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가 아닌 자기가 생각한 가치를 붙드는 사역자
어떤 목사님의 부흥회 설교를 들었다.
자신이 개척한 교회 이야기를 하면서 주보에 사람의 이름을 안 내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람의 이름을 내는 것이 주님의 뜻이 아니고, 성경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더군다가, 이름을 내야 하나님이 알아주신다면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
주보에 이름 내는 것이 진리의 문제인가? 하나님의 뜻과 관련된 문제인가? 자기 생각에 그게 더 덕스럽다고 해서 결정한 문제인데
마치 하나님의 뜻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로마서 16장만 읽어봐도 금방 이건 하나님의 진리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 판단의 문제임을 알 수 있을텐데 말이다.
16장에는 사도바울이 사람 이름을 다 열거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이런 좋은 일을 했다고 되어 있다.
이분의 판단에 따르면 사도바울도 하나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람이 되는 것이다.
[고전16:17-18]
17 내가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가 온 것을 기뻐하노니 그들이 너희의 부족한 것을 채웠음이라
18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 주라
고린도전서에 보면 사람 이름을 이야기하면서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고 한다.
나는 사역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들은 소위 개혁주의자라고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붙드는 가치를 말씀 보다 위에 두며 그것이 마치 진리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듣는데,
참 답답한 노릇이다.
주보에 이름을 내는 것도 안 내는 것도 진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다.
성경 말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찬찬히 살펴보기 보다는
자기가 생각하는 어떤 가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성경 말씀을 취사 선택해서 가르치는 것이 참 문제라고 생각한다.
말씀이 가치보다 위에 있어야 하는데,
일부 사역자는 자기가 추구한 가치를 말씀 위에 두고
맨날 그것을 지지하기 위해 말씀을 갖다 붙이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얼마나 성도들을 헷갈리게 하며
교회를 분열시키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장선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