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로 지치고 거리두기로 지친 저는 각 별자리에 어울리는 곡을 추천해주고 싶다!
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우선 제가 전갈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제법 사수자리이기 때문에 사수자리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유튜브 링크가 막혔을 경우 가장 좋은 해결책은 어쩌면 검색입니다.
1. Gustav Holst - Jupiter, The Bringer of Jollity (목성, 즐거움을 가져오는 자)
https://www.youtube.com/watch?v=T0Fx24Xzc3U
이 곡은 점성학에 심취하였던 작곡가 Gustav Holst의 행성관현곡 Planet(행성) 중 Jupiter를 위해 쓰여진 곡이고
가스행성 주피터 주변을 돌면서 발랄히 흐르는 바람층처럼
-바람의 속도는 사람의 상상이상으로 살벌할테지만- 전주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악기로 이루어진 가벼운 느낌은 어느덧 잔잔히 사그라들며
03:10분부터 웅장하고 감성적인 느낌으로 변모합니다.
Jupiter, The Bringer of Jollity -'목성, 즐거움을 가져오는 자'라는 부제에 알맞게
전반적으로 빠른 현으로 즐거움을 주되 중반부의 금관악기의 무거운 음율의 가세로 멜로디는 감동을 주게 됩니다.
이런 것으로 볼때 목성이 수호성인 사수자리가 가진 가벼움의 특성에 대비되는 관대함, 넓은 시야는
중반부의 멜로디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성은 2번째 태양이라고 할 정도로 크기가 크고 위성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태양계 안에 속하면서 우리 지구로 충돌될 수 있는 소행성들을 엄청난 중력으로 밀어내거나 속도를 줄여준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토성도 같이 이런 역할을 해준다고 하는 논문도 있습니다.)
목성은 이런 면에서 왕좌에서 물러난 왕(뒤에서 조력하는 왕)이라고도 불립니다.
사수자리는 신화속 야만스러운 켄타우로스 종족을 상징하며
역시 그리스로마 신화속 반인반마 켄타로우스 중 하나이었던 케이론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케이론은 다른 야만스러운 켄타우로스와는 달리 진중하고 철학적이었다고 하며 영웅들을 키워내었던 스승이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사수자리와 목성, 그리고 이 관현악곡이 표한하고자하는 부분이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행성 모음곡 중 화성, 금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더 있는데 특히 화성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화성이 수호성인 전갈자리, 양자리 분들)
2. Train - Drops of Jupiter (목성의 눈물)
https://www.youtube.com/watch?v=7Xf-Lesrkuc
Train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쓴 곡이라고 합니다.
가사에 딱 한번 Drops of Jupiter- '목성의 눈물'라고 표현되는데
제목을 그것으로 지었을 정도로 감각적인 표현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혹은 그녀)의 영혼이 우주를 떠돌아 다니고 있으리라고 생각한 화자는
여름이 왔고, 그녀는 영혼이 되어 머리카락에 목성의 눈물을 묻힌 채로 지구로 돌아와
봄처럼 듣고 여름처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름만이 가지는 여름만의 습한 정기를 표현한것이겠죠.
이제 영혼은 태양으로 가서 은하수까지 보고 옵니다.
그러나 여기서 화자는 그녀가 외로웠는지 알고 싶어하죠.
영혼은 은하계 전체를 여행다닐 수 있어도 외로움은 어쩔 수가 없기에
노래가사처럼 다시 계절마다 돌아오려고 하는 것인가봅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사수자리의 고독함을 만들어주는 방랑벽을 이야기하고 싶어집니다.
죽을 때까지 날아다녀야하는 다리가 없는 새같은 운명이라서
사수자리는 지구, 사람, 당신이라는, 돌아올 영혼의 안식처가 필요한 것인지 모릅니다.
3. Kansas - Dust in the Wind (바람 속 먼지)
https://www.youtube.com/watch?v=tH2w6Oxx0kQ
Kansas의 노래 중 Dust in the Wind는 사수자리가 항상 고찰하고 느끼기도 하는 공허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성공을 한 사수자리의 마음속 한켠에는 공허함이 자리잡게 되는데,
이는 항상 어떻게 살아야하는 가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을 지닌 (어쩌면 좀 철학적인)
사수자리가 지니는 아이러니라고 볼 수 습니다.
철학을 하는 사람이 성공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성공이 모래성과 같다는 것을 일찍 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수자리의 허무주의 농담은 유한한 삶에 대한 고찰이 녹아져 있습니다.
노래가사 중 "우리는 바람 속 먼지" 같은 존재이며,
"땅와 하늘을 뺀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너가 하는 모든 행동들은 "무한한 바다에 얹는 작은 물방울"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해탈한 사람의 마음을 가진 사수자리와 닮아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사수자리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다른 별자리의 사람들보다 노력을 하지만,
기저에는 모든 행동들에 대한 허무함을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면에서 목성이 수호성인 물고기자리와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함.
그렇지만 물고기자리는 본성이 해탈이고 이를 노래, 시 등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반면
사수자리는 허무함에 대해 표현까지 하지는 않음)
다음에는 다른 별자리에 어울리는 노래로 찾아뵙겠습니다.
업로드는 언제 될지 모르지만
일찍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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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오.. 사수자리 잘 읽고갑니다 고맙습니다, 음악도 참 좋네요.
멋진 글 잘보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와 이런 재밌는 글을!! 감사합니다
특히 첫번째 음악 너무 좋아요 요즘 클래식 듣는 중인데 웅장한 게 진짜 제 스타일이라 너무 좋아용 ㅠㅠㅠ 짱짱 뒷이야기도 너무 흥미로워요.
와 최고의 글이예요 ㅜㅜ
사수상승인데 제가 고3때부터 좋아하던 노래가 Gustav Horst의 목성Jupiter the bringer of jullity입니다 아는 언어과외쌤 싸이홈피 BGM이었죠
와 저 사수인데 두번째 노래 진짜 좋아하는 곡이에요!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