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박 상진
신아당으로 목욕하고
사카린으로 치장한 것들은
겉 다르고 속 달라
바지게로 준다한들
맨얼굴의 한 묶음 흑찰*만 하리
늘씬하고 먹음직하면 뭣해
작달막한 몸매 그대로
햇볕 가득 품은
까만 젖니가 고향의 그 맛
씹을수록 쫀득한 단맛은
소두방* 여시던 어머니 품
강냉잇대* 나눠 씹던
보고 싶은 친구 얼굴
내 입맛에
점 하나 찍는 것이 진심이라면
의미 없는 단맛부터 들이민
뻔뻔함 보다
사귈수록 단맛 나는 흑찰이기를
*흑찰; 옥수수의 한 종류.
*소두방; 솥뚜껑.
*강냉잇대; 옥수숫대.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