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황량한 길만 걸으면 된다...
가끔씩 올리브 나무같은 나무 몇그루씩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신기하게 그런 허허벌판으로 기차들이 지나간다... 그 모습이 너무 웃기고 신기하였다..
기차에서 바라 보는 풍경은 어떠할까 궁금하여서...
고가 다리 위에서 한참을 서서 지나가는 기차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지만 안 온다..
뜨거워서 이러고 다녔으니 그녀는 날 갱스터 같다고 한다...
외국인 시선에서는 나의 몰골이 웃겼을지 몰라도..이렇게 했는데도 얼굴이 까무잡잡하니 그을렀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0/16_cafe_2008_10_07_18_46_48eb2fe4d6b8e)
나무 그늘 밑에서 사이 좋게 사과랑 요거트를 나눠 먹고 쉬었다가 그녈 먼저 보내고
그 뒤를 따라 천천히 걸어도 같은 풍경들 뿐이다..
오늘은 바람 한 점 없이 맑은날... 구름 또한 더 하얗게 보이는 날...
하루종일 목이 꺽일라...하늘의 구름따라 보며 걷는 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0/5_cafe_2008_10_07_18_47_48eb301f12edc)
기차길 고가 다리를 지나서 4키로정도 걸으면 샘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새로운 멤머를 만난다..
한국인인줄 알았는데 중국계 캐나다 마이클이란다...
첫 대면하면서 서로 뻘쭘함... 난 한국인으로 물어야 하나..그러고 있고..
그 칭구는 중국인이냐고 물어 보려다..뻘쭘... ㅋㅋㅋ...그 쌩뚱맞은 분위기 아는 분은 알껍니다.
열심히 자신의 과거를 설명하는 그녀~~
쉬운 길이 아니기에 자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길이기도 하지요..
저도 그 길을 걸었다는 것에 뿌듯함이 가득하니깐~~~
둘을 두고는 먼저 자릴 뜬다...
아직 맘은 더 너그럽지 못한가 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0/15_cafe_2008_10_07_18_47_48eb302d5caa2)
어느덧~~~ 내 앞에 서 있습니다....
ㅎㅎㅎ....
지금 보고 있노라면 그때의 고통은 미안할 정도로 잊어 먹고 내가 걸어 왔지만
참 이쁘다라는 생각만 드니...이를 어쩌지요..
첫애 낳으면서 그 고통 때문에 둘째는 안 낳는다면서 또 낳는 엄마의 심리~~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전 이미 그 고통을 잊고 둘째를 낳으려고 하나 봅니다..ㅎㅎㅎ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0/4_cafe_2008_10_07_18_47_48eb304aafaeb)
시 넘어서 마침내 도착한 알베르게....
늦게 출발한 나는 방문이 없는 숙소의 침대를 고른다...
오픈 되어 있는 방과 2층 침대가 두개씩 들어 가 있는데...썩 좋은 방은 아니다..
역시 이곳에서 빈대에 물리게 된다...
부엌도 작은데다가 세탁기는 고장이 나 있고 샤워는 남여 함께 쓰지만
별 불편함은 없다...환경적응이 무섭다는것을 짐작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0/4_cafe_2008_10_07_18_48_48eb306bcc023)
좋은 햇살과 바람 덕에 침낭도 소독시켜주고 손빨래 한 옷들도 금방 마른다...
후배가 선물해 준 양말과 속옷을 걷어 오지 않아서...
속옷 사이즈 맞는걸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였다...ㅋㅋㅋ..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0/3_cafe_2008_10_07_18_48_48eb3079a2ff3)
중반을 넘어가면서 일기 쓰기를 게을리 한다...
단순한 기록정도만 남기고 글을 쓰는것이 피곤하게만 느껴진다고 늘 하소연한다..
오늘의 일기장에서도 같은 소리다...
도착하면 샤워하고 빨래하고 잠자거나 수다 떨기, 일기 쓰기인데..
이 시간에 이것들을 하지 못하면 일기도 없을때가 있다...
조용히 있을수 없는 공간에서는 글 쓰는걸 줄이게 된다...
하늘이 너무 깨끗하다...
서울에서 이런 하늘을 언제 보았을까???
솜사탕 같아서... 그대로 먹어도 될것 같다...
저 구름속에서 유해 화학물질도 없는 순수 덩어리 일꺼란 생각...
ㅎㅎㅎ.... 작은 슈퍼마켓을 가다가 만난 아저씨...
우릴 보시고는 휘슬을 부시면서 따라 오시는데..알고 보니 슈퍼마켓 주인아저씨다..
자전거와 아저씨의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린다...
귀여우시다...순수함이 그대로 얼굴에 담겨 있어서...
몰래 지나가면서 찍었는데 고맙게도 카메라에 담겼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0/6_cafe_2008_10_07_18_50_48eb30d05fa27)
이 마을에서 숙박을 한 순례자라면 이 아저씨를 기억할꺼예요...
반갑지요??? 요거트가 찌그렸다고 했더니...
냉장고에 가득한 싱싱한 음료와 과일이 숨겨져 있었다...
ㅋㅋㅋ... 그 냉장고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말씀 하시면서..
지역 와인을 권해주시나.. 750원.... 한병에...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그런데 그 맛이 2만원짜리 와인과 별차이를 모르겠다..
뭐..와인 맛을 모르는 내 입맛으로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90/6_cafe_2008_10_07_18_50_48eb30dd123df)
싼 와인 덕에 칭구들이랑 얼굴이 빨개지도록 마신다...
이날 모두 기분이 좋아서 웃고 장난 치고 이 사진을 각자 카메라로 담는다고
10번은 더 찍었을꺼다...그들에게도 같은 사진을 가지고 있을꺼다...
-----------------------
더 즐겁게 놀지 못한것이 아쉽고 더 많이 알고 가지 못해서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이 많아서 아쉽기만 하다..
사진 정리하다 보면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날 찍은 사진은 그날 다시 보면서 기억하려고 했던 노력덕에
이날 만들어 먹은 스파게티 맛도 기억이 나고, 살이 부비면서 놀던 시간도
생생하니 기억이 되어진다...
내 인생에서 잊혀져 가는 시간들이 무수히 많은데...
아마도 이 시간은 잊혀지지 못할것 같아..
내게 남은 시간 역시 하루하루 찍어 내는 사진이 없어도
늘 뒤돌아 보면서 잊혀지지 않도록 살아가는것도
내 자신을 위해 중요한 일인듯 싶다.
<알베르게 정보>
San nicolas del rea camino
1. laganares 알베르게: 22 bed/7유로, tel 629 181 536, 세탁기, 인터넷, 테라스있음
시설 上, 기타 정보 없음
마을정보) 레스토랑, 버스, 인터넷
Sahagun
1. 공립 알베르게: 64 bed/4유로, tel 987 782 117 , 세탁기,인터넷, 지방자치잔체에서 운영,
기타정보 없음, 오픈 10시 00분~23시, 시설 中下. 어떤곳은 침대 100개로 나옴
마을정보) 레스토랑, 호스텔, 병원, 슈처, 우체국, 환전소, 버스, 기차, 야영장
Calzada de coto
1. san roque공립 알베르게 : 23bed/D, tel 987 781 233 , 인터넷, 열쇠는 bar 'xanadu '프런트에..
시설 下, 기타정보 없음
마을정보) bar
Calzadilla de los hermanillos
1. la trinidad 공립 알베르게 : 16bed/D, tel 987 330 023, 부엌, 세탁기 고장, 작은 구멍가게,
시설 中下, 1room 4bed, 샤워실2, 남여 함께 사용, 기타정보 없음
마을정보) bar,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