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면 과감하게 학원을 다니기를 추천드린다. 하지만 한 권 내고 더 이상 출간할 계획이 없다면 ‘굳이 비싼 돈 주고 학원을 다니며 고생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생각이다. 차라리 그 비용으로 자비출판을 하라. 그게 훨씬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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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의 시스템을 살펴보자. 수강신청을 하면 수주에서 십 수주 간 수업을 진행한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업을 한다. 대부분 책을 쓰려는 분들이 직장인이나 주부이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서너 시간 정도 수업을 한다. 첫 주는 기획하기, 둘째 주는 목차잡기, 뭐 이런 식이다. 보통 책 쓰기 순서대로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할 때마다 숙제를 내준다. 숙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책 쓰기에 돌입하게 된다. 숙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강사와의 면담을 통해 책 쓰기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피드백을 통해 자연스럽게 책을 만들어가는 시스템이다. 간혹 도태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작가로서의 길로 진입한다. 이게 학원 시스템이다.
이렇게 해도 안 되는 분들을 위해 1:1 코칭이 있다. 이건 학원비용과 별도로 돈을 받는다. 쉽게 말해 맞춤형 책 쓰기 코칭이다. 1:1 코칭은 비용은 상당히 비싸다. 간혹 수강료가 비싼 학원은 코칭 비용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그럼 학원 수강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 첫째는 시간이다. 학원은 시간을 엄청나게 절약해준다. 나는 책 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 기획부터 출간까지 약 2년이 걸렸다. 철저하게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이루어 낸 결과다. 이 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지만 상처도 많이 입었다. 순간순간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기적적으로 버텨냈다.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 그만큼 고통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학원은 이런 고통을 최소화한다. 물론 학원이라고 수강생을 꽃길로만 인도하지는 않는다. 본인의 노력이 기본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비교적 수월하다. 수많은 책을 출간한 출판 전문가가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빠르면 6개월 이내에도 책 출간이 가능하다.
둘째는 확률이다. 학원 수강을 통하면 책을 출간할 수 있는 확률이 아무래도 높아진다. 책 출간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주제와 콘셉트를 잡는 행위 즉, 기획력이다. 나는 기획력을 크게 ‘착상력, 구상력, 구성력’으로 나눈다. 아이디어를 착상하고 그걸 어떻게 책으로 출간할 것인가를 정하고, 그에 맞는 책의 구성을 만드는 행위가 결국 기획력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쓰는 행위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해보면 안다.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기획하느냐가 책 출간의 성패를 좌우한다. 간혹 아무도 관심 없는 주제에 대해 책으로 출간하겠다고 덤벼드는 무모한 초심자가 많다. 하지만 고생해서 원고를 완성하다고 하더라도 책으로 출간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학원에서 해준다.
학원에서는 출간 가능한 주제로 유도해주며, 원고 작성부터 원고의 차별화까지 가이드를 해 준다. 따라서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순순히(?) 따라오면 책으로 출간할 만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한마디로 먹히는 원고를 만들어 준다는 거다. 기초체력이 충분하지 않은 초보 작가라면 그래서 전문가의 섬세한 도움을 받기를 추천드린다. 혼자 하다가 결국 실패하고 학원이나 컨설팅으로 넘어오거나 자비출판의 세계로 빠져드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셋째는 비용이다. 혼자 쓰면 비용이 전혀 들지 않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많이 든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다 이유가 있다. 학원에서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면 학원 수강료와 교통비 정도 들겠지만 혼자 하면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우선 시간이다. 시간은 어떤 비용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거대한 비용이다. 6개월이면 될 것을 2~3년씩 걸린다면 그 비용은 실로 막대하다. 시간이 돈이다. 그다음은 스트레스다. 시행착오를 거치면 받는 스트레스는 실로 엄청나다. 나도 책 쓰기를 하며 머리가 많이 빠졌다. 이게 다 비용이다. 기회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책을 출간하고 홍보에 전념해야 할 시간에 여전히 쓰고 있다면 잃은 기회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즉, 학원이 더 싸게 먹힌다. 학원비도 작지 않은 돈이지만 인생이 전환점이라는 측면에서 그 정도 비용은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돈 아낀다고 부자가 될 것도 아니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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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조금만 찾아보면 책 쓰기 학원이 아주 많다. 여기서 일일이 밝힐 수는 없지만 검색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니 직접 찾아보시기를 권해드린다. 강좌의 샘플을 유튜브 등에 안내하기도 하고 책 쓰기 강의마다 수강생 유도를 위한 공개 강의를 진행하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보시기 바란다. 보통 주말에 2~3시간 정도 진행한다. 글쓰기 학원은 저마다 일반 대중과 소통하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카페가 대표적인 예다. 들어가서 내용도 살펴보고 상담도 받다 보면 여기다 싶은 곳이 있다. 그곳을 선택해서 함께 하면 된다.
나도 글쓰기와 책 쓰기 책을 몇 권 쓰면서 나만의 노하우를 여러 사람에게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책으로 할 수 없는 이야기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나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차 한 잔 값이 실비로 글쓰기와 책 쓰기 강연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강의 수준은 학원에 필적하면서 값은 싼 그런 강의다. 이런 말을 하면 기존 학원에서 아주 싫어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돈 없으면 책 쓰기 강의도 듣지 말란 말인가? 시장은 누구나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작가가 많이 배출되어 출판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