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때 왔던 집사람 막내딸과 사위가 아침먹고 수원으로 돌아갔다.집사람이나 나는 자식들이 효자들 이라서 병든 늙은 몸을 가지고도 행복하게 살고있다.
자식이 왠수가된 늙은이가 많은 세상에서 우리 부부는 복 많은 노인이다.
간장담근 메주를 떠서 된장을 담고 가마솥에 간장을 끓여서 간장독에 부어 놓았다.
잘 익기만 하면 좋겠지만 너무 짜게 된것이 흠이다.
그래도 싱거워서 변할 염려가 없다는 위로를 하며 처음 담가놓은 간장, 된장 항아리를 보니 흐믓하다.
잠자리 한 마리가 힘없이 집안으로 날아들었다.
잠자리는 아직 나올때가 아닌데 따뜻한 햇살에 속아서 땅위로 나온걸까?
오후에는 텃밭 산 기슭에 그늘지는 나무들을 전기 톱으로 시원하게 잘라냈다.
굵은 나무도 여러그루 쓰러 뜨리고 가지를 잘라서 단으로 묶은뒤 한쪽 산위에 쌓아 놓았다.
여름내내 말려서 올 겨울에 가마솥 아궁이에 땔감으로 쓰려고한다.
쉬운일이 아니었다.
굵은나무 3개 쓰러뜨린것은 정리하지 못하고 주차장 마당에 쌓아놓고 저녁을 먹었다.
4미터 이상은 되지만 휘어져서 3미터 정도씩 곧은통나무 서너개를 만들어 놓았다.
원두막 재료로 쓸 생각이다.
내일도 가지치기를 해서 땔감으로 준비해 두기 위한 작업을 할 것이다.
아랫집 형수와 윗집 할머니는 단종제를 구경하러 다녀 왔는데 나는 아버지 제사도 버린놈이
무슨 옛날 임금 제사를 보러가냐는 생각에 집을 나가지 않았다.
아! 지금 날씨를 검색 해 보니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 모래 작업을 해야겠다.
나. 시간 많은 늙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