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상남자라면 하면 안되는것이 있다.
자기의 일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것
그렇다. 탁서는 대행사 같은건 찾아보지않고 모로코대사관 사이트에 들어가 서류를 준비했다. 다다익선 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필요하다는 서류 말고도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서류까지 번역에 공증을 맡기고 2018년 8월 모로코로 향했다.
그녀와 대사관에도 함께 가고, 모로코에서 필요한 서류를 받았으며 결혼절차를 밟았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 참 힘든 기억이였지만 혹시 국제결혼을 계획하는 분이 있다면 한가지만은 충고하고자 한다.
여름에는 국제결혼 하는거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휴가를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행기표도 비싸다. 우리나라의 공무원님들의 노고를 다시한번 깨우치게 되는 기간이였다.
한가지 예시를 들자면 경찰청에서 인터뷰를 하는게 있는데 인터뷰를 하는 컴퓨터와 책상은 4개인데 2곳에서만 진행중이였다. 그리고 점심시간을 캍같이 지켜서 그시간에는 업무를 하지 않았다. 줄이 밀려 기다리다보니 12시가 넘었고 경찰분들 점심먹고 올때까지 그저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서류도 바로바로 안나온다. 기본30분에서 어떨땐 다음날 가지러 가야하는 서류도 있었다. 다시 한번 우리 국민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공무원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이래저래 여러 일이 있었고 탁서와 그녀는 일단 서류상 모로코 결혼을 인정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이 되었다.
" 탁서야 너 오늘 뭐먹고싶어?"
" 타코스"
" 타코스 포장하러가자 맛있는데 알아."
타코스를 포장하고 우리는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가면서 그녀에게 장난을 쳤다.
" 이쁜 모로코 간호사가 나한테 관심가지면 어떻게 할거야?"
" sgdjwgdh(배우자의 존엄을 위해 필터링 하였습니다.)"
그렇게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할때 한 간호사가 출근을 했다. 물론 상남자가 되기위한 나의 시선처리는 완벽했다.
모로코의 고래잡이를 설명하자면 일단 링겔을 맞고 병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는다. 탁서와 그녀는 병실에 같이 자리잡고 탁서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을때 방금 그 간호사가 휠체어를 가지고 왔다. (와타시 아직 수술도 안했는데?)
탁서는 착하게 링겔을 꽂은체 휠체어에 앉아 지하 수술실로 이동했다. 이동하기전 아내가 나에게 한말이 있다.
" 탁서야. 이년 눈빛이 이상하다 혹시 너 만지면 소리쳐 달려갈게."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수술실에 도착했다.
수술실 침대에 누으니 저렇게 천으로 밑을 보지 못하게 하였다. 크 이까짓 수치심 그녀의 남자가 되기위해 포기할 나의 일부분과의 작별을 고하며 수술이 시작되었다.
수술에 들어온 의사는 둘이였는데 궁금했는지 나에게 영어로 물었다.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아내랑은 어떻게 만났는지, 모로코는 어떤지에 대해. 물론 현자의 경지에 이른 탁서는 어설픈 영어로 대화했고 그렇게 수술이 끝났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있다면 그분들에게 나는 아주 신기한 경험이였다는거? 수술실을 나올때 나에게 꽂혔던 무수한 시선들이 가끔 기억에 남는다.
고래를 잡고나서 거기서 하룻밤을 보냈다. 아내는 고생했다며 타코스를 주었고 그날에 먹었던 타코스의 맛을 아직 잊지 못하였다. 다시 모로코에 가서 먹었는데 그 어떤 타코스도 그날의 그맛을 재현하지 못하였다. 아마 그건 나에게서 떨어져나간 나의 일부분이 나에게준 소중한 경험이였으리라.
퇴원을 한후엔 비자절차가 남았었다. 물론 이후의 절차는 모로코 결혼서류를 내가 한국에 가져가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그서류를 모로코에 보내서야 시작이 되는것이었으니
몸이 회복되기까지 장인어른께선 신혼부부처럼 그녀와 같이 있는것을 허락해주었다. 나의 소중이에는 붕대가 있었고 병원에선 하루에 한번 소중이에 약과 붕대를 갈아주길 권했다. 그리고 소중이가 커지면 실밥이 터질수 있다 했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매일 아침 그녀가 나의 흠흠.. 상상에 맡기겠다.
그리고 탁서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아~~~~~오늘은 더이상 무리입니다. 이제 퇴근해서 애들보다보면 오늘하루는 끝입니다. 상남자답게 짧게짧게 빨리빨리 결말까지 갈게요. 상남자는 말을 길게 하지 않는법이니까요.
첫댓글 선댓후 읽기 :)
선생님 더이상 무리라는건 없습니다
애들보면서 더써주세요 건강은 뒷전입니다 :)
상남자 특) 하루 5편씩 올려야 함
상남자 특) 하루 5편 올렸습니다.
@갈대 내일 기대합니다 ㅎ흐르흐
흠흠~~~
거 꼬ㅊ살고 짤랐는데 손가락 짜르란것도 아니고 글 자꾸 짜르실겁니까? 빨리 다음글 쓰십쇼
꿀잼 그잡채
모로코 포경썰 꿀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내일도 기대하겠습니다
형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형수님이 몇년생이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형님이 2017년에 28세라 하셨으니까 90년생이신 것 같은데 형수님 나이는 안보여서요.
아내는 96년생입니다
오랜만에 술술 읽히는 연재물 ㅋㅋㅋㅋㅋ
쿠키 80개 대기둥 ㅡㅡ
형님 질문좀 드려도 될까요?
저도 모로코 여자친구가 있어서 이번에 혼인신고하고 결혼할 생각인데 여친 집이 모로코 남쪽이라 대사관이랑 엄청 멀어요.
혼인요건성립증명서? 이거 받으려면 라바트 한국 대사관 가야 하는데 저 혼자 가도 발급 가능한가요?
여친이 가길 꺼려하는데...
혼인신고 하실때는 무조건 여자친구분 신분증에 있는곳에 가서 신고하셔야해요.
저희 와이프 라밧트 사는데 신분증이 샬레여서 혼인신고는 샬레에가서 했어요. 혼인신고 하시기 전에 여자친구분 신분증 확인하셔야 합니다.
@갈대 그리고 물어보고 싶으신게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제가 아는 한도 안에서 설명해줄게요.
저는 모로코 혼인신고 후 증명서 가지고 한국와서 한국혼인신고후 비자신청한 케이스에요.
어차피 비자신청 하시게 되면 여자친구분 라바트 대사관에 가셔야 해요. 혼인신고때에는 대사관 갈필요 없을수도 있는데 국적증명서 때문에라도 님이 혼자 대사관 가셔야할듯? 근데 혼자 가시기 힘들것 같아요 ㅜㅜ
@갈대 넵 감사합니다.
궁금한점 쪽지 드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