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1년 만에 돌아온 3월 모의고사 리뷰 + 분석!!!

[알파한]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알파한입니다~^^

어느새 저는 2학년이 되어 서사모 신입 멘토들을 기다리고, 서울교대에는 19학번 새내기들이 입학해 대학 생활을 만끽하고 있네요. 저는 18학번 동기들, 또 19학번 후배들과 함께, 올해 고3이 된 20학번 후배들을 위해 작년처럼 열심히 서사모 활동을 하려 합니다. 오늘은 그 첫 칼럼으로, 3월 7일에 있었던 고3 3월 모의고사를 분석해보려합니다. 사실 올해도 제가 모의고사를 분석할 실력이 될 지 걱정이 앞섰는데, 마침 제가 고3 이과 과외를 하고 있어서 아직은 풀 수 있겠더라고요. 그러면 바로 분석 들어가 보겠습니다.

3월 모의고사 특징: 3월 모의고사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교육청 모의고사로, 3월, 4월, 7월, 10월에 치는 교육청 모의고사 중에는 가장 평가원 및 수능과 스타일이 유사하고 문제 퀄리티가 괜찮습니다. 매년 국어 모의고사가 어렵고 탐구 과목이 비교적 쉽게 출제가 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3월 모의고사는 전년도 수능과 굉장히 유사한 스타일로 출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도 전반적인 느낌은 다소 비슷했습니다.

★ 국어: 작년 수능의 재림? 무시무시한 예상 등급컷 ★

현재 예상 등급컷: 81~83점

등급컷만 놓고 보면 그 어렵다던 작년 수능 등급컷보다 낮게 잡힌 충격적인 모의고사였습니다. 객관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조금 쉬웠지만, 현역만 치르는 모의고사 + 3월 모의고사임을 감안하면 역대급 난이도의 교육청 모의고사였습니다. 그러면 하나씩 살펴볼게요.

화법과 작문: 작년 수능 1등급 컷 84점의 원흉이었던 화작이 올해도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작년 수능만큼은 아니지만 실수의 여지가 꽤 있었으며,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들이 꽤 출제되어 처음부터 많이들 당황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화작에서 멘탈이 나갔다는 학생들이 꽤 있었는데, 작년 수능을 보는 듯 했습니다.

문법: 문법은 11~12번부터 비문학같은 문법 문제가 출제되었고, 3월 모의고사에서 늘 높은 오답률을 자랑하던 유형의 문제도 15번에 출제되었습니다. 직관적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없었으며, 화작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시간을 꽤 쓴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학: 문학은 '구두 한 켤레의 시' 외에는 다소 생소한 작품들이 출제되었는데, 다행히 문제 자체가 작년 6월 모의고사처럼 지엽적이거나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34번 한 문제만 오답률 Top 5 안에 들어갔는데, 내용 일치 문제라 추론이나 배경지식이 필요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비문학: 이번 모의고사의 1등급 커트라인을 내린 1등 공신은 아마 연속으로 미친 난이도를 보여준 역법 지문 + 경제 지문일 것입니다. 이 두 지문이 정보량도 많고 난이도 자체도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작년 수능만큼은 아니었지만 2017학년도 수능, 혹은 2018학년도 6월 모의고사 등 평가원 모의고사 수준의 문제였다고 생각되며, 문제도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6월 모의고사 및 수능의 전초전이라는 말이 많은데, 이대로라면 올해 수능도 국어가 더 진화해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총평: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과 스타일이 상당히 유사했으며 (수능보다 난이도는 조금 쉬웠지만), 모의고사 및 수능에서 멘탈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 고3 올라온 학생들에게 뼈저리게 알려 준 역대급 모의고사였습니다.

● 수학 가형: 국어의 영향으로 끓어버린 물 ●

현재 예상 1등급 컷: 88점

전반적으로 엄청 어려운 시험은 아니었지만, 29번 등 실수할 여지가 많아 꼼꼼하지 못하면 틀리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습니다. 1등급 컷이 88점으로 형성된 것은 등급컷 자체는 3월 모의고사임을 감안하면 평범한 모의고사라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국어의 영향이 컸는지 의외로 수학에서 멘탈이 흔들린 학생이 많았습니다.

답 개수 법칙은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지켜졌으며, 21번이 ㄱ,ㄴ,ㄷ 중 고르는 문제로 출제된 것이 저는 신기했습니다. 21번 문제 자체는 미적분 중 많이 어려운 문제에는 속하지 않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형태의 문제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EBS 기준으로 정답인 2번을 고른 학생보다 5번을 고른 학생이 많은 것은 ㄷ 보기를 귀찮아서, 혹은 어려워서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평가원 및 다른 모의고사에서는 29번 문제가 주로 기하와 벡터에서 공간벡터, 혹은 평면벡터 문제로 출제되나, 3월 모의고사에서는 항상 확률과 통계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많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지만, 꼼꼼하게 경우를 나눠 풀지 않으면 한 두개를 빼먹기 좋은 문제였습니다. 30번은 다른 평가원 모의고사 30번보다는 쉬웠지만 교육청 모의고사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난이도로 출제되었고, 끼워맞추기 혹은 노가다 문제가 아닌 괜찮은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26번이 21번보다 오답률이 높은데, 난이도 자체는 21번이 확실히 높은데 아무래도 객관식 vs 단답형의 차이로 보입니다.

총평: 작년에도 그랬지만 국어가 어렵게 출제될 경우, 나중에 성적표가 나오면 정작 국어는 등급이 괜찮게 나왔는데 국어의 영향이 수학에 미쳐 수학 성적이 폭락한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꼼꼼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와 이번에 점수가 낮게 나오신 분들은 멘탈 관리 + 꼼꼼하게 푸는 연습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 영어: 절대평가라고 얕보면 큰코다칩니다 ♥

국어만큼은 아니지만, 영어도 은근히 어려웠습니다. 절대평가라 꼭 100점을 받지 않아도 90점만 넘으면 된다는 생각에 수험생들이 수능특강 영어를 안 풀고는 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모의고사였습니다.

이번 모의고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30번으로, 신유형이면서도 전체 오답률 2위를 기록할 만큼 까다로웠습니다. 이는 수험생들에게 빈칸 추론 문제가 하나 더 추가된 느낌을 주었을 것이며, 이외에도 31~33번 빈칸 추론 문제 등이 어려웠습니다. 어법 문제와 전통적으로 어려운 41~42번이 비교적 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영어가 절대평가라고 넋놓으면 90점, 혹은 80점도 절대 쉽지는 않음을 알려준 시험이었습니다.

♠ 한국사: 잠깐 쉬어 가고 싶었는데...? ♠

보통 한국사는 30분 정도 쉬는 시간으로 볼 정도였는데,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한국사도 약간 복병일 수 있었습니다. 2018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2개 중 헷갈리는 보기, 혹은 꼼꼼하게 외우지 않으면 틀리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었으며, 평가원 모의고사보다 더 지엽적으로 출제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2등급 이상을 받은 수험생들은 당분간 한국사는 걱정 안 하셔도 되는데, 반대로 4등급 이하를 받은 학생들은 수능특강 등으로 조금 공부해 안정적으로 3등급 이상을 받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 과학탐구 (생1, 지1): 현역들끼리의 경쟁, 과연 6월에서 현역들이 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까? ◆

예상 등급컷: 1등급 커트라인 탐구 전과목 40점 이상 예상 (윤리와 사상 40점 ~ 사회 문화 47점)

저는 늘 풀던대로 생명과학 1과 지구과학1만 풀어봤습니다. 그래서 이 둘만 알지만, 확실히 평가원 모의고사보다는 훨씬 쉬웠습니다. 체감상 작년 3월과 비교하면 생명과학은 더 쉽고, 지구과학은 더 어려웠는데, 이는 유전이 쉽게 출제되고 천체가 많이 나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난이도에 비해 등급컷이 다소 낮게 잡혔는데, 사실 이정도 난이도로 6, 9월 모의고사에 출제가 되었다면 1등급 컷이 최소 47~48점은 나왔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직 고3 현역들의 탐구 영역 연습량이 부족함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니 지금부터 꾸준하게만 한다면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깨질 수 있어도 수능에서 원하는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탐구 영역은 워낙 많다 보니 이 정도만 정리하겠습니다.

이렇게 수능 이후 오랜만에 모의고사를 분석해봤습니다. 저는 계속 고3 과외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풀려니 문제를 풀 수는 있어도 확실히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네요. (특히 국어.....)

제가 이번 시험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마 성적표가 나오면 학교에서 선생님들께서 이 고3 3월 모의고사 성적이 곧 수능 성적이라는 말을 하면서 수험생들에게 압박감과 부담감을 줄 것입니다. 그런 말에 절대 흔들리지 말고,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본인이 세운 계획대로 꾸준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작년에도 썼던 말이지만, 매년 필요한 조언인 것 같아 써봤습니다.

그러면 저는 조만간 19학번 멘토들과 함께 서사모 멘토링 및 다양한 입시/교대 관련 칼럼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노랑연두]

아무리 과외를 해도 전과목 과외가 아닐텐데, 2년 세월이 지난 대학생이 고3 모고를 잘 풀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하시네요. 세세한 분석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입학시켜주세요]

잘 읽었습니다^~^

[삼불봉]

세밀한 분석 감사합니다

[태양맘]

역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