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수 호 천 사 ㅂ ㅕ ㄹ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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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 http://cafe.daum.net/wldud817
※불펌은 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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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들어봤을지도 모르지..유명하니까..^0^"
"그래? 그럼 니 남자친구도 불러봐!!"
"야...니네 그만좀해라.."<-나
국희를 생각하지 못하고 계속 떠들어댄다.
내가 나서줘야지...
어쩔때는 이뇬들이 더 눈치가 없다니깐..
"참 비은이 넌 원규랑 잘지내냐?"
"응?..어...그럼..잘지내지.."
갑자기 혜영이 입에서 나온 원규란
이름 하나로 주춤해버린 나.
그리하여 그렇게 한참을 자기자랑만 하듯
떠들어대던 혜영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손을 흔들어 보인다.
남자친구가 온 모양이군...=_=;;
얼마나 잘났는지 한번 보자꾸나..
혜영이가 자신있는 표정으로 출입구쪽을
바라보자 우리셋도 같이 시선을 옮겼다.
그런데.....
너무 놀라서 난 순간적으로 들고있던 과일을
입으로 향하던 안주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몇일 만나지 못한 사이에 많이 변해버린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친구의 애인으로 지금
이 자리에 나온 녀석....
성.호.진.이다..
호진이는 우리에게로 걸어오던 걸음을
잠시 멈칫하다가
아무 감정변화가 없는 듯한 얼굴로 걸어온다.
내가 싫다고 해서 바꾸었던 머리색이며
옷차림이며.....
모든 것들이 싹 다 바뀌었다.
나를 만나기전 원상태로 말이다.
예전과 다름없는 빨강머리...
심하게 흐트러진 옷차림과 표정.
"얘들아 인사해...이쪽은 내 남자친구 성호진."
아무것도 모르는 혜영이는 넋이 나간
우리셋에게 호진이를 소개하고 있었다.
누구보다 충격이 심한 나는 호진이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어머..얘들봐...눈을 못떼네...^0^
내가 명품이라고 했지?"
이게....지금 이 상황이 꿈이였으면...
이 모든 사실이 거짓말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랜만이다.."
어색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나를 바라보며 입을 떼는 호진이.
아무렇지 않은 듯...
어떻게 그럴 수 있니?
"뭐야...니네 아는사이야?"<-혜영
놀란 듯 동그란 눈으로 나와 호진이를
번갈아보는 혜영이.
"아....그게...."<-수영
"호진이가 예빈이 친구라서 우리가 다 알아."<-국희
여태껏 내가 도닥거려 준 것에 보답이라도
하듯 국희는 재빠르게 대처해주었다.
분명 여기서 잘못 말했다가는 우리사이가
나빠질게 뻔하니까...
"내 전 여친이야..."<-호진
".........!!!!.."<-나
"뭐????"<-혜영
"너 만나기전에 여자친구였던 애야.."
얼굴색이 싹 변해버리는 혜영이.
많이 놀란 거 같다.
그러나 그런 혜영이보다 더 놀라고 당황스러운건
그 누구도 아닌 나였다.
그런 내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런 말을
하다니 얼마전까지 알던 호진이가 아닌 거 같아.
더군다나 우리 아직 하루가 더 남지 않았었니..?
내일 만나기로 해놓고...
내일 꼭 만나자고 해놓고서...
나 공부하라고 연락안한다고 해놓고서..
혹시 혜영이 만나느라 내게 연락을
끊었던건 아닌지...
눈물이 흐를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뛰쳐나왔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성호진 처음부터 장난스러운건 알았지만..
해도 해도 이건 너무하잖아.
이런 장난 너무 심하잖아.....
한순간에 나를 바보로 만들어 놓다니..
처음부터 이럴거였다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지나 말것이지..
지금 내 모습 너무 싫다.
바보같이 뛰어나왔는데 아무도 없다.
아무도 따라나와 주지도 않고...
너무 열심히 달려서 그런가...
..................................
"비은이누나..."
집앞에 다다랐을때쯤 들리는 목소리.
우리집에서 방금 나온듯한 지훈이였다.
"....안녕..."
지금 내 기분 내 몰골이 말이 아니여서
지훈이의 부름에 스치듯 지나치려 했는데..
지훈이는 그런 나를 내 팔을 힘있게 잡았다.
"힘들어 하지마세요..."
".......무슨소리야.."
"누나 힘든 거 다 알아요.."
".............."
나를 자신에게로 확돌려 놓고는
작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지훈이.
그런 미소를 보고 있자니 호진이의 미소가
겹쳐지다가 사라진다.
내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닦아주는 지훈이.
"누나 핸드폰 좀 줘보세요.."
"...응?...갑자기...왜..."
"빨리 줘보세요..."
처음보는 지훈이의 애교.
지훈이도 꾀나 귀엽구나....
그치만 지금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
지훈이와의 대화속에서도 난 아까의
충격으로 인해 멍할뿐이었다.
주머니에 잡히는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을때 알아서 꺼내버리는 지훈이.
뭔가를 입력하는 듯 하더니
내게 다시 건내준다.
"힘들땐 저 부르세요...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같이 있어줄게요."
짜식...내가 그렇게 불쌍해보였나.
하긴 지금 내 꼴이 장난이 아니니까.
누구라도 다 지훈이같이 하겠지.
"말이라도 고맙다..."
"들어가세요..."
"그래...조심해서 가.."
집에는 엄마 아빠는 안계시고
비현이가 나를 반겼다.
다행이구나....
"이제 와?"
"............"
"뭐야...동생 말 씹냐?"
평소 같았으면 시비 걸고 있는 비현이를
잡아서 내쳤겠지만..
지금 나에겐 그럴 힘조차 남아 있지가 않다.
조용히 내 방에 들어왔다.
※52※
들어오자마자 눈에 띠는 것들..
다 호진이와 추억이 깃든것이었다.
그래....어차피 한달 그냥 만나다가 말려고
했던것이였는데 뭐...
이젠 원규에게 미안하지도 않고...
원래 내일이 끝이였지만
하루 일찍 끝나버렸으니 홀가분하고 좋네..
홀가분한 기분 때문인지..
또 다시 흐르는 눈물..
아무래도 내가 제대로 미쳤나보다.
"뭐야...너 무슨 일 있어?"
".............."
"무슨일인데...울고 난리야!!"
대뜸 소리부터 치는 비현이.
우는것도 마음데로 못하나...정말..
유비현 이놈은 나랑 다른피인게 분명해..
"....좀 나가줄래..?"
"쓰벌 무슨일이냐니까!!"
정말 인생에 도움도 안 되는 녀석.
혼자 있고 싶은데 지금 머릿속에 생각해야
할것들도 많은데 옆에 와서 왜 이러는지..
아니다...별로 생각할것도 없지.
나 혼자 뭘 어쩌겠다는건지...
이미 갈길은 정해져 있는데...
"드디어 터졌구만..."
비현인 뭐가 터졌다는건지 심각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한다.
"나 알고 있긴 한데...니 입으로 말해라."
"뭐....얼...???"
"내가 성호진 새끼 그럴 줄 알았다."
호진이 이름이 나온걸 보면
정확히 알고있구나...
그러면서 왜 내 입으로 말하라는거야..
휴.....=3
정신이 어질어질...술을 좀 했더니 그런가?
어슬렁어슬렁 거실로 걸어나가더니
소주한병을 들고 오는 비현이.
"엄마 몰래 쌔벼 둔건데..같이 한잔하자."
"그래....그러자...
오랜만에 동생이랑 한잔해야겠다."
.......................................
"그 놈 원래 그런놈이다..그니까 정신차리고
원규형한테나 잘해라..."
"걱정마...그럴꺼니까.."
"그리고 제발 흉칙한 몰골로 돌아다니지
좀 말아라...내가 다 쪽팔린다.."
저것이 정말....!!
그래...내가 너 때문에 열내고 산다.
(뭔가 잘못된 표현인 듯..-_-^)
술이 취한대서 더 마셨더니 이제는 내 자신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게 내가 아닌 것 같다.
고맙다...그래도 니가 옆에서 이렇게
같이 한잔 해주니까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구나.
그래 다 안녕이다!!!
다음날 등교길..
휴.....친구들 얼굴을 어떻게 보지...
어제 그렇게 뛰쳐나오는게 아니였는데
그렇게 뛰쳐나오니까 내가 그놈 좋아하는걸로
그렇게 보일 꺼 아냐..
싫은데...싫어...다 끝난 마당에 나만
비참한 꼴 같은데...
"좋은아침?"
학교를 향해 걷는 내게 인사를 건내는 원규.
항상 내 옆에서 날 바라봐준건 원규였는데
근데...난 왜 흔들렸을까...
"응...좋은아침^^"
원규를 보자마자 흔들리는 내 눈빛.
이를 악물고 흐르려고 하는 눈물을 참아내며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동안 잘지냈냐?"
"응??"
"나 없는동안 행복했구..?"
"아니...전혀..."
난 고개를 저어가며 대답했다.
역시 너밖에 없구나..
날 사랑해주는 사람.
변함없이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
미안해.......원규야...
"많이 깨달은 모양인데?
그래..내 소중함을 알았으면 그걸로 됐다."
"나 앞으로 너한테 정말 잘할꺼야..
그동안 정말 미안했어.."
"미안하긴..니가 뭐가 미안해.."
"아냐...미안했어...나 잘못하긴 했잖아."
대답대신 그냥 웃어주는 원규.
그래........
이제 모든것이 제자리를 찾은 듯 하구나.
그치만.....오늘 마지막날인데...
아냐, 아냐....유비은...정신차려..
어제 그런일이 있었는데...
또 호진이 여자친구까지 확인했는데
오늘은 아무날도 아니잖아.
그래....아무날도 아냐...
오늘은 내 남자친구를 되찾은 날일뿐이야.
다시 예전을 되찾은 등교길.
원규와 등교하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
아마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소문들이 떠돌아다녔기 때문에..
변함없던 우리 커플이 한동안 서먹하게
굴었으니 당연한 소문들이겠지만..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국희가 내손을 잡고
화장실로 걸었다.
"잘생각했어..."
"................"
"저번에 내가 했던말 기억하니?"
"무슨말..."
"호진이 어떤여자랑 다정스럽게 있었다는거."
호진이 이야기가 안나올꺼라고는 생각도 안했지만
그래도 막상 나오니까 울컥했다.
"그땐 잘 몰랐는데 그때 내가 본 여자
혜영이였어...변해서 못알아본거였구.."
"그래...근데..이제 나한테 이런말 안해도 돼..
나 걔랑 아무사이 아니야.."
"그래....미안..^^;;"
"가자....담임 들어오겠다.."
"그래 그러자.."
국희 앞에서 표정관리를 하면서
난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 들어서자 또 달라붙는 한사람.
"어제 미안해...너 그렇게 나가구
나 정신없어서 멍하니 있다가 바로 나갔더니
니가 안보이더라구..."
"괜찮아...신경써줘서 고마워."
"고맙긴..친군데....괜찮으면 다행이구.."
"혜영인...괜찮아?"
"약간 놀란 듯 했는데 바로 괜찮은 거
같더라....뭐 그럴수도 있겠구나라는 표정이였어.
근데 호진이 많이 변한거 같더라."
변했지...그것도 아주 많이.......
"그래.....근데 이제는 그놈 얘기
하지 말자..."
※53※
"알았어...미안.."
...................................
3교시를 마칠때쯤 울리는 핸드폰.
문자가 온 모양이었다.
[오늘약속안
잊었지? -호진-]
정말........
뻔뻔하구나....성호진...
날 만나려는 의도가 뭔지...
정말 궁금하구나...
'메세지가 삭제되었습니다.'
드드득...
다시 느껴지는 진동.
[애경백화점앞
이다 올때까지
기다린다-호진-]
끝까지 나를 비참하게 하려는 건가...
왜 나한테 이러는건지..
드드득...
[안되겠다 나
학교앞으로
간다 -호진-]
이해할 수 없는 놈이야...
정말 이젠 소름끼칠정도로 싫다.
너란 애 정말 모르겠구나..
............................
"원규야...오늘 같이 가자.."
"그래..^^"
"얘들아 나 원규랑 먼저 갈게."
"그래...월요일 날 보자."
그렇게 원규와 함께 학교를 나섰다.
학교 앞에서 나를 기다릴 그놈에게
당당히 보여줄 것이다.
난 원래 너같은놈한테 조금도 마음없었다고
그렇게 보여줄 것이다.
앞에 여학생들이 동그랗게 뭉쳐있는 것이
성호진이 있는가보다.
여자애들이 조금씩 뒤로 물러서는게
호진이가 우리를 본 모양이었다.
조금씩 앞으로 걸어나오는 호진이...
싸늘한 표정으로 나와 원규를 바라본다.
"어젠 왜 그렇게 갔냐?"
하.....어이없구나...
고작 첫말이 그거야..?
"이거나 받아라..."
왠 작은화분을 건낸다.
뭐지...이별선물인가...?
"뭐야...이걸 왜 나한테 주는데..?"
"한달동안 놀아준 대가다."
생전 처음보는 꽃을 건내고는 다른 어떤말도
남기지 않은채 서서히 멀어져갔다.
그렇게 그날은 내 기억속에 특별하게
자리잡았다...
조금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던 날..
그치만 다시 원규를 사랑할 수 있게 될 수 있었던 날.
길 것 같으면서도 짧았던 호진이와의
한달은 가슴 시리게 아픔으로 막을 내렸다.
..........................
..............................
"별일 없니 햇살 좋은 날에 둘이서 걷던 이 길을 걷곤해
혹시라도 아픈 건 아닌지 아직도 혼자일지 궁금해
나 없이도 행복한 거라면 아주 조금은 서운한 맘인걸
눈이 부신 저 하늘아래도 여전히 바보 같은 마음도 너의 생각뿐인데
사랑이라는 건 참 우스워 지우려 한 만큼 보고싶어져
처음부터 내겐 어려운 일인걸
다 잊겠다던 약속 지킬 수 없는 걸 Forever~♬
깨어나면 니 생각뿐인 데 지난 시간들 어떻게 지우니
아무래도 난 모진 사람이 못 되나봐
늘 이렇게 널 기대하며 살아가겠지
사랑이라는 건 참 우스워 지우려 한 만큼 보고싶어져
처음부터 내겐 어려운 일인걸 다 잊겠다던 약속
눈에서 멀어지면 잊혀진다는 말
아니잖아 내 안의 너는 커져만 가는걸
이것만 기억해 줄수 있겠니 힘겨운 날이면 이 길을 걸으며
기억속에 사는 내가 있단 걸
사랑이라는건 참 우스워. 지우려 한 만큼 보고싶어져
처음부터 내겐 어려운 일인걸 다 잊겠다던 약속
난 오늘도 이 길을 거닐어~♬"
3일 뒤...
지금 난 집에 쳐박혀 노래를 들으면서
호진이가 준 꽃을 쳐다보고 있다.
노래 가사 데로 참 우스운 게.......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하루가 지나고 또 다시 하루가 지날수록
호진이가 보고싶다.
아무래도 내가 제대로 미쳤었는지
휴유증이 너무 심하다.
조금 있으면 여름방학도 하고..
여름방학이 지나면 곧바로 수능이 닥치는데
한심하게 사랑타령이나 하고 있다니..
조심스럽게 호진이가 준 화분을 들고
집을 나섰다..
여태껏 정신이 없어서 이 꽃에 이름도 모르고
지냈기 때문에 오늘은 화원에 가서 알아보려고...
.........................
"이게 무슨 꽃이예요?"
"어머...이게 아직도 살아있네?"
"네??"
"이건 물망초라고 5월에서 6월에 피는 꽃인데.."
"아..이게...물망초군여..."
물망초란 꽃 이름...많이 들어본 거 같긴 한데
생전 처음보는 거라...잘 몰라봤구나.
"남자친구한테 선물 받은거져?"
"네????아니...그런건...아니구요.."
"그 남자친구가 학생을 많이 좋아하나보네요.."
많이 좋아한다구요...?
절대 아닌걸요....그리고 남자친구도 아니였어요.
헤어지는 선물로 받은 건데..
뭐 이런 이야긴 할필요도 없구...
가만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나도 참 한심하다.
비참하게 이런거나 들고 다니고...
터벅터벅.....
집앞...
순간적으로 놀란 나.
지금 내 앞에 호진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나를 보자마자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하려는 녀석.
나도 모르게 달려가 호진이를 잡았다.
"너 뭐야..왜 여기있어.."
반가움이었을까....
난 자존심도 뭐도 없이 그렇게
호진이에게 말을 걸었다.
사실 만나면 화부터 날줄 알았는데...
"호진아...."
"..........이거놔!!.."
무서울정도로 차가운 호진이의 말투.
그치만 왠일인지 이런놈에게 좀더 말을 하고 싶고
화난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다.
"이거봐...니가 준거 아직도 잘있다.."
물망초를 호진이 앞에 보여주며 말했다.
그래...우리 아무사이도 아니였잖아.
아무렇지 않게 그냥 대하면 되는거겠지.
그런 내가 웃겼는지 피식하고 웃는 놈.
"너 정말 병신이냐?"
※54※
"뭐.....?"
"왜 자꾸 병신같은 짓만 하냐구!!!!"
"..........!!!.."
당황스러운 호진이의 말투.
처음이다.....모든 것이...
싸늘하고 차가운 눈빛에 표정까지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목소리.
"너 나 좋아하냐?"
조금씩 옷깃을 잡은 내 손이 풀려질 때
나를 향해 묻는 호진이.
그런 호진이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아무말 못하는 거 보니까 맞나보네.."
가슴이 시리면서 미칠 정도로 아파 온다.
내 마음 나라는 사람 아무 것도 아니구나.
너한테 아무 것도 아니구나...
"갑자기 왜 그러는데?"
"...무...슨소리야.."
"너 나 안좋아했잖아!!!!!!"
"그......건...."
"나 말야..얼마전까진 널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혜영이를 만난순간 아..이게 아니다 싶더라고.."
어쩌면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다니..
그래......그래....
혜영이가 나보다 이쁘고 애교도 많구
성격도 화끈하고....
그런거 다 알지만....
난 별로 잘난것도 없고 내세울거 없는거 알지만..
"나 만나는 동안 혜영이도 만났잖아.."
"............."
"이럴꺼면서...나한테 왜 그랬어...?"
"재밌잖아..."
재밌다고....
힘들게 입을 열은 내 물음에 대답한게 겨우 그거니..?
지금 호진이의 얼굴 차마 볼수가 없다.
예전에 호진이가 아닌거 같아서..
어떻게 저렇게 쌀벌할정도로 차갑게 변한건지...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는데 잘안되서
볼 위로 타고 흘러버렸다.
"그정도냐? 니 마음...?"
"............"
"미안하지만 그냥 넌 그놈꺼 해라....나한테는
쫌 딸리는 거 같다."
그놈꺼라니......원규를 말하는거야...?
그리고 내가 딸린다고...
하.......정말 너무 하는구나...
나 못난 거 알지만..그래서 벅찬날들 보낸 거 알지만..
왜 이렇게 변해 버린 거니...
내가 싫어서 그런 거니?
근데 이제 나 어쩌니...원규한테
돌아가고 싶은데....그게 잘 안되는데...
잘 안되는 거 너 때문인 거 모르니..
니 마음 니 태도 다 바뀐거 알면서도 자꾸
생각이 나는데......
"나 혜영이 만나러 가야하는데
이것 좀 놔줄래..?"
호진이는 옷깃을 잡은 내 손을
가리키며 말을 한다.
혜영이 만나러 간다...?
그래..........잘가라....
나쁜놈.......다시는 너같은놈 생각 안할꺼다!!
멀어져가는 호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동안 그렇게 서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한참을 앓고있죠 사랑한단 뜻예요~
"여보세요.."
["나다..."]
"원규야.."
["뭐하냐...?"]
"그냥...그냥 있어."
["그래...? 그럼 뒤 좀 돌아봐라.."]
뒤를 돌아보라니...
너무 놀라 아무말도 못하고 재빨리
뒤를 돌아봤다.
나와 흡사한 모습으로 서있는 원규.
핸드폰을 귀에 댄채...
언제부터 거기에 서 있었던건지..
설마 내가 호진이와 있을 때 본건 아니겠지.
"한참 멍하니 서있길래...전화 해본거야."
"아...그래...;;;"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나 혼자 괜히 긴장하지 말자..
원규가 봤다면 가만히 있었겠어?
그럼....그럼...
"근데..왠일이야..?"
"우리 사이 너무 어색해서...
그래서 회복이나 시켜볼까 하고
고민하면서 걷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네."
원규는 이렇게도 나를 생각해주는데..
난 바보같이 멍청이같이 내 마음속에서
원규를 자꾸 지워버린다.
지금 이게....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건지..
그치만....자꾸 생각나...
생각나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
생각안하기로 한지 1분도 지나지 않아 생각해버리다니..
"많이 힘들구나.."
살며시 내 손을 잡고 말을 하는 원규.
미안해......
자꾸 내가 이상해져가서...
그래서 그런거야.
언젠가 제자리를 찾을꺼야.
그러니까 그동안만 이해해줘라.
"근데 말야..."
"............"
"한달 지난거 알지?"
".......!!!..."
"너 이제 내 여자친구라는 것도 알지?"
하............
알아...알아.....너무나도 잘알아.
"그러니까 이제 그놈 생각하면 나 화낼꺼다."
"원규야...."
"니 눈속에 그놈이 보여도 화낼꺼다."
이 말을 마친 뒤 나를 꽉 안아버린 원규.
벅차 오르는 이 감정.
원규때문이기를....
.................................
오늘은 부모님께서
급한사정으로 집을 비우셨다.
물론 유비현놈은 안비운다.-_-^
그러나 지금 비현이는 부재중이다. ㅋ
그래서 수영이와 국희 둘다 집으로
부르려고 했으나 국희는 안된다고 해서
수영이만 같이 자기로 했다.
몇일이 지나서 그런지 난 많이 강해졌다.
원규도 힘이 되어주고...
친구들도 다 힘이 되어주니까..
힘든 사람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이렇게 기억속에서 그냥 지워졌으면..
다시 마주치는 일도 없이...그렇게....
"비현이는 많이 늦나봐?"
"응...그놈 원래 싸돌아다니기가 특기잖아."
※55※
저녁 9시가 훌쩍 넘는 시각.
유비현놈은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느라
아직도 부재중이다.
이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나이 되지 않았나?-_-^;;
하긴 그놈보다 내 미래가 더 불안하구나..쩝..
~딩동~딩동~
드디어 온 모양이군...
얼굴도 보기 힘든 유비현군!!!
"누구세요?"
"동생님이시다!!"
으이그....정말....이노무시키가...
뚜껑 열리기 일보직전인 내가 성큼성큼 걸어가
현관문을 활짝 열어 재꼈을 때
눈에 띄는 사람 똥폼잡고 있는 유비현..ㅡ,.ㅡ
그리고 오랜만에 등장하는 예진아씨...
"오랜만이네..."
"언니 안녕하세요~"
"...아니..넌..!!!"
"왜그래..수영아?"
"너 저번에 호진이랑 같이 모임에 나온애 아냐?"
"앗...예빈이 여자친구...??"<-예진
뭐셔...둘이 어디서 본 사이셔..?
그나저나 호진이와 모임에 나갔다니.
모임이라면....얼마전..커플모임을 말하는건가?
그때 엄마한테 찍혀서 못갔었는데...
가고 싶었었는데....
아냐...지금와서 이런생각 하지말자..
난......이제 제자리로 돌아왔으니까...
그치만.......
생각 안하기로 했던 놈 생각해버렸네.
하긴 예진이를 만나면 자연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어.
"뭐야...너 성호진이랑 같이 돌아다녔어?"<-비현
"어...모임에 나가자길래..같이 나갔었는데...^-^a"
그럼 그렇지...유비현이 조용할 리가 없지.
더군다나 호진이라잖아..
유비현이 호진이를 얼마나 싫어하는데..
사실을 알자마자 비현이는
예진이에게 맹공격을 퍼붓는다.
"너 어느쪽이니?"<-수영
"어느쪽이라뇨?"
"비현이랑 사귀는거야...아니면 호진이야??"
얼마전 충격받은 나때문인지 수영이는
큰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니에요..호진이는 저랑 사촌지간이예요..
그것도 이종사촌...그렇게 말하지마세요...
저 죽어요....
비현이 질투시작하면 끝이없단 말이예요."
예진이는 비현이가 옆구리를 찔러데니까
미안해 죽겠다는
표정을 하며 수영이에 물음에 대답한다.
"그...래...?"
잠시 먼가를 열심히 생각하는 수영이.
그리고 난 또 그놈 이름을 들어버렸으니..
정신이 몽롱해진다...ㅠ_ㅠ
그러고 보니 나 너무 충격이 커서 그런지
아무생각도 못했었는데...
모임에 나왔던 애가 혜영이였다면
수영이가 진작에 말했을 텐데...
그리고 성호진 그놈은.....
커플모임이라면 자기가 그렇게 아끼는 혜영이 데리고
나갈일이지...왜 나한테 찾아왔었을까...
그리고 나한테 원규 바라본다고 화냈을까...
몰라......다 지난일인데..뭐...
그리고.......그냥 행복하길 빌어주자.
혜영이도 내 친구고...
성호진 녀석도 그냥 그래..좋은사람이니까..
좋은사람으로 기억해주자..
나까지 똑같은 사람 되면 안되니까...
..............................
"언니...저 언니 예빈이 좋아는 해요?"
수영이가 잠시 화장실을 간다고 자리를
비운 사이 내 방으로 들어와 작은 소리로 물어보는 예진이.
수영이 예빈이 좋아하지....
예빈이도 수영이 많이 좋아하고...
그러니까 참 잘 어울리는 커플이고...
"..응..그런데 왜?"
"저 언니 글쎄 모임에 나왔을 때 호진이한테
계속 눈독 들이는거예요..절 막 경계하면서요."
수영이는 호진이가 너를 데리고
나와서 경계 했을꺼야..
그때는 나 그래도 그놈이랑 친했었으니까..
그래서 수영이가 그랬던걸꺼야.
그러나 이런말 별로 하고 싶지는 않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래.."
"그래서 일부러 제가 더 호진이한테
달라 붙었었거든요..^0^"
"근데.....예진아.."
"네?"
"요즘에 호진이 만난적 있어?"
"가끔 만나요..."
"호진이 잘지내..?"
"잘지내요...왜요?"
잘지내는구나....
성호진 너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잘 지내고 있구나.
사실 나도 잘 지내고 있어.
단지 가끔 미련스럽게 니 생각을 해서 그렇지.
참 웃긴게.....니가 옆에 있을때는
몰랐는데....아무래도 내 마음속에 내 머릿속에
너의 자리가 꽤 크게 자리잡았었나봐.
그래서 지금 니가 없어서 많이 허전하다.
그치만 이별이란게....
헤어짐이란게 다 이런거겠지.
뭐 이렇게 거창하게 말할것도 없지만...
아무것도 아닌 만남이였으니까..
"그냥...."
"근데요..좀 변한게 있긴해요..."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하는 예진이.
좀 변한 게 있다?
하긴 내가 보기에도 변한 거 같더라.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언니 요즘 호진이 안만나죠?"
"응..."
"그냥 만나주지......
언니 남자친구 때문에 그래요?"
만나주다니.....
나를 뻥 차버리고 간 녀석을..
내가 만나주다니..
난 이제 그 녀석 머리카락도 볼 수 없을 텐데..
만나고 싶어도 못보는 건 그놈이 아니라
내 쪽이야...
뭘 잘 모르는구나...
"왠진 모르겠는데 삐딱한 게 일하는 것도
그만두고 오토바이만 타고 돌아다녀요..."
"............."
"예전에도 장난 아니였지만 이번엔 진짜
심하게 타더라구요..."
"뭔 이야기를 그렇게 재밋게 해?"
밖에서 티브이만 보던 녀석이 그새 예진이가
보고싶었는지 내 방으로 들어와 우리의
대화를 방해하고 나섰다.
더 듣고 싶었지만 비현이의 이끌림에
나가버린 예진이...그리고 그런 예진이와 터치를 하듯
들어온 수영이.
※56※
모든 사실을 알고난 수영이지만 왠지 모르게
예진이를 견제하는 눈치다.
예빈이 때문인가...?
"이거 다 죽었다야..."
수영이는 예전에 호진이가 준
죽어버린 물망초를 가리키며 말을한다.
내가 관리를 못한건지...
내 슬픔을 알았는지...
아니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서 인지...
이젠 다 시들어 화분뿐이다.
................................
"으~~~~ 좀만 참아야지.."
"그래...조금만 참자."
햇빛이 내려쬐는 어느날.
지겨운 일상생활속에서 우리는 오로지
조금 편해보이는 방학만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아직 멀긴 했지만....-_-;;
지금은 쉬는 시간...
어찌된게 이 짧은 시간에도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는 녀석들이 있을까...?
그것도 꼭 여자애들이 잘보는 곳에서...ㅎㅎ;;
"비은아~"
창가에 기대어 운동장을 바라보던 나를
부르는 사람.
다름아닌 원규다...^^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응...왜?"
"그럼 이따가 보자.."
뭔가 신나는 일이 있는 듯한 원규.
뭐지....?
데이트하자는 건가?
그나저나 오랜만에 원규의 웃는 모습을 보는거 같다.
내가 참 못됐지...
내가 기분이 우울하면 우울한거지.
원규까지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다니..
종례시간....
"이따가 라이브카페로 와..."
앞에서 담임샘이 종례하고 있는 동안
내 쪽을 바라보며 입으로 소근대는 원규.
라이브카페라면.....
원규와 나 처음으로 데이트 할 때 갔던 장손데...
추억에 장소로 오라는 이유가 뭘까.
내가 요즘 기분이 따운되서 업시켜줄려고 그런건가..?
아무튼 멋지다니깐....
근데 왜 가슴 한구석이 이상하지..
종례를 마치자 마자 쏜살같이 사라져버리는 원규.
난 그렇게 바로 집으로 향해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원규가 기다리고 있을 라이브카페로 향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확들어오는 원규.
언제 옷도 갈아입었는지 참으로 멋드러졌다.
"원규야..."
"어서와.."
"근데 오늘 무슨날이야..? 여긴 갑자기 왜.."
"유비은 아무튼 둔하다니까..."
^-^?
무슨소리를 하려고 그래..
하긴 나 둔한건 세상사람들 모두가 다 알꺼야.
눈치 100단인 비현이에게 배워볼까나..?
"자...이거 받아."
아주 커다란 장미꽃다발...
난 뭔지 잘 몰라 어리둥절할뿐이었다.
"오늘 우리 사귄지 800일 되는 날이다."
아!!!!!!!!!!!!
그게...정말이야...
어쩌면 좋지..나...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여기 오랜만이다..그치?"
"응...^^"
자주 오고팠지만 돈 사정도 그렇고
공부사정도 그렇고 해서 자주 오지 못했다.
하나도 안변했네...
처음에는 저 자리에 앉았었는데...
지금은 다른 연인이 다정하게 자리잡고 앉아 있었다.
"정확히 기억하네.."
"..........."
"저 자리 말이야.."
"응....그럼 어떻게 잊어.."
...............................
......................
"자꾸 아픈길로 가려고 하지마."
"응??"
"니가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만 행복하면 뭐해..너도 행복해야지."
"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내가 제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했나...
원규....내가 옆에 있어도 행복하지 않아보인다.
혹시 내가 아직도 그놈 생각하는줄 아는건가?
나...완전히 잊지는 못했지만..
노력하고 있어.
너만 바라보려고...너만 사랑하려고..
"어휴!!존나 우울하네!!"
원규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한다.
그런 원규덕분에 난 쿡쿡 웃기 시작했고
그렇게 우린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터벅터벅...
"우리 앞으로 천일 만일까지 가자."
집에 다왔을 때 입을 여는 원규.
그래....오래오래 사랑하자.
"왜 대답이 없어..?"
"아...미안..."
혼자 머리속으로 생각하느라고 원규에게
대답을 못했잖아...^^;;
"꼭 그러자...영원히 사랑하자."
"대답한번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서로 미소만 주고 받은지 5분째.
나도 들어가야 하고 원규도 돌아가야 할텐데
원규가 왜 갈 생각을 안하지?
여전히 내 손만 꽉 잡고 있다
가만히 올려다보자 씁쓸한 미소를 띤다.
"늦었는데...그만가..."
"응...그래..너 먼저 들어가는 거 보구.."
"알았어..조심해서가.."
나부터 뒤돌아서야 간다기에 먼저 돌아섰다.
계단을 걸어 집에 다올라왔을때즘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아까 잠시 원규가 내 핸드폰을 빌렸었는데
원규가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지금 받지도 못하고
가져가 버린 것이다.
서둘러 뛰어나갔는데.....
우리 집앞으로 힘없이 걸어가는 사람.
나를 못보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성호진이다...
그 순간 얼어버린 나는 그렇게 집앞으로
천천히 지나가는 호진이를 사라질때까지
바라보았다.
입을 열어 불러보고 싶고 달려가서 제대로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근데 굳어버린 내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어쩌면 잘 된 걸지도 모른다.
지금 만나서 뭘 어쩐단 말인가..
근데 호진이 많이 야위었네...
※57※
멀어져가는 호진이...
난 그렇게 작아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내방...
구석에 쳐박아 놓은 종이가방을 꺼냈다.
호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박혀있는 물건들..
이렇게 웃고 있는데...
이렇게 행복해 하고 있는데...
모든 기억들이 꿈같다.
아주 슬픈 꿈....
기억이 날 듯 말듯한 그런 꿈.
............................
"진짜야..그게 사실이야..?"
교실로 들어서는 내 귓가에 들리는
국희의 커다란 음성.
뭐 때문에 저렇게 놀랬을까..?
"왜...그래..무슨일있어?"
"아냐...아냐..!!"
손을 저어가며 아니라고 하는 수영이와 국희.
나만 모르는 뭔가가 있는거 같은데..
더군다나 저렇게 놀랄정도면...
"뭔데...나한테 하면 안되는 이야기야?"
"아냐아냐.....우리 아무말도 안했어!!"
"그래..안했어...."
계속해서 빼는데 물어볼수도 없고
그냥 그러려니하고 말아버렸다.
그때 울리는 내 핸드폰.
"여보세요..."
누군지 확인도 안하고 바로 받아버렸다.
["나야..."]
"혜영아..."
["수영이한테 무슨말 못들었니?"]
"아니..못들었는데.."
["오늘 우리 좀 만나자.."}
갑자기 만나자니...
혹시 호진이때문인가..
그렇다면 왠지 만나고 싶지 않아지는데
["내가 끝날시간에 맞춰서 학교앞으로
찾아갈게.."]
"저기..."
["그럼 끊는다."]
평소와 똑같길 바라지도 않았지만
왠지 무섭다.
친구인데도 불구하고 혜영이의 목소리
너무나 무섭게 느껴졌다.
"왜그래?"<-수영
"누군데..?"<-국희
"혜영이......"
"뭐??????"<-수영,국희
아무래도 아침부터 나에게 숨기던 이야기.
혜영이 이야기가 아닌 듯 싶다.
"만나재...오늘..."
".............."
"무슨일인지...너희들 알지..?가르쳐줘..."
"그게....."
어쩔수 없다는 듯 입을 여는 수영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해서 미칠 것 같다.
"헤어졌데...호진이랑..."
"............!!!!.."
"호진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데."
"그럴리가....정말이야...??"
믿을수가 없다...
내 앞에서 혜영이가 좋다고 큰소리치던 놈이
왜......왜....먼저 헤어지자고 한건지.
나 때문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나를 못잊어서 그런거라 믿고싶다.
다시 내게 돌아온다면....
미쳤어....유비은!!!!!!!!!!!
니가 그렇게 행동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지는거 모르니....
왜 자꾸 이상해져 가는지..
"비은아.....괜찮아?"
"........응."
갑자기 머리속이 탈색되듯 멍하다가
어지러웠다.
다행히 책상을 잡고 내 몸을 지탱한 뒤
자리로 돌아갔다.
수업이 시작하고......수업이 끝나고...
쉬는시간이 되고 점심시간이 되고..
또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하교시간이 되었다.
"어디든 들어가자..."
우리학교 앞으로 찾아온 혜영이.
난 혜영이와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주문을 마친 뒤 나를 싸늘하게 바라보는 혜영이.
"저기....나 들었어..."
"뭘????"
"호진이하고 헤어졌다며....근데...난.."
"왜....나 동정이라도 하려고 그러니?"
"아니...그런게 아니구..."
친구로써 혜영인 좋은데 이런 만남에서
혜영이 너무 무섭다.
"호진이한테서 떨어져..."
"...응?..."
"호진이한테서 떨어지라구!!! 아무리
친구여도 용서못해...!!"
나 지금 너무 기가 막히고 억울하다.
나도 호진이한테 차인건 마찬가지인데..
왜 나한테 와서 호진이 이야기하는건데
"뭔가 오해를 하나본데...나랑 호진이
그런 사이 아냐...그리고 호진이 나한테
너 좋다고 좋아한다고 하면서 떠난애야.."
"그런말을 내가 믿을꺼 같아?"
"정말이야......나 이제 그놈하고 아무사이도 아냐.
너도 알잖아..난 원규뿐인거..."
내 말에 조용히 차가운 눈으로 나를 째려보는 혜영이.
사랑과 우정중에 우정이 먼저라고들 말하는데
그거 다 거짓말인가보다.
이렇게 우정이 한순간에 깨지다니..
왠지 혜영이에게 섭섭해온다.
"내 생일날....그날부터 호진이가 달라졌어."
"............."
"그러다가 결국 어제 헤어지자는 말만 남기고
연락도 안돼...전화도 안받고...만나지도 못하고.."
"그치만...난 아냐..그리고 나도 힘든데...
나한테 이러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래...내가 잠시 미쳤었나보다..
너한테 이러다니....미안하다."
이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혜영이는 내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혜영이하고도 헤어졌다면 도대체 성호진 너
왜 그렇게 변한거니...
혜영이와 어색하게 헤어지고 나서
버스를 타러 시내를 향해 걸었다.
※58※
~빠앙~
~빠라빠라빠라빰~
심하게 경적을 또 이런저런 소리를 내가며
시내한복판을 달리는 폭주족들...
내 옆을 스쳐 지나가는데...
난 나 자신도 모르게 그 무리안에 호진이가
있는지를 찾고 있었다.
물론 없었다.
그놈이 이렇게 쉽게 내 눈에 보일 리가 없으니까..
어느새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가만히 버스를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는지 시계를 들여다보니
벌써 8시가 넘었다.
터벅터벅....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는 나.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게 걷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조금 낯이 익은 곳이다.
이곳.....예전에 내가 나쁜 아저씨들한테
잡혀 갈 뻔 한곳이었지...
그래 그런 일도 있었어.
그때 호진이가 구해줬었는데..
눈을 크게 뜨고 앞쪽을 바라보니 호진이가
친구들과 자주 모이는 장소가 보였다.
가볼까.....?
그래 가보자.....
...............................
"캬~오늘 술빨 받네...."
"자기야 아~해봐.."
"아..."
"맛있지?"
"그래...니가 먹여주니까 더 맛있다.."
여기저기서 술판을 벌이고 있다.
근데 호진이는 안보인다.
그렇게 내가 어쩡쩡하게 두리번대고 있을때
내 어깨를 붙잡는 사람.
"어쩐일이냐?"
"영준아..."
"호진이 만나러 왔어?"
"아.....아니..."
"지금 여기에 호진이 없다.
핸드폰 때려 보던지 해.."
"아냐..."
이 말을 끝으로 뒤를 돌아서서 다시 걸으려고
하는데 다시 나를 잡는 영준이.
"너 무슨 일 있냐?"
"아...아니 아무 일도 없어."
"이제 깨달은 거라면 호진이 꽉좀 잡아라.."
"그런거 아냐."
괜히 왔어...바보같이 왜 이리 온건지.
빨리 돌아가자...호진이가 올지도 모르니까..
난 그렇게 돌아서서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서 걷고 있었다.
~빠라빠라빠라빰~
눈부신 불빛과 낯익은 소리.
바로 내 앞으로 오토바이를 탄 호진이가
오고 있었다.
굳어버린 내 다리....
한곳밖에 볼줄 모르는 내 두눈.
그런 나를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버리는 호진이.
바람소리가 들릴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뒤돌아서 호진이가 멈춘 그 무리들이 있는곳을
바라보았다.
호진이는 아무렇지 않게 오토바이에서
내려 그 무리속으로 섞여졌다.
호진이를 향해 걸었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뭐냐?"
자신의 앞에 눈물 범벅된 얼굴로 서있는
내게 호진이가 던진 첫마디였다.
"너.....혜영이랑 헤어졌다면서.."
"그래서....?"
"왜 헤어졌는데.."
"아씹...내가 그딴거 까지 너한테 보고해야하냐?"
".........!!!..."
"자꾸 내 앞에 나타나지좀 마라...
존나 역겹고 쏠리거든?"
존나 역겹고 쏠린다고....
하........
너무 슬프고 비참해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비참해서 울지 않으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자꾸 눈물이 멈추질 않는게...
너무 힘들다...
"야..성호진 너 왜그래!!"
"몰라..저년 존나 추하게 자꾸 찾아오잖냐."
"내 말은 그게 아니라...너 비은이한테
왜 그러냐구..."
"시파...술맛 떨어지네...저년 얘기는 그만하자."
술을 벌컥벌컥 마셔가며 영준이에게
말하는 성호진.
정말 괜히 찾아왔구나...
너무 비참한 내 꼴이 우스워서 뒤돌아 서서
뛰었다...
눈물을 훔쳐가면서...
부룽부룽~~
언제 쫒아 왔는지 내 옆에서 조용히 오토바이를
몰고 있는 영준이.
"다 울었으면 그만 타라..데려다 줄테니까.."
".........."
"빨리타!!"
나는 조용히 영준이의 오토바이에 올랐다.
영준이도 그대로인데...
호진이만 변했어..
또 다시 멈췄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
"성호진 녀석 너무 신경쓰지마라...
왜 갑자기 그러는지는 몰라도 다시 돌아올꺼야.
원래 데로 말이야.."
".........데려다줘서 고마워."
"그래...들어가라..나 간다...!"
집안..
"다녀왔습니다.."
"늦었네...."
"네...."
눈물이 번진 얼굴을 최대한 가리며
내 방으로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
사실 몸보다 마음이 너무 힘들다.
난 교복도 벗지 않고 침대에 누운채
그렇게 다음날 아침을 맞이했다.
...................................
어느덧 방학식날.....
"우아~ 드디어 방학이다!!!"
"우리 오늘 어디든 가자!!"
"그래...가자가자!!"
"유비은 듣고 있어??"
※59※
"응???"<-나
"뭐야.....너.."
"아...미안, 미안...^^;;"
요즘 틈만 나면 멍한 나.
도대체 이러지 않으려고 해도 계속 이렇게
되는 이유는 뭘까..
"우리 오늘 월미도 가지 않을래?"
"월미도..?"<-나
"그래...가깝잖아. 오랜만에 바다도 볼겸가자.^0^"
"글세..."
"글쎄라면...안간다는 얘기지..?
그래..유비은 계속 그래봐라.."
왠지 삐진듯한 수영이의 목소리.
하긴 요즘 내가 많이 섭섭하게 한거 같은데
또 오늘이 방학이니까 마음도 정리할겸 가자.
"알았어...가자.."
"야호!!"
"학교 끝나자마자 가자.."
"그래..^0^"
신이난 수영이와 국희.
이제 차츰 공부에도 전념해야 하고 그러니까
가서 머리속에 있는 나쁜 잡념들 다 버리고
와야 겠다.
............................
"우아~ 바다다!!!!"
"야...조용히해!! 쪽팔리잖아."
"뭐야...이러려고 온거잖아."
"어이그 잔소리 말고 빨리 배나 타자."
많이 들떠있는 국희를 진정시키며 우린
배에 올랐다.
난간에 기대어 있는 우리.
바람이 많이 시원하다...
파란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니 내 마음도
시원해지는 거 같았다.
그리고 머릿속이 정리가 되는 느낌도...
난 몰래 혼자 장소를 옮겼다.
그냥 혼자서 생각할 것들이 많아서..
모두들 이 시절을 거쳤겠지만....
다들 힘들다고 느꼈겠지만..
난 왜 유독 더 힘든거 같을까..
"바보야 울지마..."
조그만 소리지만 선명하게 들리는
수영이의 목소리.
국희의 어깨가 흔들리는 걸 보니 울고있는게
분명한 거 같다.
"왜 그래...국희야...?"
아무 대답없이 엉엉 울어대기만 하는 국희.
어쩐지 나도 울고 싶다는 충동이 든다.
그렇다고 여기서 같이 울어버리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것이고...
가만히 수영이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는지 나도 모르겠어...갑자기 이래.."
"국희야 너 영준이 때문에 그래?"
"..........."
"영준이가 너 싫데? 그래서 이런거야?"
국희는 내 물음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하........이게 뭐하는 짓인지...
지금 내 감정 내 마음 정리하기도 바쁜데..
나도 모르게 힘든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한참을 앓고 있죠 사랑한단 뜻예요~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혜영이였다.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조금의 고민 끝에 그냥 받았다.
"여보세..."
["유비은...너 지금 어디야!!!!"]
다급한 목소리의 혜영이.
무슨일이길래.....울먹이는 그리고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는 듯한 목소리지..?
["듣고있어??너 어디냐니까..."]
"나 지금 월미돈데..왜 그래..?"
["아씨....진짜...미치겠네...."]
"무슨일인데...?"
자꾸만 머뭇거리는 혜영이 때문에 이제는
내가 더 불안하고 긴장되었다.
["아니다...아냐...이럴 때 왜 너한테 전화했는지
모르겠다...끊자...재밋게 놀아라.."]
"저기....혜영..."
뚜뚜뚜뚜.....
이렇게 끊어 버리면 나보고 어쩌라고..
뭔지 모르게 심히 긴장되는데...
그래서 난 핸드폰을 들고 혜영이 번호를 눌렀다.
"왜그래..혜영이가 또 뭐라고 그래?"
"엉엉엉....."<-국희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
뚝.....핸드폰을 닫았다.
아무래도 예감이 안좋아...
미치도록 불길한 이 느낌은 뭘까?
난 안되겠다 싶어서 서둘러 수원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지금 우린 배를 타고 있었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아무 말도 없이 엉엉 울어대기만 하는 국희.
혜영이의 전화에 멍해져버린 나.
우리들중에 수영이만 제정신이었다.
..............................
"이번역은 수원 수원입니다....내리실문은..."
수원에 도착했다.
애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한 뒤 서둘러
혜영이네 집으로 향했다.
혜영이네집앞.
~딩동~딩동~
"누구세요~?"
"저 혜영이 친군데 혜영이 있나요?"
문을 빼곰히 열어 나를 바라보는
혜영이 동생같아 보이는 여자애.
"언니 집에 안들어 왔는데요?"
"아...그래.."
"왜 그러시는데요?"
"아니..혹시 혜영이한테 연락온건 없니?"
"없는데요..-_-^"
내가 힘없이 돌아서자 조용히 문을 닫는다.
아직도 교복을 입은 나는
혜영이네 집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몇시간을 그렇게 혜영이를 기다렸다.
미련스러운줄은 알았지만...
아무래도...혜영이가 내게 전화했던거
호진이 때문인거 같아서 그래서 꼭 알고 싶었다.
터벅터벅......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
"뭐야...너.."
"이제와...?"
"너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거야.."
조금 초췌한 모습의 혜영이.
난 일어서며 대답했다.
※60※
"그냥 조금전에 왔어..근데 아까...아까 나한테
전화했을 때 하려던 말 뭐야.."
"그거 때문에 나 기다린거야?"
"응..? ...응...어..."
"아무 것도 아냐..그냥 좀 화가 나는데..
열받았는데 분풀이 할 사람이 없어서 너한테
전화 했던거다...미안..."
"정말이야..?정말 그것뿐이야..?"
"응..."
왠지 믿기지 않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더 캐물어도 대답할 표정이 아니였다.
"그만가라..너 고3이 이렇게 시간 허비해도 돼?"
"아니....안되지..그래...나 갈게.."
"잘가..."
.............................
....................................
"잘놀다 왔냐..."
"지금 시각에 어쩐일이야..왜 여기에 있어."
"그냥 너 보고싶어서 기다렸다."
집 앞에서 만난 원규.
내가 혜영이를 기다리는 것처럼 원규도
지금까지 나를 기다렸던 모양이다.
항상 미안하게도 말이다.
"나한테 할말 있어...?"
고개를 끄덕이는 원규.
나한테 할이야기라...?
근데 오늘 다들 왜 저기압인걸까..
"근데 지금은 못하겠다..."
원규는 나를 꽉 껴안으며 말한다.
지금은 말못하겠다니...
나 때문에 많이 힘들어서 그런가?
원규 표정이 많이 어둡다.
"아니 나 평생 말하기 싫다.."
"뭘...뭘 말하기 싫다는 거야.."
"..........."
"김원규....너 혹시 호진이가 신경쓰이는 거라면...
이젠 그러지 않아도 돼...나 니 옆에 있잖아.
니 옆에서 이제 어디도 가지 않을꺼야..."
"정말이냐...정말 어디도 안갈꺼야?"
"응....그래.."
원규의 슬픈 두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그런 원규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더니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내가 주체할수도 없게 눈물을 흘려대는 원규.
도대체 원규가 이렇게 힘들고 슬퍼하는 이유가 뭘까?
"원규야....너 왜그래..."
"아씨....진짜...멋지게 보이고 싶었는데..
멋진놈으로 기억되고 싶은데.."
"왜그래...자꾸 왜...이상한 말만 하는데..."
"그놈..."
그놈이라니......
누구를 말하는 거야..
혹시...혹시 성호진 이야기를 꺼내려는 거니?
이젠 아니라고 이젠 잊을 수 있다고
몇번을 말해야 안심을 할수 있겠니..
그러나 이런 내 생각을 무참히도 짓밟고
들리는 원규의 말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뇌종양이다.."
".............!!!!!.."
"많이 아파서 얼마 못 산덴다."
"지........지금....뭐라고 했니?"
"미안.....미안하다.."
눈물을 흘리며 조금씩 무너져가는 원규.
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그 자리에 털썩 앉아버리는 원규를 잡고
흔들어가며 다시 물었다...
"무슨소리야...김원규 너 왜 자꾸
이상한 소리해!!"
"미안...정말 미안해...나 다 알고 있으면서...
너한테 말못했다..."
"미안하긴...니가 뭐가 미안해....!!!
아니야...나 못들은 걸로 할게..."
"오늘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갔었어..
핸드폰에 있던 최근통화목록에 내가 있어서
병원에서 나한테로 연락이 왔더라.."
"나.......그만 들을래..."
"그래서 내가 다른 친구한테도 연락 다했어.
이제 모두 다 알꺼야..."
그랬구나.......다급하면서도 울먹거리는
혜영이의 목소리.
이것 때문이였어.....
가슴이 탁 막혀오는게 숨조차 제대로 쉴수가 없다.
나도 이런데..이렇게 울컥하는 마음을
어떻게 할수조차 없는데....
"근데 그놈은 니가 아는건 원하지 않았어.
내가 나올때까지 그말만 계속 반복할정도였으니까.."
"............."
"하.....정말 내가 미쳤지...이런 얘기나 하고 있다니..
이렇게 되면 너무 뻔한 스토린데....근데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널 사랑해서다...
내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난 니가 불행한거
절대 못 보겠다...... 뒤늦게 알게되면 더 힘들테니까.."
"원규야...."
"미안해....정말 미안해..."
"....나 모르는 걸로 해줄래...?"
"뭐...?"
"호진이한테는 내가 모르는 걸로 해줘."
"그러지마라....나도 미칠 것 같단말야..."
"내가 모르길 바란다는데....호진이가
원하는 건데 들어줘야 하는 거잖아."
계속 말도 안되는 내 고집에
원규는 더 이상 아무말 하지 않았다.
나 아무래도 벌받나봐.....
아니지....차라리 나한테 벌을 내리시지...
하나님 차라리 저를 데려가세요.
마음이 변한 건 저잖아요...
왜 아무죄도 없는 호진이를 데려가려 하세요.
"김원규...너...그래서 허락했구나.."
가만히 지난날을 뒤돌아보니 왠지 모르게
모든 것들이 다 알것만 같다.
슬픈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던 호진이.
그렇게 호진이는 내게 다가와서 한달을 약속했고
또 그 한달동안 많이 힘들었면서도
나를 호진이 곁에 있게 해주었던
원규까지도.....
"함께해줘.....난 괜찮으니까..."
"너....정말 바보구나..???"
".................."
"착한척 병신같은 행동 이제 그만해..
나 그놈아프다고 해도 안가...아니..못가.."
"자꾸....나 더 비참하게 만들지 마라..."
"비참한건 나라구...난 아무것도 모르고
니네들 장단에 놀아난거잖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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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족 완결소설
'수 호 천 사 ㅂ ㅕ ㄹ ㅣ'님의 Forever # 51~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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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엉슬퍼요ㅜ-ㅡ
흑흑.. ㅠ_ㅠ -ㅠ-.. 전 울었어여.. 넘 감동이어서/.. 눈물이 나와여.. 흑흑
ㅠㅠ 전 울었어요 -ㅅㅠ
ㅠㅠ 저 밤에 이거 보면서 울어서 내일 눈이 퉁퉁 불면 어쩌죠~??ㅇ_ㅇㅠ_ㅠ
이거 읽는데 꽤 힘든데[오랫동안 키보드만 치고있음-_-;] 재밌네요+_+
슬퍼요ㅜㅜ 눈물흘려떠요ㅜㅜ
ㅠㅠ 저두 울엇어요!
음.. 울번했내여... 진짜 슬프다.. 그래서 한달만.. ㅠ.ㅠ
장단 <- 장난 -ㅂ-;
퍼감니다
팜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