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면 기사
1.노량진 상인 “폭염 탓 장사 40년 만에 생선 진열 처음 포기”
홍천 41도 기록 사상 최고기온
온열환자 2천명 넘어 비상사태
이낙연 총리 “낮시간 공사중지”
지자체도 쪽방촌 긴급지원 나서
수산시장 “40년만에 생선 진열 포기”
분당천 물고기 폐사 공무원 출동
1일 오후 강원도 홍천의 최고기온이 41.0도까지 오르며 기상관측 이래 전국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연일 펄펄 끓고 있다. 서울도 39.6도로 111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 식물 가릴 것 없이 온 나라에 ‘폭염 비상’이 걸렸다. 전날까지 온열 환자는 2천명을 넘어섰고, 폐사한 가축(323만마리)과 농작물 피해 면적(157.6ha)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 민관 구분 없는 폭염과의 사투 종일 이어진 ‘폭염과의 사투’에는 민관 구분이 없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공공발주 건축·토목 공사현장의 낮 시간대 작업 중지와 연기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고, 민간 건설업계도 오후 1~3시에 야외 작업을 전면 중단하는 등 전국의 주요 건설현장을 멈춰 세웠다.
폭염에 더 큰 고통을 겪는 취약계층 지원도 ‘발등의 불’이다. 서울시는 이날 쪽방촌 주민들에게 얼음물을 긴급 지원했다.
■ “40년 만에 생선 진열 포기” 서민들 비상 생업을 떠날 수 없는 서민들은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ㅈ상회 앞에 늘어선 스티로폼 박스는 텅텅 비어 있었다. 단열이 잘되는 스티로폼 박스 위에 얼음을 깔고 그 위에 생선을 늘어놓던 수산시장의 익숙한 풍경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앞에 녹아내린 셈이다.
■ 그럼에도 실내로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 111년 만의 ‘최강 무더위’에도 햇볕이 내리쬐는 바깥에 머물러야만 하는 이들도 많았다.
■ 가축 폐사에 물고기 떼죽음도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가축들의 폐사도 잇따랐다. 보험업계 집계 결과, 이날까지 전국에서 가축 323만여마리가 폐사됐다고 접수됐다. 피해 추정 금액만 173억여원에 이른다. 폐사 신고된 가축은 닭 301만마리, 오리 17만6천마리, 돼지 1만4천마리 등이다. 지역별로는 전북 88만1천마리, 충남 59만3천마리, 전남 54만5천마리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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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사설/칼럼
1. 사상 최악의 폭염, ‘재난 수준의 대책’ 안 보인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지난 30일까지 열사병 등 온열질환 사망자가 28명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온열질환자도 22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96명과 견줘 2배가 넘는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주에 환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폭염이 앞으로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1일과 2일엔 서울 등 수도권 낮 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현대적 방법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1년 만에 최고 기온이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과 땡볕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한 비상대책이 절실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4일 “장기화하는 폭염을 특별재난 수준으로 인식하고 관련 대책을 꼼꼼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효성 있는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31일 “폭염이 오래가면 에어컨을 오래 켜야 하고 그렇게 되면 전기요금 걱정도 커진다”며 전기요금에 대한 제한적인 특별배려 검토를 지시했다. 에너지 수요 관리 때문에 전반적인 전기요금 인하가 어렵다면 일단 저소득층에 한해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는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는 일본은 올해부터 생활보호 대상 가구에 에어컨 구입 비용을 지원하는 ‘냉방 복지 정책’을 시행했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여기에 더해 냉방비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
불볕더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30일 오후에도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60대 노동자가 탈진 증세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산업안전보건기준 규칙’을 개정해 옥외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45분 일하면 15분 휴식시간을 주고 그늘막 등 휴식공간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이를 어기면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전국건설노조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노동자의 86%가 폭염경보 속에서도 일을 하고, 휴식을 취한 노동자들도 74%가 아무 데서나 쉰다고 했다. 정부가 지난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특별점검에 나섰으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폭염을 공기 연장 사유로 인정하는 제도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 탓에 폭염이 이제 일상화하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29년에 폭염 사망자가 99.9명, 2050년엔 261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폭염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폭염 피해에 대한 체계적인 보상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와 정부가 폭염을 자연재난에 추가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2016년부터 개정안이 여러 건 발의됐으나 그동안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내년에도 똑같은 얘기가 되풀이되지 않게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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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hani.co.kr/arti/opinion/editorial/855660.html#csidxf4f89e3ed096bafb14cad3bff812741 
■ 키워드
1. 폭염겟돈
폭염+아마겟돈의 합성어로 2018 폭염을 빗대 새로 생겨난 신조어이다.
2. 수은주
한 끝을 막은 유리관에 수은을 봉입하고, 열린 다른 끝을 수은조에 넣고 세우면 관내 위쪽에 진공이 생긴다. 그 때 수은조의 대기에 접하는 액면에서 진공에 접한 관내 액면의 높이를 수은주라고 한다. 그 높이에 따라 기압을 나타내는데, 1표준 기압은 수은주 760㎜를 나타낸다.
■ 한자
1. 고사 固辭
제의나 권유 따위를 굳이 사양함. ‘거절함’, ‘굳이사양함’으로 순화.
2. 용존산소溶存酸素
하천, 호수 따위의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의 양. 수질 오염을 나타내는 척도의 하나로, 보통 깨끗한 하천에서는 7~10피피엠(ppm) 정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