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프라하에서 자동차로 4시간 정도 가면 닿는 곳에 있는 아주 작고 예쁜 중세의 고도입니다.
동화속 마을 같은 이곳에서 한가히 하루를 보내고...
맨 마지막에도 나오지만 드디어 이번 여행이 하루 남은 시점이랍니다~~ / 덕희
체스키 크룸루프는.....
![praha-2-17.JPG praha-2-17.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04%2F5304%2F6%2F20110723_145124_871391c22d6d57a218e0ac9fa2ad9f67.jpg)
성이 있는 언덕에서 바라본 중세의 고도 체스키 크룸루프...
체스키 크룸루프는 13세기부터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16세기부터는 로줌베르크, 18세기에 들어 서서는 슈바르첸베르크등 남 보헤미아 영주들의 영향을 받았다. 이 곳은 특히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거리 모습이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동화속 마을 같은 아름다운 곳이고 1992년에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예약한 투어버스는 오질 않고...
기차 여행이 더 운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속에 나를 픽업하기로 한 차를 기다리는데 30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앗 드디어 사기를 당했나... 어제 돈은 다 지불했는데...' 호텔 프론트에 도움을 요청하니 여행사에 전화를 하는데 체코말이라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 눈치로 보건데 분명 내가 누락되어 있는 것 같다. 전화를 끊더니 잠시 기다리면 차가 올거라면서 덧붙이기를 '못가게 되도 걱정마라, 돈은 환불해 주니까..' 환불보다도 시간이 늦어지면 체스키 크룸루프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될까봐 그게 더 걱정이다.
40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차가 왔는데 뭔가 착오가 있었다고 미안하다고 한다. 나는 뭐 대형 관광버스라도 가는 줄 알았더니 운전사 겸 가이드 아저씨와 9인승 밴이 왔고 미국인 노부부, 포르투갈에서 온 아저씨 이렇게가 오늘의 일행이다. 프라하를 벗어 나니 곧 체코의 농촌풍경이 나타나는데 이곳도 참 평화스러운 마을들이다. 파리 보다도 조금 더 쌀쌀한 가을이라 벌써 단풍도 들었고 가을 걷이도 다 끝나 있다. 가면서 가이드 아저씨는 간간이 풍경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praha-2-16.JPG praha-2-16.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04%2F5304%2F6%2F20110723_145124_b6640d953904322544156c73d9a3fb06.jpg)
마을을 블타바강(몰다우 강)이 구불 구불 끼고 돈다.
체스키도 2002년 대홍수때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었다고 하는데
강을 건널때 성벽에 나타난 물이 찼던 흔적을 보니
얼마나 엄청난 양의 비가 왔었는지 짐작이 간다.
![praha-2-1.JPG praha-2-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04%2F5304%2F6%2F20110723_143202_0f2aad0d12ab8f8de64256637e8fc300.jpg)
체스키 크룸루프 성
체스키에 도착하여 성이 있는 언덕쪽으로 먼저 올라 간다. 체코에 오니 프라하도 그렇고 체스키도 그렇고 중세의 장원제 하에서의 마을 구성의 원형을 대하는 듯하다. 체스키 크룸루프성는 보헤미아 지방에서는 프라하 성 다음으로 규모가 큰 성인데 이 성의 특이한 점은 14세기에 건설된 흐라데크라 불리는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부와 18세기에 덧붙여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부가 절묘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실내에서도 두 공간은 통하여 있는데 벽과 천정의 장식이 다르지만 각각의 개성이 확연히 살아 있다.
![praha-2-18.JPG praha-2-18.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04%2F5304%2F6%2F20110723_145124_cfd0ac408326b35fce83c0453ca78118.jpg)
성으로 가던 중 성벽의 hole 사이로 들여다 본 체스키 마을...
체스키 성은 워낙 고성이라 보존의 문제 때문에 그런지 가이드 투어만을 허용한다. 중세복장을 한 아가씨가 나타나 영어로 설명을 해주면서 방 하나를 보여주고 다시 문을 잠그고 다음 방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우리를 안내하여 성의 내부를 돈다. 내부의 구조는 여늬 유럽성의 구조와 크게 다를 바 없고 성의 주인이 바뀌면서 양식도 바뀌고 그에 따라 천장을 장식하던 각 가문의 문장도 바뀌었던 것이 흥미 있다.
![praha-2-19.JPG praha-2-19.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04%2F5304%2F6%2F20110723_145125_0164301f59ce37dcdd6a2de5cc1d4cc8.jpg)
![praha-2-3.JPG praha-2-3.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04%2F5304%2F6%2F20110723_143202_d2c77afabe8350997eeaf56ac3476a69.jpg)
성의 안뜰에서 바라다본 벽면 장식
![praha-2-4.JPG praha-2-4.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04%2F5304%2F6%2F20110723_143202_479fb47cd117024430f3f014c15d31b7.jpg)
성탑은 르네상스양식의 고운 색으로 채색되어 참 아름답다.
13세기 전반에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던 것을 16세기에 르네상스양식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마을로 내려 가면서...
성을 구경하고 우리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는 안뜰로 나와 성탑을 거쳐 마을로 내려 간다. 체스키의 마을도 프라하의 구시가에서와 느낌은 상당히 비슷하다. 길은 모두 네모진 돌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정감있는 돌길이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벽면과 출입구들을 갖은 가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여기도 대부분이 기념품점을 비롯한 가게들이다.
![praha-2-21.JPG praha-2-2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04%2F5304%2F6%2F20110723_145625_345120a192800a6dfbd8d2ff1fee677c.jpg)
체스키 마을로 내려가며 보았던 장난감 가게
![praha-2-20.JPG praha-2-20.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04%2F5304%2F6%2F20110723_145124_ffb5e02f5ce62b1ab48c7a736363efce.jpg)
체스키 크룸루프 마을의 모습
마을에는 에곤 실레 문화센터도 있는데 오스트리아 사람이었던 에곤 실레의 어머니가 바로 체스키 크룸루프 사람이라 그가 이곳을 자주 방문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런 마을에서 그림을 그렸다는데 어찌 그의 그림은 그리 괴벽스러운지..
에겐베르크 맥주와 에겐베르크 레스토랑
마을 광장까지 일행을 인도한 가이드는 이제부터 자유시간이라며 시가지를 돌아 보고 점심도 맘에 드는 곳에서 하고 3시 10분에 다시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한다. 우리는 각자 흩어졌는데 나는 점심식사도 할 겸 이곳 마을의 하우스 맥주로 유명하다는 에겐베르크의 직영 레스토랑을 찾아 가기로 한다. 체코는 세계에서 독일을 제치고 1인당 연간 맥주소비량이 전 세계에서 1위라고 할 정도로 맥주를 사랑하는 나라이며 버드 와이저가 바로 체코가 원산지이고(이것을 19세기에 독일인이 미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자기들 만의 하우스맥주를 판매하는 레스토랑들도 아주 많다. '에겐 베르크'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은 그 옆에 있는 수도원의 부속 건물인 양 분위기도 소박하고 별 장식도 없이 천장이 높다란 고풍스런 식당이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 생선요리를 시키고 일반맥주와 흑맥주를 모두 시켜서 맛을 보았는데 맥주 맛이 다르다는 느낌만...
수퍼마켓에 가보면 그들의 생활상이...
천천히 식사를 끝내고 동네 수퍼에 들어가 빵도 좀 사고 요구르트 따위도 좀 사본다. 외국에 나가면 시장이나 수퍼마켓에 가보는 걸 좋아 하는데 그런 곳에 가면 그들의 식생활을 포함 전반적인 생활상이 대충 윤곽이 잡힌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빵을 여러 종류 구워 각 바구니에 담아 놓고 팔고 있었는데 잡곡이 많이 섞인 빵종류가 많고 사람들이 많이들 와서 비닐봉지에 한끼분이라기엔 많을 법한 빵들을 사간다.
3시10분에 체스키를 출발하여 프라하로 돌아 왔고 내릴때는 구시가 중심에 내려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가이드가 차를 세우길래 다른 사람들은 내리고 나는 한국아줌마 근성을 발휘하여.... 내릴 때도 호텔에 내려 주는 것으로 알았으며 그래서 나는 택시도 안 불러놨기 때문에 어떻게 호텔까지 가야할 지 방법을 모르니 날 데려다 줘야 한다고 우겨 결국 가이드는 호텔까지 날 데려다 주고 말았다.
드디어 내일이면....
드디어 내일이면 이번 여행도 끝이다. 내일은 프라하 시내에서 남겨 두었던 말라스트라나 지역을 보고 오후에 프라하를 출발 파리를 거쳐 귀국한다.
첫댓글 용감하다 못해 무서운 아줌마-.-;;
제가 '김여사'입니다. 으하하하하...(귤형께서도 승낙하셨어요. 이렇게 웃는게 차라리 아홍홍홍홍... 요런 거 보다 낫다고~)
ㅎㅎ 대단하십니다... 버스의 종착지를 바꾸시는 ^^
실은 운전사 아저씨에게 '나'는 계획에 없었던 거였지. 아침부터...
전날 내가 바우처 끊을 땐 분명 호텔까지 데려다주기로 했거던... 딴 일행들 모두 시내서 내린다고 나도 그냥 내리게 할 속셈이었는데 절대 그렇겐 못하지 않겠니? 그치? ㅎㅎㅎ
음~ 용감하다 못해 무서운 아줌마. ver.2 (원래 아줌마 되면 다 그렇게 변신하는 거쥐. 아줌마와 조폭의 닮은 점 생각해 보셔요.) 근데 똑희는 언제 애들 돌보고 여기저기 여행 다니냐? 진기형이 전담맨인가?
제가 똑희 아닙니까~~~ ^ ^
언니가 언급하신 화가가 Egon Schiele 맞겠죠?
첫째 덕분에 알게된 화가인데...
미술하는 애들은 대부분 초기에 그의 작품들을 흉내내곤 하더라구요...
저희집에도 복제품?!이 하나 있고 그리다 만 미완성품이 하나 있답니다...^^
그의 작품은 요새 애들의 괴기성에 비하면 이제 평범할 정도이지만...
그래도 선구자적이라 보기엔 과함이 없을 듯합니다...
에곤 실레의 그림들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체스키 크룸루프의 분위기가 전혀 매치가 안되지? 그는 외할머니댁이 있는 이 마을에 오래 머물곤 했다는데 말이야. 얼마전에 이곳 한국예술종합대학 학생들 미술전시회에 갔었는데 거의 다 한숨, 절규, 비명..등으로 꽉 찼더라고. '에휴...요즘 젊은 애들 삶이 힘들구나' 했지. 젊을 땐 '아름다운 것보다 '추한 것'을 드러내는 것에 끌리나봐...
...미안한데... 나도 좀 낑길만한 얘기 없을까? 백조는 아니어도???
...없다네...흥.
영보형~ 일단 구글에 들어가서 작가 이름을 쳐서 한번 구경해보세요~
그러고 나서 그림 감상 느낌을 한줄 써주심이...
그럴 시간에 조개구이 궈먹겠다...쿨럭... 쯥...
귓가에 형의 목소리가 급작히 들립니다... 헤헤
또낑길게여..영보형 에곤실레는 알아야겠습디다. 몇 년전 클림트 전시갔다가 에곤실레 야그가 나오는거여여..저만 멀뚱멀뚱..얼렁 모른다구 자백했지여. 우째 모를수가~ 뜨악한 표정 일색이었담당..그만큼 많이 알려진 화가라구..그날루 네이버 찾아본 기억이 남당..그림은 낯익더라구여..
일케 아름다운 동화마을이구나..그옛날 에곤실레가 동네사람들 반감을 많이 샀다는게 고개가 끄덕여지네..그어떤 곳보다 꼭함 가보구잡다..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자랑스런 한국아짐 김여사!!!
ㅎㅎ 영보형 숙제 많으셔서 어쩌나... 에곤 실레도 찾아 보셔야 하고 게장도 얼리셔야 하고.... ^ ^ 지난 번 성두형 귀국번개때 2차로 갔던 분위기 있는 인사동 찻집에도 에곤 실레의 그림이 걸려 있었답니다~~
...우 쒸... 귤형보니 무식하면 쪼매 편할 줄 알았더니...
나는 무식하면 안된단 말이더냐.. 콜록 콜록
심지어 에구 실례 일케 읽힌다는...
체스키 마을의 분위기는 독일의 작고 조용한 마을의 분위기와 흡사합니다...
어딜가나 성이 있고 성당이 있고 악사가 있고 선물가게가 있으며 꼭 장난감 가게가 있는...
독일 남부 작은 도시인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이 아름다운 Bamberg나
장난감 박물관으로 유명하고 뻐꾸기 시계 상점과 장난감 가게들이 늘어선 Rotenburg 닮았어요...
게르만 문화권의 마을 조성이 비슷한 형태를 띠는가 봐. 스웨덴도 게르만 문화권이라 이와 상당히 비슷하단다. 물론 유럽 중심부의 나라들에 비해 역사의 주도권을 쥐어본 적 없어 그런지 훨씬 소박하고 규모도 작지만... 계진이 얘기 들으니 유럽 살 때 독일에도 한 번 다녀올 걸...후회가 되네
둘이 따로 대화의 장 만들어주랴? ㅎㅎ...
암튼 고상한 대화 덕분에 몇몇 노인네가 낮춰 놓은 까페 수준이 올라간다네.....
...몇몇이 몇이더냐....??
형도 "몇"인줄로 아뢰오...ㅋㅋㅋㅋ
하얀 프릴 달린 블라우스에 알록달록 치마를 입고 다녀야 될 동화나 만화영화에서 본 듯한 멋진 곳이다~
가보지 못한 곳을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구경하는 호사는 누리는데,
로그아웃 한 후엔 또 거기가 거기 같아 헛갈리니..
10년 후에야 가능할 지도 모를 동유럽 귀경길에 계진이가 가이드로 따라가 줄려나?
덕희야 네 블로그에 가면 언제든 볼 수 있는거지? 10년은 그대로 두렴~
옙, 언니~. 제 기록의 시작의 이유가 바~~~로 그거였어요. 뭘 하고 나면 곧 잊어 버리곤 하는 거..어떤 책은 반쯤 읽다가 '이거 어서 많이 들은 얘긴데...'하기도..ㅠㅠ 여행 이야기는 요기에도 다 옮겨 놓을께요. 10년 후에까지 우리 카페가 활발히 운영될 꺼니까요~~ ^ ^
준희언니~ 가이드는 기록과 함께 살아있는 전설 똑희언니를 추천합니다^^
전 현재 독일은 덕희언니보다 쬐매 더 알지 모르지만...
그나마 덕희언니가 독일을 찾는 순간 그 또한 덕희언니의 나.와.바.리.라고 해야 할듯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