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 탐방기
- '대망의 [2000년]이 밝았다!'고 야단이다.
새해맞이로 우리 ‘동오산악회’에서도 경남 통영시에 소재한 [사량도]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진행한 소백산 이벤트 산행에 이어서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2차로 진행한 이벤트 산행기 -
☞ 2000년 1월 21(금) ~ 22일(토) 사량도 불모산(400m)
그동안 우리 모임에서는 여자 회원이 1명인 관계로 먼 곳에 나가서 숙박을 해야 하는 이벤트 산행의 경우는 여러 모로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리하여 모임의 취지를 이해하고 뜻이 잘 맞는 회원을 물색하다가 드디어 1명의 회원을 더 확보하였다.
그리하여 이번 행사는 남자 회원 5명에 여자 회원 2명이 참여한 행사가 되었다.
지난여름에 소백산을 찾았으니 겨울철인 이번에는 기상여건을 고려하여 따뜻한 남쪽 나라 섬마을인 경상남도 통영시에 소재한 [사량도]를 찾기로 하였다.
☞ 탐방 코스 : 포항 – 경남 통영시 – 선박 편으로 [사량도] 도착 – 산행 후 1박 – 통영으로 나온 후 [외도] 탐방 - 포항
▶ 1일차 : 21일(금)
08시 20분에 집결한 후 포항을 출발하다.
마산과 고성을 경유하여 통영시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20분이다.
선착장 주변에서 중식을 해결하고 [사량도]행 배에 승선한 시각이 14시 20분이다.
1시간 정도 달리니 [사량도 상도마을]에 도착되었다.
15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이라지만 동네 뒷산을 오르는 가벼운 기분으로 시작하였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우리들은 대부분이 1천m가 넘는 산을 주로 찾았기 때문이다.
사량도에서 가장 높은 ‘불모산’이 해발 400m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높이만 보고 가볍게 시작한 산행이 나중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회원들이 다수가 있었다.
그 이유는 내륙지방의 산들은 1천m가 넘는다지만 산행기점 또한 어느 정도 높이를 가지고 출발을 한다.
그러나 이 곳 사량도에서는 산행기점이 해수면과 같은 0m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400m를 에누리 없이 고스란히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최고봉인 불모산과 가마봉을 지나서 드디어 [옥녀봉]에 도착하였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들은 저마다 존재의 의미를 한껏 자랑하고 있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들이었지만, 오랜 풍상에 깎여 절묘한 형상을 한 바위가 일품이었으며 등산길 또한 철제난간이 있었지만 위험한 코스였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길 양옆으로 눈길을 주니 확트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서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산행 중 양옆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산행이 감동을 주는 코스이다.
정상에서는 통영과 고성, 사천, 남해, 두미도, 욕지도, 매물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불모산과 가마봉,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바위산 발밑으로 눈길을 주면 양안으로 이어지는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장관을 연출하였다.
그러나 바위를 타고 가야하는 산행코스는 아직 손을 볼 곳이 많이 있어서 위험한 곳이 간혹 있었다.
겨울철이라 해가 지자 금방 어두워졌다.
서둘러 하산 길을 재촉한 우리들은 19시 30분에 하산을 완료하고 이곳 [사량도]에서 1박을 하였다.
♣ [사량도]는?
행정구역상으로 통영시에 속하는 이 섬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약 1.5㎞의 거리를 두고 윗섬과 아랫섬, 수우도의 세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 20만 명의 관광객들, 특히 주말이면 약 5천명이 등산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등산과 해수욕은 주로 윗섬에서, 낚시꾼들은 아랫섬을 주로 찾는다.
윗섬에는 육지의 산에 비해 높이나 규모는 작지만 산행코스나 암릉미에 있어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지리망산, 일명 '사량도 지리산' 이 솟아있다.
돈지리를 기점으로 하여 지리산, 불모산(400m)을 거쳐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약 6.5km로 산행시간은 총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빼어난 암릉과 바위 봉우리들로 인해 많은 등산객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산행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다낚시이다.
특히 아랫섬에만 약 7개의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있는데, 1년 내내 볼락, 도미, 노래미, 광어, 감성돔을 찾는 낚시 광들이 많다.
윗섬에는 도선장을 중심으로, 위쪽 내지마을에서 아랫쪽 돈지 마을까지 포장도로가 되어 있어 자가 운전자들은 해안선을 따라 약 1시간여의 시원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윗섬에는 약 7개의 크고 작은 마을이 섬자락 구비구비마다 자리하고 있다.
마을마다 민박집과 음식점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 숲과 여기저기 눈에 띄는 고구마, 양파밭 등이 도보여행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선장에서 내지마을까지 가는 도중에는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한 사량도 유일의 대항해수욕장이 있다.
사량면사무소 뒷길 해안선을 따라 한 15분쯤 걸어 내려가면, 고운 모래사장이 있으며, 화장실과 샤워장, 야영장, 파고라 등의 부대시설 또한 잘 갖추어져 있다.
◆ 작은 얘기
사량도 산행 길은 위험한 곳이 많아서 초보자와 노약자는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들은 산맥을 타고 종주하려든 당초의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산행도중 날씨가 어두워져 왔기 때문에 어둠속에 산행을 강행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특별하게 호기심이 많은 박×× 회원은 혼자서 특별한 체험을 하느라고 위험한 코스를 선택하여 도전을 하였다.
커다란 바위에 올라갔는데 오를 때 보다는 내려오는 것이 문제였다.
깎아지른 절벽위에서 잘 보이지 않는 사다리를 타고 뒤로 선 자세로 내려와야 하는데
‘날은 어두워져 오고 바위 밑을 내려다보니 아찔하고…….’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고 어렵게 하산을 한 후 고백을 하였다.
바위를 우회한 후 미리 도착하여 밑에서 쳐다보는 우리들도 조마조마 하게 가슴을 졸이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이야 웬만한 곳은 거의가 로프로 연결된 다리가 놓여 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다리가 거의 없었으므로 큰 바위를 오를 때는 줄을 잡고 오르내리거나 우회를 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안전이 제일이지 위험한 도전을 하면 절대로 안 된다.
한편 여자 회원인 정 선생은 어둠속에 길을 재촉하며 하산을 하다가 헤일 수도 없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고 하였다.
어두운 길에 작은 자갈돌이 많은 길이어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
“정 선생님! 방티는 안 깨졌어요?”
하며 우리들이 짖궂은 농담을 건네니
“제 방티는 옛날같이 잘 깨어지는 나무로 만든 방티가 아니고 플라스틱이라서 조금 아프기는 해도 깨어지지는 않았어요!”
하면서 여유롭게 받아 넘긴다.
▶ 2일차 : 22일(토)
[사량도]는 면소재지다.
그러나 작은 섬마을이어서 2000년 당시만 해도 숙박 장소나 식사를 할 마땅한 곳이 없었다.
육지로 나오는 첫배를 타고 통영으로 나왔다.
이 섬에 들어갈 때 우리들은 통영에서 출발하여 나올 때도 통영으로 나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량도행 배는 고성군 도산면에서 출발하는 선편도 있었다.
고성에서 출발하는 배는 차와 사람 모두가 승선을 할 수 있는 도선이라고 한다.
통영에 도착한 후 거제시로 이동하여 [구조라 선착장]에서 외도행 배를 타고 [해금강]을 선상 관람 한 후에 [외도]에 도착하였다.
외도는 작은 섬이라서 1시간 20분 동안 구경하니 볼 만한 것은 다 볼 수가 있었다.
16시에 외도를 출발하니 포항 도착은 20시 30분이다.
♣ [외도]는?
외도는 처음엔 바위가 대부분인 황폐한 무인도에 가까운 섬이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이었기 때문에, 그곳에는 전기시설도 통신시설도 없었다.
광복 직후에는 8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배로만 갈 수 있는 접근성이 떨어진 곳인 데다가 변변한 정박시설조차 없었다.
이곳 주민들은 경사진 밭에 고구마를 심거나 돌미역을 채취하거나 고기잡이를 하며 생활을 하였다.
기상이 악화되는 날이면, 10여 일간 교통이 두절되어 곤란을 당하기 일쑤였다.
1969년 7월 원단사업으로 돈을 모은 교사출신의 이창호씨가 낚시를 왔다가 태풍을 만나 우연히 하룻밤 민박을 하게 된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1973년까지 3년에 걸쳐 섬 전체를 사들이게 된다.
이 씨의 고향은 평안남도 순천이었는데, 부부는 이 섬의 자연에 매료되어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는다.
1970년대 초반부터 이 섬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고구마 밭에 감귤나무 3천 그루와 편백나무, 방품림 8천 그루를 심어 놓고 농장을 조성하였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실패를 겪고 난 후에 농장 대신 식물원을 구상하여 30년 넘게 가꾸면서 다듬었다.
1990년에는 건설부로부터 [외도 문화시설]로 지정받았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되었다.
1992년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외도문화시설 공원사업허가를 인가했으며, 문화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하였다.
1994년 3월 25일 주식회사 외도자연농원을 설립하고, 1995년 4월 15일 외도해상농원을 개원하였다.
2001년 문화관광부 지정 식물원으로 ‘외도조경식물원’이 등록되었고, 2002년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 회를 제작하고 방영하였다.
2008년에 1월 16일에 드디어 방문객 100만을 돌파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조경이 아주 잘되어 있으며 남국의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개인의 힘으로 이루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섬이다.
◆ 차기계획 : 송라면 청량산(우측봉)
[외도] 2차 탐방
- 2000년에 [사량도]를 탐방하는 길에 처음 [외도]를 다녀온 후 2차례나 더 외도를 찾았다.
다시 찾을 때마다 시설이나 환경면에서 점차 개선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
☞ 2009년 7월 4일(토) ~ 5일(일)
9년만에 다시 찾은 일정이었다.
'감포초등학교' 직원 워크아웃 행사로 실시되었다.
통영 [미륵산]과 [외도]를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일정에 포함된 방문이다.
[외도] 3차 탐방
☞ 2010년 10월 22일(금) ~ 23일(토)
지난해 방문을 하고 금년에 연속해서 방문을 하다.
이번에는 '안강제일초등학교' 직원 친목여행으로 실시되었다.
[거제도]와 [외도]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하면서 이곳도 함께 다녀왔다.
그 시절의 아련한 경험들이 이제는 추억 속으로…….
첫댓글 송이골님 반갑습니다
이렇게라도 소통을 하네요
탁월한 작문실력 인정합니다
하모애앙상블 만남을 기다려봅니다
선생님 잘 계시지요?
철길 숲 산책로 [하모니카 교육원]앞을 지날 때 마다 불 꺼진 창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곧 등교도 시작이 되고 우리 [하모애]에게도 좋은 소식이 오려나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최근 분별없는 행동으로 또다시 확진자가 급증하여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기대를 하면서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아~
옛날이여.
사량도를 세번 다녀왔고
(처음 한ㅅ번만 줄타고 완주하고 두번은 그냥 포기했지요.
산 낙지 먹으며 즐거웠던 시간밖에~)
외도 또한 세번을 다녀 왔지만 송이골님처럼 설명할수가 없네요.
두군데 모두 산악회서가 첫번째고, 농협 회장단이 두번째, 중앙위원회가 세번째~~
전요 이것 기억하는것도 대단하다 생각 든답니다. ㅎㅎ
송이골님처럼 조리있게 옮기지 못해 헛각이 아닌가 생각 듭니다.
지난추억 되세기며 그때 그 일행들 생각해 봅니다.
즐거운 맘으로 잘 봤습니다.
코로나끝나면 만납시다.
추억은 즐거운 것 같아요.
코로나!
지놈도 나이를 먹으면 기력이 약해지겠지유?
코로나가 노쇠하길 기다리는게 만만치 않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