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9/32_cafe_2007_05_05_19_01_463c55d67fbfc)
(아이스크림 먹고 메모도 하면서...)
오늘은 거실에서 경남 대 대구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요새 지역방송국에서 중계를 잘 해줘서 기분이 좋네요. ㅋ) 7위와 8위의 대결, 도민구단 대 시민구단의 대결, 강팀에 강한 면을 드러내고 있는 두 팀의 대결, K리그를 뒤흔드는 두 외국인 선수 까보레와 루이지뉴의 대결로도 관심이 모였습니다. 두 팀의 이름값 면에서는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결코 쉽게 볼 경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1> 전반전 - 어머니 죽 사러 갔다 온 사이...
초반부터 분위기는 홈팀 경남이 잡았습니다. 반면 대구는 경남의 포스에 밀려 제대로 된 역습도 하지를 못했죠. 특히 경남이 자랑하는 뽀뽀 - 까보레로 이어지는 공격은 무서울 지경이었습니다. 한편 대구는 긴 패스로 경남의 수비진을 뚫어보려 했지만 받는 이가 없어 대구의 공은 외롭기만 했네요. 대구는 공격 자체가 둔하다기보다는 모자랐다고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분위기는 경남 쪽으로 갔지만, 크게 무서운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경남이나 대구나 마찬가지였죠. (장내 아나운서가 큰 박수 부탁한다고 말을 하던데, 그다지 박수를 쳐 줄 상황이...)
시간이 지나면서 대구가 점점 공격을 해 나가는가 했지만 경남의 수비가 정말 견고했습니다. 16분에 이근호가 1대1찬스를 만드는가 했지만, 반칙이 선언되어 막혔고요. (왜?) 공격의 주축을 이루는 이근호와 루이지뉴 주위에는 수비수들이 막 달라붙어 제대로 공을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에닝요 주위에는 그렇게 붙는지를 못 봤는데, 에닝요가 몸이 또 좀 안 따라주는 것 같았고요. 그렇게 경기는 닐리리하게 흘러가서 20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슈팅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쩝!
경남은 누군가가 같은 편의 백영철이 헤딩으로 공을 걷어내려고 내민 몸을 발로 차버려 어린이들에게 아찔한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대구 MBC 해설자의 태권도니 킥복싱이니 어쩌구하는 소리에 쓴웃음이 나오더군요. (저러면 안 된다는 소리였지만, 그래도..)
경남의 뽀뽀는 웬만큼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잡아도 직접 슈팅을 날려대고... (벽들 많이 아프겠어요!) 대구의 이근호는 간만에 공 잡아서 왼쪽에서 크로스를 했지만 길고... (공을 못 잡아서 힘이 많이 남았나..?) 26분에 대구의 문주원이 간만에 멀리서 뚝 떨어지는 인상적인 슈팅을 날렸습니다. 윗그물로 넘어가긴 했지만요.
그러다가, 엄마가 좀 아프셔서 아빠랑 죽 사러 갔다 왔더니만, 어느새 하프타임이 되어 애들이 태권도하고 있고, 이어서 뽀뽀가 30분에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들렸네요. (하긴, 경기 자체가 세트피스로 골이 들어갈 만한 게 아니었지...!)
2> 후반전 - 역시나 기억에 그다지 남는 게...
후반이 시작되면서 눈에 잘 안 띠었던 에닝요가 빠지고, 진경선이 들어갔습니다. 후반이 진행되면서 대구의 공격이 살아나는 듯하면서 경기 양상이 대구 위주로 흘러가는 것 같았는데요. 그러나 시원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경남도 백영철을 뺴고 박혁순을 집어넣어 전반전의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죠. 하지만 경기 내용은 여전히 지지부진했습니다.
59분, 경남의 김성길이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고 까보레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잔디밭에 한 번 처박은 뒤 퉁 튕겨나갔습니다. 64분에는 대구의 임현우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정말 좋은 기회를 맞았었는데, 중거리슛을 때린 게 골키퍼에게 떼굴떼굴 굴러가고 말았죠. 대구는 경남에게 어이없이 공을 뺏기는 모습도 보이면서, 정말 안 풀리는 경기를 제대로 팍팍 보여줬습니다. 서로 연결되는 플레이가 그다지 보이질 않았죠.
이근호와 루이지뉴 옆에는 여전히 수비들이 2명 이상이 괴롭히고 있고, 대구는 기회가 오나 싶으면 날아가고, 잡히나 싶으면 안 잡히고... 수비는 헐거워서 경남에게 기회를 많이 내주었습니다. 75분에 뽀뽀는 대구의 수비들을 왼쪽으로 한껏 유인했다가 중앙으로 기습패스를 연결했는데요. 공을 받은 이용승은 기회를 날렸지만, 그 앞에 대구의 수비진은 없었죠. 대구의 변병주 감독은 루이지뉴를 빼고 장남석을 넣고, 그 뒤에는 최종혁을 빼고 황연석을 집어넣었죠. 경남은 박성철이 들어가고 강기원이 빠졌습니다.
81분에는 까보레가 대구의 수비들을 한 명을 남기고 완전히 뚫어내어 정말 좋은 기회를 만들었었는데요. 다행히 백민철 골키퍼가 빨리 나와 잡아냈죠. 이후 역습에서 이근호가 골을 노렸지만 무산되었습니다. 경남의 공격은 정말 발이 빨랐던 반면, 대구의 공격은 마무리가 안 되고 딱딱한 모습을 보였죠. 막판들어 황연석이 문전에서 머리로 떨궈도 보고, 캡틴 김현수가 직접프리킥을 날려 보기도 했지만, 경기는 그렇게 경남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3> 총평 - ...
제대로 나온 게 있었는지 모를 경기였습니다. 경남의 공격진은 대체로 빠른 모습을 보였고 수비도 안정적이었지만, 마무리 능력이 부족해 뽀뽀의 중거리골 하나에만 만족해야 했습니다. 대구의 공격진은 손발이 맞지 않았고, 수비진은 헐거웠죠. 전체적으로 몸이 너무 무거워서 공 잡은 성수의 주위를 받쳐 주지도 못했습니다. 후반 들어 전반의 암울한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효과가 그다지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경남의 주 홈인 창원이 아닌 마산이라 그런지 두 팀 다 원정 경기를 치르는 듯했네요.
==============================================================================================
마산 현지에서 보신 분들은 어땠나요?
특히, 제가 죽 사러 갔다 온 동안은...???
첫댓글 저 경기장 갔다 왔어요; 말씀하신대로 후반전엔 별 볼 게 없었지요; 오늘따라 좀 그랬던 것 같아요. 매번 가지만요; ㅋ , 그래도 뽀뽀선수 귀중한 골로 이겨서 좋네요.ㅠㅠ
저도 경기장갔는데 응원하느라;;허허
전 마산살지만... 마산에선경기안했으면좋겠어요; ㅋㅋ 경기장도후지고; ㅋㅋㅋ
음... 정말 뭐 특별히 없었던듯싶네요; ㅋㅋ
와경기장갔었는데 마산..진짜 마산은아닌듯. 근데 경기가 그닥 기억남는게 없다는게 좀.... 그래도 이긴게 좋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