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 셋톱박스형 스마트 TV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2. 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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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셋톱박스형 스마트 TV
일체형 스마트 TV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셋톱박스형 스마트 TV의 장점이다. OTT용으로 시작한 로쿠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게임 콘솔인 MS의 Xbox도 동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미디어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유료 방송사들도 자체 개발 또는 타 사업자와 제휴해 셋톱박스형 스마트 TV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OTT 셋톱박스, 로쿠와 박시
55인치 최신형 스마트 TV 한 대의 가격은 200만 원을 훌쩍 넘는다(2014년 1월 기준). 스마트 기능 몇 가지를 즐기기 위해 새로 TV를 장만하는 것은 너무 부담스럽다. 하지만 적은 비용으로 TV의 스마트 기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셋톱박스(set-top box)형 스마트 TV를 설치하는 것이다. 유료 방송 사업자들은 기존 셋톱박스를 업그레이드한 셋톱박스형 스마트 TV를 이용해 일체형 스마트 TV와 거의 차이가 없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방송 사업자가 아니면서 셋톱박스를 이용해 동영상과 게임 등을 서비스하는 사업자가 생겨났으며, 게임업체들도 게임 콘솔을 이용해 다양한 스마트 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OTT 셋톱박스인 로쿠(Roku)는 2008년 5월 넷플릭스(Netflix) 전용 셋톱박스로 시작했다. 2010년에는 콘텐츠를 추가 확보하고 HD, XD, XDS 등 세 종류의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현재는 각각 스펙의 차이를 두어 49.99달러의 Roku LT부터 99.99달러의 Roku 3까지 4종의 셋톱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로쿠는 기본적으로 이용자 편의성 제고와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확장해왔다(이기훈, 2011). 셋톱박스는 설치가 매우 간단하며, 원하는 채널을 쉽게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로쿠에서는 각각의 콘텐츠를 채널(Channels)이라고 하는데, 채널 스토어(Roku Channel Store)에는 영화와 TV 179개, 음악 87개, 뉴스 54개, 스포츠 63개 등 모두 1300여 개의 채널이 있다. 넷플릭스,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Amazon Instant Video), 훌루 플러스(Hulu Plus) 등 주요 OTT 서비스와 3대 인기 스포츠 채널(NHL, MLB, UFC)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또한 앱 개발자들에게 SDK를 무료로 공개해 독립 제작자의 채널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로쿠가 이처럼 많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콘텐츠 제공자와 수익 모델이 충돌하지 않아 그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표 5> 셋톱박스형 스마트 TV
출처: 로쿠, D-Link, MS 홈페이지.
박시(Boxee)는 2008년 6월 미디어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무료 소프트웨어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0년 말 리눅스 기반의 셋톱박스인 ‘박시 박스(Boxee Box)’를 출시했다. 특히 박시는 소셜 네트워킹을 적용해 ‘친구(friend)’ 관계를 맺은 사람들끼리 사진을 공유하거나 동영상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2011년 당시 셋톱박스의 판매가격이 230달러로 상대적으로 고가인 데다 프리미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2013년 박시는 방송 튜너를 탑재해 지상파방송을 무료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고, 이를 무제한 녹화할 수 있는 DVR 기능을 추가한 ‘박시 TV(Boxee TV)’를 공개했다. 같은 해 7월 박시는 삼성전자에 인수되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포털 사업자인 ‘다음(daum)’이 2012년 4월 스마트 TV 기능을 탑재한 셋톱박스인 ‘다음TV+’를 출시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TV팟’을 통한 콘텐츠 공급과 ‘다음 클라우드’를 활용한 기기 간 콘텐츠 연동 기능 등을 구현했다. 다음TV+는 셋톱박스만 구입하면 별도의 월정액 요금 없이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셋톱박스를 구입할 만한 매력적인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 한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Xbox의 진화
비디오 게임 업체들의 게임 콘솔도 점차 스마트 TV 기능을 제공하는 미디어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콘솔 ‘엑스박스(Xbox)’다. MS는 엑스박스를 통해 비디오 게임 외에도 미디어 콘텐츠, 온라인 동영상, SNS, 클라우드 등을 제공해 홈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만들려는 전략을 추진했다. 주력 모델이었던 ‘Xbox 360’은 누적 판매 대수가 8000만 대를 넘었으며, 2013년 11월 신규 출시된 ‘Xbox One’도 한 달 사이에 300만 대가 팔렸다.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Xbox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MS는 2008년 11월부터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09년 트위터와 페이스북, 2010년 ESPN 등 콘텐츠를 늘려 왔다. 영국의 Sky TV, 프랑스 Canal+, 호주의 Foxtel 등 대형 방송 네트워크 사업자와도 제휴해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Xbox Live Gold)’라는 유료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넷플릭스, 훌루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별도의 회원 가입을 하고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기존 OTT 사업자의 수익 모델을 존중하는 대신 자신은 기기 판매와 콘텐츠 판매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케이블과 IPTV의 스마트 셋톱박스
케이블 TV와 IPTV 같은 유료 방송사도 셋톱박스를 이용한 스마트 TV 서비스에 나섰다. 2012년 10월 LGU+는 세계 최초로 유료 방송에 구글 TV를 결합한 서비스인 ‘U+tv G’를 출시했다. 119개 실시간 채널과 5만여 개의 VOD 등 기존 IPTV 서비스뿐 아니라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1000여 개의 TV 전용 앱과 유튜브, 인터넷 검색 등 구글 TV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최대 3대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기기와 연동하는 세컨드 TV 서비스와 스마트폰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TV로 전송하는 ‘폰 to TV’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티브로드는 2013년 6월 세계 최초로 HTML 5 기반의 셋톱박스형 스마트 TV ‘스마트 플러스’를 출시했다. 스마트 플러스에는 웹 브라우징, 음성 검색, SNS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티브로드는 UI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자체로 TV 앱 개발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개발자 유입을 통한 생태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12년 CMB와 C&M은 공동으로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스마트 셋톱박스를 개발해 앱 개발자가 케이블 TV 서비스 시장으로 진출할 기반을 제공했다.
이러한 유료 방송사들의 적극적 움직임은 구글, 애플, 삼성 등이 선도하고 있는 스마트 TV 시장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시장이 성장할수록 유료 방송의 지상파와 PP 중심의 방송 콘텐츠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유료 방송 시장은 플랫폼 파편화로 규모의 경제 달성이 어려워 스마트 TV 서비스 확산의 선순환 구조 확립이 어렵다. 향후 유료 방송 사업자 간 혹은 독립형 셋톱박스 사업자와 유료 방송 사업자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제휴가 예상되는 이유다.
[네이버 지식백과] 셋톱박스형 스마트 TV (스마트TV, 2014. 4. 15., 박성철, 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