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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보이시나요? | 바람도 최강이어서 깃발이 안 보임 |
모처럼 마음 먹었으니, 먼저 유명한 초지진부터 방문하기로 합니다.
초지진에 도착하니, 미세먼지의 압박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유적지를 찾아와 역사체험을 하고 있었죠. 환경청의 경고문자폭탄에도 굴하지 않는 교육열기. 교육에 종사하는 1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초지진 입장료는 700원(엄청 싸요!!) 오늘은 무료 입장 ~~ㅋ. 진 안에는 고색창연한 대포가 한 문 놓여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된 것이라는 설명.그리고 오래전 군인들이 조선으로 들어오는 외국군대를 방어한 기지답게 성벽 아래 창구도 있습니다. 그 창구에서 바라본 초지대교는 차들이 긴 대열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포문에서 바라본 초지대교 | 400년 된 소나무 두 그루 |
진 앞에는 운치있게 소나무가 두 그루. 하지만 나무 중간쯤 구부러진 곳에 실제로 포탄을 맞은 흔적이 있답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격전이 벌어졌던 곳이거든요. 게다가 운요오호 사건으로 일본도 이곳을 공격했었죠. 그때 포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던 진지를 1976년 복원하여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강화도조약. 그 사건으로 우리의 외교권이 일본에 넘어갔죠. 초지진에서 우리의 억울한 역사를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ㅠ.ㅠ)
점심시간.
맛집도 알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스맛폰으로 '강화 생선구이'를 번개검색. 초지진에서 300m 거리에 맛집이 떠억~(@.@). 1박2일팀도 반한 집이라고, 블로그며 카페며 이구동성이라 망설일 필요가 없겠죠? 과연 1박2일이 다녀갔다는 무지하게 큰 광고판과 주차장에 가득한 차들, 진짜로 맛집인가 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고씽.
안으로 들어가니 연탄고기집 마냥 동그란 식탁. 사람들이 방에도 홀에도 와글와글 했습니다.
맛집에 도착했어요. | 1차 꽁치와 오징어, 2차 모듬생선. |
과연 맛집의 생선구이는 어땠을까요?
생선은 숯불구이라는 점에서 그런대로 ... '보통'을 주겠습니다. 그러나 반찬 맛도 그다지... 풋고추무침만 먹었다니까요(풋고추맛으로). '강화섬쌀로 지은 밥'은 어제 지은 거 데운 것처럼 밥알이 힘없음. 생선구이정식이 1인분 12,000원인데, 가격대비 상당히 아쉽. 개취에 따라 다릅니다요.(맛집주인이 볼까봐 무셔라 ~~~)
비린 생선냄새를 달래기 위해 찐한 커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밭가운데 뻐정(뻐스정류장)과 나란히 자리한 작은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카페라떼 주세요." 그런데 그곳은 강화사자발 약쑥에 대한 홍보 카페였습니다. 강화약쑥라떼도 있고, 약쑥 진액, 약쑥차, 약쑥환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어요. 1인당 9,000원을 내면 오른쪽 사진 창아래 동그란 족욕기로 쑥족욕+차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주인은 약쑥에 대한 선전은 1도 안 했음. 강화에는 이렇게 시크함 넘치는 카페들이 길 가에 널렸답니다.(강화 홍보대사 코스프레 중임요.)
라떼 한 잔, 아니 두 잔. | 강화 사자발 약쑥 제품 |
오늘은 간단히 초지진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틈나는대로 계속해 볼 생각에 #1이라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강화 이야기의 첫무대인 이곳, 프랑스, 미국, 일본의 신식무기에 빈약한 구식무기로 대적하다가 무참하게 패한 조선병사들의 피로 물들었던 초지진! 하지만 지금은 노란 민들레가 지천으로 피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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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산리 텃밭 이야기도 써 주세요.
ㅎㅎ
재미있는 이야기 올라왔네요~
하점면 부근리에 저희 큰시누님께서
살고 계셔서 가고픈 마음 굴뚝이지만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몇 번 가뵙지 못했는데요
강화 소식 반갑습니다~또 올려주셔요