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8,18-22
제법 날씨가 여름이 되어갑니다.
이럴 때 수영장을 가 보면, 살려고 하는 자 [꼬로록~] 거리고,
죽고자 하는 자 [위로 떠오르는] 재미난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도 쇳덩이는 물에 가라앉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쇠로 만들어진 배는 물에 뜹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배를 위로 띄우는 힘인 [부력]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부력은 배 안에 얼마나 많은 [빈 공간]을 마련하였느냐에 좌우됩니다.
[불안과 걱정]은 물 속에 있는 우리를 무겁게 합니다.
문제는,. 걱정한다고 해결되지도 않는 걱정을 매번, 습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걱정하는 것도 이쯤 되면 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탐욕, 욕심]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끌어들이고, 모으고, 쌓아 둔 것들 덕분에
[중력]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고, 땅에 달라붙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미련이나 미움]도 중력을 가중시킵니다.
지나갈 것은 흘러가도록 두면 될 것을 마음에 두고, 고이면
그 무게도 만만찮거니와, 번뇌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합니다.
살아가면서 이리 저리 달라붙은 것들에서 빠져 나오려면
무게를 줄여야 합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놓을 것은 좀 놓아줘야 우리 안에 [빈 공간]이 생겨납니다.
그래야 아래로, 땅으로 끌어내리려는 [중력]에 반하는 [부력]을 얻게 됩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음을 흔연히 받아들일 때,
하느님께 의탁하고, 형제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의지할 줄 알 때0
우리의 마음 안에 [빈 공간]이 생겨납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20절)
가진 것이 어벗는 듯 보여도, 불안, 걱정, 탐욕, 미련, 미움 등은
우리를 무겁게 만들고, 땅에 사로잡혀 살게 합니다.
주님을 따라 우리도 마음 안에 빈 공간을 만들어
쇳덩이 배에 많은 이들을 싣고 주님께 나아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