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경기는 소비가 위축되고 글로벌 경제가 불황을 겪는 여파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다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현대차는 11월까지 59만705대를 판매해, 작년 60만4671대 대비 2.3%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에 41만6979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의 43만5546대 대비 4.3% 감소한 수치다.
한국지엠의 경우에는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13만3187대를 판매해 전년의 13만1423대 대비 1.3% 증가했다. 쌍용차는 5만7386대가 판매돼 전년(4만2335대)보다 무려 35.6% 상승했다. 르노삼성차는 11월까지 5만2101대를 판매해 전년(5만3521대)보다는 2.7%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차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증가세를 나타낸 게 차잇점이다.
내수시장에서 올해 들어 11월까지 모델별로 가장 많이 판매된 ‘톱5’에는 현대차와 기아차만 속했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자동차 업계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생각이다.
현대차 아반떼는 8만6102대가 판매돼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떠올랐다. 이어 기아차 모닝이 8만5630대, 현대차 쏘나타가 8만3048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 그랜저는 대형세단이면서도 8만807대가 팔려 4위를 기록했으며, 현대차 싼타페는 유일한 SUV이지만 7만3329대가 팔려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모델별 톱5에는 현대차가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 4개, 기아차가 모닝 1개 모델이 속했다. 현대차 싼타페는 SUV로서는 유일하게 톱5에 들었다.
아반떼는 ‘국민차’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닌다. 엔트리급 준중형 세단으로서 아반떼만큼 시장 경쟁력을 갖춘 차량도 보기 드물다. 아반떼는 올들어 11월까지 6086~8521대 등 매달 평균 7827대씩 꾸준히 판매됐다.
배기량 1591cc의 I4 1.6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를 발휘한다. 연비는 리터당 14.0km.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스포티한 감각을 더한 아반떼 쿠페 등 라인업이 다양한 것도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특히 더 뉴 아반떼의 전장은 4550mm로 기존 모델보다는 20mm가 늘어났다. 작은 차보다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아반떼에는 스마트키로 도어를 열거나 닫을 때 아웃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펴지거나 닫힌다. 스마트키를 갖고 차량에 접근하면 퍼들램프가 자동으로 켜지기도 한다. 준중형급 세단이면서도 대형차 못잖은 편의사양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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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1000cc급 경차인 기아차 모닝은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8만5630대를 기록했다. 작년(8만6223대)과 비교하면 0.7% 감소한 수치지만, 경차로서 유일하게 톱5에 든건 눈에 띈다. 자동차 선진국인 일본은 경차가 37%, 유럽은 5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소비 트렌드는 남다르다.
국내 시장에서 경차는 한국지엠에서도 내놓은 쉐보레 스파크 등 단 두 대 뿐이다. 스파크는 같은 기간에 5만4587대가 머물렀다. 디자인이나 성능, 편의사양 측면에서 모닝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기아차가 내놓은 2013년형 모닝에는 CVT 변속기를 탑재하고 ISG(Idle Stop and Go) 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기존 4단 변속기보다 변속비 폭을 확대해 최적의 엔진 운영 상태를 제공하는데다, 가속성능을 향상시킨 기술로 변속충격이 작고 주행 승차감이 부드러워진 게 특징이다. 연비는 기존 모델 대비 9.5%가 향상된 리터당 20.8km를 달리는 것도 장점이다.
모닝은 여기에 체리피크와 아쿠아민트 등의 새로운 색상을 추가로 적용하고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의 범퍼 그릴과 포그램프, 14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독특한 개성을 강조한 것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원인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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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는 사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 1985년 처음으로 선보인 쏘나타는 지금까지 28년간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쏘나타’라는 등식을 만들어낸 모델이다.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통해 새롭게 거듭났다. 최고출력은 2.0 가솔린이 172마력, 2.0 가솔린 터보는 271마력을 발휘한다. 출력면에서는 국산 경쟁모델 뿐 아니라 토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에도 뒤지지 않는다.
2.0 CVVL의 주력 트림인 ‘모던’의 경우에는 LED 주간 전조등과 18인치 휠&타이어,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를, 2.0 터보 ‘모던’도 터보 모델 전용 디자인의 18인치 알로이 휠&타이어와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패들 쉬프트 등을 추가하는 등 고급 편의사양이 적용돼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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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는 대형 세단이면서도 아반떼나 쏘나타 못지않게 잘 팔리는 차종이다. 그랜저는 올해들어 11월까지 8만807대가 판매됐다.
그랜저는 2.4 GDi와 3.0 GDi, 3.3 람다 GDi 등 라인업이 다양해졌는데, 3.3 셀러브리티의 경우에는 최고출력이 294마력이며, 최대토크는 35.3kg.m를 발휘한다. 연비는 10.9km다.
3.3 GDi 셀러브리티의 경우에는 기존 모델에 비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등 차별화된 외장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라디에이터 그릴를 비롯해 블랙색상의 헤드램프 하우징과 고휘도의 HID 램프를 적용한 해 나름대로 카리스마를 부각한 흔적이다.
여기에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게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경고음을 발생시키는 차선이탈경보시스템이나 어드밴스드 스카트 크루즈 콘트롤 등의 고급 사양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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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는 SUV이면서도 내수시장에서 11월까지 7만3329대가 판매돼 톱5에 들었다. 전통적으로 리나라는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싼타페의 선전은 눈부시다.
현대차가 내놓은 SUV인 투싼ix(3만9537대)이나 맥스크루즈(7982대), 베라크루즈(3934대)보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월등한 판매량을 기록한 점도 인상적이다.
싼타페의 장점은 무난한 외관 디자인에 안락한 차감, SUV로서 안전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최고출력 184마력을 지니며, 최대토크는 44.5kg.m여서 엔진 파워도 부족함은 없다.
여기에 운전석 무릎 에어백과 하체상해저감장치, 차체자세제어장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의 고급 사양을 적용한 것도 장점이다.
싼타페는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불과 13년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250만여대가 판매될 정도로 디자인과 품질면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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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아차 K5는 올해들어 11월까지 총 7만2321대가 판매돼 국산차 중 누적판매대수 6위를 나타냈다. 월평균 6575대씩 판매된 셈이다. K5는 2.0 가솔린과 2.0 가솔린터보, 하이브리드 모델 등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현대차 쏘나타와 함께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 가솔린 터보의 경우에는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강력한 엔진 파워를 통해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을 지닌 것도 장점이다. K5는 호랑이 코를 상징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세련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이 밸런스를 갖췄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