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직원중에 한사람 고향이 광양 백운산 산속 입니다.
시에서 지정해준 고로쇠 채취 가능하도록 지정해준 집입니다.
요즘 일 할 사람 구하기 힘들다며 고로쇠 수액 채취 작업 해야하는데 사람없어서 전전 긍긍 하길래 제가 일손 도와준다고 하였습니다.
지난 토욜 새벽 중마동에서 백운산 자락까지 갔습니다.
산에서 필 담배 쫌 사고,
posco 지나, 광영을 지나..옥곡..지나...
차창 오른쪽 편으로 보이는 섬진강의 백사장.... 추운 겨울이라 을씨년 스럽기도 하지만,
여름이면 이곳이 사람으로 북적거리겠지요..
진월도 지나니 그 유명한 매화마을 이정표가 보였습니다.
청매실 농원에서 매실 관리하는 매실마을.. 그 곳의 매실이 전국적으로 유명하여 매실마을로 명명되었으며 해마다 매실철이 되면 인산인해가 된다고 하니 은근히 매실 따는 철이 기다려 지기도 합니다.
좀 더 지나니 지리산 작설차로 유명하다는 다압 마을이 나왔습니다.
마을(里)로서 길이가 가장 길다고 합니다.. 맞는지는 몰라도...
광양시 휴양지라는 이정표가 보이는 쪽으로 들어가면서...
이곳이 울 직원 초등학교 였다는데.. 이젠 학생이 없으니 용의 변경 되었다는 말에 씁씁한 기분이 듭디다.
암튼..산속으로 산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가옥 몇채가 있는데.. 반 정도는 폐허드라구여.. 이게 울 농촌의 현실인거 같습니다.
70년대 부터 이농현상으로 인하였다고 생각하니.. 지금 지키고 게신분들이 전부 노인네라
그 힘든 일 다 어떻게 하실지...
암튼 팔순이 다 되어가시는 노모께 인사를 드리고...
새벽에 출발한지라 허지진 배 채우기 위해 밥을 먹었습니다.
아니 근데 웬 쇠고기 국이 나옵니까? 일케 부유한가? 아님 일부러 자식새끼온다꼬 노모께서 쌈짓돈 풀어서 사온거란 말인가?
근데 그 고기 맛이 조금 이상합디다. 나중에 알고보니 고라니라고 하드라구여..
옆집에서 고라니 잡아서 고기 일부를 주었다고 합니다.
주린배를 채우고 드디어 산으로 갈 준비를 하엿습니다.
9미리, 12미리 호스 7롤, 각종 수액채취 도구...
조카들이랑 일케 산속으로 갔습니다.
등산복에 등산화를 신었지만... 음 춥더라구여..
큰통으로 연결된 메인호스, 그 메인호수와 고로쇠나무를 연결하는 작업이 주요 일이였습니다.
나무 밑둥까지만 연결하는 작업(수액은 2월 초부터 나오니 그때 나무에 드릴로 뜷어서 수액 뽑는다고 합니다)
큰나무는 구멍 3-4개, 중간거는 1-2개, 작은 나무는 수액채취 안하고..
나름대로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인거 같습니다.. 돈되는거라 무조껀 수액 채취하는줄 알았는데..
그동안 산행은 자주 다녔으나 길도 없는 곳, 덤풀사이를 헤치며 무거운 호스를 어깨에
메고 올라가니 힘들었습니다. 특히 고목은 밟으면 삮어서 바로 부러지고..
넘어지기 일보직전(이 뚱뚱한 몸도 그래도 무게중심은 잘 잡는가 봅니다..ㅎㅎㅎ)
실제로 땀흘리면서 일하는 사람은 직원 한사람,, 나머지는 호스메고, 장비들고, 이리저리 쫒아다닌게 일이지만, 그 모든게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고된일인거 같습니다.
제일높은 나무에서 호스 연결하여..그 밑의 나무에 연결..또 연결하여.. 메인호스까지 연결이 주 작업입니다. 날씨가 추워서 호스끼리 연결 잘 안되고.. 힘쓰고.. 에공 아포라..에공 힘들어라..ㅎㅎㅎㅎ
토욜 글케 노가다하고 자녁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삼겹살 사다가 먹었는데.. 조카들 더 마니 먹으라고 거의 손 안대고.. 근데 갑자기 돼지 두루치기가 나오드라구여,
우리가 사간건 삼겹살인데 그걸루 했나 싶었는데.. 또 맛이 쪼금 이상하더라구여...
바로 멧돼지 였습니다..
포식한 후 일종 반납을 하였는데... 도시에선 좀처럼 보기힘든 완전 자동식 화장실 이였습니다..ㅎㅎㅎㅎ (다 아시져? 뭔 내용인지...)
토욜은 직원 시골집이 비좁아서리(방학이라 조카 4명이 와서리..) 숙소에 와서 잠을 청하고..
뒷날...아침에 일나니 뻐근한게 아고 죽갔습니다..
그것두 일인지.. 온 만신이 쑤신게..ㅎㅎㅎㅎ
어제의 연장선상의 작업인디.. 더 힘들드라구여..
이유인즉, 온 몸이 쑤신게 첫째요....
날씨가 토욜보다 더 추운게 둘째요,
토욜보다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니 셋째요....ㅎㅎ
1시경 준비해간 도시락(밥에,김치랑 김...) 정말 꿀맛이더라구여...
황후의 밥, 걸인의 찬이더라도 이렇듯 꿀맛은 없을 겁니다.
옛날 선조가 임란시 피난가면서 어느 어촌에서 먹곤 최고의 음식이 도로묵이 될 지는 몰라도 암튼 꿀맛이였습니다.
식후 작설차 한모금 마시고, 담배 한개피 기일게..뿜어네는 그 노동후의 참맛...
좋습디다...
오후 3시반경.. 아직도 못다한 일이 많지만.. 추워서 내려왔습니다.
아마 나머지 작업은 설 지나고 또 해야 될 듯.. 아마 그때도 도와줘야 할 거 같은데 아직은 잘..모르겠습니다..
암튼.. 토욜/일욜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개운한 이틀이였습니다...
재미난 경험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