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꾸벅 꾸벅
노을빛이 이뿐 남서향 20층 저희 집에 오신것을 반깁니다
이 집으로 이사온 건 17년 2월 혹독하게 추운 날이었답니다.
분양받아놓고 2년, 입주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어떻게 꾸미고 살까 고민 고민하고 참고자료 모으던 일도 이젠 먼 이야기처럼 아득하네요
처음 얼마간은 내 집이지만 내 집 아닌것처럼 낯선 기분으로 현관을 들어서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몇해를 살아온것같은 안락함과 가족(엄밀히 말하면 저)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집이 되어 있네요
아직까지 손대지 못한 곳도 있구요
한번 더 고쳐보고싶은 곳도 있기에, 들여다보시고 흉보시긴 없기에요.
그냥 셀프인테리어가 취미를 넘어 중독이 되어버린 평범한 아줌마가 거의 100퍼 혼자 꼼지락거린 결과물이기에 따뜻한 마음으로 봐 주세요
처음은 이랬더랍니다.
새아파트라 휑하지요.
오픈선반 저런 건 왜 만들어뒀을까요?
장식하고 보여드릴 것도 없는데...
짐작컨대 필시 원가절감을 위한 꼼수였지 말입니다.
소파는 이사전 입주청소후에 미리 배송받았구요
벽걸이 티비도 먼지 발생때문에 미리 설치하였습니다.
주방 팬던트 등은 led전등교체하는 업체에 부탁해서 식탁에 맞춰 방향도 바꾸고 쪼로록 블랙우드 3등으로바꿔 달았답니다.
그리고 입주를 하였지요.
그 후로 쭈욱 신랑 핀잔 받으며 셀.인 몰입하였답니다.
지금은 어케 바뀌었을까요?
바닥타일 셀프덧방하고, 거울앞 신발장 상판은 우드패널로 헤링본모양내서 타일처럼 리폼해주었어요.
그랬더니 요렇게 변했어요.
헤링본에 육각타일에 트랜드 따라잡기는 엄청 잘하는 아줌마여요.
언제 또 변할지 모르는 트랜드인지라 셀프인테리어 할때 저는 다음에 손 볼 것 까지 염두에 두고 작업한답니다.
현관바닥은 정석대로라면 압착시멘트 발라야 하지만 걷어내기 쉽게 세라픽스로 작업했답니다.
거의 마른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는 없어요.
아이보리 바닥타일과 희멀건 인조대리석을 없애버리고 패턴과 컬러감이 있는 소재로 멋을 냈더니 훨씬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구요.
문을 열면 반짝 하부 간접조명이 켜지고 아늑하고 세련된 느낌이 든답니다.
중문과 마주보고 있는 복도같은 공간이에요
스르륵 중문을 밀고 들어오면 쌔앵~ 연그레이톤의 벽지로 마감되어 있어서 손대지않은 새 집 느낌 그대로였답니다.
요렇게 바꾸었어요
저렴한 흑백 해바라기 사진만 구매해서 갤러리 같이 바꾼다고 나름 애썼습니다.
벽지일때는 액자가 가벼워서 핀으로 걸어두었었구요
타일작업을 한 후에는 못박는 것이 여의치않아서 액자레일 대신 세탁소 옷걸이를 천정쫄대에 피스고정해서 그림을 걸었답니다..
타일은 헤링본 다크그레이 컬러입니다.
타일재가 워낙 단단해서 타일컷팅기로는 어림없더라구요
그라인더로 작은 모서리 백여개쯤 컷팅하느라 죽었다 살아났습니다.
하지만,완성작이 주는 뿌듯함 때문에 이전의 고단함은 늘 쉽게 묻혀버리곤 하지요
지금 켜진 매립등 3구는 원래 없는 등이었는데 추가로 작업의뢰했던 부분입니다.(요건 업자가 했어요. )
주방에서 건너다보면 요런 느낌이어요
식탁패턴도 헤링본, 포인트벽도 헤링본. 컬러는 그레이
헤링본 그레이 헤링본 그레이 ㅋ ㅋ ㅋ ... 귀도 얇고 감각도 그닥 세련되지 못해서 이뿐 디자인과 추세에 맞춰 따라 잡기하면 실패는 거의 없는 거 같아요.
소파 뒷벽은 몰딩붙여서 웨인스콧팅 작업하고, 그레이컬러로 페인팅하였습니다.
뒤지고 뒤져서 마음에 드는 벽등도 설치하였구요
뭔가 따뜻하고 이야기 거리가 있는 아늑한 느낌으로 바뀌었어요.
가죽쇼파 안 사려고 했었거든요
그래도 저 혼자 사는 집이 아닌관계로 유일하게 남편의 의사를 존중해서 고른 가구가 카우치 있는 가죽쇼파입니다.
네이비 컬러인데 블랙에 가까워요
65인치 티비랑 무풍에어컨이 나란히 자리한 아트월쪽입니다.
린넨컬러 콘솔은 직접 도면그려서 제작한 아이인지라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똬악 세워놓았구요
소파테이블은 소파에 앉았을때 커피잔이나 과일정도 놓을 수 있게끔 조금 높은 테이블을 찾다가 고른 아이입니다.
배보다 배꼽, 제품가격은 착했는데 제품가격의 50프로라는 엄청난 배송료가 붙더라구요
인조대리석 상판이라서 이 또한 관리가 엄청 수월해요
근데 무거워서 다리에 부직포붙여놓고 질질 끌어서 이동시킵니다.
원형 트레이는 예전에 의자리폼해서 상판으로 쓰던 아이인데 손잡이 달아서 소파위에 던져놓고 커피잔이나 리모콘 등을 얹어놓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티비는 셋탑박스 숨기고 선정리까진 했는데 그 아래 콘센트부분이 보여서 자투리 목재로 가리개 만들어 숨겼답니다.
설치는 못박지않고 양면테이프와 실리콘으로 해주었구요.
가볍고 자주 사용하지않아서 아직까진 문제없이 사용중입니다.
밋밋해서 와이파이 존 스텐실해주고. 테두리 라인테이프로 포인트 줬어요
명찰부분엔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적어두었습니다. 셋탑박스가 티비뒤에 숨어있다보니 가끔 손님오셨을때 비번을 찾게되더라구요
주방에서 내다보는 거실뷰이구요.
남서향이다보니 먼 산 너머로 노을이 질때 정말 이뻐요
고층이라 식탁의자에서 보면 거실창을 통해서 아주 먼곳까지도 보인답니다. 지금은 소복히 쌓인 흰눈을 보며 노트북 하고있어요
거실에서 주방을 보면 요런느낌이어요
식탁뒤쪽에 포인트타일 셀프 작업해주었구요.
오른쪽 오픈선반장에 2분할로 문짝 작업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일랜드 식탁위 선반장에도 서랍 2개달고, 윗쪽은 아쿠아 무늬유리넣어서 문짝까지 달아주었더니 수납력도 좋고 자잘한 물건들이 눈에 들어오지않아서 훨씬 깔끔하답니다.
주방옆쪽에 이 공간 참 애매했어요.
멀로 사용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었어요
창문아래 수납장은 원래 그릇장이었거든요. 상부장까지 놓으니 창문이 가려져서 답답하더라구요
결국 상부장과 이별시킨후 린넨장으로 사용중입니다.
상부장은 아래 쭉 내려가시면 세탁실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창쪽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더를 달까도 생각했는데 너무 답답할 거 같아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공중식물들을 쪼로록 매달아보았습니다.
가까운 산책길에 줏어온 튼튼한 나뭇가지에 화이트 페인팅 한번 입혀서 사포로 살살 긁었답니다.
자작나무 느낌이 나요.
박쥐란은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자투리나무로 뒷판만 대주고 걸었답니다.
요긴, 요리하기 싫어하는 나이롱주부의 주방공간입니다.
컵과 자주 사용하는 접시만 올려놓고 따로 식기건조대는 사용하지않아요
설겆이후엔 물기제거에서 씽크대 안쪽으로 제자리 찾아서 바로 바로 넣어버리거든요
원래 부착되어있던 스틸 컵걸이는 컵과 부딪혔을때 나는 째그락거리는 소리가 너무 싫더라구요
목재를 맞춰서 얹어준 후에 살짝 뒤쪽으로 기울기를 주어서 떨어지지않게 했구요
티비에서 도마장인이 하던 방법을 보고, 들기름으로 마감했더니 방수력이 짱이고 좋아요.
핑크색 냉장고 눈에 많이 거슬려요.
필름지를 입힐까, 페인팅을 할까 계속 머리로 그림을 그려보는 중이구요. 냉장고 윗 공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일단 자투리 목재로 가리개 만들어서 견뎌보고 있어요
손잡이는 그냥 모양이고 고정형이라 개폐는 안 되는 구조입니다.
지난주 멀리있는 친구들이 방문했는데 개폐되는 줄 알고 열어볼려는 걸 얼른 말렸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은
좁지만 제 구실을 충실히 하고 있는 세탁실입니다.
정말 정말 많은 물건들이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며 자리잡고 있어요
물건이 많은만큼 톤정리가 필요해보여요 제 눈에는 ..
샷시안쪽은 실외기실이구요, 왼쪽에 자바라모양의 미니건조대 설치해서 수건이나 젖은 세탁물들을 빨래함으로 바로 보내지않고 1차 건조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해요.
유리문 달린 수납장이 그릇장의 상부장이어요.
자리차지하는것에 비해서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이즈가 딱 맞아요
아랫쪽에 수납박스 두개에 흰세탁물과 컬러세탁물 분리해서 모아둡니다.
주방에서 바로 이어지는 공간이라 일일이 슬리퍼 찾아신는것도 귀찮아서 데크 깔아서 편하게 사용해요
안방엔 싱글침대 두개와 제 손으로 만들 블루빛깔 이불장이 있어요
그리고 울집의 유일한 베란다공간입니다.
오직 율마만을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워낙이 좁은 공간인지라 사진찍기도 애매하네요
바닥은 2/3정도만 데크작업을 하였어요.
율마라는 나무는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척 까다로운 녀석이랍니다.
물관리도 잘 해 줘야 하고, 특히나 햇볕과 통풍이 중요관건이지요
특히 여름철에는 물을 흘러넘치도록 자주 주어야 하는 관계로 데크위에 두고는 물주기가 여간 까다롭지않더라구요
처음에 전체 데크 깔았다가 저만큼 걷어내어서 물줄때 마구 마구 넘치도록 주고 있어요
데크위에 있는 작은 율마들은 물받침을 큰 걸 로 준비해서 저면관수로 물주기를 합니다.
공간만 주어진다면 율마 수형을 달리해서 몇그루 더 들이고 싶은맘이 굴뚝같지만, 정말 공간이 1도 없어요
율마는 실내보다는 베란다에서 사계절 문을 열어놓고 키우면 거의 실패하지않아요
영하로 떨어지는 한겨울에는 베란다 문 닫아주고, 냉기가 율마잎에 직접닿지않게 키워야 한답니다.
아무생각없이 환기시킨다고 문 열었다가 냉해 입힌 아픈 기억이 있어요.
이상!!
꼼지락 꼼지락 혼자 만들고, 칠하고, 옮겨가면서 꾸며본 입주 10개월차 새아파트 집들이 마칠께요
추운날씨에 감기조심하시구요, 길고 수다스러운 글 끝까지 읽어 주셔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와우~~
구석구석 깊은 애정으로 변화된 멋지고 아름다운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네요....
최고입니다..
하하^^좋게봐주셔 감사드립니다
전문가 이시군요
울집 봤으면 기절하실듯.... 저희는 8월달에 입주했는데
손댄곳이 한군데도 없다는 놀라운 사실 ^^
손재주 많으신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ㅎㅎ~~새집에 손댄다고 핀잔과 구박을 감당해야했어요 좋은밤되세요
센스가 장난아니시네요 ㅎ넘이뽀요
감사해요
정성과 집을 사랑하는 마음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성이 대단하고 넘 감각있어요. 실제보면 더 이쁠거 같아요.
현관타일 넘 이쁜데 어디서 구매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현관이 퍼런 욕실타일같아서 고민이거든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1.29 10:47
너무 이뻐요~ 액자 사이즈와 그림 구입처 부탁드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1.29 11:07
감각있으시네요~저도 헤링본이 이쁘더라구요
이상하게 처음엔 별루이다가도 자꾸 보고 눈에 익으면 맘이 바뀌더이다 ㅋ
오~~멋진데요..
오호 감사여
저런집에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멋져요
행복은 마음먹기나름 ㅋㅋㅋ오글~~감사해요
우와!~~ 정말 빨리 돈 벌어서 예쁜 집 갖고 싶네요~ 센스가 장난이 아니세용~
소망하면 또 언젠가는 그리되더라구요 화이팅
솜씨짱 감각짱
정성가득 멋지십니다 ~~부럽구요^^*
행복하세요~~!!!!!!!
언더님두 행복하세요^^
와~~이렇게 멋진 공간을 셀프인테리어로 꾸미셨다니 대단하세요.
직접 디자이너로 나서셔도 되실거 같아요.^^
정성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더 없이 행복한 집인거 같아요~
전문가가 부럽지 않을것 같아요^^
감각과 솜씨를 함께 갖고 계시네요~
너무 멋지세요^^부럽부럽
놀랍습니다^^
너무예쁜공간인데요 저두 집을 꾸며봐야겠단 생각이 확~~~^^
몇가지 문의드립니다
현관타일과 다용도실벽 자바라? 수건걸이 수저꽂이 구매처를 알고싶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2.30 21:04
넘이쁘고 깔끔하네요 ㅎ
다용도실 자바라 미니건조대 구입처 알수있을까요??
쇼파 정보 부탁드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