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한 장마가 물러가고 오랫 만에 파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안양시 승격 50주년 기념전시 행사와 실내 교육을 진행하면서 오랫만에 야외 답사를 하였습니다.
이번 교육은 제3경 평촌중앙공원과 제7경 평촌1번가 문화의 거리인데 범계역 2번 출구에서 모여서 제7경부터 시작합니다.
# 지하철 4호선 범계역 2번 출구
2번 출구를 나오면 뒷쪽에 신상옥 감독이 영화를 촬영하는 모습과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 표시판이 있습니다.
1956년, 현재의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종합 촬영 시설이자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인 '안양 영화 촬영소'가 세워졌는데, 1963년 신상옥 감독이 촬영소를 인수하여 '신필름'으로 1970년대 말까지 80여 편의 영화를 제작, 운영하였습니다.
신상옥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리었고, 신필름은 한국영화의 투자, 배급 등을 아우르는 한국영화 기업의 모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예술 인재 양성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정규고등학교 과정의 영화예술학교 건립을 추진하여 안양촬영소를 본관으로 한 '안양영화예술학교'가 1967년에 개교 하였습니다.
이후 1980년도에 '안양영화예술고등학교', 2000년도에 우리가 잘 아는 '안양예술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꾸며 많은 예술인들을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계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였던 안양의 명성은 우리나라에서 영화 부문으로 최고의 권의를 가진 대종영화제 시상식을 축하하는 '제48회 대종상영화제 안양축제(2011년)'의 개최로 이어졌습니다.
2011년 평촌중앙공원에서 열렸는데, 신상옥 감독의 미공개 영화자료도 함께 전시하여 그 의미를 더하였습니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었던 안양 영화촬영소는 없어졌지만, 평촌1번가 문화의 거리에 세워진 이 조형물을 통해 다시 한번 영화도시 안양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안양영화예고 수업시간, 1970년,
안양영화예고 설립자인 영화배우 최은희가 방문하여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사진출처, 안양시 승격 50주년 기념전시)
영화 필름에 최은희 배우의 사진으로 보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인 듯 합니다.
주요섭의 소설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신상옥 감독이 영화화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 1961년에 개봉되었고,
• 최은희(어머니 역), 김진규(아저씨 역) 주연에 도금봉(식모 역), 김희갑(계란장수 역) 등 당대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 하였습니다.
작품 설명문
신상옥 감독이 영화를 촬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의 한쪽 면에는 작품 설명문이 적혀 있습니다.
• 작품명은 '빛과 영혼을 찾아서...' 입니다.
• 작가는 최덕교.
• 영화는 빛의 예술이므로 인간 정신의 영혼을 빛을 통해 추구해 간다는 내용입니다.
평촌1번가 문화의 거리 표시판,
해바라기를 형상화한 작품
평촌1번가 안내도
안양9경 중 제7경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
문화의 거리 357m의 양쪽에는 음식점과 카페, 게임방, 미용시설, 핸드폰 가게 등이 밀집하여서 연중 젊은 에너지가 넘쳐나는 곳입니다.
평촌1번가 문화의 거리를 설명하는 박석환 부회장님
범계역 2번출구 앞쪽에 무지개 모습을 한 이벤트 광장으로 연결됩니다.
무지개 아래에는 중년의 추억이 깃든 사방치기와 오징어 게임 놀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사방치기를 시연하면서 즐거워 하는 선생님들
안양제1경 안양예술공원 시민아트 공모전 플랜카드가 눈에 뜨입니다.
아치형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으면서 더위를 식혀줍니다.
문화의거리 중간 지점에 야외무대를 갖춘 중앙분수가 있습니다.
동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느티나무 가로수가 조성되어 있고, 저멀리 아크로타워 건물이 보입니다.
서쪽 방향으로는 회화나무 가로수가 조성되어 있고, 저멀리 롯데백화점과 G스퀘어 건물이 보입니다.
중앙분수 옆에는 야외무대가 설치되어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집니다.
밤이면 무대 위를 밝히는 조명도 아름답습니다.
야외무대는 사용승인 후 공연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10월 락페스티벌 모습
이곳이 바로 젊은이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뻔(FUN)한 거리입니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중앙분수의 물줄기
문화의거리 양쪽의 상가 건물들은 모두 5층으로만 지어졌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 지어진 이 건물들은 엘리베이터 설치 의무에 해당되지 않도록 5층 까지만 올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건물에 리모델링을 통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중앙분수에서 서쪽 위치에 아치분수가 있다면 동쪽의 대칭 지점에는 돌기둥분수가 있습니다.
높은 기둥에서는 분수 물줄기가 떨어지지만 낮은 돌기둥에는 폭포수가 쏟아집니다.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 동쪽편에도 공연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무대 앞쪽으로는 관람을 위한 빈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범계역 2번출구에서 시작된 357m 문화의거리 동쪽끝 지점에는 거대한 문이 양쪽으로 팔 벌리는 듯한 조각품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 작품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유명한 신은숙 조각가의 작품으로 '門-영혼의 자유'(1993년 11월 13일 설치) 입니다.
문(門)은 물리적 공간의 통로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여러 차원의 통로이며 자신을 찾고자 하는 현재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실과 이상세계가 둘이 아님을 알고 영혼의 자유를 얻기 위함이며 한 인간의 염원으로서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입니다.
범계역 2번출구 문화의거리에 설치된 '빛과 영혼을 찾아서' 조형물에서 출발하여 이곳에서 드디어 '영혼의 자유'를 찾았습니다.
문화의 거리가 끝나는 평촌대로의 건너편에는 평촌 신도시의 랜드마크 아크로타워가 자리합니다.
1990년 1기 신도시의 하나로 평촌 신도시 조성시 당시 국내에서 가장 높은 63빌딩보다 높은 102층 건물로 계획을 하였으나,
바로 앞에 있는 안양시청이 가린다고 42층 쌍둥이 건물로 건설되었습니다.
좌우 대칭으로 지어진 아크로타워 앞 건물은 안양우체국 안양우편 집중국 입니다.
# 안양시청 맞은편은 안양9경 중 제3경인 평촌중앙공원입니다.
안양시청 앞에 위치한 평촌중앙공원은 1992년 평촌 신도시 건설과 함께 만들어 졌습니다.
119,843 제곱미터의 면적에 수만 그루의 나무와 수경, 다양한 종류의 분수시설, 사계절 정원, 넓은 잔디밭과 축구장을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 공공예술작품 등이 좌우 대칭의 구성으로 조성된 복합 힐링 공원입니다.
남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평촌중앙공원이고,
북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농구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 너머로 안양시청이 자리합니다.
안양 출신 인라인스케이트 궉채이(鴌彩伊, 鴌-성 궉) 선수가 이곳에서 훈련하여 중학생 때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궉씨라는 성을 알렸습니다.
공원으로 들어가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네모분수, 원형분수, 쌍룡분수 등 분수시설입니다.
물놀이형 수경시설 안내문과 분수대 가동시간 안내
청룡(靑龍)과 적룡(赤龍)이 그려진 쌍룡분수.
용(龍)은 물의신으로 비를 관장하고 분수에서 노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수호신의 역할을 합니다.
쌍룡분수에서 흘러 내린 물줄기는 양갈래로 나뉘어져서 아래쪽 분수에 물을 공급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물놀이터가 되기도 합니다.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쌍용분수의 양쪽에도 일자형의 분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분수시설의 양쪽에는 멋진 수형(樹形)의 키 큰 소나무 군락이 조성되어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보호자의 쉼터에 그늘을 제공합니다.
중앙축선을 이루는 분수시설의 양쪽으로는 관상수와 화훼단지가 조성되어 계절별로 튤립, 백일홍, 해바라기 등이 피고 집니다.
관상수 구역 밖으로는 플라타너스 등 녹음수가 우거져 만든 그늘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중앙공원의 북서쪽에는 축구장이 있고,
반대편 북동쪽에는 X-게임장(인라인과 자전거)과 족구장, 배더민턴장 등 체육시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쌍룡분수 옆쪽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어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단발머리에 맨발을 하고 있고, 어깨 위의 새와 뒤편 그림자에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하얀 나비가 긴 시간 아픔을 겪었던 할머니들의 한을 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소녀상의 발 아래에는 안양 평화의 소녀상 설명문이 적혀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제작된 '평화의 소녀상'은 이 동상의 저작권자가 저작권을 주장하며 돈벌이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논란에 휩싸여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중앙공원에서 동•서방향으로 연결된 양쪽의 구름다리 중 서쪽 구름다리 앞에는 편의점과 APAP(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관리사무소와 작은도서관이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동쪽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평촌중앙공원의 모습
티하우스(tea house, 아르헨티나 리크리트 티라바니트 作)
작가가 세계 여러나라의 집에 머물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차를 대접하는 문화에서 착안하여 만든 작품으로,
한국 전통가옥을 45도 기울여서 만든 기와 대신 송판(松板)으로 만든 너와집 팔작지붕 건믈입니다.
평촌중앙공원의 야외무대는 각종 공연과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안양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입니다.
평촌중앙공원 야외무대를 설명하는 부회장님
야외무대 주변으로는 녹음수(綠陰樹)로 조경된 잘 익은 까만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고 염주나무로도 불리는 모감주나무가 식재되어 있습니다.
야외무대 뒷편은 평촌중앙공원의 또다른 포토존의 한 곳입니다.
1만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잔디 관람석에서부터 중앙무대, 분수대 너머로 쌍둥이 아크로타워가 우뚝 솟아있고,
중앙의 안양시청 뒷쪽으로 관악산까지 한 눈에 조망됩니다.
장마가 끝난 뒤 흰구름이 떠도는 파란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안양 평촌중앙공원의 모습
공원의 가장자리에는 외부의 소음과 시각으로부터 차단 시켜주는 차폐식물로 상록수(常綠樹)인 스트로브잣나무 등이 조림되어 있습니다.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진 탐방을 마치고 녹음수 아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뒷풀이로 마무리합니다.
박금일 선생님의 떡과 커피,
문애심 선생님의 치킨 파티,
그리고 야쿠르트와,
평생교육사업회 안양지회의 간식까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장시간 안내하신 박석환 부회장님과 함께하신 모든 선생님들 수고하셨습니다.
한국평생교육사업회 안양지회 임희정 총무님도 수고하셨고,
치킨과 간식거리 준비하신 선생님들도 감사합니다.
다음 일정은 제5경 안양일번가 입니다.
<참고자료>
[안양의 자랑 안양9경 알아보기-한국평생교육사협회 안양지회]
[안양에 있는 9경이 안양9경-안양문화원]
[그리고, 박석환 부회장님의 해설]
첫댓글 강호인해설사님 3경, 7경 현장정리 완벽합니다. 이 자료와 동선만 익혀도 해설에 지장이 없겠습니다. 강호인해설사님이야말로 해설사회 보물이십니다.
바쁘신중에도 틈을 내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부회장님의 해설을 들으면서 평촌중앙공원이 처음 조성될 때부터 수도 없이 찾았던 공원의 모습이 전혀 다른 친근한 공원으로 변모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