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탈리아 패키지 여행기(최종판)

[몽골가는길]

물의 도시

'베네치아'

6일11월 30일 수요일

날씨가 맑고 쌀쌀함,

오늘의 일정은 베네치아.

원래 여행사의 공식 일정은 오전에 밀라노투어를 하고, 베니스로 가는 것이지만

어제 밤에 후다닥 해치운 덕(?에 베니스로 바로 직행. (약 3시간 30분 소요)

버스가 아니라면 산타루치아 역으로.

이제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12월은 이탈리아의 우기에 해당하는데

운 좋게 비를 피해다녔다.

얼마 전에도 밀라노나 베니스에는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우려되었다는데...

여행에서 날씨는 아주, 아주 중요하다,

아무리 천국 같은 풍경이라도, 악천후 속에서는 지옥으로 변한다.

베네치아

베네치아로 들어가기 위해 배를 탄다.

선택관광으로 수상택시 보트를 타는 사람들은 따로 탄다.(선택관광비 50유로)

큰 배로 가는 것보다 수상택시를 탈 경우, 고래처럼 구부러진 뱃길을 따라 베네치아로 들어간다고 한다.

중국 단체 관광객과 한 배를 탔는데, 이건 뭐 거의 배를 전세 낸 수준이다.

배안의 마이크로 가이드가 요란한 중국어로 해설을 한다.

그 배에는 중국 사람만 탄 것도 아닌데..

가이드의 말로는,

베네치아는 게르만족의 침입에 쫓긴 사람들이

적이 진입하기 힘든 갯펄에 자리를 잡고

엄청난 백향목 말뚝을 박아 돌을 쌓아 만든 도시라고 한다.

엄청난 노역을 감당하면서도 산으로 달아나지 않고

물가를 떠나지 않은 것만 보아도

베네치아 사람들은 다른 나라와 배로 장사를 하며 살던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한해 중에 밀물이 심해 도시가 물에 차는 시기에는

베네치아를 떠나, 지상의 안전한 지대의 집으로 옮겨 지낸다 한다.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베네치아는 실제 주민보다는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상인들과 가게가 점유한 상태로 보인다.

베네치아에는 특히 가면을 많이 판다.

이는 1162년 아퀼레이아(quileia)와의 전쟁에서 

베네치아 공화국(Serenissima Repubblica di Venezia)이 승리한 기념식에서 시작된 

베네치아 카니발에서 유래된 듯하다.

이 축제에서 가면이 등장한 것은 

1200년대 초 제4차 십자군 원정대가 데려온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착용한 베일에서 착안하여

가면을 쓰기 시작한 데서 시작되었다 한다.

감옥과 재판소가 있는 두칼레 궁을 잇는 다리로

재판을 받고 감옥으로 건너가는 죄수들이 탄식을 하며 건너던 다리라 해서 일명 '탄식의 다리'라 불린다.

이 다리를 건넌 죄수 가운데 유일하게 탈옥에 성공한 죄수가 카사노바라 한다,

두칼레 궁전

9세기경 베네치아 통치자의 관저로 세워졌다가 베네치아 공화국의 청사로 쓰였다.

관청과 공회당, 재판소 등이 들어있었지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5세기경에 재건되었다.

고딕양식의 대리석으로 지어졌으며 지금은 박물관 등으로 일부 내부가 공개된다.

베네치아는 배가 다니는 물길과 골목이 미로처럼 촘촘히 이어져 있다. 뒷골목은 이처럼 한적하기만 하다.

검은 바지와 라이프 옆줄 무늬의 셔츠, 이 평평한 밀짚모자. 이것이 베네치아 곤돌라를 운행하는 뱃사공의 공식복장이다.

낭만적으로 뵈는 이 직업은 영어 시험까지 통과해야 하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

베네치아의 곤돌라 탑승비는 개인여행자에게는 대개 80유로를 요구하나(흥정 가능), 패키지 여행의 경우 50유로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손재주를 잘 보여주는 목각 인형들.

베네치아는 세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그 모양이 거대한 고래가 집어 삼키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아드리아해에 접한 베네치아는 일찌감치 향신료와 면직물, 올리브오일과 소금 등

동서간의 교역을 활발히 하여 지중해 상권을 장악한다.

이웃 집에도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베네치아의 수상 가옥들.

당장 누군가 문을 열고 내다볼 듯하다.

동방견문록의 주인공 마르코 폴로와 '사계'로 유명한 비발디가 이곳에서 태어났고,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의 무대가 될만큼 예부터 장사에 능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산 마르코 성당

두칼레 궁 앞의 광장에 서 있는 날개 달린 사자상.

이는 산 마르코 성인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베네치아의 수호상인 셈이다.

상권이 왕성해진 베니스는 주변 도시와의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도시의 수호신을 모시기 귀해, 이집트에 있던 성 마르코의 유골을 훔쳐온다. 그리고 이 유해를 모시기 위해 9세기경에 지은 것이 바로 성 마르코 성당이다. 후에 롬바르디아 양식으로 리모델링되어 전체적으로 비잔틴 양식을 지닌다. 산 마르코을 기리는 그림들이 5개로 구성된 돔에 있다. 후에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유물을 모두 빼앗겼으나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그 가운데 일부를 돌려받는다,

그렇다고 너무 분개할 일은 아니다.

어차피 이 모든 게 남의 것을 빼앗아 온 것을 빼앗겼다가 다시 찾기를 반복한 것이니.
산 마르코 성당 입구의 4마리의 청동말도 콘스탄티노플에서 가져온 것인데, 너무 눈독 들이지 말자. 그럴까 봐 현재의 것은 복제품이고 진짜는 성당 2층 박물관에 있다한다.

[여행사 제공자료]

산마르코 성당

산 마르코 성당(Basillica San Marco)은 베네치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원으로 829-832년 이집트에서 모셔온 성 마르코의 유해를 안치하기 위해 납골당이 세워졌다. 건축 양식은 비잔틴과 서양식을 합해 놓은 것과 같은 구조를 하고 있고 1063년부터 1073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17세기경 건축물을 개조하면서 다양한 모습이 나타났는데 그 양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다.  이 성당 내부는 그리스 십자형 위의 다섯 개의 큰 원천정으로 되어 있으며, 여기에 성마르코의 업적을 말해주는 12-13세기의 그림을 비롯하여 티치아노의 바탕그림에 의한 모자이크 장식이 되어 있다. 또한 대리석과 모자이크 장식이 황금빛 바탕에서 화려하게 나타나 '황금의 교회'라고도 불리었다. 입구에는 13세기 베네치아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에서 가져온 청동 기마상이 서있고 중앙 제단 뒤에는 아름다운 보석으로 만들어진 팔라 도로가 있다. 시계탑과 법정(Torre dell Orologio Procuratie)은 시계탑은 산 마르코 광장 북쪽에 있으며 15세기 말경에 세워져 베네치아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고, 시계의 내부는 교묘하게 만들어졌다. 이곳은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그리고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그러나 일요일, 공휴일 오후 그리고 1월 1일, 12월 8일, 성탄절에는 문을 닫는다. 시계탑 왼쪽에는 16세기경의 구 법정이, 건너편에는 17세기경의 신 법정이 세워져 있다.

산 마르코 광장

비둘기와 관광객으로 붐비는 산마르코 광장,

그동안 보아온 광장 가운데서, 가장 무미건조하고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나폴레옹은 이 광장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했다니..

무어라 할말은 없고, 여행사가 제공한 자료를 참고하시라.

산마르코 광장

베니스 관광의 중심이 되는 이 광장은 베네치아 공화국 시절 수세기에 걸쳐 지어졌다.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 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장이다. 길이 175m, 폭 80m인 거대한 '살롱'이라고 할 수 있으며 광장 주위에는 하얀 대리석의 열주가 늘어서 있다. 12세기에는 산 마르코 대성당에 접한 광장으로 나중에는 종교, 정치 집회의 장으로 사용되었다. 언제나 수많은 관광객과 비둘기로 복잡하다.

물 위로 해가 지다

[이탈리아 6박8일 패키지 여행 총정리판]

[6박 8일 여행 이동로 : M여행사 제공자료]

[코멘트]

- 우기인 겨울을 선택한 탓인지, 비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비슷한 시기에 쿠팡의 모여행사 프로그램도 가격이나 일정이 거의 비슷했으니 특별히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다,

- 우기임에도 날씨는 맑았고, 2도~15도로 비교적 온화한 편이나 지역에 따라 바람이 불고 쌀쌀하여 따뜻한 겉옷이 필수. 

- 호텔은 유럽의 수준에서 비교적 무난한 편이고, 제공되는 아침 식사도 먹을 만했다.

- 러시아 항공편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장시간 운항 중에 제공되는 영화에 한글 자막도 없고, 한국 영화도 적어서 불만.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임에도 러시아항공의 배려가 요망됨.

 특히 환승시, 검색대가 부족하고 줄을 무질서하게 세워 너무 힘이 들었다. 모스크바에 도착하면 화장실도 미루고 무조건 환승구로 달려갈 것.  

- 현지 가이드의 해설은 풍부하고, 재미있는 입담으로 진행되어 여행의 견문과 경험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 패키지 여행의 관건은 날씨와 가이드이다. 나머지 일정이나 경비 등은 미리 확정된 것이니 문제가 없지만, 이 두 가지는 현지에 가 봐야 알 수 있으며, 가변적이며,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가이드는 표시나게 부당한 태도는 아니지만, 보이지 않게 힘들게 했다. 더우기, 국내에서 함께 간 인솔자는 친절하고 자상했지만 여행 인솔 경험이 없는 내근직원이라 현지사정에 어둡고, 현지 가이드는 거의 '문화 해설사'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함께 여행한 동행자들의 불만은 해외에 나온 여행자들은 거의 어린아이와 같은 상황인데, 이들을 돌보고 이끌어야 할 현지 가이드가 오로지 유적이나 관광지에 대한 해설만 하는 걸로 자신의 할일을 다했다는 태도는 오만하게 보일 수 있다.

- 현지 가이드는 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아프거나, 길을 잃거나, 화장실이 급하거나, 물건을 분실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환전을 하거나, 탁송을 하거나)에 대해 도움을 주려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에 대해 남의 일처럼 외면하거나, 마지 못해 한다면 자신의 책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을 뿐더러,

어렵게 길을 나선 여행자들의 여행을 불쾌하게 하거나, 심하면 망치게 할 수도 있다.

 심지어 처음 만날 때부터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채 여행을 진행해 나가는 태도는 오만하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 여행사는 공식적으로 모객시 제시한 일정을 지켜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 밀라노 야경을 몇 번이나 보았는데, 주간의 투어가 있다 해서 일부러 이 여행을 선택한 사람이 있었다. 이럴 경우, 이를 공개적으로 변경 여부를 물어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또한 밀라노 숙소를 시내에 잡지 않은 채, 아침의 러시아워(그때만 있는 상황이 아니잖은가)를 이유로 야간투어로 바꾼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근본적으로 밀라노 시내에 숙소를 잡던지, 외곽에 잡으려면 미리 여행 일정 소개시 '밀라노 야간투어'로 수정하여 사전에 고지할 필요가 있다.

- 여행 일정에 여유가 없이 정신없이 끌려다니는 것이야 패키지 여행에서 각오할 사항이지만, 오르비에또 같은 곳을 겨우 30분을 할당하는 것은 해도 너무한 일이다. 일정상 어려다면 몇 군데를 줄이는 편이 나을 것이다.

- 전체 여행 일정의 시간단위를 세밀하게 사전에 알려주던지, 아니면 현지에서 하루 단위의 일정을 미리 알려 주고 여행자들의 의견도 반영해 주었으면 좋겠다. 어디로 갈지를 미리 알지 못하는 여행자 입장에서는 끌려다니는 양처럼 십분 후에 모이라면 모이고, 가라면 가는 입장이 될 수밖에, 나중에 엄한 곳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면서 , 이럴 줄 알았으면 십분만에 숨을 헐떡이며 떠나온 그곳에 더 머무르자고 할걸, 하는 후회가 생긴다. 다음 일정을 미리 알려주도록 요구하시라.

- 선택관광은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진다. 이로 인한 불이익도 사전 공지처럼 없다, 다만 가이드 수준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차갑고 불친절한 태도 등)은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기본관광만으로도 여행은 벅차다. 숨돌릴 틈을 갖자. 선택관광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인솔자가 붙어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집결장소와 시간만 알려 주고 자유시간을 주면 좋겠지만, 여행사에 따라 책임문제 때문인지 자유롭게 풀어주기를 꺼려했다.

- 이탈리아 여행에는 계단이 많고, 화장실이 적어 다음과 같은 사람은 주의 하시라.

  (요실금, 전립선, 과민성 대장염, 방광염, 관절염, 허리 디스크환자 등은 대비를 충분히 하시라)

- 소매치기는 대체로 관광지 주차장이나 가게 주변에 있다가 대열의 뒤에 따라붙어, 배낭이나 가방을 연다고 함.

 가급적 대열의 앞에 서시라. (뒤처지지 않게 하려는 가이드의 허풍(?)일 수도 있음. )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이면 빈 가방을 메거나, 가방 속에 쥐덫을 넣으시라. 어떤 할머니는 십원짜리 전 백개를 넣었다가, 가방을 여는 순간 와르르 쏟아져 도둑을 잡았단다. 오, 코리안 헬머니 만세!

[이상, 순전히 주관적인 이탈리아 패키지 여행 후기를 마칩니다. 다음은 인도 패키지 여행편을 소개하겠습니다.]

[chamme]

마리님~
함께 이탈리아를 여행한 듯 숨가빠요~^^
넘넘 재밌어요
사진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감상해야겠어요
인도 여행기도 기대합니당~♡♡♡
마리님 글 정말 잘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