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카펠라 호텔은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호텔이다. 빽빽한 가로수를 따라 길게 이어진 입구는 다양한 부티크숍과 카페가 입점되어 있었고
동굴같은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가면 보이는 아기자기한 이 곳이 카펠라 호텔의 메인 건물이다.
시골의 오래된 학교 같기도 하고 작은 별장 같기도 한 이곳은 호텔 라운지와 체크인 리셉션이 있는 곳.
안으로 들어가면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의 로비가 있다. 체크인을 하는 테이블도 하나였고 한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체크인을 도와주고 있었다.
체크인 리셉션과 함께 '카펠라 라이브러리'로 불리는 라운지가 같은 공간에 있다.
이른 오후부터는 해피아워로 간단한 케이크와 쿠키 등 간단한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다.
작은 로비와 라운지에 조금 실망했다면 얼른 객실로 넘어가자. 카펠라 상하이의 핵심은 객실이다!
객실
객실은 하나의 룸이 아닌 5층 빌라형 객실로 가격은 공식홈페이지 기준 약 50만원이다. 무거운 철문을 열면 프라이빗한 빌라형 객실의 입구가 나온다.
사실 밖에서 보면 높은 담벼락에 무거운 철문이 쭉 늘어서 있어 약간 교도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1층부터 루프탑까지 총 5층으로 알차게 구성된 객실 지금부터 자세히 들여다보자.
1층
차분한 분위기의 1층은 호텔 직원들이 앉아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아담한 체크인 장소의 느낌이었다.
소파와 탁자, 테이블이 있어 휴가나 출장 중 업무를 보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웰컴푸드로는 다양한 과일들이 준비되어있고
1층 가장 안쪽에는 작은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다. 메인 욕실이 4층에 있기 때문에 낮은 층에 한개가 더 있어서 사용하기 편했다.
2층 : 엔터테이닝룸
이제부터 좁은 폭의 계단을 수없이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
TV와 함께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있는 이곳은 엔터테이닝룸이라고 부른다.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있지만 DVD가 따로 준비되어있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미리 알았더라면 좋아하는 영화를 몇 개 가져왔을 텐데..
저기 한쪽벽면의 옷장 같이 생긴 것이 미니바이다. 전기포트, 커피머신, 술, 티 등 기본적인 구성이었고, 냉장고의 음료도 단촐했다.
TWG의 티와 LAVAZZA 캡슐커피.
술은 다른 상하이의 호텔과 마찬가지로 기본사이즈 패키지에 들어있었다.
엔터테이닝룸에서 TV나 영화를 즐기지는 못했지만 베드룸과 분리된 공간에서 간식을 먹으며 마음껏 더럽힐(?)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3층 : 베드룸
객실에서 가장 중요한 침실은 3층에 있다.
두 개의 싱글침대와 함께 창가 앞에는 넓은 소파도 놓여있다.
TV와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어 음악을 들으며 편히 쉴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베드룸이었다.
한쪽에 있는 드레스룸의 모습. 화장대도 같이 있는 이 공간은 2명이 들어가 같이 준비하기에는 많이 좁았다.
4층 : 욕실
욕실이 4층이라니.. 실화인가요.. 사실상 꼭대기층에 위치한 욕실이다. 그래도 베드룸과 욕실은 한 층 차이이고 1층에도 화장실이 하나 있어 묵으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욕실은 객실의 전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올 화이트톤의 대리석으로 되어있다. 아주 커다란 욕조가 마음에 든다.
안쪽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되어있고 세면대는 1개였다.
어메니티는 아쿠아 디 파르마(ACQUA DI PARMA)의 호텔라인. 이탈리아의 향수 브랜드로 유명한 곳이다. 패키지는 화려했지만 향은 남녀 모두가 쓰기 좋은 향이었다.
깔끔한 욕실과 예쁜 샤워용품에 비해 일회용품은 단촐한 편이다.
개인적으론 얇고 가벼운 샤워 가운도 좋았다.
욕실은 전체적으로 넓고 환기가 잘되어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해도 김이 서리거나 주변이 습해지지 않아 쾌적했다.
5층 : 루프탑
카펠라 객실의 가장 꼭대기에는 낭만적인 미니 루프탑이 있다.
멋진 뷰는 없지만 날씨만 선선하면 저녁에 맥주 한잔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공간
루프탑을 끝으로 상하이 카펠라 호텔의 객실을 모두 둘러보았다. 빌라 건물 한 채를 전부 쓸 수 있고 각 층마다 분리된 공간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피트니스
상하이 카펠라는 따로 수영장이 없고, 피트니스는 스파건물안에 아주 작은 규모로 들어가 있다. 저녁시간 일과를 끝내고 피트니스를 찾았다.
소규모 피트니스지만 기구는 최상급이라는 테크노짐
아령과 근력운동을 할 수 있는 간단한 기구들도 몇 개 있었다.
피트니스와 함께 있는 스파시설도 오픈되어있었다. 이 시간대에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촬영해보았다.
규모는 작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편하게 운동 할 수 있었다.
조식
조식은 입구에 있는 프렌치레스토랑에서 운영하고 있다. Le Comptoir de Pierre Gagnaire
레스토랑 역시 다른 부대시설과 비슷하게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히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조식은 작은 미니부페와 함께 주문메뉴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미니부페에는 빵과 케이크, 과일 등 가벼운 메뉴가 준비되어있고
햄이나 치즈, 시리얼 요거트 등의 기본적인 조식 메뉴로 구성되어있다.
생선 요리와 만두를 주문하고 미니부페의 메뉴들로 아침식사를 즐겼다.
다른 곳에서보다 오랜시간 머무르며 아침 시간을 즐겼지만 소박한 메뉴구성은 조금 아쉬웠다.
중국 특유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프랑스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상하이 카펠라호텔, 부대시설은 조금 아쉬웠지만 객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호텔이었다.
싱가포르의 카펠라호텔과 상하이 카펠라를 모두 경험한 Navy에디터의 평가는 어떨까?
Navy 에디터의 말말말~!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있는 카펠라호텔과 상하이의 카펠라호텔은 같은 호텔임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색깔이 다르다. 싱가포르 카펠라는 호텔보다는 리조트라 할 수 있어서 부지가 굉장히 넓고 정글 컨셉의 수영장, 불쇼를 하는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이 화려한 편이다. 이벤트홀도 꽤 크게 있고, 자전거를 빌려주는 등의 액티비티도 있다.
전체적인 컨셉은 푸르름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호텔이다. 상하이 카펠라는 인테리어적으로 중국본토의 느낌을 잘 살렸으며 부대시설보다는 객실에 초점을 맞췄다. 5층짜리 빌라 한 채가 하나의 객실이고, 이 빌라들이 모여있는 빌라촌 같은 느낌이다.
객실이 빌라 한 채이니 룸으로는 상하이가 압승이다. 수영장이 없고 헬스장도 아담하고 로비 라운지도 작아서 부대시설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지만 객실 하나로만 보면 이제껏 프고가 다녀온 그 어떤 호텔에도 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